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논리로 채용시장엔 성차별이 없다는 논리

케케묵은 주제를 꺼내와서 미안합니다만 저말고 다른 분들이 멋지게 잘 이야기해주실 것 같아서 써보려고 합니다.


물로 지금도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왜인지 제가 취업할때쯤에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오랑우탄이 일을 잘하면 오랑우탄이어도 그 유인원 갖다 쓴다] 그 당시에는 뭐라고 해야할지 몰랐는데 일단 제생각을 써볼게요.


최대의 효율을 가져온다는 시장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결국은 구멍가게든 대기업 씨이오이든 사람이 선택하는 것인데  


면접자이든 투표하는 국민이든간에 공동체를 위한 선택보다 내가 속한 집단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합니다. 

언제나 구체적으로 의식하면서 선택하진 않을지라도 내가 속한 남성중심사회와 내가 속한 기득권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가야 나의 지위도 계속 공고할 것 아닙니까. 많은 개인과 단체의 선택 속에는 최대의 효율과 논리적인 선택보다는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이익이 오지 않더라도 큰틀에서 내가 속한 집단이 공고해지는 결과로 향한다고 봅니다. 성별문제만이 아닌 더 큰 방향의 선택에서도요. 


또 이미 굳어진 기득권의 시야와 편견은 실제적인 효율보다도 자신이 익숙하고 대하기 쉬운 성별을 선택하겠죠. 실제로 이미 조성된 환경이 남성친화적이라면 남성이 당장 더 잘맞을 거고요. 제 남동생이 취직한 작은 회사에서 여직원은 한번 써보고 아예 안 뽑는답니다. 남초직장인데 여자가 한번 들어왔더니 물을 흐리더라고 합니다. 과연 남초에서 여성이 물을 흐린 것인지, 썩은 물이어서 다른 성별을 수용하지 못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아마 남성 한 명이 물을 흐렸더라면 저 개인이 이상한 사람이다, 사람잘못뽑았다 하고 끝났겠죠.


저는 시장이 언제나 극대화된 효율을 추구한다는 것도 사실은 아닌것 같습니다. 어떤 시장에서 정확히 어떤 효율을 가져온다는 논리인지는 몰라도 


대기업이 하는 많은 이기적이고 위법인 선택들, 당장의 기업이익이 창출되고 해당 대기업의 높은 사람에게는 이익이 될지 몰라도 지역, 국가, 지구엔 해가 되는 선택도 많죠. 심지어 해당기업의 많은 평사원에게도 해가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이걸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정리할 몇마디를 못하겠어요. 실생활에서 이렇게 길게 이야기할 자신도 없고 듣지도 않겠죠.

    • 그동안 영화계에서 여성감독들, 여성서사가 턱없이 부족했던 것도 같은 이유인데 이걸 굳이 외면하고 비슷한 논리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냥 좀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하고 살지.

    • "이걸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정리할 몇마디를 못하겠어요"




      대부분의 경제학 교과서에 간단명료하게 실려있습니다. '시장실패'라고요.


    • 제가 경제학은 일반사회 정도밖에 모르긴 한데, 애초에 합리적인 선택이나 효용이라는 게 객관적인 이익이 아니라 주관적인 만족을 기준으로 하지 않나요?


      그러니 대개 기업의 합리적 선택이라는 건 누군가가 주장하는 것처럼 냉철하게 숫자의 이득을 따지는 행위보다는 높으신 분의 누가 봐도 바보같은 선택을 따르는 것에 가까울테니 현명하다는 형용사와는 어울리지 않겠죠.
    • 1. 저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볼 때마다 미국 백인들은 합리적이어서 돈을 더 벌 기회를 포기하고 흑인들을 식당에 안받았는지 되묻습니다.


      2. 기업이 사람의 능력만을 본다는 합리적 전제를 깔아놓은 논지 전개인데 차별이란 건 그 합리를 파괴하는 현실이니 의미가 없죠...


      3. 기업이란 게 따로 있는 주체가 아니라 그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는 건데 뭔가 기업 슈퍼 컴퓨터가 따로 합리적 결정을 하는 것처럼 왜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중딩때 시 수학경시대회에 보내기위한 특별반에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수차례의 시험을 거쳐 얻은 점수를 합산하여 1등과 2등만 보내는 게 룰이었는데


      넘사벽 여학생이 1등 제가 2등 어떤 남자애가 3등을 했다죠. 그때 수학 선생님이 여자애 둘 보내면 안된다고 남자애 하나는 들어가야한다고 저를 떨어뜨리고 3등 남자애를 보내셨다죠. 

    • 예를들어 내가 식당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여자로 충원하느냐 남자로 충원하느냐는 그렇게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에요. 식당주인은 이 식당에 필요한 일을 성실하게 수행할 사람을 선택할 것이고 그것이 남자냐 여자냐는 부차적인 것. 그럼에도 식당 사장님의 선호도에 따라 어디는 남자가, 어디는 여자가 주로 뽑힐 수도 있을텐데 그렇다고 그 식당에 남녀비율 감안해서 뽑으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것이죠. 이 예를 대기업으로 확장해도 얘기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diraud님은 채용에 있어서 시장의 자율보다는 국가의 간섭을 더 중요시 하는 논리를 찾으시는 것 같은데 완전고용을 위해 국가에서 일할 곳을 강제로 배정하는 그런 군대같은 조직 이외엔 존재하지 않겠죠.
      • 그니까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닌데 왜 대기업들이 여성지원자들을 골라 떨어트렸을까요? 여성지원자들이 남성지원자들보다 못했을 거라고 일단 답정너 대답할 거 뻔하니까 "서류 지원 점수가 남자 지원자들보다 높았는데 서류 점수를 조작한" 경우에 대해서 합리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https://naver.me/xbwU44FV
        • 국민은행에게 모든 기업들을 대표할 지위를 누가 부여했나요? 국민은행이 위법행위를 하면 다른 대기업을 비롯한 모든 사업자들이 똑같이 그런 위법행위를 저지른다고 누가 그러든가요? 정말 사회현실이 궁금하면 조그만 가게라도 직접 한 번 운영해보길 권합니다. 왜냐하면 열렬한 기독교 신자에게 종교는 곤궁한 피조물의 한숨이며 무정한 세계의 감정이며 정신없는 상태의 정신이라고 아무리 읊어봐야 돌아오는 대답은 뻔할테니까요.
          • 열렬한 종교적 믿음은 싱글페이서님이 가지고 계시죠... ㅎㅎ


            본문부터 댓글까지 싱글페이서님을 제외한 다른 분들이 다 기업의 성차별 채용을 지적하고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험한 바를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혼자서만 '그럴 리가 없다'면서 현실을 부정하고 계시니까요. 특히나 본인 주장이 논파당하면 왜 상대방의 주장을 "모든 기업이 성차별을 한다"라고 곡해하는지 모르겠는데, 차별이라는 것은 단 한 기업이라도 차별을 안하면 논파당하고 마는 게 아니라 한 사회안에서 경향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이런 저런 사례들이 발견되는 것입니다. 정말 사회현실이 궁금하시면 무의미한 자영업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신문기사라도 읽으면서 사회의 향방을 공부하시길 권합니다. 모르시는 것 같아서 알려드리자면 참고로 저 국민은행 성차별 채용 사건 당시 다른 금융권들의 성차별 채용도 줄줄이 터져나왔고 심지어 공기업들도 여성구직자들을 부당하게 떨어트린 사례들이 보도되었습니다.


            https://m.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812651.html#cb


            여성은 특정한 직군에 적합하지 않다는 식으로 차별받는다. 2015년 가스안전공사는 5급 신입 전기·전자 분야 채용 과정에서 남성 응시자보다 성적이 높은 2명의 여성을 탈락시키고 남성 1명을 최종 합격시킨 바 있다. 공사가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당시 순위변경 사유는 ’중장비 방폭시험 장비운영’에 여성은 “부적합”하고, 남성은 “적합”하다고 기술됐다. 대개 성별은 나이나 학력, 학교 차별만큼 노골적이거나 체계적이지 않고 더 암묵적으로 이뤄져 눈에 잘 띄지 않는 경우가 많다.


            https://naver.me/F0cxPXkw


            가장 충격적인 건 남녀 합격자 비율을 아예 4대1로 정해놓고 채용을 시작했단 겁니다.


            이 때문에 여성 지원자들의 커트라인은 기형적으로 높아져 여성은 466점을 맞고도 떨어졌고, 남성은 419점을 받아도 합격했습니다.


            https://naver.me/GNBZG4jR



            또 남성 지원자를 더 뽑기 위해 남녀의 성비도 3 대 1로 맞춰가며, 각 단계별 전형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성차별적인 채용으로 부정 합격한 지원자는 101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https://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24437.html#cb


            대한석탄공사의 2014년 7월 청년인턴 채용에는 여성 지원자 142명 가운데 3명만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여성 지원자에게만 점수를 낮게 준 탓이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3명도 비정상적으로 낮은 면접점수를 받아 결국 모두 탈락했다. 다른 면접위원들에게선 평균 1~3등의 점수를 받았지만, 채용비리에 공모한 면접위원한테만 유독 낮은 점수를 받은 탓이다.


            차별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세상에는 차별이 있을리가 없다고 믿음만 가지고 말하시는 본인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 아뇨 저는 그런 논리 찾지 않습니다. 남의 얘기를 굉장히 본인 식대로 말바꿔서 처리하시네요. 성차별은 잘못된 관습이자 문화라서 정부에서는 그 차별로 인한 피해자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죠. 양성평등을 국가차원에서 추구하는 것이 국가가 개인사업자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된다면, 범죄를 저질러서 피해자를 보상하거나 가해자를 처벌해도 비폭력의 가치를 국가가 강제로 개인에게 요구하는 거겠네요? 남녀차별을 하지 말라는 게 구멍가게서도 성별쿼터제를 정해놓고 뽑으라는 얘기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저는 본문에서 아예 국가제도의 강제성 필요를 논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성차별문화가 없어져서 채용이 양성평등하게 이뤄지는 세상이 국가의 간섭(도 필요하겠지만)이 개입할때만 가능하고 현상은 불가피한 논리적인 상태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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