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못버리는 성격, 이거 심각한 병인것 같아요.

1년동안 집을 비우게 돼서 제 방을 정리했어요.

 

아주- 큰 맘 먹지 않으면 건드리지도 못할 책상과 책장, 서랍 등.

 

마스크 끼고 하나하나 꺼내는데 정말 뜨악 스럽더군요.

 

제가 그동안 다닌 영화제에서 받은 Daily 부터 시작해서 수백장의 티켓, 그리고 친구들이 준 편지에 작은 쪽지 하나까지 다 있었어요.

 

그게 뭐가 문제냐, 싶으시겠지만

 

저는 그러니까 수집증(?)은 있으나 편집증(!)은 없는 그런 사람이랍니다;;

 

왜 뭐든 체계적으로 정리해놓고 잘 모아두어서 자료화 시키는 그런 사람들이 저는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요.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편집증이 있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는것 같네요.

 

오늘도 3년전 유럽 여행하면서 끊었던 비행기티켓부터 박물관 입장권,  호텔 카달로그,유레일 패스 티켓 등 을 모아둔 비닐 봉지;;를 열어보고는

 

아, 이건 심각하다. 고 자각했죠.

 

군데군데서 이런 봉지들이 출몰해서 저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꼬박 하루를 다 쓰고도 아직 서랍은 열어보지 조차 못했어요.

 

뭔가 추억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 불안하고 정 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아요. 

 

이건 심각한 병이에요. 정신과에서도 이런 병명이 있겠죠?

 

체계적으로 정리 정돈 수집 잘 하시는 분들, 어떤 요령이란게 있나요? 아님 성격인가요?

 

아! 눈물나게 아깝지만 제 성격상 정리는 힘들 것 같아 눈 딱 감고 버리렵니다.

    • 앗, 저도 그래요. 고등학교 때 쓰던 너덜한 자습서 같은 거, 다시는 볼 일도 없고 볼 생각도 없지만..
      버리려고 후루룩 넘겨보면 깨알같이 한 필기도 아깝고 틈틈이 끄적인 낙서도 아까워서 에이 다음에 버리지 뭐.. 하면서 내비두고..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문제는 아무 데나 손닿는 곳에 메모하고 까먹는지라.. 버리기도 아깝고..
    • 저도.......완전 똑같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잡동사니인데 버리기 싫은 것들이 가득해요;;
      저런 비닐봉지;;도 진짜 많은데 차라리 정리를 해서 싹 보관해놓은거면 괜찮을텐데
      나중에 이쁘게 정리해야지, 하고 놔둔것들이 대부분이에요.
      ㅠㅠ
      도움이 못되어 죄송합니다. 방법 찾으심 저랑 공유 좀...
    • 사우스파크가 인셉션 패러디한 에피소드에 같은 증상이 나와요. '저장강박장애' 라고 하는데 진짜로 쓰이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어요. 치료방법은 꿈속의 꿈속의 꿈으로 들어가서.....
    • 저랑 비슷하시네요. 본가 제 방에 가면.. 저의 30여년 역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버린 것이라고는 휴지밖에 없을껄요?
      아마도 만약에 혹시라도 제가 추후에 훌륭한 사람이 된다면 제 박물관에 전시할 자료는 참 많을 꺼예요.. ㅎㅎ
      어머니도 저랑 비슷하셔서 둘이 같이 있으면 아무 것도 못 버려요.
      엄마가 뭘 버리려고 현관에 내다 놓으시면 제가 "어? 이건 쓸모 있을 것 같은데?" 하고 제 방에 갖다 놓고 하는 식으로요..
      한 집안에서 쓰레기가 계속 순환되고 밖으로 배출이 안됩니다 ㅋ

      지금은 안타까이 정말 좁은 집에 살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열심히 버리려고 합니다만..
      버리면 환경오염일 것 같고. 나중에 모아두었다가 한번에 팔거나 기부해야지 하면서 절대 실천 못하고..
      전에 '청소력'인가? 하는 책을 본 적이 있어요. 버리는 법에 대해 잘 나와 있었어요. 한번 참고해 보세요.
      잘 버리기 성공하시길 빕니다. 저도 조만간 제 본가 방을 청소하러 가야 합니다.
    • 그게 병인 건 맞는데요. 이정도는 되어야 병이지요.
    • hoarding이라는 병이 있긴 한데, 망가진 장난감(집에 애가 없는데도), 고장난 TV(구식이라 고쳐주지도 않는), 하나만 있어도 충분한 고무대야를 십수개나 가지고 있으면서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병"은 아니에요. 그냥 냅두면 쌓이는 게 물건인걸요. 의지박약이거나 미루는 습관이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저도 고딩 때 보던 교과서와 자습서가 아직도 일부 있어요. 그래도 한권한권 생각날 때마다 폐지함에 집어넣고 있답니다.
    • 영화제 데일리에서 급 공감 추가요.. 저도 다 모아놨네요. 영화제 카다로그로 전시회 해도 될 판이예요. ㅋ
      그 전엔 영화관에서 주는 팜플렛도 죄다 모아서 파일에 꽂아 놓고..
    • 한 번 큰 맘 먹고 버려보세요. 그럼 그 다음부터 아무렇지 않게 됩니다.
      이건 최근 *년간 한 번도 꺼내본 일이 없지 = 앞으로도 꺼내볼 일이 없다는 거지 = 없어도 별 상관이 없잖아(없는거나 마찬가지잖아)
      ... 라는 단계에 따라 버리거나 처분합니다. 옷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옷은 *년간 한 번도 입어본일이 없지 = 없어도 별 상관이 없잖아. 책도 마찬가지이구요.

      여행하면서 모아둔 티켓 같은 건 저도 잘 버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밖의 물건들은 이런식으로 많이 버렸어요. ^^
      필요 없는 물건에 대한 기준을 세워두시고, 그 기준에 해당되는 건 큰 맘 먹고 모두 버려보세요.
      저도 초등학교때부터 주고받은 편지 쪽지 다 가지고 있어서 한박스 가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만든 요점정리 노트도 갖고있었구요.
      제 경험상;;; 한 번 큰 맘 먹고 왕창 버려보면. 그 다음부터는 쉽습니다. 물건을 버리면서 카타르시스도 느끼구요.;;; 처음이 힘듭니다.
    • 음 위의 예에는 물건보다 쓰레기가 더 많아서 적절치 않은 예같네요. 이 정도가 적절한 병적 hoarder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집착성자기애라고 할수 있는데 뭐 병이겠습니까 사랑의 마음이 남보다 더 있으니 그런거죠..
    • 타지 나와서 월세전전하다보면 고쳐지는 병이죠. 본가에는 아직 쌓여있는 게 많지만;;;
    • 지난 주말, 올봄 돌아가신 아버지 집을 비우느라 정리를 했는데 정말이지 가볍게 살자는 생각만 나더군요.
      겉으로는 정리가 되어 있어 몰랐는데 30년간 구석구석 빼곡히 채워놓으셨더라구요.
      기계만지는 걸 좋아하셔서 기계관련 모든 부품이 엄청 났고 도대체 어디 쓰는지 알 수 없는 모터가 수십개.. -_-;
      고장난 티비나 전자렌지 하나도 안 버리셨데요. 당신이 직접 고쳐보겠다 그러신 것 같아요.
      아.... 저도 이 세상에 없을 때 남은 가족이 저 같은 심정 될까 두려웠어요.

      저도 6년전쯤 집 고칠 때 엄청 버렸어요. 그리고는 살림 늘이기를 최소한으로 줄였구요.
      덕분에 저희집이 좀 깔끔해보입니다. 당장 이사간다고 해도 옷/그릇/책 외엔 가구도 별로 없어요.
    • 타지 나와서 월세 전전하다보면 고쳐지는 병이죠 22
      2년마다 이사를 다녀보세요, 그것들이 남아나나.
    • 생각보다 같은 병(?)을 앓고 계시는 분들이 많네요ㅋㅋ
      위로가 됩니다.
      저는 지금 세 리어카째 비우고 왔습니다 에효ㅜㅜ
    • 아 정말 버려야지 하면서도 ..............
    • 저도 정리를 잘 못하는 편이라 같은 집에 사는 사람한테 구박을 좀 받는 편입니다.
      그래도 나름 영향을 받아서 그런데 예전만큼 벌려놓고 살진 않아요.
      TV 보니까 정리 잘하는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보통 이랬어요.
      우선 커다란 상자를 3개를 준비해서 각각 자주 쓰는 물건, 가끔 쓰는 물건, 거의 손도 안댄 물건, 이렇게 이름을 붙여 놓습니다.
      그런 뒤 각각의 상자에 맞는 물건을 넣어 분리합니다.
      분리가 끝나면 마지막 손도 안댄 물건은 기부를 하던지 여러 통로로 처리를 하고, 또 가끔 쓰는 물건도 얼마나 자주 썼나 살펴본 뒤에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과감히 빠빠이 합니다.
      그 다음이 가장 중요한데 집구조와 여러가지를 고려해 각각 물건을 수납할 수납장, 또는 수납공간을 적절하게 구입합니다.
      수납장이 마련되면 아까 얘기한 물건들을 정리하는데 기본적이지만 자주 쓰는 물건은 손 닿기 쉬운 곳에, 덜 쓰는 물건은 그 반대로 하면 됩니다.
      말로는 쉬운데 이걸 실천하기는 어렵죠.
      하지만 한번 해놓으면 편하기도 하고 똑같은 물건 반복해서 살 위험성도 줄어들어요.

      음.. 이렇게 말하는 저 또한 정리를..(서류정리, 고지서 정리, 영수증 정리가 제일 귀찮아요.ㅜㅜ)
    • 정리해야지......

      반 년에 한번씩 50리터 쓰레기봉투 목표치로 정해놓고 채워야겠어요. ㅠㅠ
    • 타지 나와서 월세 전전해도 안고쳐집니다. 저도 비슷한 증상인데, 이사 자주다니면 끌고 다니는 양이 필연적으로 줄어들 뿐이고, 이사갈 때까지 계속 짐이 쌓이죠.
    • 유행 지난 옷을 모아서 과감하게 기부했는데, 유행이 다시 돌아와서 (ex. 패딩조끼) 기분이 반반입니다. ㅎㅎ
      (기부 받은 곳에서는 유행 아이템이니 기분 좋게 입으시겠지 vs 요새 새로 옷 사기 좀 뭣한데... ㅠ.ㅠ)

      사이즈 안 맞는 옷도... 크면 큰대로 "살찌면 입어야 되지 않을까?" 작으면 작은대로 "살 빼서 입어야지..." 때문에 잘 못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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