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재밌네요.

예전에 한 번 봤던 기억이 있는데 한번 더보니 확실히 볼만하네요. 

외려 다크페이트보다도 시나리오나 캐릭터 활용이 꽤 좋은데? 라고 생각했어요. 

이 영화로 로이배티님께서 이미 작년에 리뷰를 써주신게 있던데,

거기 달린 모 님의 댓글처럼 다크페이트의 감상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보니 저역시 제니시스가 선녀로 보이더란. 


그런데 마지막 결말만은 정말 무리수. 팬무비 맞고요. 


1편 보면 리스랑 사라와의 러브씬이 나름 애절하면서도 야하고 길고.. 그렇거든요. 

(아빠랑 같이 봐서 민망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ㅎ) 

 

하지만 제니시스는 또 다른 분이 댓글에 남겨주신 것처럼 여주 남주 케미가 전혀 없네요. 

나의 카일 리스는 저렇지 않아.. ㅠㅠ 


원조 카일 리스의 우수에 찬 분위기는 쏙 빼놓고 웬 근성마초가이만.

캐스팅도 잘못 됐고, 연출도 아쉽고요. 


에밀리아 클라크는 다시 보니 괜찮았습니다. 

2편의 성별 반전 설정이긴 한데, 똘망똘망하고 귀여운 인상이라서 더더욱 2편의 존 리스와 아놀드처럼 나름 부녀 케미가 잘 살더라구요. 

나이 든 터미네이터의 모습도 다크 페이트보다는 제니시스 쪽이 더 좋았어요. 

늙었지만 쓸만해.. 

다크페이트에서의 연설보다는 그냥 무심하고 가볍게 툭 던져대는 대사가 캐릭터에도 어울렸고, 이쪽이 저는 더 와닿더군요. 


존 코너를 다루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만족. 

경찰 조연의 활용도 괜찮았고, 배우도 좋았습니다. (이 양반은 스파이더맨에서 본 거 같은데.. 아닌가?) 


재밌는 설정들이 있어서 이 얼개로 시리즈를 만들어도 좋았겠어요. 

시간여행와서 일코하며 인류를 비웃는 X XX 의 모습이라든가, 혹은 완전히 동화되지는 않아서 혼란을 겪는다든가, 혹은 인류 절멸이 아닌 액체합금과의 진화로 방향을 잡아서 기계 세상이 아닌 뉴월드를 만들려고 한다든가, 또 그 경찰은 30년간 어떻게 사건을 파헤쳐 왔는지, 터미네이터는 30년동안 뭐 해먹고 살았는지, 리스와 사라의 케미는 또 어떻게 쌓아올려 갈 것이며..  등등


하지만 사라코너 연대기가 있군요. 

평가가 나쁘지 않던데 한번 시도해볼까봐요. 


    • 고퀄 팬무비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보면 재밌게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개봉 당시에 시리즈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극장을 찾으셨던 분들에게는 애도를 드려야할 것 같은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ㅋㅋ




      말씀하신 내용 거의 공감하구요. 아놀드 할배를 이용한 개그 같은 건 확실히 '다크페이트'보다 훨씬 위였다고 생각했네요. '다크페이트'의 드립들은 뭔가 좀 맥빠진 느낌이었는데 이 영화는 꽤 웃겼어요. ㅋㅋㅋ 

      • 다크페이트 보셨나 보군요. 그 영화의 드립들은 듣기 좀 민망할 정도였네요. 맥켄지 데이비스만 건졌다 싶고. 새삼 떠올려보니 다크페이트 여주 얼굴이 영 흐릿하네요. 존재감이 진짜 희미하긴 했나봐요.
    • 예고편 스포일러가 너무 커서 3막에서 뭔가 더 큰게 당연히 있을거라 기대하게 한게 패착인 영화였달까요? 존코너/스카이넷이 몸속에 타임머신과 터미네이터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어서 시공간을 넘어 터미네이터들을 뿌려댄다든가, 하다못해 막판에 거대포탈을 열어 인간:기계의 한판 전쟁을 펼치든가 정도는 할 줄 알았어요. 아님 최소한 드래곤볼 마인 부우처럼 내적 갈등하던 존코너/스카이넷이 분리해서 닥터 후 스카이넷이 다시 등장하는 정도는 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영화 볼때 제가 예상한건 '아놀드만큼 우락부락한 자이 코트니가 캐스팅된건 그도 터미네이터라는 반전을 위해서' 였어요.

      • 결말이 급 해피엔딩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난 그 결혼 반댈세.... 다른 사람들은 다 미쳐버렸다고 하면서 존 코너만 멀쩡한 것도 참. 기계와 인류 사이의 균형을 가져다 줄 '선택받은 자'였기 때문일까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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