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내일이 동지네요. 겨울 음식타령.

뭐 달리 해 먹을것도 없고..뭐 먹나 하는데 내일이 마침 동지네요^^

냉동실에 언제부터 굴러다니는지도 모를 팥이 한 봉지 있는걸 어제 봤는데

꺼내다 팥죽 만들어야겠어요. 마침 일주일 전인가...집에서 수제 찹쌀가루를 만들어 보갰으~!하고

믹서기에 갈다가 만 찹쌀가루도 있고, 그걸로 새알심 빚어서 찰수제비 해먹고 남은 새알들도 있네요. 이참에 냉동실 정리.ㅆㅆ

 

근데 팥죽도 지방마다 다른걸까 싶어요.

저희 친가는 경상도 쪽인데..멥쌀 불린걸 넣어서 정말 죽처럼 끓이거든요. 물론 새알도. 소금간 삼삼하게 해서 김치랑 먹죠.

근데 남편은 전라도 쪽이라..시어머님이 팥죽 어떻게 끓여주시더냐  했더니 쌀은 안 넣고 쌀가루로 농도 맞추고 새알만 넣어 먹었대요.

일단 저는 끼니대용으로 끓일거라 제가 먹던대로 끓일거긴 한데. 흠흠

그 팥물에 칼국수 넣으면 또 팥칼국수 되는걸테죠? 이건 또 어디 음식인가.

 

하긴 늙은 호박죽 같은 경우도..저희 친가는 고구마며 밤이며 콩이며 팥이며 새알이며 가능하면 곶감같은 것까지 같이 넣고 죽을 쒀요. 그걸 호박범벅이라고도 한대요.

겨울이면 늙은 호박으로 늘 죽을 쒀 먹거나 채쳐서 부침개 부쳐 먹거나 (달짝지근 구수하죠) 설 가까우면 호박넣고 백설기도 해먹고 그랬는데.

이따 밤에 팥 삶으면 겨울나는 기분 물씬 나겠어요.ㅎㅎㅎ

 

저 아래글에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큰 거 아니냔 글 읽었더랬는데

저는 그냥..깊어가는 겨울 느낌을 만끽하고 싶네요. 무우 시원한 동치미라든가 호박죽이라든가 팥죽이라든가...(죄 먹는;;;)

다가오는 설에 뜨끈하게 쪄내는 김치만두라던가...(물론 김장김치로^^)

다만 동치미같은건 요새 먹어보기 정말 어렵네요. 친정 어무니도 이젠 동치미 안담으시고...ㅜㅜ

동치미는 땅 파서 독 묻어야 정말 제맛인데....그런 진짜배기 먹어본지도 가물가물.

내년에는 안 쓰시는 독 얻어다 한번 담가봐..심각하게 생각중입니다. 잘 할려나...ㅡㅡ;;;

 

천고마비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전 깊어가는 겨울밤 뜨뜻한 방에서 이런 음식들 먹으며 한가롭게 지내는 게 더 살찌는 길인거 같아요.

물론 호박고구마, 겨울 오자마자 잽싸게 두 박스나 질러놨죠. 다람쥐처럼 야금야금 구워먹다보니 벌써 한박스 겟 했어요.

 

뉴스만 틀면 울적한 기사가 넘치고

드라마도 뭐 볼만한 게 없고

그냥 무한도전이나 보면서 게으르게 크리스마스 보낼까해요.

트리 같은거야  30 먹은 이후로는 시청앞이나 가야 구경하는 물건이려니 싶고.

그저 방구석에 앉아 생각나는건 맛난 겨울 먹을거리들이네요.

ㅎㅎㅎ그만 게으름 피고 일어나야겠어요.

 

근데 당장 저녁엔 뭘 먹죠? ㅜㅜ;;

 

푸드덕~!

 

 

    • 가장 좋아하시는 쥐나 개구리를 드시는건...=3=3=3=3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12s3072a
    • 저는 오늘 뜨끈한 중국식 샤브샤브, 일명 훠궈를 먹을 예정입니다. 간장소스에 다진 고수 팍팍 넣어서.
      물론 괴기는 양괴기.
      저는 떡을 잘 안 먹는데 호박 넣은 백설기와 증편은 참으로 좋아해요! 그거먹고 동치미 한사발. 꿀꺽.
    • 개구리는 먹을 의향이 있긴 해요. 넓적한 황소개구리 뒷다리튀김같은거.환경정리도 돼고 일석이조.^^
      증편~!!!!
    • 저희 집은 매년 땅 파서 김장김치들 (배추김치, 동치미, 무김치) 묻어놓고 먹어요.
      엄마의 김치 욕심이 남달라서 김장독에 묻고, 김치 냉장고 두 개에 나눠서 쟁여놓고 일년 내내 김치가 한 가득;;
      요즘 동치미가 잘 익어서 국물 떠마시면 아.. 톡 쏘는 맛이 정말 좋아요!!
    • 으앙, 부럽습니다....동치미....(쥘쥘)ㅜㅜㅜㅜㅜㅜㅜㅜ
    • 새알 넣고 슴슴하게 끓인 팥죽! 저도 기억나요.
      밥 대신 별미로 먹었었죠. 김장김치를 곁들여서.
      어릴 때는 이런 맛없는 팥죽 말고
      단팥죽을 끓여달라고 엄마를 조르기도 했었는데
      쇠부엉이님의 글을 읽으니
      그 때의 새알 넣은 팥죽이 생각나네요.
    • 겨울방학 때 찾아가면 외할머니께서 팥칼국수를 한 가마솥씩 끓여주셨죠. 외갓집은 전라남도.
      그러나 정작 전 못 먹었어요. 바지락 육수가 아닌 팥죽에 들어간 칼국수하고는 친해질 수가 없었어요.ㅠ.ㅠ
    • 전라도 출신. 보통 팥죽이라고 하면 칼국수가 든 팥죽이었고, 동짓날만 특별히 칼국수 대신 새알심이 들어가는 거였어요.
    • 아우, 글을 읽기만해도 따끈따끈한 겨울먹거리들이 눈에 보여요.
      한숟갈 떠서 호호 불어먹는 팥죽생각하니 이래서 겨울이 좋지 싶네요. 저는 그 밥알가득한 팥죽을 싫어해서 집에서 엄마가 팥끓이면 끓일 때만 신나하다가 막상 주면 안먹었죠. 근데 지금은 왜 이리 먹고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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