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시리즈 최애는 무엇인가요?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선라이즈를 보고 정말 한없이 사랑에 빠졌다가, 어느덧 9년이 지나 달뜬 마음이 아직도 여전했을때 선셋을 만났는데요.

아직은 인생의 쓴맛도 모르던 20대여서 그랬는지 선셋의 감정은, 선라이즈의 그것과 달라 낯설고 외면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다시 선셋을 본 이후론 40대 중반의 지금까지도 비포 시리즈 제 최애는 선셋입니다.

미드나잇은 30대에 개봉관에서 봤는데 지금까지도, 제가 애가 없어서 그런지 선셋을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아직은 낯설어요.

그럼에도 제 나이와 함께 늙어가는 시리즈를 운 좋게도 감수성 풍부한 10대때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전 선라이즈를 좋아한 적은 없고 선셋은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았어요. 둘에 대한 호오는 감상 당시의 제 나이나 경험과는 무관했고요. 미드나잇은 아무래도 관계의 긴장이 덜해서 그런지 좀 기운이 빠진 기분이었는데 다시 보면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 저도 선셋이요. 그렇게 특별한 만남을 가진 후 오랜만에 재회하고 설레이는 마음을 애써 누르다가 막판에 서로 터뜨리는게 좋아요.

    • 저는 선라이즈요. 40대인 지금은 미드나잇이 너무나 현실적인 인생 그 자체로 와 닿는데, 그래도 그 와중에 이 사람들은 운 좋은거구나 싶을 정도가 됐습니다ㅋㅋㅋㅋ 그러고나니 (아직 그지같은 현실을 잘 모르는 시절의) 비포선라이즈가 최애가 된 거 같아요. 그렇다고 예전엔 선라이즈 별로 안좋아했고 선셋이 더 낭만적이었고 그런 거 아니고, 첨부터 선라이즈를 진짜 무지무지 좋아하긴 했었어요. 전 동화책도 조금 모으니까 무자비한(?) 현실인생을 살짝 외면하는 쪽이 취향인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다 쓰고나니 하드에 저장한 것들은 또 영화제에서 상 받은, x되지 않는 휴먼라이프는 별로 없다를 느끼게 하는 영화들이라는 생각이;;;
    • 저는 선라이즈는 오래 전에 봤을 때 평범하게 지나갔고 선셋은 안 보고 미드나잇은 개봉 때 봤는데 마음에 드는 거예요. 그래서 선셋을 집에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좋았습니다. 결론은 선셋이 제일이고 미드나잇도 좋아요. 선라이즈는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청춘 영화에 잘 이입 못하는 경향이 있네요. 

    • 딱히 셋 중 좋아하는 건 없는데 시리즈로 묶였을 때가 좋아요.

      사실 한 편 한 편은 친구의 연애담을 두 시간째 일방적으로 듣는 지루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셋을 모아서 생각하면 친구의 연애담이 아니라 그 연애담을 이야기하는 친구 자체를 보는 느낌이 들어요.

      아마 몰아서 봤으면 그런 느낌은 없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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