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나의 해방일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나보군요. 넷플릭스에도 비슷하게 올라오는 것 같고요.

화제성은 '우리들의 블루스'쪽이 압도적인 거 같은데 개인적으론 '나의 해방일지'쪽이 정서적으로 더 맞네요.


'우리들의 블루스'는 저에겐 달고 상큼하게 만든 인위적인 음료수 같습니다.

대사와 연기들이 너무 인공적이에요. 가령 1회 첫부분에서 제주도 어민과 상인들의 부지런한 일상이 쭈욱 나오고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주인공 가족들이 밭에서 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딱 비교가 됩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그냥 서울 사는 배우들이 '나 활기차고 열심히 사는 제주도 사람 연기하는 거야' 티가 너무 나고, 해풍과 습한 공기에도 무너지지 않는 메이크업이 부자연스러워요.

반면 '나의 해방일지'는 노동의 고단함과 땀냄새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고요. 


이런 분위기는 그 이후에도 계속 됩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모든 대사와 인물들이 실존하기보다 노희경 작가의 머릿속에서 그려낸 사람들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키스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며 결국 하아~~~ 탄식을..... 


'나의 해방일지'는 상대적으로 더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긴 한데 김수현 월드의 향기가 스물스물 느껴지네요.

"나를 추앙하세요. 난 한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 사랑으론 안돼요. 날 추앙해요!" 

이런 대사를 2022년에 보게 될 줄이야. ㅎㅎㅎ 특히 이민기, 이엘 씨의 속사포 대사들과 연기패턴이 김수현 드라마를 연상케 합니다.


손석구씨 정말 매력있네요. 이전부터 눈길이 가던 분이셨는데 이 드라마에선 마성 폭발입니다. 한 장면 한 장면 너무 섹시하심!!


서울 사는 직장인들에겐 '어디 사는지'가 아주 중요한 문제였군요. 연애와 인생을 결정짓는다 생각할 정도로.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가 부동산인가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거주지는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보기만 해도 두통이 생길 지경. 경기도민도 노른자 흰자 따지면서 서울사람들에게 소외감 느끼나본데 더 먼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어쩔.....

하긴, 듀게에도 친구 땜에 머나 먼 강남까지 가야 한다는 걸로 투덜대는 글이 있는 걸 보니 서울사람들과 지방 사람들의 공간감각은 무척이나 다를 거 같습니다.


둘 중 '나의 해방일지'를 계속 보기로 결정했습니다만 몰아서 한꺼번에 보기엔 너무 무거워서 본방사수 쪽이 나을 것 같습니다.



    • 전 국내 드라마나 영화를 거의 안 보는데(제 기준 과한 신파가 싫…) 노희경 작가와 김우빈 팬이라 우리들의 블루스를 본방 사수하고 있기는 합니다(아직 2주차랔ㅋㅋ)

      지난주에 1-2회 보고 ‘와 세상에 이렇게 어색할수가…’했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ㅋㅋㅋㅋ

      3회까지 차승원의 연기가 좋아서 봤는데, 오늘 이따 4회부턴 한지민-김우빈 얘기더라구요.

      본방 아니면 나중에 몰아보기는 절대 안할거 같은데, 벌써 고민이긴합니다ㅜ
      • 차승원씨는 기대이상으로 잘 하시더군요. 하지만 부부간 영상통화 내용은 너무 연극같은 느낌이.....


        '갯마을 차차차'같은 분위기를 노린 거 같아요. 근데 전 그것도 건너 뛰었으니 이번에도 스킵....

    • 어 저도 나의 해방일지 보면서 김수현 생각했는데.. 대사가 너무 부자연스럽고 작위적이지 않나요.

      그리고 그 삼남매는 뭐가 못나서 그리 자격지심이 심한 건지 모르겠어요. 볼수록 매력 없어요.

      김지원이 세상 남자들 다 개새끼라는 것도 기가 찼네요. 본인이 남자 보는 눈 없는 걸 가지고 세상 남자가 다 나쁜놈이라고.. 무슨 대출까지 해서 생판 남에게 돈을 빌려줘요. 그리고 나서 들이대는 남자는 알콜중독자.. ㅡㅡ 드라마가 참 이상하고 공감이 1도 안돼요.
      • 대사가 문어체같이 무슨 명작소설 속에서나 존재할 법하게 현실감이 잘 안느껴지기도 하죠.


        근데 밥먹는 장면들은 참 맘에 들어요. 유달시리 밥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보고 있으면 저절로 배가 고파지는....

    • "우리들의 블루스"볼까 했는데 몇 장면보고 안끌리더군요. 전 노희경 초기 드라마까지는 봤는데 노희경이랑 저는 안맞는거 같아요.


      사람들의 애환과 일상을 "문학적"으로 그려내는거 보고 있기 힘들어요. 




      "스물 다섯, 스물 하나"는 김태리의 사랑스러움에 마음을 빼앗겨서 봤는데 1년에 우리나라 드라마 한 편본 것으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르죠.



      • 저도 노희경이랑은 좀 안맞아요. 시작했다가 끝을 보지 못한 게 수두룩....

    • 한지민이 "너 나 좋아하면 다쳐"하고 대사치는 클립에서 시청 의욕이 꺾였습니... 해녀치고 너무 하얗고 말간 얼굴이라 캐릭터 설정이 부자연스럽기도 하구요. 차승원은 제가 출연작을 안챙겨본탓도 있겠지만 선구안때문인지 작품복이 없는건지 왠지 커리어가 정체돼 있다는 인상이네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손석구는 60일 지정생존자 잠깐 봤었는데 매력있고, 연기도 좋았어요.
      •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을 고딩때 넘나 인상깊게 읽었어요. 방금 검색해보니 이런! 갯마을의 배경은 제주도가 아니고 동해의 울산 어딘가군요.덕분에 알았네요.


        그 소설의 여주가 한지민이려니 생각하니까 좀 이질감이 덜한데(제가 그 여주를 사랑하거든요) 김우빈이 방수오버올을 입고 그물감는걸 보니 이건 아니어도 한참 아니라는 생각이.. ㅜ ㅜ 

        • ㅎㅎㅎㅎ 한지민씨는 볼 때마다 하얀 가면을 쓰고 있는 거 같아요. 갯마을은 안 읽었지만 그동네 여주라기엔 좀....

      • 이번 드라마 속 캐릭터가 손석구씨의 외모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소주를 물처럼 홀짝거리는 모습마저 넘 멋져부러....


        차승원씨는 괜찮은 배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만 이상하게 그분 출연작들은 잘 안보게 되어집니다. 이게 작품 탓인지 배우 탓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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