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갓 나온 옛날 영화, '탑건: 매버릭' 잡담
- 2시간 10분이라니!! ㅋㅋㅋ 결정적 스포일러들은 피해보겠지만 소소한 스포일러들은 있어요. 아직 안 보셨고 꼭 보시겠다는 분들은 조심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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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만'을 강조하는 카피가 인상적입니다. 이시국!!!)
- 도입부를 그냥 복붙 수준으로 해서 다시 만들어놨더군요. Topgun Anthem 깔고 탑건의 유래 자막 넣고 음악에 맞춰 바로 타이틀 띄우고. 그 다음엔 항모 갑판 풍경 보여주다 Danger Zone까지!! ㅋㅋㅋㅋ 첨엔 그러려니 하다가 Danger Zone에서 웃어 버렸어요. 아니 뭘 이렇게까지. ㅋㅋㅋㅋㅋ
근데 솔직히 항모 풍경 몽타주는 토니 스콧이 훨씬 간지나게 잘 찍었더라구요. 여기에서 살짝 기대치 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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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영혼이고 뭐고 핑계대지 말고 헬멧!!! 쓰라고!!!!!!!)
- '그리고 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를 산산조각내는 스타트였죠. 탑건 교관을 고작 두 달 하고 때려치웠다니? 전편에서 광속 극복으로 끝냈던 거스의 죽음에 이후 37년간을 더 시달렸다니? 켈리 맥길리스는 아예 언급도 없네요? 철들었던 건 죄다 반납하고 다시 천둥벌거숭이 할배(...)가 되어 있는 것도 그렇구요.
분명 스토리상에 매버릭의 늘금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는데, 정작 캐릭터 멘탈은 마치 1편 후로 바로 이어지는 느낌이었달까요. 근데 뭐 그게 나쁘진 않았어요. 매버릭이 현자가 되어 나오면 그걸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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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최 이게 속편인지 리메이크인지 헷갈리던 도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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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노래까지 그대로 재연! ㅋㅋ 근데 요즘 젊은이들이 왜 그 노랠 다 아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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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1세기답게 여성 파일럿도 나온다구요!!)
- 단순히 1편 팬들에게 서비스하는 차원을 넘어서 여러모로 관객들의 늘금에 호소하는 영화였죠. 그걸 딱 보여주는 초반의 대화
"이제 드론의 시대라능! 파일럿들의 시대는 끝이야!!"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게 오늘은 아닙니다."
여기서 웃음이 나왔던 건, 이런 '첨단 문물에 밀려 사라져가는 인간 장인들의 자존심'이라는 요 설정 자체도 이미 오래 전에 유행했던 소재였잖아요.
요즘엔 그냥 속 편히 '응. 첨단 기술이 짱임' 이라는 식으로 대략 인정하고 오히려 그런 기술들을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가는 게 트렌드 같은데.
이렇게 옛날 갬성 뿜뿜하는 대사를 이 시국에 cg 줄이고 직접 맨몸 액션에 제트기까지 스스로 모는 톰 할배가 쳐주시니 뤼스펙 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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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아무리 톰 크루즈라 해도 늙음이 헬멧까지 뚫고 흐르긴 하더라구요. ㅠㅜ)
- 전편과 동일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진중한 드라마(가 되어야할) 파트가 나올 때마다 구려져요. 표현이 좀 센데, 제 느낌은 그랬어요.
그래도 21세기 영화이고 하니 1985년 영화 수준까진 안 구려지게 열심히 다듬어 놓았고, 또 그런 진지 파트가 거의 1편의 인물이나 사건들과 이어지게 해놔서 추억 파워로 견딜만은 했습니다만. 별로 재미 없더라구요. 거기에다가 전편 대비 덜 쌩뚱맞도록 신경을 쓰다보니 (이번엔 연애 상대에게 분명히 역할이 있었죠. 격려, 조언해주고 철 들도록 유도하는) 되게 평범하게 구려진 로맨스 파트까지 출동을 하니 영화의 중후반부는 개인적으로 좀 지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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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켈리 맥길리스보다 캐릭터나 역할은 훨 낫습니다. 사실은 그래요. 그렇기는 합니...)
- 클라이막스를 채우는 폭격 작전 + 최종 서비스(...) 액션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자 1편보다 확실히 나은 부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전 1편의 공중전 연출이 많이 싱겁다고 느꼈거든요. 물론 2022년 기준입니다만. ㅋㅋ 그에 비해 이번 영화는 '뭐가 어떻게 되어서 요런 상황이다'라는 걸 분명하게 전달하면서 볼거리도 많이 채워놨더라구요. 다양한 고난이도 기동이라든가. 도그파이트의 디테일이라든가 등등.
그리고 그걸로도 뭔가 애매하게 남았던 제 아쉬움은 최종 서비스 전투와 함께 멀리멀리... ㅋㅋㅋ 그렇죠. 그게 나오셔야 탑건이죠. 과정 좀 말도 안 되면 어떻습니까. 전 그걸 보러 극장에 간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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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어! 회피 기동!! 콰콰콰콰쾅야!!!!!)
- 1편의 옛날 영화스러움을 고쳐 없애는 게 아니라 최소한만 수정해가며 되도록 살려내는 방향으로 각본을 쓴 것 같더라구요.
그렇다보니 '추억팔이용 요즘 영화'가 아니라 그냥 옛날 영화 그 자체를 살려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듀게나 걍 인터넷의 많은 분들이 '이상하게 관대해지는 영화'라는 말씀을 하시던데. 아마 이런 성격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의 톰 할배가 있었죠. 요즘 나온 오락 영화들 중에 이 정도로 배우의 스타 파워를 적극적으로, 제대로 잘 써먹은 영화가 있었나 싶더라구요. 옛날엔 많았잖아요. 좀 튀는 컨셉이나 아이디어 하나 넣어두고 최대한 주연 배우 스타 파워로 승부!!! 이런 영화들이요.
솔직히 우리 할배님 늙으셨어요. 그래도 잘 생기고 멋지지만 어쨌든 노쇠한 느낌은 어쩔 수 없이 역력했단 말이죠. 하지만 영화 내내 뿜뿜하는 그 '수퍼 스타 파워'는 여전히 강력하셨고 그게 영화의 재미가 되고 개연성이 되더군요.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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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의 각본을 좀 이상한 방향으로 능가한 장면. 팀웍이 필요할 땐 스포츠 한 판이면 만사 오케이!!)
- 대충 마무리 타임.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초대박 흥행이 좀 의아했거든요. 1편이 메가히트작이긴 했지만 37년만에 이럴 정도라고? 싶었는데요.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냥 탑건 팬들 뿐만 아니라 그 시절에 헐리웃 블럭버스터를 즐기며 나이 먹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필할만한 2022년에 나온 옛날 블럭버스터였어요. 그래서 이렇게 많이들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고. 또 요즘 젊은이(...)들에게까지 널리 인정 받는 톰 크루즈의 성실 강력한 스타파워 덕도 있겠구요. 영화가 끝나고 제 옆에 앉았던 20대 넷이서 박수를 치며 나가는 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ㅋㅋㅋ
암튼 그랬다구요. 잘 봤습니다.
+ 제가 뭐 잘못 본 것 같긴 한데요. 크레딧 마지막의 땡스 투에서 U. N. Squadron 이란 단어를 본 기분이거든요. 요게 AREA88 비디오 게임판의 미국 제목일 텐데... ㅋㅋ
굳이 따지자면 AREA88(애니메이션)이 탑건보다 1년 먼저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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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가장 웃겼던 장면
충격파로 주차된 차와 옆 초소의 지붕이 들썩거리는데 에드 해리스는 저대로 꿈쩍도 안 해요. 초능력자. ㄷㄷㄷㄷ
+++ 영화 개봉 덕에 유튜브에 있던 1편 오프닝이 더 고퀄로 업뎃됐더라구요!!!
이미 했던 말이지만 오프닝은 토니 스콧이 훨 낫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극장에서 빠방한 스피커로 이 음악 들은 것 만으로도 전 본전 뽑았습니다. 해롤드 팰터마이어 만세!!!
"머리털" 하나 꿈쩍하지 않는 에드 해리스 장군님...
'분노의 질주'도 다시 한 번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정작 그 시절엔 겉멋만 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그 겉멋을 이만큼 잡아내는 장인이 거의 없다는 느낌.
앗. '분노'라고 적으면 안돼!! 라고 생각하면서 그대로 적어 버렸네요. ㅋㅋㅋㅋㅋ
애초에 개봉 당시 레이서 버전 탑건이란 소릴 들었었죠. ㅋㅋ 수상할 정도로 진한 감정이라... 기대됩니다. ㅋㅋㅋ
전에 올렸던 글에도 썼지만 분명 각잡고 지적하면 단점이 꽤 있는데 관대해지게 만드는 묘한 작품이에요. 탑건 속편이 아니고 톰 크루즈 아니었으면 이건 그냥 볼거리는 꽤 있어도 설정이나 드라마가 시대착오적이고 구태의연한 영화다라고 했을텐데 '아 이건 인정' 이런 느낌이랄까 ㅋㅋ 톰 크루즈는 그냥 미임파 신작 나올 때마다 아 아저씨 아직 건재하구나 외에는 별 생각이 없는 배우였는데 이번에 매버릭 보고 이 시대 최후의 무비스타 뭐 이런 호칭이 괜히 붙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저는 이번 페니 캐릭터는 오히려 전작의 찰리보다 더 약하고 기능적인 히로인이라고 봤어요. 비주얼상으로는 켈리 맥길리스보다 더 잘 어울렸지만 좀 그랬죠.
네 맞아요. 톰 크루즈보다 연기 잘 하는 배우는 많을 거고 이만큼 잘 생긴 배우는... 뭐... ㅋㅋㅋㅋ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존재감의 스타를 제 생전에 또 볼 수 있을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찰리는 그냥 예쁘고 폼나는 연애 상대. 그에 비해 이번 페니는 나름 역할도 있고 디테일하게 설정된 성의 있는 캐릭터... 라고 생각하지만 본문에서 제가 계속 말 흐리는 표현을 쓴 이유가 LadyBirds님과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ㅋㅋ 차라리 걍 간지 여친이었던 켈리 맥길리스 캐릭터가 오히려 매력이든 존재감이든 더 강했죠. 그래서 가뜩이나 얄팍한 이 영화의 로맨스가 더 하찮고 지루한 느낌이었구요.
네... 사실 전 중반부가 살짝 고역이었어요(...)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라고 준수하게 연출된 폭격미션과 마지막 '최종 병기 그것' 장면 덕택에 즐겁게 마무리는 했지만요. 두 번 보고 싶단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어째서 구린 드라마까지 그 퀄 그대로 가져온 건지. 1편의 등장씬을 생각하면 나이 마흔은 되었어야할 브래들리가 십대 마냥 징징거리는 걸로 내내 메인 갈등 삼는 것도 영 별로였구요. ㅋㅋㅋ
말씀 보고 유튜브에 not today로 검색하니 방탄 영상만 우루루 튀어나오는군요. 이놈들... ㅋㅋㅋㅋ
영어도 영어겠지만 이건 큰 화면으로 보지 않으면 안 될 영화 같았어요. 이번에 넷플릭스로 재감상하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붕대 감고 영차영차 극장에 갔고 후회는 없습니다!! ㅋㅋㅋ 폭풍의 질주를 그렇게 말씀하시니 역시 꼭 봐야겠다 싶구요.
맞아요 그 기류 장면. 그런 식으로 디테일하게 볼거리 제공하는 건 분명히 낫더라구요.
예고편 등의 정보로 F-14가 분명 등장할 거라 생각하고 봤는데 퇴역기를 무슨 수로... 가 궁금했거든요. 사실 많이 대책 없는 환타지 전개였지만 만드는 사람들도 그걸 의식했는지 탑승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처리해서 (여기도 사람... 저기도 사람... 뛰자! ㅋㅋㅋㅋ) 매우 진심으로 즐겁게 봤습니다. 그 장면 없었음 저는 영화 점수를 최소 전반은 깎았을 거에요. ㅋㅋㅋㅋ
전에 적으신 글을 지금 읽었는데, ('스포일러' 표실 하셔서 ㅋㅋ) 맞아요. 작품 그 자체로 놓고 보면 '크리드'의 완성도가 더 높은 느낌.
근데 또 이 영화 때문에 미리 1편 예습하고 와서 재밌게 보는 젊은 분들도 많아 보이더라구요. 톰 크루즈가 스타 파워로 탱킹하고 볼거리 많고. 너무 큰 기대 없이 좀 많이 옛날스런 여름용 블럭버스터 무비로 사랑받는 중인 듯.
말 좀 안되는 장면과 설정 나와도 톰 크루즈니까 그냥 눈감아주게 되더군요. 그리고 메인작전 설명 나올 때는 낄낄 대면서 웃었어요. 에어리어88의 타이트 로프 작전+스타워즈 죽음의 별 파괴작전 이라니ㅋㅋㅋㅋㅋㅋ 특히 타이트 로프 작전은 에이스 컴뱃 시리즈에서 지겹게 베껴댔었는데 여기도 나오는구나 싶어서요ㅋㅋ 추억팔이 영화이긴 한데 이렇게 정성들여 만든 추억팔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라는 느낌으로 좋게 봤습니다.
그래서 AREA88 모르는 젊은 겜덕후들은 '매버릭이 에이스 컴뱃을 베꼈다!!'며 자부심을 (왜;;) 보이는 경우도 있더군요. ㅋㅋㅋ
근데 AREA88 애니메이션이 참 대단하긴 해요. 지금 와서 유튜브로 전투 장면들 클립 보면 아이디어도 아이디어지만 장면 구성이나 연출이 여전히 멋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