세월이 가면 - 시하고 노래 둘 다에 대한 잡담이에요.

토요일 밤에 음악 들으면서 손톱 칠하고 호작질 중입니다.


이 노래 아시는 분이 얼마나 계실까요? 유튜브가 있어서 좋은 건 이런 노래가 생각나면, 금새 찾아서 들을 수 있다는 거겠죠. 제 기억 속의 이 노래는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기억은 편한 대로 왜곡되는 거니까요.


좋아하는 부분은 도입부에요.


그대 나를 위해 웃음을 보여도

허탈한 표정 감출 수 없어


그리고 박인환 시인의 이 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저는 시를 가사로 쓴 노래의 세대는 영 아니지만, 이 시 자체는 친숙합니다. 엄마가 처녀 시절에 읽던 박인환 시인 평전 "세월이 가면"이 집에 있었어요. 그 책을 넘겨 보면서 박인환 시인이 얼마나 패셔너블한 사람인지, 그가 왜 여름을 싫어했는지 이런 걸 알게 되었지요.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노래로는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이렇게 나오는데 왜 그럴까요.

    • 세월이 가면 명곡인데, 많이들 알지 않을까요?
    • ㄴ기억이 가물거리는데 그때 변진섭씨도 데뷔했거나 히트곡을 냈거나 그랬을 거에요. 변진섭씨가 인기를 쭉 이어간 데 비해 이 분은 다른 기억나는 히트곡이 없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요.
    • 아마 나이가 좀 된 세대는 기억을 할거같아요. 당시에 꽤 인기를 끌었었고 슈스케에서 보람양이 다시 불러서 이슈가 됐죠
      저도 이곡 완전 좋아해요
    • 최호섭 씨 다른 히트곡이 없죠. 그때 변진섭 인기는 진짜 폭발적이었는데.
      시사 주간지에 변진섭 기사 나온 것도 기억해요. 주간지 뒤쪽의 한쪽자리 연예 기사가 아니라
      거의 변진섭 신드롬 분석기 같은 것...
    • Nuat: 그렇군요. 마치 빅뱅의 붉은 노을을 이문세씨가 부른다고 생각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저는 리메이크나 예전 좋은 노래 다시 부르는 거 좋아요. 기억을 새롭게 해주니까요.
      울버린: 맞아요. 소녀팬;;;들 엄청 많았죠. 학교에서 행사 있으면 늘 변진섭씨 노래 꼭 불렀어요.
    • 여자애들 뿐만 아니라 남자애들 중에도 변진섭 테이프 사서 그것만 듣는 애들이 있었어요.
    • 명곡이라는게 무엇일까 가끔 생각을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잊혀지지 않는 멜로디..아마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 앗 아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 혼자 주저주저했군요 부끄.
    • 리플은 아홉인데 같은 사람들이 계속 돌려돌려가면서...

      그런데 제가 듣기에도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최호섭 씨도 나이가 들다 보니까 노래의 느낌이 좀 변하는듯.
    • 그럼 많은 것 취소>> 아는 분이 두 분이나 계신데로 정정. 'ㅇ';;


    • 항상 최호섭씨 목소리로만 기억해서 여성이 부르는걸 상상해본적이 없는데 이 꼬마아가씨가 너무 느낌을 잘 살려내서 감탄스럽더라구요.
      특히 '가슴이 터질듯~한' 이 부분에 살짝 누르고 지나가는거 눈물이 핑 돌던데요 ㅎㅎ
    • 잘 들었습니다. 노래 실력이랑 별개로 의상하고 메이크업이 총체적 난국;이네요. 흑.
    • 저는 그 전에도 전혀 모르는 노래는 아니었지만 '광식이동생광태'에서 광식이 부르는 걸 보고 그 뒤로 자주 들어서 익숙해졌어요.
    • ㄴ 아 맞다. 저도 어렴풋하게 기억나요.
    • 저는 예전에 이승환이 라이브로 부르는 것 듣고 즐겨들었던 노래예요. 노래방가서 이 노래 선곡하면 아저씨 노래부른다고(...) ㅠㅠ
    • 이승환씨도 이 노래 불렀군요. 아저씨라니 엉엉 제가 서럽..
    • 이젠 이 노래 제목 듣고 '최호섭'을 떠올리면 대략 나이 인증이죠(...)
      이승환 라이브 버전도 좋지만 전 이 버전도 좋아합니다.


      보시다시피 '광식이 동생 광태' 에서 김주혁이 불렀어요.
    • 저도 제 세대 노래는 아닌데 박인희씨 저 노래는 노래방에서 자주 불러요.
      음색은 전혀 다르지만.;

      이 노래 다음에 박은미의 '기억 속으로'를 부르면 무슨 사연있는 여자인 줄 압니다. '_'

      '과거' 대신 '옛날'이 된 거군요.
      뭐 대충 짐작은 되는데요.
      보컬이 여자니까 (여자의) '과거' 그러면 무슨 지저분한 스토리를 대입시키는 당시 시대적 관습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 겨울 나그네군요.. 곽지균 감독님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프네요
    • 아, 저는 박인희씨의 노래로만 알고 있었어요. 남자가수가 부른 적이 있는지 몰랐네요.
    • 이노래 다 알걸요 이승환 버전이 제일 좋은거 같아요.
    • 전 이 노래를 들으면 이상하게 김성호의 회상도 같이 듣고 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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