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베터 콜 사울' 3, 4시즌까지 봤습니다

 - 역시 스포일러 없이 적겠습니다. 할 말이 별로 없어지겠지만 뭐 뻘글 짧아지고 좋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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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사울 없는 사울 드라마'라고는 할 수 없게 되었네요)



 - 그러니까 전체 6시즌이고 마지막 시즌만 에피소드가 13개, 나머지는 10개씩이란 말이죠. 그러니 이제 대략 2/3를 본 건데요. 저엉말 여유롭고 꼼꼼한 전개로 4시즌 마지막 장면에서야 '사울'이 활약할 거라고 예고만 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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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은 대체 전생에 지미에게 얼마나 나쁜 짓을 했길래......)



 - 캐릭터의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결국 이것도 '브레이킹 배드'와 마찬가지로 나름 멀쩡하게 살던 사람이 범법과 범죄의 세상으로 희망찬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죠. 다만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브레이킹 배드'는 일단 주인공이 악의 길에 발을 들여 놓고 나서 서서히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이야기라면 '베터 콜 사울'은 선과 악이 밀당을 거듭하며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가 결국 악의 길로 가게 되는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그런 차이가 사건들 성격의 차이로도 나타나는 것 같아요. '브레이킹 배드'는 처음부터 사람이 막 죽어나가는 살벌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점점 더 강도를 높여갔었다면, '베터 콜 사울'은 주인공이 가족, 친구들과 겪는 소소하고 현실적인 갈등으로 시작해서 점점 어두운 세상으로 흘러갑니다. 계속해서 위험과 유혹은 있었어도 그래도 잘 버텨내던 지미와 마이크가 시즌 4 말미에 겪는 일, 내리는 결단을 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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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우리의 영화학도님들 있기에!! 아직은 즐겁습니다. 아니, 즐거웠습니다.)



 - 드라마가 지미를 묘사하는 방식이 좀 재밌습니다. 더블 주인공(?)인 마이크랑 비교를 하자면, 마이크는 사실 정의롭고 괜찮은 사람인 거죠. 아들에 얽힌 사건 때문에 손을 더럽히고, 이후로 계속해서 찾아오는 불운과 위기를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극복하다가 선택의 여지 없이 악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인데요. 그래서 뭔가 고전적인 비극의 히어로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래요. 어떻게든 콜래트럴 데미지를 최소화하려는 그 지극정성만 봐도 그렇잖아요.


 그런데 지미는 뭐랄까, 선량한 놈인 건 맞지만 동시에 또 범죄자 별 아래에서 태어난 인물처럼 그려집니다. 물론 지미에게도 성장 과정에 비극이라든가 뭐 이것저것 불운이 있긴 하지만 그걸 넘어서 아예 근본적으로 범죄자의 삶에 최적화된, 그럴 팔자로 태어난 녀석이라는 묘사가 계속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어차피 지미는 사울이 될 운명이었고, 킴 같은 '좋은 사람'이 곁에서 돌봐주고 또 본인도 나름 노력하며 그 운명을 거부하려 하지만 결국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라는 식으로 흘러가네요. 적어 놓고 보니 이 역시 비극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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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엔 모두가 우리 프링프링사마의 손 아래, 혹은 하이젠버그님의 능력 아래...)



 - 시즌 3, 4를 보면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나초' 캐릭터였습니다. 그냥 평범한 빌런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 수록 짠내 대폭발 감정 이입 캐릭터가 되어가네요. ㅋㅋㅋ 출연 분량은 지미와 마이크에 비해 많이 적고 주어진 스토리도 심플하지만 보면서 걱정되는 정도로는 단연 탑이에요. 왜냐면 얘는 '브레이킹 배드'에 안 나왔으니까!!! 생존 보장이 안 되니까요!!!!! ㄷㄷㄷ

 그 외에도 '브레이킹 배드'에 안 나온 조연들에겐 대체로 비슷한 걱정이 적용돼서 보면서 긴장을 하게 되는데. 프리퀄의 한계를 이런 식으로 써먹을 수도 있구나 싶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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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 쿠삭은 젊었을 때보다 지금이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폼 나게 나이 먹으심!!)



 - 암튼 모든 캐릭터가 다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추며 지옥불로 들어갈 시즌 5, 6도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 보니깐 한국에선 9월 6일에 마지막 에피소드가 풀리던데. 9일동안 에피소드 23개니까 뭐 그 전에 다 못 볼 걱정은 없겠어요. 너무 일찍 미리 다 보고 애 탈까봐 그것만 걱정입니다.




 + 근데 우리 나초 젊은이를 볼 때마다 '분명 어디서 봤는데... 봤는데... 그랬는데 말입니다. 뜻밖의 출연작 때문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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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크라이3이 낳은 시리즈 최고의 빌런 '바스'역을 하셨던 분이라고. ㅋㅋㅋ 이렇게 보니 그 얼굴 맞네요.

 근데 이 게임 최신작에는 프링도 나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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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최종 빌런 역할. 근데 사실 6편은 안 해봐서 모르겠네요. 이 시리즈 중에 제대로 해 본 게 3편 밖에 없...



 ++ 근데 좀 웃기는 게요. 이 시리즈에서 이 사람, 저 사람을 참 그렇게 유능하고 멋지고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막 그려놓는 건 좋은데. 문득 생각해보면 어차피 그 양반들 다 조금 있음 하이젠버그 만나서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그 중엔 이승 하직하는 사람들까지(...) 

 결국 요 드라마 인물들이 멋져지면 멋져질 수록 자동으로 월터 화이트씨가 그만큼 더 유능하고 더 나쁜 놈이 되는, 뭐 그런 구조라는 걸 한참 보다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ㅋㅋㅋ



 +++ 중간에 지미가 험한 길거리에서 핸드폰 팔러 다닐 때 흘러나오는 곡이 반가웠습니다. DJ DOC 'Street Life'의 비공식 원곡(...)이었죠.



 혹시나 해서 지금 다시 확인해보니 이제는 저작권 정보에 원래 작곡, 작사가 이름이 들어가 있군요. 언제 처리한 거야... ㅋㅋ 

    • 찬찬히 차분히 잘 달리시고 계시네요(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저는 여전히 더 느리게 보고 있는데, 볼수록 로이배티님이 부러워요.

      브배 본지가 어언 몇년이던가…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살리며 보니까 그 재미가 좀 줄어든달까 그렇습니다.

      엘 카미노를 사울 중간에 봤는데, 아유 이놈에 기억력ㅋㅋㅋㅋ하면서 봤어요(근데 그렇다고 브배를 다시 볼수는 없는ㅋㅋㅋㅋ)

      얄팍한 감상으로 보는 저는 그저 아무 생각없이 결말을 기대할뿐입니다.

      끝까지 재미있게 달려봐요. 동지여!!!!
      • 제 왼팔 하박 뼈에 이 영광을 돌립니... (쿨럭;) 그러고보면 타이밍도 참 잘 맞춰서 부러졌네요. 안 그랬음 아직도 브레이킹 배드를 안 보고 그래서 이것도 미뤄두고 있었을 텐데요. ㅋㅋㅋ


        네, 즐겁게 달려봅시다!!! 드라마 결말은 안 즐겁겠지만요. ㅋㅋ
        • 정말 잘 만든 시리즈를 보는 즐거움이 있잖습니까!!!!

          로이님의 하박뼈 쌩유(하면 안되겠지요)
          • 하박뼈는 착실히 잘 달라붙고 있습니다. 괜찮아요. ㅋㅋㅋㅋㅋ

    • 맞아요. 저도 그 생각했습니다. 니들 아무리 지지고볶고 해도 좀 있음 월터 밥 ㅠㅠ.



      • 특히나 저처럼 월터가 끝까지 비호감이었던 사람 입장에선 짜증 두 배입니다. ㅋㅋㅋ 난 얘들이 훨 좋다고!! 라고 외치며 보고 있어요.
        • 바로 이점이 배터콜사울 보는 걸 저어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난 월터가 싫어요~~~ 반면에 지미나 마이클 프링사마는 좋아하는 캐릭터였고요. 피날레 소감까지 남겨주시는 거보고 달릴지 말지 결정할래요.
          • 아마 그 부분이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본편에서 인기 있었던 조연 캐릭터들을 싹 데려다가 주연급으로 이야기 풀어주는 거. ㅋㅋ 남은 것도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

    • 저를 훌쩍 앞지르셨군요 ㅋㅋ 전 3시즌 두어개 보다가 또 홀드중입니다. ㅋ


      파크라이6는 몇 주 전에 주말동안 무료프로모션이 있어서 잠시 해봤어요. 거스 프링님이 무시무시한 독재자로 나오는데 아무래도 표정캡쳐 뜰 시간이 아주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ㅋㅋ 


      게임자체는 꽤 재미있더라고요. 프로모션 끝나고 아쉬운대로 파크라이5 끝마치고 고스트리콘 하고있습니다. 유비총겜이 또 나름의 슴슴한 맛이있네요. 평양총겜이라고나할까. 

      • 어차피 베터 콜 사울은 넷플 오리지널이니 영원히 안 내려갈 테니 천천히 보셔도 뭐. ㅋㅋ 전 보다 중간에 끊기면 기분이 찜찜해서 걍 열심히 보고 있지요.



        파크라이나 어쌔신이나 유비 게임이 매번 비슷해서 문제지 퀄이 많이 구린 게 아니라서 신작들 연달아 달리지 않으면 평타는 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게임패스 노예라 여기 들어오기 전엔 안 할 겁니다. ㅋㅋ
        • 파크라이5나 고스트리콘이나 저도 겜패스 아니었으면 안했을 게임들이기는 합니다. ㅎㅎ 총겜 돈 주고 사는 건 언제나 꺼려져요. 


          낼모래는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이 들어온다더군요. 최근 유비겜 중에서는 오디세이 다음으로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


          젤다야숨 카피라던데 카피가 이정도면 젤다야숨은 정말 엄청나게 재밌는 게임인가봐요. ㅎㅎ 

          • 웃기는 건 그 젤다는 또 유비 소프트식 오픈 월드를 벤치마킹해서 만든 게임이라는 거죠. ㅋㅋ


            미션 마커 없이 npc들 대사를 힌트 삼아 광활한 대륙을 탐험해 보아요~ 라는 게 맘에 드시면 갓겜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게 헤매면서 우연히 이것저것 재밌는 것들을 스스로 발견하게 해 놓은 것도 훌륭하구요. 뭔 짓을 해놔도 취향이 아니면 끝이겠지만, 잘 만든 게임인 건 인정하게 되더군요.

    • 첫 두 시즌도 훌륭했지만 이제 캐릭터들에게 정도 쌓이는 타이밍에 우울한 최종목적지가 계속 생각나며 더욱 똥줄타면서 몰입되는 타이밍이죠 ㅋㅋ


      나초 정말 정감이 갑니다. 애초에 얘도 카르텔 소속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나름 그 중에서 괜찮은 놈이고 작중 시간상으로 나중에 마이크 할배가 제시와 맺게되는 관계가 연상되기도 하잖아요. 정말 잘 짜여진 프리퀄입니다.


      척과의 질긴 관계도 마침내 정리가 되는 타이밍이면서 사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죠. 척 본인이 그렇게 걱정하던 지미의 나쁜 부분을 증폭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셈이니 참 아이러니해요. 자업자득인 부분도 있지만 안쓰럽기도 하고 특히 법정에서 마이클 맥킨 배우분의 연기가…
      • 척 캐릭터는 지금까지 본 걸로 따지자면 뭔가 '첫째 컴플렉스'의 결정판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이런 건 서양이나 한국이나 다 마찬가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었습니다. 전 첫째는 아닙니다만. (쿨럭;)






        사실 다른 캐릭터들은 거의 운명이 결정된 상태이고 킴은 본인 노선상 본격적으로 험한 일은 안 당할 것 같아서. 결국 가장 걱정되는 캐릭터가 나초에요. ㅋㅋㅋ 제발 무사히 살아 남아서 아빠랑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효!! 본편에 안 나온 건 은퇴 성공해서이길. ㅠㅜ

    • 맞아요 이 유능한 캐릭터들이 이렇게 정교하게 계획해서 힘들게 쌓아올린 것들이 월터의 폭주로 순식간에 다 재가 될 걸 생각하면 참 인생무상.. 


      파크라이3에 나오는 나초의 모습이 너무 어색하네요 ㅋㅋ

      • 월터가 총각 때 그 연애만 성공했어도 앨버커키의 그 분들 인생은 매우 평온했겠죠. ㅋㅋ 근데 그것도 결국 월터 선택이었으니 결국 월터가 나쁘네요. ㅠㅜ
        • 미국이 의료보험 체계만 정상이었어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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