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사랑스런 곳에서

일 때문에 집을 떠나 안국역 근처에서 이틀째 기거 중입니다. 추억을 쌓으며 살아보지 않았어도 정이 먼저 드는 지역들이 있죠. 제겐 안국동이 그래요. 서촌의 고풍스런 아름다움 속에서 살 이유가 아직은 없기 때문에 다시 목동으로 돌아가긴 해야 합니다.

이틀 간 이 곳에서 세 분의 정치인과 면담했어요. 요즘 가장 핫한 뉴스를 만들고 있는 분들이죠. 대선이 코앞이니 다시 정치의 세계군요. 정치라는 정직하고도 불손한 세계,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도 불편이 먼저 느껴지는 세계. 한번 맛본 이들은 마치 사막에 발들여놓은 자가 다시 사막으로 회귀하듯 떠나지 못하는 세계. 
물론 첫 체험이 너무도 형편 없어서 저처럼 다시 발걸음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안국역 근처에는 좋은 스타벅스가 하나 있네요. 그 인기에도 한번 소비해주지 않았던 곳에서 이틀 째 커피 드링킹 중입니다. 저는 공간을 좀 눈여겨 살피는 면이 있어요. 공간이 널찍한 것과 대범한 것과는 다른 점인데, 대범하구만요.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널찍널찍한 공간이 필요한데, 그런 분위기를 잘 잡아내고 있는 곳이군요.  어제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도, 추위가 안 가신 국면에서 축적피로를 다소라도 풀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공간의 분위기는 중요해요.

물론 이 모든 것이 부질없는 짓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사실은 어디 오지에 접어들어 불목하니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간절한 중이에요.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 어쩌다 누가와 혼자는 안가는 요즘 넓어 기대기도 하는 그런 커피집 좋네 하는 생각을 했네요 근데 누구랑 있어야, 혼자 살면 뭐해요 뭐 더 좋아야 할까요
    • 이렇게 흰 소리 마시고요~  친구 서넛이 밥 한끼 해달라고 조르고 있어요. 난 지들에게 뭘 얻어먹어본 적이 없는데. 솜씨 있는 사람이 만드는 게 정당하다는 기이한 의견을 시전.~ ( 이 억울함은 다음 세상에서라도 꼭 밝혀볼 듯.)


      돼지갈비 찜이 나은지 소불고기가 나은지 함 의견 줘보세요. 겉절이도 담궈야 하고, 에휴~

      • 난 특별한 고기 안좋아하지만 갈비찜 맛은 생각이 안나 불고기로 하고 겉절이는 이름도 아름답지요 옹기종기 맛있게 먹는건 아주 좋은 때요
    • 남보다 음식 솜씨가 유별나다고 매일 뽐내는 어디로님 난 그닥 특별하게 생각되지 않는군요 왜냐 나도 그쯤은 하기 때문에,그런데 한가지 못하는게 국물 음식할 때 물을 너무 많이 잡고 짜게 잡는다는 것 이게 안고쳐져요 미련하죠 적게 넣고 다시 넣어도 되는걸
    • 자, 이쯤 말씀 나오면 한판 붙어보는 게 맞죠? 제가 만든 음식 드셔보면 절대 아니꼬워 못하실 건데용~ 


      제가 제일 자신감 뿜뿜하는 게 요리 솜씨인데... 붙자요~ 흥




      지금 허리에 손 척 얹고 잘난 척 예쁜 척하고 있음. 흥

      • 좋시다 오케목장의 결투,내가 와이어트 어프 역을 해야되는거죠? 뒤에서 쏘기 없기 입니다
        • '좋시다'에서 가영님 나이가 느껴지는 듯. 이 어투 제가 어릴 때 옛영화에서나 들었던 건데... 


          그나저나 뭣 때문이지 저 자신도 모르겠는 성질이 뻗쳐서 거실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는 중이에요.


          제가 살이 내릴 정도로 분노하면 하는 행동인데 오늘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와중에 깔끔떠는 성격이라 바닥 물걸레질 깨끗하게 하고 굴러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근데 이렇게 스스로에게 성질부리고 나면 감정이 엄청 개운해져요. 이런 딸 키우느라 우리 부모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 효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 자식 도리는 해야 할 텐데. 설날에 뭘 해드려야 하나, 에휴

          • 좋시다 매형한테 배운말이지만 사실 그렇습니다 울화증은 누구나 평생을 달래고 살거라 생각하고 내가 좀더 소심해서 그래서 남보다 그건 자유롭지 못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어디로님은 효도 까지는 모르지만 불효란 말은 모르실듯,성질을 품고 물걸레질 하는 모습 난 잘 알죠
    • 혹시 그 흉측하게 스타벅스란 네 글짜 간판 스타벅스요? 고 모 여배우가 재벌가 자제와 이혼하고 받았다는 풍문이 있는? 안국역 쪽에는 스타벅스도 한글 간판이죠. 

    • 고현정이 위자료로 받았으면 뭐 어때서요? 저는 이런 의견 대하면 어리둥절합니다. 스타벅스 정도가 현재 한국에서 경기일으킬 업체인가요. - -:




      + 마음주고 꿈도 줬는데 멀어간 사람에게서 그 정도 받을 만했죠. 저는 결혼 안해봤고, 앞으로도 할 일 절대 없을 사람이지만 이해되는데요. 데굴데굴 오전 한 나절 구르고 난 후라 심사가 안 좋아서 말에 날이 서 있을 거에요. 양해하셈~



      • 받고 말고를 두고 뭐라고 하는 거 아닙니다. 그런 카더라가 있다는 거죠. 그게 또 그 배우 게 아니란 말도 들었으니까요.

        그 전 배우자가 인스타에서 저지르는 일 볼 때 맘고생했을 거란 생각도 들더군요.




        당시 위자료  금액이 결혼 안 하고 계속 일했으면 그 정도는 벌지 않아겠느냐는 반응도 꽤 있었죠

    • 그나저나 뒤늦게 유시민과 이준석 둘의 세대갈등을 읽노라니 씁쓸하네요.


      싸가지론의 원조 유시민이 이준석 디스한 건데, 따지고 보면 거울로 자기 얼굴 보는 기분일 텐데? -_-


      다만 유시민이 피곤해 보이는 건 좀 안쓰럽습니다. 이런 건 유머의 외양으로 잘 처리할 사람인데 말이죠. 뭣 때문에 저토록 피곤에 쩔고 마셨을까요. 본인이 주장하셨던 바대로 이젠 좀 쉬어야 할 나이인 듯. 시작도 안 해본 저 따위가 건넬 충고는 아니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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