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헛똑똑이~ 하하

고등학교 시절부터 저를 잘 따르던 후배가 있습니다.

제가 만나본 중 가장 영특하고 당연히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내고 있는 친구인데요.

한 달 전쯤 오천만원 정도 빌려달라고 소심히 부탁해왔어요.

아파트를 옮기는데 평수가 커져서 전세금이 부족한데 3주 정도면 갚을 수 있다면서...


가족끼리도 돈 거래는 안 하는 분위기에서 자랐는데, 워낙 예뻐하는 후배라 두 말 않고 통장에 입금해줬습니다.

근데, 근데, 근데.... 이 친구가 미국으로 사라져버렸네요. 안 돌아올 거라고.

제가 허술한 구석이 많은 사람인 건 자각하며 살아왔지만, 이 나이에 아직도 이렇게 당하고 살다니... 원~

    • 이런... 괜찮으신지요. 인생의 수업료는 가끔씩 터무니없이 비싸게 돌아오는 것 같아요.
    • 전에도 큰 돈 잃어 버리셨다고 쓰셨던 것 같은데요 ㅠㅠ
    • 친구나 어디로님이나 같이 순진한 듯 해요 돈 떼먹으려는 사람이 겨우 그런 이유를 생각하고 이상하다는 생각 안하는 어디로님도 그렇고, 또 다른 속 사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요 그런 생각하는 나도 순둥이 3인조 자격이
    •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제가 사람들에게 만만하게 보이는 요소가 뭘까 생각해보게 돼요.


      착해보여서? 그건 아닐 건데... 제가 원칙이 분명한 성격이라 한 성질하고 어른들에게도 밀리지 않고 싸워내거든요.


      마음이 약해지는 부분은 있죠. 근데 그런 면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요.


      이상한 게 후배에게 화가 안 난다는 거에요. 이 친구가 그동안 마음으로 절 의지하고 살아왔다는 걸 아니까요. (잘났네~ 잘났어~ㅋ)

      • 그런덴 어디로님 보다 천배 야무진 사람도 많이 속고 삽니다 상황에 따르겠지만 어디로님은 아주 대범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해요 안는 힘이 강한
      • 그 사람이 잘못한 거지 님 잘못은 아니죠

        사기당하는 사람들 중에 고학력자,좋은 직업 가진 사람들도 많고 어디 가서 그런 얘기 창피해 못 꺼내기도 합니다
    • 요즘 영화가 안봐져 다른 댓글 달기 좋은 어디로갈까 어디로 갔냐 라고 생각했네요
    • 이상하죠? 저는 부모님, 형제. 친구에게도 이런 하소연 안 하거든요.


      근데 듀게에 조잘주절 쓰고 나면 마음이 많이 풀려요. 단지 익명게시판이라서가 아니라


      듀게인이 가진 독특한 뭔가가 있다고 생각함돠~

    • 힘내세요 주식투자로 오천날린것보다 나을듯요

    • 저도 하소연 하러 왔다가... 할 말이 없네요... ㅠㅠ 우짠대요.. 오백이든 오천이든 사람에게 뒷통수 맞았다는 것 때문에 넘 화날 것 같아요 ㅠㅠ 

    • 저런... 돈도 돈이지만 사람 잃는 것이 진짜 낭패지요. 


      저도 돈 몇천에 20년 친구를 잃은 적이 있어서 어디로갈까님 속상한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냥 달라고 해도 줬을 친구였는데 지금은 소식도 알 수 없습니다. 언젠가 그 친구 일이 잘 풀리면 다시 인연이 닿을까요.


      그래도 예전 마음은 회복되기 어렵겠지요. 

    • 아침에 연락이 왔어요. 죽기 전에 돈은 꼭 갚겠다고. 


      그렇게 힘들면 내게 말을 했어야지 하니까... 묵묵부답. 


      제가 짚어줬죠. 넌 20년째 내게 아침인사를 가장 먼저 건네온 사람이라고. 그걸로 미운 감정은 끼어들지 않는다고.


      힘든 일 있으면 말을 하지. 모른 척 안했을 텐데 왜 그랬을까요~ 


      다들 하소연할 일이나 도움 청할 일이 있으면 말하고 살아요. 


      요즘 세상이 삭막하다 그러지만 실은 안 그래요. 어떻게든 도웁니다.

      • 미국서 연락이 온거에요? 미국으로 갈때 그게 친구는 인생 최대의 순간이었테죠 노후정기예금 들었네요 뭐 이자는 없는 셈 치고
    • 가영님. 제가 몇분 전부터 듀게 탈퇴할 궁리를 하고 있어요. 


      뭣 때문인지 제가 눈꼴셔서 못 보겠는 분이 계셔서요.


      뭐하러 제가 이런 곳에 의견/흔적을 남기겠나요. 한 사람이라도 제 낙서 안 보면서 마음 편하게 해드리는 게 도리일 듯.ㅋ


      어떡할까요. 제가 썼던 글 다 지우려니까 그것도 큰일이네요. 에쿠나 -_-

      • 그냥 계세요 하하 돈도 한두푼이 아니고 거리감 괴리감?을 느끼는 건 인지상정이니 그냥 계세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대신 들어가겠습니다 하하
      • 답은 그게 아니고요 싫은 사람만 생각하면 안되죠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걸 알아야해요
        • 에쿠나~ 따숩기도 하시지. 


          근데 저는 나이들수록 세상/사람들이 무서워요. 다들 너무 날서 있어서요. 에취~

          • 세상이 알아서 갈테니 그냥 따라가네요 나이 든 핑개 밖에 없어 하하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