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중계의 재미

최근의 바둑 중계 방송에는 옛날에는 없던 요소가 하나 있는데, 바로 승률 표시기입니다.


바둑계에 AI가 도입된 뒤로 생긴 건데, 인공지능이 판을 읽고 현재 어느 쪽이 몇 집 차로 이기는지 확률을  표시해주는 거죠.


덕분에 저같은 바둑알못도 한 눈에 쉽게 누가 이기고 있는 지를 알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분명 표시되는 승률이 90퍼 이상이다가도 어느 순간 확 뒤집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거예요.


어느 한 쪽의 실수, 혹은 인공지능도 놓친 신의 한 수로 지난 몇 시간의 흐름이 순식간에 바뀌는 걸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오늘 신진서와 양딩신의 경기도 그 중 하나인데, 


중반을 넘어설 때 까지만 해도 사회자가 이번 판이 양딩신의 인생 바둑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실수없이 완벽하게 몰아붙였거든요.


하지만 200수 즈음에 역전되어서 결국 226수에 신진서의 불계승.


막판 대역전극이 픽션의 전매특허는 아니네요.


    • 바둑을 스포츠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스포츠에서 약자가 강자를 잡는 기적은 종종 있죠,며칠 전 호주 오픈처럼.
      • 그래서 왕좌에 걸맞는 압도적인 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과 이변이 일어나 왕이 몰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게 스포츠 관람이죠.
        • 누군가를 왕으로 지정했으면 왕의 지배를 바라는 마음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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