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실존인물이 맞는가?
개죽음당하기 싫으니 굳이 밝히려들지 않는다고 봅니다.
전 유대인과 유대교가 굉장히 꼬장꼬장한 이미지라고 생각하는데 사도 바울 같은 경우 실존했는지 아닌지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근데 바울은 예수와 동시대 사람이고 예수라는 인물 자체가 없었다면 더 많은 유대인이 예수는 없었다고 당시에 말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복음서와 똑같은 상황이었는가 이건 별개로 말이죠
사도 바울이 자기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동시대 십자가에 달려죽었던 사이비종교지도자 가운데 적당한 인물 하나 골라서 자신이 그의 추종자라고 설치고 다닌 것에 불과하죠
기적의 메시야라면 몰라도 인간 예수의 실존에 대해 의문을 품는 건 설득력이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 모델은 있었겠지요.
저도 예수를 좋아합니다. 인물과 그 메시지도 그렇고 이야기 자체로도 아주 매력적이지요. 특히 공관복음의 신화적인 서술 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종교로 자리잡는 건 바오로의 교리들이 큰 역할을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 종교에 빠지게 되는 것은 저 역시 예수라는 인격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복음서 작가들의 능력이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예수는 실존한 종교 지도자들 중 한 명이었겠지만 그에게 아우라를 부여하고 수많은 해석을 낳게 하는 바탕을 주었으니까요.
인간 예수의 존재 여부 그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약 이천 년 전에 소위 '예수현상'이라고 부를만한 어떤 움직임이 발원했고, 그 영향력이 점점 커져서 종국에는 전지구적 영향력(어떤 방향이 되었든지)을 미치게 되었다는 점은 역사적 사실이지요. 예수나 신약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보다 재밌는 건 이를 기원후 1-3세기의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참고로 역사적으로 성경을 파헤치는 작업을 하는 학자들(참고적으로 말하자면 꼭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만 이 작업을 하는 건 아닙니다)에 따르면 성경을 제외하고 예수 혹은 예수현상에 대해 전하는 기록이 50여개쯤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유대의 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에 관해서는 이런저런 시비도 있기는 하지만 그 기록 자체가 전부 거짓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평이고요. 이적에 대한 기록 역시 지금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무슨 수퍼 파워 같은 그런 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구전으로 남긴 기록에서 유래한 거잖아요. 그 실제 사건이 뭐든지 간에 과거의 사람들이 공통된 기억을 공유해오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고 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