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혹은 러시아

좀전에 후배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소련과 러시아의 차이가 뭐예요?"
(속으로, 소련이 뭐냐? 쏘련이라고 강세를 넣어 발음해야지.)
구소련이 1922년 초 구소련이 건국된 지 올해가 백년이라더군요. 미합중국이 50개의 스테이트가 모여서 만들어진 것처럼 구소련 역시 15개의 공화국이 모여서 만들어진 나라. 구성체인 셈인데 차이는 지역별이냐, 민족별이냐 라는 것. 구소련에서 성만 알면 그 사람이 소속된 민족을 알 수 있었다죠. MZ세대 중에서는 여기에 별 관심가지는 사람을 못봤는데. 후배의 질문이 신기방기합니다.
스키타이-슬라브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이어지는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사연과 푸틴 생각은 극명하게 갈라지죠. 우크라이나 전쟁의 내연된 역사는 굉장히 비극적이고 복잡합니다. 중요한 것은 역사의 불행과 비극은 세대를 달리 해서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 그걸 확인하려면, 볼 필요가 있는 기록이 있는데.... 붙여보려니 영상이 안 뜨네요. -_-
스탈린 시절, 신경제(НЭП) 재원 마련을 위한 집단화 정책의 희생양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곡창지대임에도 모든 곡식을 빼앗기고 대기근으로 수백만명 아사(홀로도모르)하는 엄청난 비극을 겪었죠.
어느 우크라이나 할머니가 이런 팻말을 들고 공항에서 항의하고 있는 걸 본 적이 있어요.."나는 홀로도모르에서도 살아남았다, 나는 푸틴보다 더 오래 오래 살 것이다."

덧: 그나저나 음악 안 들으면 일 못하는 사람들이 은근 많군요. 이어폰으로 혼자 들으면 되지 다른 룸에 있는 동료들에게 까지 선율을 강요하다니. 헛참.
    •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사무 공간에서 스피커로 노동요를 튼다고요? 헐...

      • 신입인데, 선배들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짓 다해요~ 귀엽지도 밉지도 않다는 게 문제. 


        제가 하지 말라고 계속 손가락으로 신호질하고 있는데, 좀더 하면 가서 악수 청하는 척하고 손목 부러트릴지도 모르겠어요. ㅋㅎ


        요즘 친구들은 "국물도 없다"는 개념을 모르는 듯해요. 가르쳐줘야겠죠? 

        • 하하 걔가 아 그러는게 보이네요
    • 하하. 신입에게 가서 손목 콱 잡으며 '그만해요~' 라고 선전포고했더니 제 눈 빤히 바라보며 이렇게 항변하더군요.


      "세상에는 수많은 개성을 만드는 현실이 있어요. 팀장님이 모르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있는 거에요. 버릇없게 여겨지더라도 좀 봐주세요. "


      아쿠나~ 말문이 탁 막혀서 지금 노트에다 무생물들의 이름을 죽 적어보고 있어요. 


      "사는데는, 관계를 유지하는데는 끊임없이 그 사람들에 대한  대한 탐구가 심지어 특혜받은 삶을 사시잖아요. 좀 봐주세요."


      (뭐? 내가? 억울해서 원~ 신선한 항변으로 들린다는 게 함정입니다.)  

      • 자네가 지금 발생시키는 음파가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것으로 보아 지금 당장 "다른 세상"에 있는 건 아닌 듯 하니 타인의 고막과 신경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으면 그 개성은 헤드폰 끼고 발휘하시라.. 아니면 포털 열고 미러디멘션으로 들어간 뒤 음파가 전달되지 않는 곳에서 실컷 스피커로 노동요 들으면서 작업을.. 거기선 흥이 넘치면 율동도 가능.. 타인에 대한 탐구는 고막 자극 없이도 가능하다...라고 저라면 했을 것 같네요




        거기서 또 뭐라고 반발하면 사랑을 듬뿍 담아 라붐 오마쥬..


        201510101514770203_5618ad300d69e.jpg
      • 거기서 그냥 돌아선 팀장 멋있네요 또 그러면 조금 알아들어요
    • 선생님은 CCCP 가 영어가 아니라고 했지만 뭔소리인지 알아듣지를 못했죠

    • MZ 세대 범위는 폭넓어서 소련이 살아계실 적을 기억하는 또래도 MZ 세대입니다 대충 86 꼰대들이 그래도 가끔 술자리에서 얼굴 보던 후배세대까지를 기성세대로 치고 그 아래부터는 전부 묶어서 MZ 세대로 퉁치는 것 같은 정도의 느낌 


      소련이 국가명이 아니라 소비에트연방의 줄임말인 걸 깨닫고 깜짝 놀랐던 게 꼬꼬마 국딩 시절 일인데 말이에요. 

    • 러시아는 소련을 붕괴시키고 냉전을 끝낸 나라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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