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가보면 거울의 테두리에 그려놓은 10 장면의 예수 수난 장면이 조각되어 있어요. 
예수의 수난은 곧 교회와의 결합이며 종종 결혼으로써 비유되기도 하죠. 10이라는 숫자는 예수 자신 혹은 기독교적인 문맥 내에서 ‘완전함’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거고요. 

영화(네러티브)에서 거울은 거울 보는 이의 시점에 따라 생기는 이미지의 운동성이죠. 그리고 그 대부분이 나르시즘(원죄)이라는 틀에 박힌(거울도 틀!) 스테레오타입이고. 어쩔 수 없이 고전적입니다. 
트뤼포의 '도둑맞은 키스' 처럼 귀엽게 이용하면 재밌긴 한데. 그 너머면 자신의 솔직했던 욕망을 원망해보는 경우도 있죠. 인생은 결국 이미지를 쫓아가다가  대부분의  거울 없는 곳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아요. 

결혼 일 년만에 친구가 이혼을 결정했어요. 강인하던 사람이 자꾸 나약한 마음을 내비쳐서 속상합니다. 저처럼 아무것도 안해본 사람은 그게 뭘까 싶은데, 경험 안해본 제가 뭐라 조언해줄 말은 없네요. 오늘은 오늘 지나가고 내일엔 내일이 반드시 다가오니 제발 절망해서 허튼 생각은 하지 말기를. 사랑과 이별, 그거 우리가 한두 번 해봤나, 뭐 절망할 일이라고. 토닥토닥.

    • 10번은 축구에서도 상징성이 있죠.

      버호벤의 <쇼 걸>다큐에서도 유난히 거울 장면이 많음을 지적하면서 대립하는 두 여자가 서로의 거울이라 그랬죠.
      • 축구에서의 10번은 특별한 의미죠?  뭐 요즘은 그 존재감은 점점 내려가는 추세라는데, 한번 각인된 스타는 마냥 스타인 거죠. 


        제가 지금 인터넷으로 뻘질 하나 할 것 같아서 조마조마한 중입니다. 성질한번 내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라 어디까지 갈 건지 기대돼요. 


        다 한 똑똑하는 선배들 모인 곳에서 한소리내고 있는 중. 가보죠 뭐 끝까지.





        • 공격진 핵심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fffhh1&logNo=220773144187&proxyReferer=


          축구에서 등번호 의미 다룬 글입니다
    • 연말 휴가받으면 뭐하나요. 이렇게 감정노동하며 시간 쓰고 있는데. 어째 날이 갈수록 멍청하고 무모해지는 듯. 그래도 싸우자~

    • 사랑과 이별은 한두번해보는거 아니고 누구나 다 하지만, 이혼은 후에 이혼남, 녀라는 레떼르로 인한 사회적 시선에 노출되어야하죠. 비슷한 맥락이지만 가족과 직장에 얘기하는 것도 여러모로 골아픈 문제고요. 


      메피스토같은 경우 지인의 이혼관련해서 사회적 시선의 존재를 다시한번 상기시켜주되 그거 걱정되서 꼴보기 싫은 인간과 남은 평생을 매일매일 전쟁하거나 역겨워하며 살 거 냐고 되물어봅니다. 

    • 아까 어디 가서 여럿이 사진을 찍엇는데 나만 이상하게 나와 다시 원죄의 구렁텅이에 빠진 느낌입니다 하소연 하고 싶다 요즘 어디로님이 있으니까,다시 거울 없는 곳에서 다시 내 이미지를 쫒아 기운을 차리겠죠,어디로님 말대로 내 허상을 깨는 내사랑 휴대폰이 미워지는 날입니다,그럼요 사는데 어떤 이별도 다가오기 마련이니 곧 기운 차리겠죠
    • 샹탈 애커만의 je tu il elle를 라캉의 거울 갖고 해석한 글 읽었던 적이 있어요


      https://www.sensesofcinema.com/2013/cteq/je-tu-il-elle/
      • 라캉의 허상인 자아, 근원적 심각한 이야기 입니다
      • 제 102번째 애인이 라캉으로 박사논문을 썼는데, 검색해보려니 갑자기 그의 이름이 생각 안나네요. 이럴수가. 저 확실히 치매 초기 단계에 접어든 듯. 이나이에? ㅜㅜ

        • 저도 많아서 101째로만 알고 있는데 선배님이시네요 치매가 아니고 생각 안나요
    • 그가 라캉에 대해 설명하면서 철학자들은 소문과 반짝반짝거리는 빛으로 대중을 죽이는 존재라고 말했던 게 맥락없이 기억나네요. 
      라캉이 쓴 '응시'라는 단어가 바로 바다 위에 떠있는 반짝거림으로부터 시작돼 우리의 눈을 찌른다 표현인 거라고 주장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희미합니다. (맥주 한 병 마시면 더 떠오를 것 같기도. - -)
      그런데 아직도 그의 이름이 기억 안 나서 당황하고 있는 중입니다. 마지막 애인이었는데 어떻게 그 이름을 잊어버릴 수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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