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신작 드라마도 신작 영화도 아닌 옛날 영화를 보다

마리오 바바의 <디아볼릭>을 이탈리아 어 자막으로 유튜브에서 봤습니다. 영어 더빙도 있는데 더빙 느낌이 너무 나서 그냥 이탈리아 어로.


20 Years Ago: CQ was Roman Coppola's '60s Fantasia | Tilt Magazine


로만 코폴라의 <CQ>에서 모델 안젤라 린드발이 이런 포즈를 취한 적이 있는데 거슬러 올라 가면 <디아볼릭>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군요. 


<디아볼릭>은 주인공 별명입니다. 배트맨처럼 첨단 동굴도 있고 그럽니다. 여친과 다니며 정부 돈 훔치고 정부 기관 폭파하고 여친 생일 선물로 영국 여왕 에메랄드 목걸이 훔치며 다닙니다. 사회 정의를 위한다 , 브루스 웨인처럼 트라우마때문에 그런 것도 없어요. 할 수 있으니까 훔치고 기물 손괴, 인명 피해 일으키고 다닙니다. 원작이 만화이고 자매가 쓴 겁니다. 남녀 주인공이 알몸을 돈으로 덮은 채 침대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며 노는 장면이 있거든요.


Marisa Mell John Phillip Law Characters Eva Kant Diabolik Film Diabolik  (1968) Director Mario Bava

Strath Shepard - Marisa Mell in Danger: Diabolik (Mario Bava, 1968)...


1960년 대 느낌이 흘러 넘칩니다. 여배우의 헤어스타일, 화장, 의상 등등. 세트에서도 1960년 대적인 리비도 과잉느낌이 뻔질뻔질 나요. 뻔뻔하고 염치없고 자극적이고 황당하고 활발하고 그만큼 가볍게 보고 말 수 있는 영화입니다. 1960년 대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가이 리치의 <맨 프롬 엉클>이 그 시대 삘을 내려고 애썼다는 걸로 끝났으면 이건 그냥 1960년 대. 저야 당시 영화를 많이 못 봤지만 알랭 들롱과 마리안느 페이스풀이 나왔던 <그대 품에 다시 한 번>도 그런 느낌이 꽤 납니다.


주인공은 알랭 들롱 맡았어도 잘 했을 것 같긴 한데 비쌌겠죠.



이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마틴 에덴>의 루카 마리넬리가 이 영화 리메이크 주연이라고 해서요. <마틴 에덴>도 시대를 딱 특정하기는 힘들고 이탈리아 영화 황금기 시대의 이것저것을 가져 온 느낌이 났는데 루카 마리넬리의 외모와 분위기에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알랭 들롱처럼도 보였다가 로버트 드 니로처럼도 보였다가 제이크 질렌할처럼도 보였잖아요.


확실히 여자들이 써서인지 여친인 에바도 단지 눈요기감이나 위험에 빠져 구조 기다리는 여성만 아니고 적극적인 조력자로 나옵니다. 



1968년 작의 제작은 디노 드 로렌티스. 전에 쓴 적 있지만 펠리니의 <길>같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 외에 <육체의 증거>같은 쓰레기도 만드신 분. 조카가 지금 김민재 뛰는 나폴리 구단주.

음악은 엔니오 모리꼬네입니다.


보면서 <발레리안과 천 개의 행성>이 이런 방향으로 갔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그 영화도 만화 원작이잖아요.


60주년을 맞아 11월 17일 리메이크 공개, 리메이크보다는 속편인 듯 



ttps://www.lofficielitalia.com/_next/image?url=https%3A%2F%2Fwww.datocms-assets.com%2F38011%2F1667939924-diabolik-film-2022.jpg%3Fauto%3Dformat%252Ccompress%26cs%3Dsrgb&w=2048&q=75



"Diabolik: Ginko all'attacco", nelle sale il 17 novembre.

    • 60년대 몇몇 오락 영화들 보면 뭔가 흥청망청이랄까, 허술 허접하면서 특정 부분만 쓸 데 없이 고퀄이랄까. 요즘에 나오면 괴작 소리 들을 그런 영화들이 많아서 재밌더라구요. 제 얄팍한 리스트들 중에선 아무래도 '바바렐라' 같은 게 먼저 떠오릅니다만. 마리오 바바 이름이 들어가니 왠지 이 영화랑 나란히 두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암튼 이 영화도 재밌을 것 같아요. 글 잘 읽었습니다.

      • 저도 본 적은 없고 사진과 세트만 봤던 <바바렐라>를 내내 떠올렸죠. <바바렐라>도 만화가 원작이다 보니 황당무계한 설정을 영화화하면서 그 허접하고 과장된 부분이 도드라진 것도 같고요. 




        재미는 있어요. 첫 장면부터 눈 못 떼고 쭉 달렸습니다. 바바는 정말 감각이 보통이 아니더군요. 학습해서 되는 것만은 아닌 듯 한 감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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