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뻘글] 도넛이 제철이었는데...

찬바람 날 때부터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그렇게 먹고 싶더군요.
노티드는 아직 못 먹어봤고, 크리스피 먹고 싶을 때 던킨을 먹어도 그럭저럭 만족할 정도는 되는데 딱 집어 떠오르는 건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예요. 대책없이 달면서 경량 다운 패딩처럼 폭신폭신한 게 좋습니다. 던킨은 그에 비해서 좀 질기죠. 사다 하루 묵힌 것 같은 식감.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열두 개 사서 앉은 자리에서 다섯 개 해치우고 나머지는 얼려두고 야금야금 꺼내 먹었어요. 그러고 나면 일 년은 생각이 안 납니다.

도넛 매장은 점점 없어지는 추세죠.
애초에 맛이 너무 단순해서 당연한 결과 같긴 한데, 저처럼 일 년에 한 번은 환장하게 먹고 싶어지는 입장에선 땡길 때 바로 사먹을 수가 없어서 살짝 아쉬워요. 안 먹고 싶을 땐 마트 앞에 간이 매대가 꼭 있는데 먹고 싶어지면 안 보입니다.
결국 올해는 먹고 싶어진 지 석 달만에 겨우 - 그동안 누굴 만나러 나갈 때마다 거기 크리스피가 있나 검색해야만 했어요- 한 상자 사올 수 있었습니다만, 이미 먹고 싶어진 그 시점은 지난지라 마음은 없고 형식만 남은 구매가 돼버렸습니다.

맛이 없어졌다고 했더니 친구는 도넛 산란기가 지나서 푸석해진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네...뭐 내년 알배기 도넛을 기대해 보도록 하죠.
    • 도넛 산란기ㅋㅋㅋ 가을에 도넛이 제철이죠 저희 집 근처 꽈배기집도 망해서 이제 도넛이나 꽈배기를 원할 때 못먹습니다 안타까워요
      • 동네에 웬 일인지 바로 튀겨 파는 곳이 두 군데나 생겼어요. 시장형인데 매장은 좀 더 깔끔하고 현대적인. 두 군데 다 설탕에 굴린 정통 꽈배기는 안 파네요.
    • 노티드가 spc가 아니었나 했는데 콜라보한 건 있군요
      • 크리스피도 뭐 롯데에서 들여온 거라...개운한 기분은 아니죠.
        • 그래서 사 먹은 적 없어요

          던킨은 끊은 지 좀 됐고요
    • 프렌차이즈는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노티드도 괜찮았지만 저는 랜디스 도넛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칼로리는...
      • 먹을 때 칼로리 생각하는 건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ㅋㅋㅋㅋ
    • 그...미스터 도넛에서 만들던 동글동글 그 뭐냐 구슬 엮은 거 처럼 생긴 도넛의 쫄깃함이 가끔 생각나는데 구할데가 없어요 ㅠ 맛있어서 사람들 입맛을 홀린 제품들은 오래오래 끈덕지게 남아있어야 합니다!


      제철 맞은 도넛이라니 ㅋㅋㅋㅋ 가게들 조왕신이 들락날락 하나봅니다 ㅋㅋㅋ
      • 폰데링이라면... 던킨에서 비슷한 걸 팔긴 했어요.
      • 그 쫄깃한 거 맛있죠. 맞아요 맛있는 것들은 오래 남아있어야 되는데 사라지는 애들이 꼭 있네요.
    • 슈퍼 재밌는데요. ㅋㅋㅋㅋㅋ 산란철에 알배기 도넛이라니 현실 웃음이.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전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구워주시던 걍 밀가루 구이 링 모양 도넛만 좋아합니다. 가장 비슷한 게 던킨 올드패션드였는데 파는 매장이 거의 없어진지 오래인 것 같구요. 크리스피크림의 슈가 글래이즈드는 처음엔 완전 신세계였는데 요즘엔 걍 누가 주면 먹는 정도... 노티드도 하도 화제길래 애들 핑계로 한 번 줄 서서 먹어봤는데 뭐, 괜찮지만 다시는 줄 서진 않을래. 였어요. 




      적다 보니 엄청 도넛 냉담자로군요 저는. 미국 경찰님들의 소중한 양식을 폄하하다니 죄송합니다. ㅠㅜ

      • 집에서 튀긴 거 맛있죠. 어머니 옆 맴돌면서 하나씩 집어먹던 생각이 나네요.

        전 자주는 아니지만 강렬하게 당길 때가 있어요. 어릴 때였으면 지금쯤은 노티드를 먹어는 봤을 것 같은데 이제는 별로 호기심이 안 생깁니다. 뭐든 소문만큼은 아니더라 하는 경험이 쌓인 걸지도요. ㅋㅋㅋ

        미국 경찰은 야채 좀 많이 넣은 샌드위치라도 돌려야 되는 거 아닐까요. 중간중간 불닭 삼각김밥이라도 먹어주면 도넛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 노티드는 매장만 가도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요 줄 서는 사람들만 봐도 스트레스


          크리미널 마인드 중에 실종된 여성 아버지가 딸이 단 거 좋아해 사위가 도넛 사서 집에 오고는 했다는 말이 단서가 된 에피가 있어요
      • 던킨에서는 올드패션드만 주로 먹었는데 spc 사태 이후로 안 먹게 되네요 거창한 불매운동이 아니라 그냥 가고 싶지가 않아요(같은 케이스가 남양..)


        시장 빵집에서 가끔 백앙금 베이스의 옛날 도넛이 있을 때도 있어요
    • 던킨도넛에서 대학 졸업을 앞두고 한 달간 알바를 했었어요. 그땐 기름 교체라든가 주방 상태가 안 좋았는데 지금은 spc 산하라 (잘은 모르지만)공장식 대량 생산해서 오히려 위생면은 나을 수도.. 도넛 동그랗게 뜨고 중간에 비는 반죽은 먼치킨이라고 한 입 크기 상품으로 만든 게 아이디어 좋네 했던 기억도 납니다. 요즘은 도넛 잘 안 먹게 되네요. 


      뭔가 먹고 싶은 게 떠오를 때 딱 먹으면 기운이 나는 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잠깐 나가 보니 비에 젖은 낙엽이 떨어지고 바람에 날리고, 늦가을 정취 한껏 났어요. 우유 데워 넣고 커피 한 잔 합니다. 문 님도 좋아하시는 차 한 잔 하시길.     

      • 나이들면서 예전보다 단 걸 덜 먹게 되네요. 단-단-단-단으로 하루 종일 입에 달고 살아서 친구들이 신기해했었는데 요즘은 예전처럼은 안 먹어요.

        올해의 도넛은 실패니까 얼마 안 남은 가을을 커피하고 즐겨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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