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포리아 리뷰..
착실하게 필모를 쌓아가고 있던 젠데이야의 출세작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유포리아를 보았습니다....
요새는 확실히 숏폼이나 10분 내외의 영상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한시간짜리 드라마도 호흡이 굉장히 길게 느껴지네요.
최근에 하트스토퍼를 봐서 그런지 더욱 더 길게 느껴집니다... 30분짜리 8화 와 60분짜리 8화... 요새는 아무래도 30분 * 16화를 추구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약물 중독(마약은 생각만큼 안 나와요 재밌게도.)인 고등학생 루와 트랜스젠더 전학생 줄스가 만나서 벌어지는 폭풍같은 학창생활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외 그들의 친구인 매디, 캣, 캐시와 그 주변인들, 그리고 모든 일의 원흉인 남학생 네이트! 가 등장해서 그들의 삶을 파멸로 이끈다.... 는 아니고요...
두 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군상극이라고 하면 딱 맞겠네요. 그리고 하나씩 남 모르는 문젯거리를 가지고 있고, 다들 저마다 그걸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몸부림 치는 얘기죠.
질풍노도의 시기를 미국 드라마 답게 잘 담아낸 거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어떤 의미에선 제 편견을 깼습니다. 음습하고 어둡고 거친 학원물(마땅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어서..)은 영국이나 유럽 쪽이 웰메이드하게.. 잘 만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미드는 그에 비해서 좀 유치한 편인 거 같다...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특히 한 시대를 풍미하고, 매니아를 양산했던 스킨스라는 걸출한 작품이 또 21세기에 영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제가 애정을 담아 리뷰했던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도 있었고요.
근데 알고 보니 미국애들은 할 수 있었는데 그동안 안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그 정도로 굉장히 자극적인 드라마입니다. 동시에 미국 10대들의 고민을 잘 다루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굉장히 세련되게 구성된 극 구성이나, 인상적인 배우들의 연기도 거기에 한 몫 보태고요.
정말 온갖 소재가 다 들어가 있어요. 특히 주축이 되는 두 주인공(루와 줄스)의 합이 되게 좋습니다. 역시 커플 연기하는 배우들은 합이 잘 맞아야 인상적으로 남나봐요.
젠데이야의 중독자 연기가 일품입니다. 그래서 극 전체가 톤 다운되어 있고요.
재밌게도 주요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가 각각 요새 미국 10대들의 주요 이슈를 담는 거 같습니다.
줄스-퀴어, 매디-데이트 폭력, 캐시-슬럿 셰이밍, 캣-바디 이미지 이슈...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가끔은 극중에서 너무 선정적인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는 게 아쉽습니다. 그게 전부가 아닌데, 그게 전부인 것처럼 다뤄지거든요.
관계성이나 내면에 집중해도 무리없이 이야기를 잘 끌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배우들이 다 받쳐주고, 디렉팅도 괜찮은 거 같은데, 안 그래도 퇴폐적인 느낌의 드라마에서
캐릭터들을 거칠게 다루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최대 마이너스라고 해야겠네요.
+) 하트스토퍼를 외국에선 안티-유포리아라고 하던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이들이 타고 내려오는 계보가 좀 다른 거 같아요. 퀴어 주인공, 10대 배경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10대 성장물이라는 거 외에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해야겠네요. 만들어진 목적도, 이루고자 하는 것도 달라도 너무 다른 드라마라서요. 머 확실한 건 둘 다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거겠죠.
언젠가 봐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는 작품이네요. 현지에서 화제가 많이 되는 만큼 자극적이고 보면서 힘들만한 전개가 많다고 들어서
웨이브 계정 살아 있던 시절에 볼까 말까 고민했던 드라마네요. 결국 사람 죽이는 드라마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포기했었습니다만(...) 어차피 언젠간 웨이브도 다시 살려 볼 생각이어서, 그 때 볼까 하구요. 기왕이면 그 전에 완결도 됐으면 좋겠는데 인기 많은 걸 보면 무리겠죠. ㅋㅋ
스킨스 하니 니콜라스 홀트가 참 멋진 배우로 잘 성장했다는 사실이 새삼 떠오르네요 ㅋ 카야 스코델라리오도 나름 성공적이고 나머지 주역들은 지금 뭐하는지
엥? 확인해보니 정말 데브 파텔 나왔네요. 왜 전 아예 기억에 없죠. ㅋㅋㅋ
이 드라마는 첫 시즌 첫 화 도입부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제목 들을 때마다 그 장면이 떠올라요. 그 난감한 이불 모양과 밤 새고 몰래 집에 기어올라와서 등교(?)하는 상황.
아차차! 데브 파텔을 깜빡했네요. 바로 작년에 그린 나이트에도 나왔는데 ㅋㅋ
시리즈 1, 2 에 나온 배우들이 상대적으로 필모가 화려하더라고요. 데브 파텔 필모가 선구안이 좋은지 젤 화려한 거 같아요. 크고 작은 영화들에 골고루...
니콜라스 홀트나 데브 파텔만큼은 아니긴 하지만 캐시역 한나 머레이와 크리스역 조 뎀시는 왕자의 게임까지 인기작 두 편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인지도는 확실히 유지된 것 같아요
확실히 나이가 먹어가면서 온전히 공감할 수 없는 것도 크게 작용하는 거 같아요. 하이틴 로맨스야 그래도 로맨스니까 하면서 보게는 되는데, 성장물은 이제 그들의 심정에 온전히 공감하기 어려운 나이가 되어서인지...
저의 10대와 지금의 10대는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현실의 미국 10대를 미국 10대들이 스스로 느끼는 것보다 더 무섭게 묘사한 드라마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역시 어른들이란....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ost가 방탄의 유포리아는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