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형은 우주대스타가 맞네요.

워낙 기다리던 작품이라 연차내고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시사회 - 칸 공개 후로 왜 그렇게 호들갑들을 떨었는지, 개봉 후 현재 열광적인 관객 반응과 흥행속도가 충분히 이해됩니다.



우리가 할리우드의 수많은 과거 히트작 속편, 리부트 등을 보면서 또 추억팔이나 한다고 냉소적으로 바라보지만 또 이렇게 훌륭한 추억팔이에는 언제든지 지갑을 열 준비가 있는 호갱들인 것도 어쩔 수 없네요 ㅋ



자신의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해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작의 장점들은 그대로 계승하거나 현대의 제작기술로 더욱 업그레이드 해놨고 전작의 단점인 뻔한 서사구조와 얄팍한 캐릭터, 대사 등은 굳이 무리해서 개선하려고 하기보다 너무 짜치지 않을 수준으로만 신경 써놨습니다. 만약 이게 탑건 속편이 아니라 그냥 해군 전투기 파일럿을 소재로 한 영화였다면 아무리 비행 액션 등의 장점이 있어도 무슨 이런 시대착오적인 영화가 나올 수가 있느냐는 비판을 많이 받았을텐데 다행히 이건 탑건 속편입니다. 36년 전의 위상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초대형 무비스타가 과거의 추억과 감동을 그대로 살려주면서 더욱 화끈한 스케일로 보여주겠다는 자세로 진두지휘한 프로젝트이고 그렇게 완성됐습니다. 



미임파 시리즈가 그렇듯이 톰 크루즈의 원맨쇼일 수밖에 없는 영화이고 충분히 그럴만한 매력과 기량, 아우라를 마구 뽐내주십니다. 직접 조종까지 한 건 엑스트라 플러스죠. 그냥 리스펙트 리스펙트 리스펙트입니다. 사이언톨로지고 뭐고 관객들에게 엔터테인먼트와 스펙타클을 전해주는 능력은 지금도 따라갈 사람이 없네요.



애초부터 그런 원맨쇼임을 고려하면 차세대 탑건 파일럿들도 그럭저럭 분량은 부여받는 편입니다. 깊은 캐릭터성 그런 건 없구요. 건방진 신예, 당찬 여성 파일럿, 묵묵히 제몫을 하는 흑인(;;) 등등.. 그리고 이건 개봉 전에 이미 공개된 정보라 스포일러는 아닐텐데 구스의 아들이 등장하고 그 무게에 걸맞는 역할이 주어집니다. 또 전작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이번에 카메오로 나오는데 속편까지 걸린 시간만큼 작중에서도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면서 해당배우의 현 건강상태 때문에 더욱 찐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본작 최고의 감동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 재미있게 봐서 딱히 트집을 잡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하나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위에도 써놨듯이 얄팍한 캐릭터마저 전작을 계승했는데 굳이 여주(?) 설정까지 그렇게 구식스럽게 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제니퍼 코넬리가 연기한 배역인데요. 작중 내내 하는 일이라고는 예쁘고 섹시하게 카메라를 보며 매버릭(관객들)을 홀리는 연애상대에 불과합니다. 전작의 켈리 맥길리스도 딱히 깊이가 있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정도로 가볍지는 않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정말 아름답긴 하시더군요.



하여간 탑건에 열광하셨던 광팬들(또는 톰 형의 광팬들)이라면 제가 따로 추천을 안해도 이미 다 예매를 하셨을테고 그냥 저냥 재밌게 봤다 정도인 분들도 꼭 보시길 바랍니다. 전작의 오마주를 넘어서 아예 그냥 똑같이 카피해놓아서 이건 반칙 아닌가 싶은 시퀀스들도 있는데 이게 너무 잘 포장된 추억팔이라서 홀딱 넘어가버립니다. 전작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처음에 스튜디오 로고 뜨자마자 전율을 느끼실 거에요.


p.s. 정말 사소한 부분인데 그 히트곡 안나옵니다. 기왕 추억팔이하는데 좀 넣어주지 살짝 아쉽더군요ㅋ


관람예정이신 분들은 들어가기 직전에 요것만 또 한 번 봐주세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 금방 보러가기 힘든데 흥행 매우 터져서 몇 달씩 상영해줬으면 좋겠네요. ㅋㅋㅋ




      그리고 매번 느끼지만 톰 아저씨 이 분은 정말 팬서비스가 쩔어요. 이번 방한 때도 한국 유행 같은 거 다 챙겨가며 팬서비스 해주는 거 보고 참... 이런 사람이라면 이렇게 계속 오래오래 해먹어도 아무 불만이 없겠다 싶었네요. 그야말로 대스타의 자격이 있는 분이랄까.

      • 진심에서 우러나오건 가식이건 그런 팬서비스와 관리를 수십년 넘는 세월동안 하고 있다는 자체는 정말 진심으로 인정해야죠. 입소문도 워낙 좋아서 오래갈 느낌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기왕이면 최대한 일찍 보시길 바래요. 비행장면은 아이맥스 1.90:1 비율로 나와서 아맥으로 보면 좋구요.

    • 놀라운 만듦새와 테크니컬한 기교에 반해 그 외 모든 것에 너그워지는 것에는 정말 동의가 되더라구요..근데 저는 영화 내내 그 여주는 도대체 누구시더라..?? 하는 찜찜함을 털어내지못했습니다. 심지어 90년도 탑건을 며칠 전에 보고 갔는데도 그 상태였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도대체 누구신지..ㅋㅋㅋㅋ 리뷰를 봤는데도 모르겠네요. 탑건 매브릭 내내 설명도 개연성도 전혀 없고 정말 탐형의 중년의 로맨스를 위해만 존재하시는 그런 분으로 보였다구요..제 눈에는 그렇게 아름답다는 느낌도 안들어서 더더욱 묘연하게 남은 캐릭터에요. 그리고 그 클리셰 신예 캐릭터들의 발리볼 씬은 아직도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뜬금없는 타이밍하며..아베크롬비 광고도 몸 자랑을 그렇게 노골적으로 그토록 오랫동안은 의도가 너무 민망해서 못할 것 같네요..ㅋㅋㅋ
      • 이번 여주 캐릭터는 전작에서 대사로만 언급됩니다. 다소 억지로 끼워넣은 셈이죠.


        그 아베크롬비 광고도 철저한 전작 오마주&재탕이라서 관대하게 즐기는 겁니다 ㅋㅋㅋ
    • 역시 오래살고 볼일입니다.

    • 와우 레이디버드님조차(?) 이런 극찬이라니... 꼭 봐야겠군요 ㅋㅋ

      • 이런 un-pc(?)한 작품은 요즘들어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건 매우 관대해지게 만드는 마법이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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