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는 참 이상한 드라마인듯


 당연히 안볼 드라마 1순위였는데  (뭐랄까? 일종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하는 그런 장르 같아서요. 세월호 관련 모든 창작물들에 기겁을 하고 도망가는 것과 비슷) 


 박은빈을 캐스팅 하려고 제작사가 1년이나 기다렸고 박은빈도 엄청 고민하고 숙고하다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래 박은빈 믿고 일단 가자!


 시작하면서 내가 박은빈 걱정을 너무 많이 하니까 측근이 

 “아니 주원도 자폐 주인공 맡아서 반응 좋았자나?”

 “여자들에게만 가혹한 대한민국이니까”

 “아…”


 그런데 이 드라마의 극본 작가가 영화 ‘증인’의 문지원씨더군요.

 그 ‘증인’이 데뷔작인 분이셨습니다. 

 보진 않았지만 상도 많이 받은 영화라 관련 내용은  모를 수가 없죠.

 ‘증인’에도 ‘우영우’와 같은 중요한 키워드 두 개가 나옵니다. 

 ‘변호사’와 ‘자폐’


 ‘사법정의’에 대한 공연한 환상을 불러 일으키는 드라마나 영화를 매우 경계하고 혐오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장애나 심각한 불행상태를 다루는 드라마 역시 피하는 편입니다. 나는 고통 포르노, 불행 포르노를 감당하기에 심장의 내구성이 너덜너덜해진거 같아요. 

 그런데 우영우는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능숙하게 잘 타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과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지켜보는 현실의 사람들의 등을 토닥여주는 거 같아요.

 당연히 박은빈 배우의 엄청난 연기 덕분이기도 하지만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 전체의 바르다 바른 착한 시선이 가장 강력한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한국 컨텐츠 답지 않게 인류애 짜게 식는 캐릭터나 상황을 엄청 자제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순진할 정도로 맑은 시선으로 보는게 나이브 하게 느껴지지 보다는 ‘위악’이 트렌드인 미덕인것 처럼 오염된 세대에서 용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들어 호르몬 변화 때문인지 ‘위선’이 ‘위악’보다 100배 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딱 그에 부합하는 드라마라 반갑습니다.

 특히 본격적으로 주류가 되기도 전에 위악적인 쿨병충돌과 뇌없는 ‘다원주의자’들에 의해 쓰레기 취급 받기 시작하는 ‘PC’가 꽤 적절하게 구현되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진지함과 위트 사이를 아주 부지런히 넘나들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뭐냐….  혹시 자폐와 법정 이라는 소재에 거부감이 들어 시청을 피하는 분이 계시다면 ‘안심하셔도 된다’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이상한” 은 저와 제 친구들 사이에서는  최상급 ‘칭찬’ 으로 자주 쓰입니다.  왜냐면? 대부분 예술가들이거든요.

 

    • 변호사를 자폐로 설정해서 얻는 이점이 뭘까요


      감정이 개입되지 않아서 좀더 공정한 법집행이 가능하다?

      •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측면이네요; 그런데 변호사 자체는 법집행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거 아닌가요? 법률적 조력자라고 봐야겠죠. 법집행은 사법부(법관)이나 공권력(검경)에 더 어울릴거 같습니다.

        그리고 극 중에서 우영우의 자폐 장애가 변호사 활동에 이점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커다란 페널티로 작용됩니다. 그냥 우영우는 천재에요. 자폐 장애인 모두가 그런 천재는 아니지만 천재라고 해도 자폐 장애를 갖고 있어 사회적 자아 실현을 전혀 못하는 현실의 실례는 차고 넘칩니다. 극중에서 우영우의 그런 페널티를 극복하는 과정이 보여집니다. 이것이 ‘비밀의 숲’이나 ‘굿 닥터’와 차별되는 지점인거 같아요.
    •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굿닥터"가 생각나네요. 자폐증을 가진 변호사라는 설정은 왠지 흉내내기같아서


      시큰둥했는데 한번 이 드라마 보긴 해야겠네요. 잘 모르는 배우들이라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진정성이 있는 드라마같은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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