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제임스 완이 새삼스레 좋아지는 영화, '말리그넌트'를 봤어요
영화가 너무 제 취향이라 좀 과하게 칭찬해버린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덜컥 들지만... 그저 재밌게 보시기만 바랄 뿐입니다. ㅋㅋ
밑에서 둘째 문단에 되감기로 다시 보셨다니 비디오 테잎 시절인 줄.
트위터에서 누가 시네필은 나쁜 영화에 대한 기준이 낮고 인내심만 강한 거 같다고 느낀답니다. 저는 여기 안 속하네요. ㅎㅎ 맥락없이 그냥 생각이 나서 옮겨 봅니다.
제가 한참 씨네필 워너비였던 시절과 기준이 너무 다른데요! ㅋㅋㅋ
근데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나이 먹으면서 본 영화들 편수가 쌓이니 '매우 감동'을 받는 기준은 끝을 알 수 없이 높아지는데, 동시에 구려서 화가 나는 기준은 반대로 엄청 낮아졌달까요. 다만 그렇게 기준이 낮아지기 때문에 인내심은 강할 필요가 없다는 거. ㅋㅋ 그냥 어지간하면 재밌게 봅니다.
제임스 완 팬으로서 저는 좋았어요. 다만 생각 외로 너무 고어해서 그게 힘겹더라고요. 그거 빼고는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장르 특성을 생각하면 더더욱이죠. 허술하게 연결된 플롯은 감독의 의도였을까요? ㅋㅋㅋㅋ
어두운 언니와 구김살없는 막내의 대비가 묘하긴 하더라고요. 겨울왕국 얘기를 들으니 납득이 되네요(…). 정말 어떤 장르라고 딱 말하지 못하겠네요. ㅎㅎㅎ 기대를 하시는 분이 계셔서 이만 줄입니다… ㅎㅎ
그래도 '티탄'이나 '로우' 같은 그 감독님 영화들 같은 것에 비하면 아주 가벼운 편입니다. 어디까지나 상대평가로요. ㅋㅋ
뭣보다 그런 고어씬들이 그렇게 진지하게 나오질 않아서요. '베놈' 같은 영화들이 보여줬어야 할 다크 히어로(?) 액션을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네... 그런 기분으로 봤습니다.
네 고어씬 많았죠. 걸핏하면 관절 꺾여서 뼈 튀어나오고 막... 그래도 그런 장면들은 거의 다 빠르게 휙휙 지나가서 견딜만 했어요. 개인적으론 별 거 아닌 고어라도 찬찬히 뜸들여 보여주는 게 더 괴롭더라구요.
애초에 지알로 영향을 대놓고 자랑하는 영화이니 허술한 플롯도 감독의 의도였거나, 아님 '이 영화는 성격상 그래도 괜찮음!'하고 배를 짼 거였거나 그랬을 것 같습니다. 듀나님께서 지알로 영화들 언급할 때 보면 되게 자주 접하게 되는 표현들이 '덜컹거림, 모자람, 뻔뻔함'이죠. ㅋㅋㅋ
감독 말로는 슬래셔, 지알로, 심리 스릴러까지 영화 한 편에 다 털어 넣고 싶었다고 하더라구요. 지알로 성향이 워낙 막강하긴 하지만 의도대로 다른 장르들도 꽤 큰 비중으로 잘 섞여 있는 것 같구요. 주인공 자매는 영화 보는 동안엔 그냥 동생 참 잘 뒀구나... 이러고 말았는데 겨울 왕국 얘길 듣고 나니 정말 엘사랑 안나 닮은 점들이 막 떠오르고 그렇습니다.
흥겹죠. ㅋㅋㅋ 제임스 완의 부인이자 이 영화에도 출연하신 분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각본이라는데 그 분도 되게 호러 광이신갑다 했네요.
네 맞습니다. 제임스 완이 인터뷰에서 그랬어요. ㅋㅋㅋ 작정하고 그렇게 만들었다는 얘긴 없습니다만, 만들다 보니 겨울 왕국과 많이 비슷해서 자기들끼리 농담삼아 '이건 호러 버전 겨울왕국이야 ㅋㅋ' 라면서 즐거워했대요.
제가 엄청나게 매니악한 호러물은 안챙겨보는 사람이라 여기서 나오는 비주얼은 상당한 쇼크였습니다. 그리고 역대 호러물 최고의 액션씬도 나오고 제임스 완 같은 필모와 작품 스타일도 정말 유니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예산부터 시작해서 분노의 질주, 아쿠아맨 같은 대형 블록버스터를 성공시키면서도 컨저링 유니버스 같은 자기만의 호러 세계관을 이끌어가고 또 간간히 이런 작품도 뽑아주고 대단해요.
쇼크까지! 앞으로 불건전한 영화도 많이 보시면서 다양한 시청각 체험을 해보심이 어떨까요. 라고 B급 호러의 세계로 영업을... ㅋㅋㅋㅋ
흥행에 대한 감각이 대단한 사람 같아요. 물론 기본적으로는 영화를 잘 만드는 사람이라 그렇겠지만 잘 만든다고 해서 다 흥행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코시국 영향인지 요 말리그넌트 흥행은 좀 아쉬운 수준이던데, 그래도 지금 보니 OTT 동시 개봉이라 나중에 vod 장사까지 생각하면 최종적으로 이익은 봤을 것 같네요. 대단하신 분...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ㅋㅋ
근데 이걸 워낙 좋게 봐서 갑자기 관심도 없던 '아쿠아맨'이 보고 싶어지고 그러네요. 그동안 안 보고 있던 제임스 완의 다른 호러들도 다 챙겨보고 싶고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B급 스피릿으로 만든 영화는 많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아쉽습니다.
전 제임스완 골수팬이라 두배로 즐거웠습니다!! (유치한 자랑?ㅎㅎㅎ)
영화 초반부에 느껴지는 투박함이 컨저링같은 세련된 스타일보다는 아무래도 쏘우 데드사일런스 데스센텐스 같은 초기작 분위기가 나던데(그래서 저는 직접 연출한 게 아니라 문하생이 대신 한건가?하는 엉뚱한 의심도..) 나중에 보니 영화 자체가 그때를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더라고요?
애초에 전 아쿠아맨 같은 대형블록버스터 찍고 나서 힘빼고 가볍게 장르영화 하나 찍는지 알았는데 뒤로 갈수록 뭐지? 싶다가 클라이막스에 대차게 터뜨려버리더군요ㅎㅎ
소재가 된 의학적인 현상(?)은 그 기괴함 때문인지 옛부터 여럿 호러영화에 영감을 주긴 했는데요
시각적으로 이렇게까지 창의적이고 파격적(!)으로 묘사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존 팬들이나 장르팬들의 분위기는 꽤 좋았던 것 같긴 한데 좀 매니악한 분위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나(?)에게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긴 하고요ㅎㅎ
2편 이야기도 솔솔 나오던데 이 이야기에서 2편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감도 안옵니다 ㅎㅎ
추가로, 소재가 된 그 의학적 현상에 대해서 2015년에 해외토픽스러운 기사가 나왔던 적 있어서, 애초에 아이디어를 냈다는 제임스완의 와이프도 여기서 영감을 얻었을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ㅎㅎ
https://www.yna.co.kr/view/AKR20150424052600009
힘 빼고 가볍게 찍은 건 맞는 것 같은데 힘 뺀 김에 그냥 하고 싶은대로 다 막 해버린 것 같아요. 막판에 느껴지는 그 희한한 흥겨움(?)도 찍는 감독의 멘탈이 반영된 게 아닌지. ㅋㅋㅋ
2편이라니 정말 무리수 같긴 한데 뭐 그것이 호러의 숙명이자 B급 호러의 필수 요소이니... 이유는 대충 갖다 붙이고 또 다시 이런저런 레퍼런스 잔뜩 조합해서 폭주하는 영화로 만들어주면 그것도 재밌게 볼 것 같습니다. ㅋㅋ
링크해주신 기사는 내용이 되게 구체적이고 영화 내용이랑도 닮은 게 진짜로 이 기사를 참고한 것 같습니다. 영화 안 보신 분들에겐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하네요. 하하.
(베놈 1과 업그레이드가 서로 비교될 때부터 이미 글러먹었지만) 같은 해에 나온 베놈 2가 말리그넌트 정도의 재미만 줬어도....
보면서 베놈 생각 나더라구요. 전 안 봤지만 보고 나서 사람들 아쉬워하던 내용들이 쌩뚱맞게 이 영화에서 모범적으로 보여지던 느낌.
그리고 사실 영화의 오프닝이나 초반부 전개 같은 것도 살짝 히어로물 느낌이 나기도 했어요. 감독도 생각했던 것인지!! ㅋㅋ
포스터가 관자놀이를 뚫는거라 다행입니다. 귀 방향이었음 저 오늘 잠 다 잤을텐데요
착시 현상이고 사실은 귀 쪽인 걸로 하죠. (으하하.)
실제로 영화엔 나오지 않는 장면이라는 걸로 위안을 드려봅니다. ㅋㅋ 그냥 포스터용 이미지에요. 물론 실제 영화엔 더한 장면들이 나오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