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대략 20여년전, 노래방에서 듣기 싫었던 노래들
1.
사실 전 이 시절에 신해철 팬이었고 (홀몸으로 넥스트 콘서트도 다녀왔다능여!!) 당연히 이 곡도 좋아했습니다만.
문제는 당시 저를 끌고 노래방에 가던 녀석들... 이 또 신해철 팬인 동시에 '고음 롹발라드' 매니아들이었다는 거. 그리고 노래 실력은... (후략)
참 힘들었습니다. ㅋㅋㅋㅋ 오죽하면 이 노래는 스킵하고 안 듣게 되었죠.
2.
전람회도 좋아했습니다 저. 어째 계속 비슷한 패턴으로. ㅋㅋㅋㅋㅋ
고등학생 때 통학 '봉고차'에서 등하교 bgm을 맡던 친구가 틀어댔던 전람회 1집으로 처음 이 분들 음악을 접했고 대학 가서 이 앨범이 나올 땐 손꼽아 기다려서 사고 그랬어요.
![]()
(당시 기준 꽤 세련... 음... 근데 오랜만에 보니 왜 이렇게 웃기죠. ㅋㅋㅋㅋㅋㅋ)
근데... 개인적으로 1집보단 많이 별로였네요. 그래도 '취중진담' 이 노래는 좋아하긴 했었는데.
문제는 진짜로 술만 먹으면 삘을 250% 충전해서 느끼하기 그지 없게 이 노래를 불러제끼던 수많은 친구놈들... ㅠㅜ
잔디밭에 모여 술 먹을 때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 노래 부르며 자기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들이대던 놈들이라든가.
여러모로 고통스런 기억들이 너무 많아서 금방 봉인. 이 앨범 자체를 안 듣게 되었다는 슬픈 추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람회는 지금도 1집만 들어요. 어쩌다 2집 틀어봐도 이 곡 전주가 나오는 순간 급브레이크. ㅋㅋㅋㅋㅋ
3.
역시 뭐 곡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만.
K-롹발라드를 사랑하던 친구놈들 덕이죠 다. ㅋㅋㅋ
K2말고 또 누가 있었을까요. 포지션, 김경호, 거의 원히트였지만 야다나 플라워, 서문탁 등등. 그리고... 아.
이 노래도 진짜. 하아... 이거 올리면서 잠깐 틀어보니 바로 트라우마가 스멀스멀 올라오는군요.
그리고 고음 롹발라드 쪽으로 가면 제 개인적인 트라우마 끝판왕 노래가 있어요.
(곡 퀄은 나중에 서준서가 솔로 독립하며 낸 버전이 좀 낫지만 제 노래방 트라우마 버전은 오리지널이라서요. ㅋㅋ)
친한 친구놈이 노래방 가면 갈 때마다 오늘의 컨디션을 확인하겠다며 첫 곡으로 불러대던 노랩니다.
노래방 시대가 되기 전엔 저도 좀 좋아했던 노래였죠. 하지만... ㅠㅜ
4.
일단 제가 기본적으로 '참 건전한 가요'류를 못 견디는 취향이기도 하구요. 그런 이유로 '거위의 꿈'도 거의 극혐.
그냥 강산에 버전을 들으면 그래도 괜찮았지만 술 먹고 노래방에서 구성지게 이 곡을 부르는 분위기는 정말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고음 롹발라드 열창을 듣고 말지, 친구들이 이 노랠 부르면 조용히 화장실을 다녀오곤 했어요.
5.
재미도 내용도 없는 뻘글을 뭐 이리 오래 적고 있나... 해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친구들이 이 노랠 선곡할 때마다 제 심정은
![]()
감정 이입하지 마!!!
진심으로 흐느끼면서 부르지 말라고!!!
1절만 해 제발!!!
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이건 제가 원곡부터 싫어하긴 했네요. 이렇게 흐느끼는 곡들 안 좋아하거든요.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든가 뭐 그런...
암튼 그래서,
새벽의 핵뻘글은 여기까지.
제 친구들은 1분 남기고 언제나 '이젠 안녕'을 골랐죠. ㅋㅋㅋ 근데 그 노랜 원래 좋아했던 노래였고 고음 롹발라드거나 지나치게 구성진 곡도 아니어서 트라우마는 되지 않았네요.
이소라 노래들 중엔 '난 행복해'를 이 리스트에 넣을 수 있겠습니다만, 자우림의 경우엔 저랑 친했던 여자애들이 주로 발랄한 것들만 불러서 괜찮았어요. '일탈' 같은 거 말이죠. ㅋㅋ
전 임창정 노래들은 그냥 거의 다 싫어했는데, 다행히 제 친구들도 안 좋아해서 역시 노래방 트라우마는 되지 않았네요. 하하.
근데 사실 그 잔디밭의 밤에 '취중진담'을 부르며 후배에게 들이댔던 2번 타자놈은 결국 연애를 하고, 결국 결혼까지 해서 지금껏 잘 살고 있다는 후일담이 있습니다. ㅋㅋ
아직 애들이 '사랑했나봐'를 모르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노랜 더 싫은데 애들이 알면 무한반복할 것 같아서(...)
받고 버즈 노래 추가합니다 ㅋ 시간상으로 정확히 20년 전은 아니지만요. 정말 싫어하는 웹툰 작가 겸 방송인이 방송에서 가시인가 부르는 짤 보고 두 배로 싫어지더군요.
그게 좀 미세한 세대 차이(?) 같은 거더라구요. 제 또래 인간들은 버즈 노래를 많이 안 불렀어요. 그래서 몇 년 전(확인해 보니 이미 8년 전 옛날)에 버즈가 컴백하면서 '우리는 모두 버즈였다' 드립을 치는 걸 보며 어리둥절했었죠. ㅋㅋ
이한철이라고 하면 전 이 노래부터 떠올리곤 합니다.
저도 한 때는 나름 꽤 건전한 취향의 소유자였지 말입니다? ㅋㅋㅋ
제가 졌습니다. 착해빠져 못들어주겠.. 생각해보니 이한철을 열심히 들었던 때는 불독맨션부터군요. 저때 건전가요는 이거죠 ㅎㅎ
이건 노래방에서 불러도 괜찮았어요.
지금 다시 들어봐도 좋네요.
건전 배틀로 간다면 제가 확! 하고 '촛불 하나'를 올려 버리... 려다 참았습니다. ㅋㅋㅋㅋ
나에게로의 초대는 그래도 뭔가 좀 노래 실력이 되는 여학우(아 이 표현...;)들이 주로 선곡해서 듣기 아주 괴롭진 않았던 것 같아요. ㅋㅋ
팝을 제외했는데 쉬즈 곤을 보니 뭔가 줄줄이 사탕으로 떠오르는 곡들이 있네요. 하하하. 맨날 쉬즈 곤 부르던 놈이 1+1으로 함께 부르던 a tale that wasn't right이라든가(...)
연규성이 뉘신가... 했더니 이런 분이 있었군요. ㅋㅋ
근데 K-락발라드 팬들은 생각보다 생명력도 강하고 역사도 긴 것 같아요. 제 또래에서 조금 내려가면 이제 또 이수(...)가 등장하시고...
고음에서 길게 뽑는 노래들이 많네요 가수가 아니면 맛을 내기 어렵죠. 저 강산에 노래같은 건 갑자기 탬버린 치던 분위기 이상해질 것 같네요 ㅋㅋ
사실 이 글의 기본 전제는 '만취 & 삘 꽂혀 흐느적' 이기 때문에 K-락발라드건 강산에건 분위기는 다 이상하긴 합니다. 함께해 줄 동지(...)가 얼마나 있느냐가 관건. ㅋㅋ
노래방에 많이 안 갔던 편이라 트라우마는 없네요. 헤~. 저는 국내가요는 심수봉, 김현철, 빅뱅이 취향이라. 좀 많이 촌스럽나요?
네? 심수봉, 김현철, 빅뱅이면 촌스러움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들 아닌가요. ㅋㅋ 김현철은 원래 1, 2집 시절만 좋아했는데. 지금와서 들어 보면 이후 앨범 곡들도 호불호를 떠나 참 안 촌스럽고 깔끔한 곡들이 많더라구요. '왜 그래' 같은 노래 아직도 종종 듣습니다.
암 워킹 인 자 레인~ ㅋㅋㅋㅋㅋ 세기말 간지 아니었겠습니까.
전 생각해보니 3년 전이 마지막이었군요. 코로나 이전, 직장 회식이란 게 존재하던 시절 끌려갔었죠. 당시 유일한 20대였던 기간제 분께서 노인들 아는 노래 선곡하려고 애쓰던 모습이 문득...;
간만에 추억의 노래들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제게는 다 호감인 노래들인데 왜 여러분들 감상이 다들 극혐…인가 했더니 제가 노래방 가는 걸 아~주 아주 싫어해서 친구들의 열창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없기 때문이었…ㅋㅋㅋ
아니 사실 그냥 곡이 소화가 안 되는 건 괜찮은데요. 어차피 우린 가수도 아니니까요. 다만 음주 파워에서 나오는 그 찐득찐득한 과몰입(...)이 제겐 고통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뭔가에 몰입이나 감정 이입을 잘 못 하는 편인 캐릭터여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