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이렇게 친절할 수가

제가 온라인에서 순두부 네 봉지와 오징어 젓갈을 주문했거든요.

좀전에 집에 와보니 이런 메모가 붙어 있네요. 

"문앞에 있는 물건 제가 가져갑니다. 돈이 없어서요. 죄송합니다."

제가 물건 찾아 헤맬까봐 저렇게 친절한 고백을? 하하 

맛있게 묵어요~ 

몇호에 사는지 밝혔으면 그까짓것 내것 살 때 뭐든 같이 주문해줄 텐데... 자취생인 듯합니다. 애잔해라~ 

    • 네 봉지를 다 들고 갔다고요? 싹이 누렇네요

      • 뭐 그 나이에는 누렇게 퍼렇게 살기도 하는 거죠. 그래도 친절하게 메모라도 남겼잖아요. ㅋ 근데 이 아파트 살 정도면 형편이 어려운 정도는 아닐 텐데.... 갸우뚱~

    • 먹을 걸 가져가면서 돈이 없어 죄송하다고 하니 말문이 막히기는 하는데요. 친절한 자취생 사정을 이해하고 싶어도, 어디로갈까님도 곤란할텐데 이걸 어쩌나 맘 걱정이 되네요. 

      • 뭐 혼자의 삶이라 돈이 궁색하지는 않습니다만 좀 의아하고 이해 안 되는 해꼬지를 해서 갸우뚱할 때는 있습니다. ㅎ


        뭐 그러거나 말거나~ 별로 마음 상하거나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독신자의 너른 마음이랄까용~

    • 어디로갈까 님에게는 영혼이 따뜻해지는 닭고기 수프 시리즈 같은 일이 되게 많이 생기네요... 

      • 그게 저를 모르는 사람인데도 제가 만만하게 여겨지는 건 느낌적 느낌으로 본능의 영역으로 아는 것 같아요. 뭐 당하고 사는 것도 그닥 억울하지는 않아용~

    • 하아....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는 쉬울텐데.......

    • 저는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1. 가져간 사람이 정말 돈이 없고 먹을 게 없어서 가져간 건지 아니면 불쌍한 마음에 범인을 찾지 않게 하려고 


      메모만 그렇게 남긴 건지에 대한 생각은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2. 이번에 그냥 내버려둘 경우 다음에 또 가져갈 수도 있고 계속 되풀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몇 번 되풀이 된 후에   


       조치를 취하는 것과 한 번 저질렀을 때 조치를 취하는 것 중 어느 것이 그 사람을 위해서 나은지도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고요.   


      3.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가져갔다면 여자 혼자 사는 걸 알고 저지른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라면 아파트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예방차원에서 


      대문 앞에 CCTV를 달든지 어떤 조처를 취해 달라고 하겠습니다. 


      일단 범인이 밝혀진 후에 정말로 어려운 형편이어서 그랬다면 그때 용서를 해주시면 되겠죠. 


      물론 이런 경우들을 다 고려하신 후에도 그냥 내버려 두고 싶으시다면 그건 어디로갈까 님의 선택이니...   

    • 장난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남의 집앞 택배 가져가는 사람 거의 없어요쪽지에 제가 가져갑니다 란걸 보면 더 의심이 가는데요 배고프면 아무말 없이 가져가요 장발장 같이 아니 장발장은 쪽지를 남겼나?
      • 그래도 뭐 재밌는 경우라 생각합니다
        • 근데 좀 경우가 없는 게 다 가져간게
          • 이정도면 독백이신가요...

            • 차근차근 말해주는건데요
    • 영화 데블에서 교통사고 내고 아임쏘리 쪽지 남기고 간 사람 생각나네요.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요. 합당한 벌을 받을겝니다.

      • 벌 안받아도 돼요. 뭐 오죽하면 저렇게 살겠나요. 고까운 마음 하나도 없어요. ㅎ


        근데 나이들수록 남이 하는 나쁜짓/ 하소연 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화는 안난다는 거에요. 


        이게 제가 세상 사는 의무이겠거니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ㅎ

    • 선인이십니다. 소돔과 고모라에 님같은 분 열분만 계셨더라면.. 

      • 음식 슬쩍해가는 사람에게는 화가 안 나더라고요. 오죽하면 저죽하겠나요?  근데 보면 다 저보다 잘 난 사람이란게 함정~ㅋㅋ
        그래도 됐고요~ 근데 지금 후배 몇이 밥사달라고 달라붙어서 한숨 쉬는 중임돠~ 그까이꺼 밥이야 사면 되는데 제가 아주 만만하게 보였나보다 하는 흥칫뿡 감정이.... 뭐 그러거나 말거나 사달라면 사줍니다. 아가들아 갈데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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