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할로윈 사태와 논쟁에 대해

사실은 아직도 이번 참사가 피부로 정확히 와닿지 않습니다. 현장에 있던 당사자들의 사망과 부상 소식을 포함해 유족들의 그 상실감을 제3자로서도 온전히 감각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할로윈이라는 축제 현장과, 대규모 압사라는 이질적 형태의 사고가 공감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곳에서 할로윈을 즐겼고 올해 할로윈은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집에 늦게 와서야 해당 뉴스를 확인했고 저의 개인적 감상과 너무나 상반되는 사건에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이태원은 사람이 너무 몰리니까 다른 곳을 가야겠다고 계획을 꾸리던 순간들이 조금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잠깐이나마 많은 인파 속에서 할로윈을 즐겨보겠다는 사람들이 저와 별로 다르지 않더군요. 다음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누구도 확실한 예외는 될 수 없었던, 개인의 선택으로 비켜나갈 수 없던 문제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 누구라도 피해를 입을 수 있던 일입니다.

그렇기에 이태원 사태의 책임이 무작위의 시민들에게 있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시민들이 거시적인 안전문제를 다 꿰뚫어보면서 참여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시민들을 보다 안전하게 통제하고 현장의 소요를 최대한 잠재우는 국가와 지역단체의 책임을 당연히 물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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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했냐, 는 질문에 전임 대통령인 문재인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설령 그 "반문"대로 문재인도 재임 시절 이태원 할로윈에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았다고 칩시다. 그러면 문재인도 안한 걸 윤석열도 똑같이 안했으니까, 괜히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말라는 이야기말고 무슨 결론이 나올까요. 양비론은 언제나 논의를 묵살하는 결론만이 나옵니다. 그런 결론 속에서 유가족들, 혹은 해당 사건과 떨어져있었으나 불안에 시달리는 다른 시민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방향의 논의가 심화될수록 문재인 정부의 변별점을 굳이 증명하는 것도 정확한 대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임중이고 현재진행형의 사건은 일차적으로 윤석열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문재인이 이태원 할로윈 안전관리를 허술하게 했다고 칩시다. 그럼 윤석열은 그 후임자로서 전임의 미비한 정책을 더 보완해서 이런 사고를 안나게 했어야하는 것 아닐까요? 문재인을 어떤 식으로 언급하든 현재 대통령인 윤석열의 책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번 사태는 문재인과 무관한, 윤석열 본인의 실패입니다.

윤석열이 대통령에 취임한지 벌써 5개월째입니다. 그런제도 문재인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건 어리석은 대중들이 선동하는 게 아니라 윤석열 자신이 문재인과의 비교우위를 주장한 결과이자 사람들이 전임자를 자꾸 찾게 만드는 윤석열 자신의 실패 때문입니다. 회사에 신입이 들어왔는데 자꾸 대형사고들이 터지고 해명하는 태도도 쿷성실하다면 그 전임자를 그리워하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 아닌가요. 그걸 두고 한사코 전임자의 무능을 새로 대두시키려한들 그게 어떤 긍정적 효과를 내는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어떤 논쟁은 그 자체로 소모적이며 논쟁의 정확한 방향틀 찾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길을 잃은 논쟁 속에서재해의 당사자들에 대한 추모와, 우리 자신의 안전권을 요구하는 가장 본질적인 일들이 도외시되는 것만큼은 피해야할 일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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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좀 궁금합니다. 제가 이번 할로윈 때 이태원을 들리지 않기로 한 이유는 '코로나가 끝나고 제대로 된 할로윈을 즐겨보자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으니 이번 이태원에은 기존 인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다'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일개 시민인 저도 이런 예상은 했는데 경찰서나 행정부에서는 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성수대교가 붕괴되면서 출근과 등교가 순식간에 불안해졌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면서 쇼핑이 불안해졌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수학여행과 할로윈 축제에 가는 게 위태로운 행위가 되었습니다. 이런 사회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질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충분한 몫을 하고 있는니 모르겠습니다.

국가가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사태의 주기는 갈 수록 더 짧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것들이 더 이상 불안하게 여겨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이런 대형재난들을 단순한 운의 영역이나 정쟁으로만 여기고 금기시하는 것보다 시스템적인 문제들을 더 고칠 수 있도록 우리가 일단은 질문들을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시스템적인 불안을 너무 많이 일으키는 대통령에게 지금 국민들의 회의와 분노는 정확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공감합니다. 제가 사막여우님 글에 단 댓글과 비슷한 내용이네요. 책임져야 할 사람이 아무도 사과하는 시늉조차 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고, 그러니 앞으로도 그러겠지요. 용산구청장은 영혼없는 사과는 안하는게 낫다고 했죠. 영혼 있는 사과는절대 못하는 인간들이니까요. 솔직하긴 하네요. 그래도 무조건 지지하는 사람이 인구의 1/3은 되나요.

      대통령이라는 인간이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인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했는데요 뭐. 그러면서 자기 출퇴근 경호에는 왜 그렇게 많은 인력을 쓰는지.. 그리고 관료적인 사고를 버려야 한다면서 사고 후에 공무원들에게 내린 지시를 보세요. 그 누구보다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그러면서 입으로는 자유자유. 해처먹을 자유를 달라는 거죠. 각자 몸조심하고 삽시다.

      • 저는 문재인의 행정관리를 산술적으로 윤석열과 비교해보시려는 분들이 현재 윤석열 자신의 경찰동원과 이태원을 비교하지 않는지 좀 의아합니다.


        그리고 애도기간으로 선포해버리는 행위가 끼치는 수많은 경제적 타격에 대해서도 너무 생각이 짧았다고 봅니다.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것이 특정 직업인들이 생업의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실천해야할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 동의합니다. 물론 겉으로는 분노를 표하지만 사실 속으로 은근히 신나하는 게 보이는 정부 반대쪽의 지지자들도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어떻게든 일부 시민 또는 전 정권(도대체 왜?)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세력과 마찬가지고라고 봐요.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정치병을 제외하면,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 것이 기본 상태인 거죠.

      • 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이 얼마나 못했는지를 굳이 증명하려는 태도는 좀 지양되어야한다고 봅니다. 문재인이 어떻게 했든 그건 현재의 윤석열을 증명하는 수단 같은 것이니까요. 결국 모든 이야기는 윤석열이라는 결론에 닿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 것이 기본 상태]

        책임질만한 작위 혹은 부작위가 있을때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게 기본 상태겠죠. 단지 어떤 지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을 묻는다면, 가뭄의 책임을 물어 왕의 목을 베던 고대인들과 다를게 뭐겠습니까?
        • 굳이 제 글에 와서까지 무식한 소리를 하니 한마디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모든 국가단체와 지자체들이 예외없이 가장 기본적으로 지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할로윈 참사는 10만명이라는 군중의 이동이 사회적으로 예측이 되어있었고 이 이동과 밀집이 사회적으로 다른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정치적 직위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책임을 맡는 게 기본 상식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이라는 위치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하며 그것이 지켜지지 않았을 경우 다음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을 하는 게 모든 국민에게 요구받는 위치입니다. 




          본인이 어디서 뭘로 각자도생을 하든 말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나 다른 사람들이 마땅히 정부에게 요구해야할 권리를 고대인 취급하면서 민주주의 현대사회를 이해못하는 무식한 소리로 화를 돋구지 마세요. 이전부터 지적했습니다. 타락씨님의 사회성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평균 아래를 밑돌아서 이런 사회적 책임과 의무에 대해 제대로 해석을 못한다고요. 




          참고로 현대의 대통령은 가뭄도 예측하거나 가뭄의 사후대처로 뭔가를 하려합니다. 헛소리 하지 마시고 그냥 다른 데 가서 노세요. 불쾌합니다.

      • (윗분의 댓글 보고 적는 댓글이지만, 윗분은 소통을 거부하셨고 저도 딱히 직접적으로 대화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대댓글이 아닌 댓글로 남깁니다.)


        자연발생적, 축제가 아닌 현상 등등에 이어서 할로윈 참사를 드디어 직접적으로 자연재해에 비유하는 위 댓글도 등장이군요ㅎ 가뭄이라니ㅎ


        서울 한복판에서, 혼잡상황 안전사고에 대한 대처가 미비해서 한두명도 아니고 150명 넘게 사망한 사고에 대해 책임을 묻는 걸 가움에 왕의 목을 베던 고대인으로 비유하는 사고방식은 정말 어떤 성장과정과 인격을 가져야 할 수 있는 비유인지 가늠도 안되는군요ㅎ


        작위 부작위 타령하면 본인이 뭔가 명료하게 정의하는 것처럼 느껴지나봐요? 정작 헌법이나 재해와 안전에 관한 법률에는 국가나 기관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명시가 되어있는데


        "이태원 할로윈때 혼잡하면 안전을 위해 교통통제하라"고 법에 딱 써놓기 전엔 아무것도 하지 말아햐 한다는 거겠죠?


        대한민국은 원래 그렇게 위험천만한 곳이고, 본인은 위험상황 알아서 피해가는 분이시니 이번 참사?사고?도 피해가지 못한 당사자들 책임이고요?ㅎ

    • 구구절절 동감하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해주신거 같아서 감사해요.


      세월호때보다도 오히려 훨씬 더 정부책임이 크다고 느껴지네요. 왜냐하면 기존 메뉴얼이나 시스템대로만


      행정적인 준비를 하고 사고를 예방했으면 매년 동일한 장소에서 벌어지던 행사에서 사고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테니까요. 국가에서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았는데 돌아오는건 항상 전정부, 민주당, 국민,


      지금부터 집회 단속부터 하려는 움직임, 책임전가, 이렇게 되니까 너무 피로도가 높아서 공중파 뉴스는 전혀


      보고 싶지 않아요. 유족들을 위해서 말은 사태수습을 하겠다고 하고 사실은 면피에 혈안이 되어있거든요.

      • 산호초님 말씀대로 왜 수십번이나 반복되었던 행사가 이번에는 이렇게 큰 인명사고로 번졌는지 그 행정적인 차이점을 좀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유족 중 한분이 그랬다더군요.


        오늘 친구조카 영안실에 갔는데 유족이 울부짓으면서

        "사망자 영정하나 없는 곳, 아직 가족들은 합동분향소가 어디있는지 통보도 못받았는데 대통령이란 사람이 얼마나 개념이 없으면 기자들 수십명 몰고가 유가족보다 먼저가서 꽃에다 분향하고 간단 말인가"

        윤석열은 아직도 이 사태를 파악 못한다. https://t.co/9advpTeGWG
    • 한국사람들 은연중에 인도 중국 무시하잖아요.   인도에서 어제 다리가 무너져서 애들 140명이 죽었다네요.   한국의 안전불감증은 인도 중국 수준이에요. 

      • 어떤 의도에서 하시는 말씀인지 오해를 피하자면, 그렇게 다른 나라를 차별하던 한국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그들이 뱉던 차별의 언어를 고스란히 돌려받게 생겼다는 뜻이겠지요. 저도 그렇게 함부로 다른 나라를 후진국 취급하는 논리는 인간적인 불쾌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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