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대화가 필요한 놈들의 스릴러, '브레이킹 배드' 잡담입니다

 - 시작은 하는데 언제 글이 완성될지는 며느리도 모르구요. ㅋㅋ 2008년에 시작했고 다섯 시즌에 에피소드는 총 62개네요. 결말 스포일러'' 없게 적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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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에 빠루 쥐어드리면 외계인들 잘 패실 것 같...)



 - 워낙 '나 빼곤 진작에 다 본' 레전설 드라마라 도입부 소개는 필요 없겠고. 그러니까 젊어서 전도유망한 천재급 화학자였던 양반이 개인사정으로 사업을 포기하고 교사로 눌러 앉았는데 전 동업자들은 돈을 박박 긁어 모으며 잘 나가서 배가 아프고. 그래도 내겐 행복한 가정이 있다능! 이라 정신 승리를 해보려 해도 하나 있는 아들은 장애인에 사정상 와이프는 전업주부, 게다가 임신까지 해서 나가는 돈도 나갈 돈도 많아서 쥐꼬리 봉급으로 벅차서 세차장 투잡 뛰는 피곤한 인생... 을 살던 중에 갑작스런 폐암까지 겹쳐서 정신줄을 놓게 되구요. 이 '월터 화이트'란 양반이 결국 동네 약쟁이 양아치 '제시 핑크맨'을 꼬드겨서 뉴멕시코 최고의 히로뽕 제작자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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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홍군과 백선생의 신나는 모험!!! 같은 걸 기대했던 과거를 반성합니다.)



 - 일단 워낙 명성이 드높은 범죄물이죠. 그래서 전 무의식적으로 이게 되게 리얼하게 미국의 마약 산업(?)을 보여주는 리얼리즘 범죄물일 거라 멋대로 넘겨 짚고 있었어요. 왜 비슷한 급으로 이름 높은 범죄물들이 다 그렇잖아요. '소프라노스' 라든가 '더 와이어' 라든가. 근데... 전혀 아니더라구요? ㅋㅋㅋ 캐릭터들도, 스토리도 극도로 단순화되고 과장된 드라마틱한 이야기였습니다. 캡사이신이 뿜뿜하구요. 특히나 마약 조직과 카르텔 쪽으로 가면 이건 뭐. 대표적으로 카르텔 암살자 콤비 말입니다. 첫 등장 때 참 당황해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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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는 결론을 내리고 편히 봤어요. ㅋㅋㅋ



 - 그렇게 안 현실적이며 가볍지만 또 강렬하게, 몰아치는 위기와 드라마틱한 극복을 포인트 삼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속에 진지한 건더기가 들어있긴 합니다. 뭐 무슨 사정과 핑계를 대든 범죄, 특히 마약은 답이 될 수 없고 용서 받을 수도 없다. 이런 것도 있지만 가장 핵심은 대화 좀 하고 살아라 이것들아 우리 하이젠버그, 월터 화이트라는 인물에 대한 캐릭터 스터디였던 것 같아요. 가만 보면 이 드라마에서 그나마 말이 되고 현실적이면서 나름 캐볼만한 내면이 있는 캐릭터들이 죄다 월터와 월터네 가족들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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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해!!! 내가 한 일은, 나의 희생은 모두 다, 우리 가족을 위한 거야!!!!! ...를 대략 20회 이상 시전하시는 우리의 가부장 히어로!!)



 - 처음엔 제가 이걸 월터와 제시의 씐나는(?) 버디물 비슷한 걸로 생각을 했거든요. 초반의 코미디가 강한 분위기가 일조를 했고, 또 실제로 이 둘이 꽤 웃겼단 말입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이 둘이, 특히 월터가 자꾸 비호감 짓을 해요. 그리고 말도 안 되는 변명에 진심을 꽉꽉 눌러담아 개정색으로 시전을 하구요. 게다가 평소에도 월터가 제시에게 되게 심한 말을 전혀 안 웃기는 분위기로 난사하는데... 전 그냥 둘이 이러면서 가까워지는 걸 좀 과하게 표현한 줄 알았죠. 월터가 '그냥 원래 그런 놈'이라는 걸 깨닫는데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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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짤로 보면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데 전 여기서 웃었습니다.)


 그러니까 월터는 남성성과 경제력이라는 두 가지 포인트에서 자신도 모르는 열등감을 품고 일생을 살아온 인물입니다. 그리고 자기 연민이 지나쳐서 사실은 본인 외의 그 누구도 진지하게 이해하고 아낄 수가 없는 사람이죠. 그런 것을 스스로도 모르며 잘 눌러두고 살다가 갑작스런 시한부 판정이, 그리고 그로인한 범죄 인생 시작이 그걸 해방시켜 버리는 거고. 그렇게 일생동안 목말랐던 갈증을 채우니 흥이 나서 와이프와 자식들에게까지 폭언을 하며 멋대로 통제하려 드는데 제시 따위야 뭐. ㅋㅋㅋㅋ 버디는 개뿔이었던 거죠.

 뭔가 좀 8090 시절 한국 드라마들 중 '고독한 소시민 가장의 비애'류 스토리에 나옴직한 캐릭터였는데, 등장 작품이 21세기 미쿡 범죄 드라마이다 보니 전혀 다른 방향으로 폭주하며 자기 자신을 풍자의 대상으로 만드는 느낌이랄까, 뭐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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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닭 맛이 궁금해 죽겠던 게 저 뿐만은 아닐 것...)



 - 그리고 돌이켜 보면 월터의 이런 변화들이 적절한 전조와 복선들, 그리고 결정적인 장면들의 대사와 훌륭한 연기로 드라마 내내 잘 표현되어 있어요. 제가 초반에 헛다리 짚고 이상한 기대를 품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잘 보고 이해했을 텐데요. 뭐 이미 지난 걸 어쩔 수는 없구요. ㅋㅋ 드라마가 오피셜로 월터의 인성을 쓰레기로 못박아주는 게 5시즌 진입 직전, 시즌 4의 마지막 에피 마지막 장면이었다는 걸 보면 저 말고도 낚인 사람들 많았을 거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아 봅니다. ㅋㅋㅋ

 사실 전 시즌 4 막판 전개를 보며 '음? 할 얘기 끝났는데 왜때문에 시즌5에 에피 16개임요?'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지요. 단단히, 제대로 낚인...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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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 무식 폭력 마초여야할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스윗 남편에 성실하고 유능한 직장인 + 주위에 두루 따스한 남자! 말버릇만 좀...)



 - 생각해보면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역시 캐릭터들이었네요.

 주인공 캐릭터 둘이나 대충 제시에게 역경만 만들어주는 기능이었던 여친들 캐릭터는 별로였구요. 전 주로 조연들이 좋았어요.

 일단 사울 굿맨. 넘나 노골적으로 작가가 본인 편의를 위해 만든 마술 지팡이 캐릭터였지만 나올 때마다 숨통 틔워주는 개그캐이고 배우도 잘 해줘서 재밌었구요. 제시의 친구들도 전형적인 약쟁이 바보들이지만 뒤로 가니 나름 갸륵한 모습들 보여서 좋았고 '엘 카미노'에서 짧게나마 정점을 찍어주더군요. 악당 프링은 뭐 걍 위협적인 느낌이 잘 살아서 괜찮았고 헥토르 캐릭터도 종만 울려대는 모습이랑 표정 연기가 웃겨서(!) 괜찮았어요. 그리고 뭣보다 행크... 처음엔 걍 무뇌에 비매너 양키 터프남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좋더라구요. 생각보다 유능하고 생각보다 정의롭고 생각보다...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막바지에 등장하는 제시 플레먼스는 걍 그 날씬하고 앳된 비주얼이 재밌었(?)고, 갸와 엮이는 리디아의 캐릭터는 꽤 재밌었습니다. 극도의 소심함을 특기로 주변 사방에 죽음과 멸망을 뿌리는 아가씨라니.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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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이 변호사인지 마법사인지... 작가님들이 선 넘으신 캐릭터 사울. ㅋㅋ)



 - 좀 웃기다 못해 좀 지겨웠던 점 하나가요.

 제목에도 적었듯이 이 드라마가 '대화'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건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주요 등장인물들이 싹 다 대화엔 소질이 없는 놈들이고. 월터와 제시는 만나면 서로 자기 말만하며 악다구니만 쓰고요. 월터와 아내는 서로 서로를 배려한다 생각하며 거짓말 아님 맘에 없는 소리만 하며 상황을 계속해서 벼랑과 파국으로 몰죠. 이 드라마에선 그나마 선역을 맡은 극소수의 인물들만이 정상적인 의미의 대화를 시도해요. 그마저도 거의 실패하지만요. 그건 뭐 그런데...


 전화는 좀 받게 하시죠 작가님들.

 이건 뭐 극중에서 나오는 통화 시도의 90%는 실패합니다. ㅋㅋㅋㅋ 이럴 거면 시티폰을 쓰라고 이것들아!! 뭔 핸드폰이 죄다 발신 전용이야. ㅋㅋㅋ

 특히 뭔가 위기 상황이 오면 100% 상대가 전화를 안 받아요. 솔직히 이건 작가님들이 좀 게을렀던 것이 아닌가 의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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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명 제시와 본명 제시의 투 샷)



 - 근데 이게 가만 생각해보면 결말 말이죠.

 이게 과연 주제(?)와 어울리는 결말인가 싶더라구요. 스포일러 피해 애매하게 말하자면, 결국 남성 파워!도 뽐내고 경제력도 써먹으면서 일생 꼴보기 싫었던 사람들에게 살짝  엿도 주고, 그러면서 본인은 다 깨닫고 성숙해진 기분을 만끽... 그런 느낌이라서요. ㅋㅋ 뭐 아무리 개차반이라도 결국 주인공이니 이 정도 예우를 잘못이라 생각하진 않는데. 그래도 뭔가 애매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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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마블 제시카 존스는 봐야할 것 같은 기분이 모락모락...)



 - 떠오르는 말은 끝이 없지만 제 오른손이 힘들어해서 이쯤에서 마무리 합니다. ㅋㅋ

 뭐랄까...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아주 컬러풀한 드라마였습니다. 비주얼도, 캐릭터도, 사건 전개도 다 참 강렬한 느낌.

 쉴 새 없이 새로운 위기를 던져주며 기발한 극복 장면들로 시청자들 멱살잡아 끌고 가는 전개도 아주 강력했구요.

 뭣보다도 그 중심에 선 월터 화이트의 그 유니크 & 독보적인 캐릭터와 담당 배우의 연기가 기억에 남아요.

 솔직히 '소프라노스'나 '더 와이어'가 더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만. 월터 이 양반의 존재감 하나는 그 작품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았어요. 오래 기억에 남을 듯.

 네, 그렇게 재밌게 봤습니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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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즐거웠어요!!)




 + 근데 이 드라마 인물들 헤어 스타일들은 왜...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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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이런 짤이. ㅋㅋㅋㅋ

 주인공 둘이 다 시작할 땐 머리가 있는데 결국 둘 다 대머리가...



 ++ 월터 화이트씨와 제시 핑크맨이 퓨전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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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 그 자체, 월터 핑크맨(...)이 됩니다.



 +++ 사실 '엘 카미노'도 봤어요.

 걍 본편 막판에 너무 허전하게 퇴장해버린 제시 캐릭터 이야기 말끔 맺음 편이더군요.

 이런 건 종영 1~2년 안에 내놨어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대충 봤습니다. 제시 플레먼스가 그동안 외양이 너무 달라져서 내내 그 생각만. ㅋㅋㅋ

 그래도 마지막까지 심하게 무뇌였던 제시를 조금이나마 정상인 만들어준 건 다행이었어요.

    • 저도 최근에 본 작품이라 반가워서 댓글 달아요. 저도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는데요. 역시 제가 느낀 것보다 한 단계 더 훌륭한 평을 써주셔서 도움이 되네요.


      저는 소프라노스 같은 작품은 보지 않아서 제겐 지금까지 본 최고의 미드였어요. 


      엘 카미노도 봤는데 저도 동감입니다. 제시 플레먼스도 그렇지만 주인공 제시도 나름 어리고 반들반들해보이던 (?) 외모가 확실히 삭아보여서 아쉽더군요. 그래도 아직은 20대 설정인데 말입니다..


      오른 팔 무리하지 마시고 적당한 선에서 (?) 조리 잘 하세요. 저도 작년 초에 어깨 수술을 해서 아직까지도 집에서 재활운동 하는 상황이라.. 이제 90% 정도는 돌아왔지만 100%는 될 수 없구요. 


      하여간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훌륭하긴요, 늘 무의미하게 말만 많습니다. ㅋㅋ 제가 언급한 다른 작품들 다 보고서도 이 드라마가 최고였다는 분들 많으시죠. 뭔가 다른 방향으로 엄청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 했어요.



        맞아요 엘 카미노에선 제시도 많이 늙었죠. 그래도 뭐 워낙 고생했으니 그런 걸로 레드썬! 하고 봤구요.



        하이고... 어깨라니 저보다도 훨씬 고생하셨겠어요. 재활 잘 하시고 기적의 100% 부활 기원합니다!!!
    • 종영 후 시간이 오래 지나고 보셔서 초반에 그런 오해(?)도 하셨고 여기서 묘사되는 월터의 어긋난 그런 남성으로서의 자존심 같은 부분을 잘 파악하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창 방영 도중에는 시청자들은 죄다 월터에 이입해서 너무 멋있고 자꾸 방해되는 것 같은 스카일러가 죽일년이고 이런 분위기였거든요;;; 물론 이런 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현실도피로 내가 할 수 없는 흑화의 길로 폭주하는 주인공을 보고싶은 것도 클테니 이해가 전혀 안가는 건 아닙니다만 아직도 이 드라마 얘기하면 일단 열올리며 스카일러 썅년부터 박고 시작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조금...




      월터가 확실하게 Breaking Bad했구나 라고 여겨지는 순간으로 제시를 확실히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그 어린아이를 위험에 빠트렸던 모습이 많이 꼽히는데 저는 예전에 다시 복습해보니 제시의 여친 제인을 그렇게 할 때부터 이미 글러먹은 인간이었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중반에 상태 호전됐을 때 가족들 다 눈물 흘리면서 기뻐하는데 혼자 '죽기 직전에 어쩔 수 없이 마약사업에 손을 대 가족에게 뭐라도 남긴 불쌍한 가장'이라는 내러티브가 무너져서 빡쳐서 짜증내는 꼴만 봐도 참 자뻑과 자기연민에 쩌는 모습의 절정이고 여러모로 비호감인데 그럼에도 어쨌든 주인공이고 제작진에서도 시청자 입장에서 무조건 욕할 수만은 없도록 변명거리를 남겨주기도 했던 것 같아요. 너무 전형적인 미국 소시민 가장 같다가도 카리스마 폭발하고 찌질하기도 하고 애처로운 모습을 오가며 다양한 뉘앙스를 불어넣는 브라이언 크랜스턴의 명연도 크게 한 몫 했구요.




      확실히 와이어나 소프라노스랑은 결이 다르죠. 월터 부터가 천재 화학자 설정은 그러려니 해도 나머지 부분에서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행운이 따른다던가 하는 주인공 보정을 많이 받죠. 일단 첫시즌 첫화에서 막판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는 연출 부터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화에서 그 악당들을 처리하는 장치도 보면서 몇번을 ??? 했던 것 같구요. 나름 현실에 발붙인 설정으로 가는 것 같다가도 저런 비현실적인 연출을 난무하는데 필요한 순간에 적절히 효과적으로 잘 사용해서인지 또 전부 말이 안되는 얘기다 이런 생각까지는 들지 않더라구요.




      워낙 재미있게 봤고 좋아하는 시리즈라 이거저거 다 얘기하려면 저도 글을 파야할 판인데(귀찮기도 하고) 말씀대로 캐릭터들도 걸작이죠. 사울 굿맨은 한창 대호평 속에서 방영 중인 최근 베터 콜 사울이 따로 만들어질 정도로 대박이었고 저도 보면 볼 수록 행크 캐릭터가 그나마 여기서 정을 붙여줄만한 것 같아요. 시리즈 후반에 등장해서 예측불가한 긴장감을 불어넣은 제시 플레먼스도 등장하는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구요. 근데 오랜만에 사진 보니까 진짜 날씬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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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식사 성애자 월터 주니어로 대충 마무리


      https://www.reddit.com/r/breakingbad/comments/1hbllx/everytime_walt_jr_is_shown_eating_breakfast_fixed/

      • 하긴 제기억에도 당시엔 월터 응원 여론이 많았던 것 같아요. 실시간 시청의 차이기도 하겠고 14년의 세월 동안 사람들과 작품들의 감수성 차이가 생긴 것일 수도 있겠구요. 스카일러는 뭐... 단적으로 말해 월터가 흑화되기 전까진 걍 노멀한 현모양처(!) 캐릭터였잖아요. 이후야 어쨌든 월터 영향인데요.. ㅋㅋ



        진짜 암 나아졌을 때 반응이 그랬죠. 월터를 선역으로 여기던 분들은 그때 월터가 왜 그런다 생각 했는지 궁금하네요.



        새로 글 파주시면 전 더욱 즐겁겠지만 이 장문 댓글만 해도 감사하구요. 행크가 진짜 의외로 좋은 캐릭터였죠. 다쳐서 잠시 멘탈 나갔을 때를 제외하곤 가장 강하고 올바른 캐릭터였던. 그놈의 말버릇만 빼구요. ㅋㅋㅋㅋ



        아침 집착 얘길 하시니 떠오르는 것 하나. 주인공 집안은 아침은 거의 무조건 시리얼, 월터는 점심을 또 맨날 잼바른 식빵 도시락으로만 때우더라구요. 제시 식생활 두고 잔소리할 입장이 아니었던. 하하.
    • 주조연 모두 연기력들이 탄탄하지만 정말 대단하다 느낀건 각본인것 같아요.
      떡밥을 적당히 풀고 회수하는, 매번 절체의 위기를 억지스럽지 않게 벗어나는 각본은
      시리즈 크리에이터, 총괄제작 및 작가인 빈스 길리건입니다. 
      스핀오프 Better Call Saul도 마찬가지구요. 
      담주면 BCS의 마지막 시즌 파트2가 공개되는데 달랑 6개 에피로 시리즈를 제대로 마무리 할런지...
      다른 얘기지만 디즈니+의 오비완을 보면서 정말 대사가 후지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그너저나 오자크도 끝났고 좀 있으면 BCS도 끝나는데 무슨 낙으로..
      • 흔한 말로 관객들을 쥐었다 풀었다 하는 스킬이 대단했죠. 타이밍도 좋고 해답도 그만하면 훌륭했구요. (카르텔 본진 장면은 빼구요. 그건 좀... ㅋㅋ)



        베터 콜 사울도 평이 워낙 좋으니 완결 맞춰 봐야겠어요. 사람들 예상으론 이 시리즈 완결이 브레이킹 배드 세계관(?)의 진정한 완결이 될 거라든가 하던데요.



        오자크가 이 드라마와 많이 비교됐었죠. ㅋㅋ 그래서 좀 비교하며 봤는데 굳이 우열 따질 필요 없이 오자크는 오자크대로 좋은 작품이었던 걸로. 절대 줄리아 가너 얼빠라서 하는 말은 아니구요!!! (쿨럭)
    • 브배 후기글이라니!

      왠지 후련한 이 기분은 무엇이죠(?)

      역시 글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월터 핑크맨 넘나 무서운 것…


      행크 좋고(저도 처음엔 꽤나 오해했던ㅋㅋ), 사울 굿맨, 제시의 두 친구놈(놈이라 해야 어울리는)까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파피 마이크가 최고였어요(쿨 시크 그 자체로 맡은 일만 묵묵히 하시는)


      어제 엘 카미노 봤는데, 이게 진짜 기억이 안나서 조각모음 하듯이 봤다니까요(배러 콜 사울의 성공을 보고 아론이 만들어달라고 징징대서 늦게 만들어진건 아닌가…하는 생각이ㅋㅋ)


      요즘 배러 콜 사울 시즌 5를 아껴서 보고 있는데, 이게 진짜 정성스럽게 한땀 한땀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브배와 이어지는 인물, 배경이 나오면 ‘오 저게 이렇게 되는거였어?’하게 되는…

      결론은 빈스 길리건 만세!가 되는건가요ㅎㅎㅎ
      • 월터 핑크맨 사진은 배우 본인이 즐기는 느낌이라 더 무섭(?)습니다. ㅋㅋㅋ




        마이크 아재도 참 좋은데 너무 노린 캐릭터(?) 느낌이기도 했어요. 그나마 줄기차게 월터의 개차반 정체를 경고했던 현자님이었으나 제시 이 멍청이가(...)




        실제로 엘 카미노 제작진에 아론 폴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ㅋㅋ 




        베터 콜 사울은 정말 평이 일관되게 좋군요. 기대하겠습니다!!

    • 3시즌 7화까지 보다가 잠시 중단 중인데 대강 느낀 소감은 (다소 뻔한 소리가 되겠지만)
      월터 화이트가 백인 우파 중년 남성의 눈높이에 맞춰서 디자인되었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니까 샌님처럼 사회의 규칙들을 모범적으로 지키며 양순하게 살아온 중년 백인 남자가 암 진단을 계기로 '일탈'의 재미에 눈을 떠가는 거죠.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만든 마약으로 남들이 인생을 망치던 말던 모르겠다. 어차피 마약 정키들은 이미 망한 인생인데, 내가 그들에게 돈을 좀 뜯어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공급하는 게 뭐가 큰 죄인가?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 한데 마약 장사는 평범한 장사처럼 물건만 팔고 깔끔하게 빠질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고 결국 피와 폭력의 굴레에 빠져들게 되는.(마약 장사를 전쟁으로 바꿔놓고 봐도 대충 의미가 통합니다) 이런 우파 이데올로기 아래에서는 월터의 마약 제조보다 스카일러의 외도가 더 큰 중죄가 됩니다. 월터의 행위는 가족을 지키려는 동기가 바탕이 되었으니 옹호해 줄 수 있는데 그걸 이해 못하고 가족을 깨려는 스카일러는 못 된 X이 되는 거죠. 되려 스카일러의 외도가 월터의 입장을 강화하려는 장치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흔한 동네 양아치 정도였던 제시 핑크맨이 월터의 부추김으로 점점 흑화해가는 것도 보기 좀 그랬고... 그나마 여러모로 보기 편했던 인물은 언급하신 행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솔직히 재미는 있지만 이 쇼를 그렇게 좋아하게 될 것 같진 않네요. 끝까지 다 보면 인상이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 끝까지 보시면 제작진이 그다지 월터(특히 '하이젠베르크')의 편은 아니라는 느낌 받게 되실 거에요. 말씀하신 월터의 그런 느낌은 다 노린 것이고 그걸 긍정하지 않는다는 거.

    • 브레이킹 배드가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던 2008년에 시작된 작품이라는 것도 당대의 시청자들이 어느정도 우주대악마 월터에게 이입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지않을까 싶어요. 저도 1회차와 2회차의 감상이 꽤나 달랐거든요. 브배 자체에 대한 평가도 평가지만 이후에 TV시리즈들에 미친 영향력도 상당한 것 같아요.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00년대 초반 소프라노스와 와이어 등등에 이어 한단계 또 올려놓았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07시즌은 작가파업 때문에 TV극 전반적인 질적 저하가 일어났던 해였어서 그 역할이 더 도드라졌던것 같기도해요. 오자크, 남부의 여왕, 굿 우먼 처럼 마약카르텔과 일반인이 엮이는 이야기들에는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줬던것 같고요. 

      • 역시 뒤늦게 본 사람은 당시의 의미 같은 건 짐작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말씀하신 부분들 설득력이 있네요. 계속해서 실직, 부실 기업, 뭣보다 의료보험 문제가 중요 소재로 등장하는 것도 그렇구요. 월터에게 계속 히로뽕(...)을 만들 명분을 주는 게 그런 부분들, 특히 의료보험 문제였죠.




        스카일러가 회계 일 하고 돈세탁 뛰어드는 부분에선 오자크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더라구요. ㅋㅋ 오자크가 더 본격적으로 파긴 했지만 분명히 큰 영향은 받았을 듯요.

        • 월터가 미국인이 아니었으면 의료보험으로 수월하게 치료받아서 바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그런 밈이 돌았었죠 ㅋㅋ

          • ㅋㅋㅋㅋㅋ 진짜로요. 미국 의료 보험은 그것 자체만으로 끝판왕급 빌런인 것 같아요.

    • 월터가 쓰레기이고 어느 시점부터 월터에게 좋은 엔딩은 있을 수가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드라마를 보는동안만은 월터의 계획이 어떻게든 성공해서 과거 세탁하고 제시랑 잘 지내는걸 응원하면서 보긴했네요 ㅎㅎ 제가 주인공 욕하고 망하길 바라면서 드라마를 보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두번째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대화의 부재로 생기는 갈등이나 사건은 드라마에서 너무 쉽게 써먹는 트릭인 것 같아요 ㅎㅎ 정말 주인공들이 하루 10분씩만 서로 솔직하게 대화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작품들이 너무 많죠. 최근에 본 엄브렐라아카데미도 그렇고.. 그래도 브베 이전의 작품들은 10분 대화로 해결될 갈등을 가지고 1년 24에피소드씩 끌기도 했으니까 시적 허용 같은 걸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명색이 주인공이다 보니 저도 월터가 성공하길 바라는 맘을 조금은 품고 봤습니다만. '제시랑 잘 지내는걸'과 정반대의 선택을 계속 해대니 나중엔 정말 응원할 맛이 안 나더라구요. ㅋㅋㅋ




        사실 '스타워즈' 시리즈 조차도 결국 대화의 부재로 수백년간 우주를 달달 볶는 얘기잖아요. ㅋㅋ 진짜 다들 어디 밀실에 가두고 '모모' 30회 읽고 감상문 제출 시켜야 합니다. ㅠㅜ

    • 베터 콜 사울에서 흑화하기 전 사울은 머리카락이 비교적 풍성하게 나옵니다 ㅋㅋ. 이쯤되면 제작진에서 의도한 것 같기도...

      • 혹시나 해서 빈스 길리건을 이미지 검색으로 찾아봤어요. 머리털 충분하신데 대체 왜 때문에... ㅋㅋㅋㅋㅋ

    • 늘 궁금했는데 이런 내용이군요 저도 안본 입장에서 마약이란 어떻게 제조되고 유통되고 이런 건 줄 알았는데 캐릭터 드라마였다니 흠...
      • 그래도 그런 캐릭터 드라마로서 완성도는 아주 높다고 느꼈습니다. 관심 가시면 한 번 시도해 보세요.

      • 여기서 다뤄지는 마약 제조란 천재 화학자 주인공과 그의 수제자가 어디 외딴 곳에 잘 자리잡고 몇시간 작업하면 퀄리티 쩌는 물건이 나온다 끝!입니다 ㅋㅋㅋ

    • 재미있게 봤던 미드 중 하나입니다. 근데 말씀하신 전화 안 받기나 대화 안 하기로 중요한 문제를 일으키는 게 반복되면 간이 싱거워지면서 극에 몰입이 확 떨어집니다. 


      헤어스타일은 처음 인지했네요. ㅎㅎ 헤어스타일리스트가 파업이라도?


      제가 팔목 인대 늘어났을 때 다른 팔을 자꾸 쓰다보니 다른 팔마저도 이상이 왔습니다. 깁스 안 한 손 계속 쓰시면 그 손도 아플 수 있습니다. 팔 다리 중 한 쪽 다쳐 본 많은 사람들의 경험인 것 같아요. 나이도 나이라 관절, 인대 손상 후엔 완전 원상 회복은 안 되더라고요.   

      • 네, 전화 & 대화 스킵이 장르물 범용 도구인 건 알고 이해하지만 이 시리즌 그게 좀 유난하더라구요. ㅋㅋ 헤어스타일두요. 제가 원래 이런 거 둔해서 눈치 못 채는 사람인데 제시까지 머리를 미는 순간 갑자기 깨달아 버렸네요.




        오늘 병원 가니 의사가 다친 쪽 팔은 이전만큼 단단하진 못할 테니 조심하라 그러더라구요. 얼른 아들을 성장 시켜서 힘 쓰는 건 맡기는 걸로! ㅋㅋ 뼈에 부담 안 가는 근력 운동도 찾아봐야겠구요.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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