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바낭] 올해 첫 게임은 '데스 도어' 였습니다

 사실 이거 말고 다른 게임들도 깔짝깔짝 시작해 놓은 것들이 몇 있었는데 쭉 달려서 엔딩 본 건 이 게임이 처음이네요.




 요즘 트렌드를 따라 이 게임 역시 로그라이크... 라기 보단 다크소울류의 특성을 조금 갖고 있습니다만. 정말 조금만 갖고 있습니다. ㅋㅋㅋ 

 기본적으론 소울류 게임처럼 보입니다. 적들 잡아서 혼을 모으고, 그 혼을 스킬과 교환해서 캐릭터 파워업을 하구요. 전투는 적의 패턴 따라 두어대씩 툭툭 치고 빠지며 회피하는 걸 기본으로 하게 되어 있고 몇 대만 맞아도 죽기 때문에 잡몹들이라고 해도 방심하면 안 되구요.

 근데 일반적인 소울류 게임들과 달리 죽어도 아무 페널티가 없어요. 그저 포탈 문짝 근처에서 다시 시작할 뿐. 모은 혼도, 파워업 요소도 그대로 유지가 됩니다. 보스들도 쉽지는 않지만 수십번만 죽으면 약점, 패턴 파악해서 무난히 클리어 가능하구요. 심지어 보스전 같은 경우엔 패배하면 바로 재도전 하겠냐고 물어봐주는 상냥함까지.

 그래서 결과적으로 아주 쉬운, 소울류 냄새만 살짝 나는 그냥 액션 게임에 가깝구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젤다의 모험' 느낌 물씬 나는 탐험과 퍼즐입니다. 스테이지들마다 숨겨진 장소들이 있고 거기엔 스킬을 주는 강한 적이 있거나 영혼을 대량으로 주는 아이템이 있거나 아니면 그냥 수집물품이 있거나 그렇죠. 그리고 그런 숨겨진 장소들은 그냥 샅샅이 뒤져보는 걸로도 찾아지지만 동시에 플레이를 하면서 습득한 스킬들을 구사하며 간단한 퍼즐 같은 걸 풀어야 합니다. 저엉말 간단해서 스트레스는 거의 없구요. 또 이런 퍼즐 요소는 그냥 스테이지 중간에도 종종 등장해요. 무대뽀로 막 싸우는 게 아니라 환경의 압박을 피하려고 머리를 좀 굴려야 하는 구간들이 자주 나옵니다.



 인디 게임에 대단한 그래픽을 바랄 건 아니지만, 적당한 카툰풍으로 귀엽고 보기 좋게 표현된 캐릭터와 풍경들은 꽤 완성도가 높다 할 수 있겠구요. 음악도 듣기 좋아서 보스전 같은 데선 흥을 돋워주기도 해요. 스토리는 뭐 대단할 건 없지만 나름 독특한 세계관 덕에 관심 갖고 읽어 볼 정도는 되구요.



 그러니까 한 마디로, 엄청날 건 없어도 되게 종합적으로 평타 이상을 해 주는 젤다의 모험류 (+소울류향 첨가) 게임입니다.

 퍼즐도, 액션도, 길 찾기도 모두 큰 스트레스 없이 적당히 쉽게 쉽게 즐길 수 있게 잘 조절되어 있구요.

 이런 류의 게임들 좋아하시고 게임패스 가입 중인 분이라면 부담 없이 즐길만한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 덧붙여 플레이 타임도 적당해요. 스토리 엔딩만 보는 데는 8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진엔딩'이란 게 있긴 한데, 조건은 어마어마하게 빡센 가운데 (수집품들을 거의 다 먹어야 가능합니다) 뭐 추가 스테이지나 보스 없이 스토리 뒷이야기만 들려주는 거라서 굳이 안 하셔도 되구요.



 ++ 덤으로. 보스들은 최종 보스를 제외하곤 기껏 다 패놨더니 '우워어어어!'하고 부활해서 더 세게 때리는 '페이즈2'니 뭐 그런 거 없습니다. ㅋㅋ 대신 마지막 보스는 꽤 여러 페이즈가 있지만... 역시 기본적으로 쉬워서 괜찮아요. 최종 보스에겐 30번도 안 죽은 듯.

    • 아니 어쩌다 30번 리트라이가 쉬운 보스의 기준이 된 것입니까 ㅋㅋ
      • 제가 30이면 다른 분들은 10 이하로 클리어 가능하시거든요. ㅋㅋㅋ


        원래도 딱히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나이 먹으면서 반사신경 떨어지는 게 팍팍 체감이 되더라구요. ㅠㅜ


        게임 커뮤니티 아재들이 다 J-RPG로 몰려가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거였...

    • 데스도어가 게임패스에 들어온 모양이네요. 와아 신난다 ^-^

      • 게임패스 유저시군요! 반갑습니다. ㅋㅋ pc버전은 오류 때문에 구릴 때도 많은데 이건 잘 되더라구요. 한 번 즐겨 보시길.
    • 저도 이거 하는 중인데 세이브포인트가 적어서 좀 불편한 것 빼고는 좋더라고요. 다만 반복적인 요소가 꽤 있고 보스 배틀이 적어서인지 소울류 특유의 자극적인 재미는 없던... 최근 리메이크된 젤다 꿈꾸는 섬 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 맞아요. 빠져들어서 본격적으로 달릴까 싶은 타이밍에 끝나 버려서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숨겨진 보스 같은 거 두엇 있었음 더 좋았을 텐데요. 그래서 소울보단 젤다류의 재미가 더 컸던 것 같아요. 양쪽으로 다 오리지널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준수!!
    • 저도 이겜이랑 스타듀밸리, 몰타 돌려하고 있어요. ㅎㅎ 까마귀가 제다이같이 칼을 휘두르면서 텀블링하는게 귀엽더라고요 ㅎㅎ 난이도는 도전적이면서도 소울류 게임에서 종종 드는 불필요한 좌절감같은 건 별로 없어서 저같은 발컨이 하기에도 적당했던것 같습니다. 미술 음악도 깔끔하고 유머감각도 좋고 조작감도 쾌적하고 퍼즐파트도 적당히 도전적이고... (아직 엔딩을 보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빨리 엔딩을 봐야하는데 스컬도 재밌을것 같아서..설치를 해버렸어요 ㅎㅎ 그리고 이틀뒤면 대망의 햄탈워3가 풀려서 쉽지는 않을 것 같군요. ㅋㅋ

      • 까마귀 귀엽죠. ㅋㅋ 말씀대로 아예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게이머 괴롭히려고 작정한 요소가 없어서 스트레스가 적었구요. '밸런스가 좋다'는 게 딱인 것 같아요.


        저는 이거 끝내고 '텔링 라이즈'를 하려다가 PC버전 설치에 오류가 나서 포기하구요. (PC 게임패스는 여전히 문제가 많습니다 ㅠㅜ) 지금은 '노바디 세이브 더 월드'를 해볼까 생각 중이네요. 찬양하라 게임패스!!

    • 분위기는 마음에 드는데 어째 주인공이 싸울 때 움직이는 모습이 저같은 발컨은 하기 힘들 것 같네요 ㅠㅠ


      한때 잠입이 많은 게임들에 필수요소로 들어갔던 것처럼, 지금은 소울류 구르기의 시대인 걸까요.
      • 보기보다 별로 어렵지 않아요. ㅋㅋ


        소울류 & 로그라이크 조합이 인디 게임계의 대세인 것 같더라구요. 이 게임은 로그라이크라곤 할 수 없겠지만 가벼운 소울향은 첨가된 경우고요. 소울 시리즈도 그렇지만 '할로우 나이트'의 초대박이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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