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슬램덩크 냉담자의 냉담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잡담

 - 스포일러 있습니다. 세상 사람 다 아는 게 이 산왕전의 결말이고, 추가된 오리지널 스토리는 워낙 전형적이라 스포일러랄 것도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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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부터 하던 생각이지만 사실 북산팀은 실력은 둘째치고 지나치게 잘 생겼습니다. ㅋㅋ 특히 서태웅 저거 혼자 이세계 비주얼인 거 보세요.)



 - 그러니까 이게 대략 제가 고딩 때 인기였죠. 다들 아시다시피 우연히도 한국에서는 당시에 연대, 고대 농구팀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농구붐이 일고 있었구요. '마지막 승부' 같은 드라마도 나왔고. 또 대충 비슷한 시기에 sbs에서 nba 중계를 해주면서 여러가지로 한국에서 농구가 크게 인기를 누리던 시절이었네요. 전 게을러서 직접 농구를 하진 않았지만 보는 건 좋아했어요. 제 인생에 그렇게 열심히 중계를 챙겨 본 스포츠는 농구가 유일할 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슬램덩크도 열심히 봤어요.


 다만 요 슬램덩크에는 슬픈 추억이 하나 있는데. 전 보고픈 만화는 전부 사서 보는 성실한 오타쿠였기 때문에 이것도 당연히 사모으고 있었거든요. 근데 고삼 때 어머니께서 '이것이 밥 사먹으라고 준 돈으로 만화책이나 사고!!' 라고 분노하시며 제가 야자하는 동안에 그동안 사모은 만화책을 몽땅 내다버리셨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의지가 꺾여서 다시 사모으진 않았어요. 그래서 슬램덩크는 주로 만화방에게, 혹은 친구에게 빌려서 읽게 되었고 자연히 그렇게 수차례 반복해서 읽진 않은 만화책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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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엔 이 분이 주인공이셨습니다만. 뭐 스토리를 바꾸진 않다 보니 여전히 활약은 주인공입니다. ㅋㅋㅋ)



 - 근데 사실 제가 이 만화를 그렇게 대단히 좋아하진 않았어요. 재밌게 봤지만 막 애착을 갖고 그러진 않을 정도.

 애초에 애착이 있는 만화였다면 어머니께서 내다 버렸어도 다시 샀겠죠. ㅋㅋㅋ '터치'는 그랬거든요.

 

 그리고 당시를 떠올려보면 좀 웃겼던 게. 그 때도 당연히 일본 만화책 사 모으는 사람들을 별난 사람 취급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 '슬램덩크'는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그런 시선에서 열외였다는 겁니다. "난 일본 만화는 안 보는데 슬램덩크는 봐." (자매품으로 "난 게임 같은 거 전혀 안 하는데 스타크래프트는 샀어."가 있었습니다)라며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 달달 외우고 다니는 사람들이 주변에 참 많았어요. 아마 그 양반들은 저보다 훨씬 일찍 극장에 달려가서 보고선 감동의 눈물을 흘렸겠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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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주변 남자들에겐 유독 정대만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 여파로 가끔 농구할 때 아무 때나 3점슛 막 던져 놓고 같은 편인 나에게 '내가 누구냐!' 드립 쳐대는 놈들이 많아서 정말 많이 짜증이 났...)



 - 아무튼 영화 얘길 하자면... 뭐 이미 게시판에 글이 많이 올라와서 덧붙일 게 별로 없는데요.


 일단 송태섭을 주인공 삼아 원작에 없던 이 양반 과거사를 보여주고 그걸 기둥 삼는다... 는 아이디어는 적절하기도 하고 또 맘에 들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원작 안 본 사람들이 봐도 멀쩡한 기승전결이 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보이게 만들려면 주인공 하나를 세우긴 해야 하는데, 원래 주인공이었던 강백호를 데리고 그러자니 너무 할 얘기가 많기도 하고. 차라리 여백을 넘어 거의 빈공간에 가까웠던 송태섭으로 스토리를 만드는 게 나았겠죠. 주인공감으로 생각하자면 정대만 이야기는 이미 다 알고, 채치수는 재미가 없었을 거고(...), 서태웅은 캐릭터 특유의 그 무심함 때문에 좀 어려웠을 것 같아요.


 게다가 안경 선배를 제외하고 베스트 파이브만 놓고 얘기하자면 제가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가 송태섭이었거든요. 현실 농구를 볼 때도 원래부터 가드 포지션을 좋아해서요. 존 스탁턴, 제이슨 키드, 페니 하더웨이, 앨런 아이버슨, 이상민, 김승현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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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다른 캐릭터들 대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은 적었던 편이었는데. 20여년의 세월이 흘러 당당한 주인공 등극!!!)



 - 근데 막상 가서 보니 이 아이디어가 제겐 한 가지 아주 심대한 문제를 던져줬는데... 재미가 없었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송태섭의 과거사, 그 중에서도 기둥을 이루는 세상 떠난 형과 가족 이야기가 전 정말 극단적으로 재미가 없었어요. 이야기 자체는 멀쩡하게 잘 만들어 놨고 연출도 잘 해놨는데, 그냥 애시당초 일본 스포츠 만화에서 워낙 자주 써먹는 클리셰 덩어리들을 조립해 놓은 것이기도 했고. 또 어쩔 수 없이 이야기가 우울하고 많이 쳐지잖아요. 이걸 긴박하게 전개되는 산왕전 중간중간에 뚝뚝 끊어서 섞어 놓으니 시합 장면의 긴장감도 떨어지고... 

 또 개인적으론 제가 송태섭의 그 가볍고 프리한 느낌의 캐릭터를 좋아했던 건데, 이렇게 울적한 개인사를 길게 보여주니 '나의 태섭찡은 이러치 아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있어요. 그냥 제 취향입니다. ㅋㅋ


 그냥 소소한 이야기들은 괜찮았거든요. 열혈 농구 청소년 정대만과의 짧은 만남이라든가. 원작에 없었던 송태섭과 북산 멤버들간의 짤막한 에피소드들 같은 것("너랑 말 섞어본 거 이게 처음이지?" ㅋㅋㅋ)들은 다 괜찮았는데 그 메인 스토리가 여엉 제 취향이 아니었던 거죠.


 덧붙여서 원래 산왕전에서 송태섭이 그렇게 막 주인공급으로 활약하는 장면이 별로 없다 보니 아주 살짝 위화감이 생기는 것도 있었구요. 강백호 날뛰고 정대만 불타고 서태웅 잘 생기고 채치수 번뇌하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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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다면 지금 우측의 저 양반이 당시 12세,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는 거죠? 하하.)



 - 하지만 다행히도 거의 모두가 극찬 일색이었던 산왕전의 연출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원작에서 거의 한 페이지를 다 차지하는 대빵 큰 그림으로 강조하던 '명장면'들을 대부분 실시간 느낌으로(사실 완전 실시간은 아니었죠. 조금씩 강조는 해주더라구요. ㅋㅋ) 처리하면서 실제 경기 보는 느낌을 주는 것도 좋았고. 1인칭 시점을 많이 써서 현장감, 박진감을 끌어 올린 것도 아주 좋았어요. 만화책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느낌을 아주 생생하게 잘 살리는 연출이었습니다.


 덧붙여서 역시 만화책으론 느끼기 힘든 부분을 잘 살렸다 싶은 게 사운드였구요. 농구공 튀는 소리, 선수들 움직일 때마다 들리는 바닥의 마찰음. 이런 것들이 잘 들리도록 처리해서 참 실감나고 멋지게 연출이 되었다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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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시합 장면 짤이 이런 거 밖에 없어서 난감합니다. ㅋㅋ 더불어 이렇게 멈춰 놓고 보니 배경이랑 따로 노는 거 3D 퀄 좀 모자란 거. 이런 게 적나라하게 보이네요.)



 - 아. 그리고 역시 기술력의 발전이란 참 좋은 것이더군요. 타케히코 이노우에의 그림체를 3D로 이렇게 훌륭하게 옮겨서 움직이게 만들다니. 또 만화책에서 보던 컷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해낸 것도 좋았구요. 살짝 아쉬운 부분이라면, 어차피 농구 시합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면 프레임이 좀 높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는데요. ㅋㅋ 이건 나중에 vod로 나와서 또 볼 일이 생기면 티비 프레임 보정 기능이라도 켜보고 어떤 느낌일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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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로 잘 생긴 서태웅씨. 오히려 그 시절 2D 그림보다 더 잘 생겨 보입니다. ㄷㄷㄷ)



 - 그래서 뭐. 투덜투덜거리며 재밌게 봤습니다. ㅋㅋㅋ 

 사실 송태섭 과거사의 문제(제게는!)는 분량을 적당히 쳐내는 걸로 충분히 해결이 됐을 것 같기도 해요. 두 시간 넘는 분량인데 제 느낌엔 산왕전이 절반에도 많이 못 미치는 기분이었거든요. 좀 압축해서 1시간 40분 정도로 만들면 [[[저는]]] 훨씬 재밌게 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애초에 훌륭했던 원작의 시합 내용, 그리고 그걸 원작보다도 훨씬 실감나고 강렬하게 전달한 멋진 연출. 그것만으로도 시간과 돈을 투자한 비용은 충분히 뽑고도 남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눈물은 날 기미도 안 보였지만, 그래도 잘 봤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보다보니 옛날 생각 나서 어쩔 수 없이 뭉클해지긴 했구요.




 + 정우성이 찾아가서 소원 빌었던 신사는 참 영험한 신사였던 것입니다. '니가 달라는 경험 줬잖앜ㅋㅋㅋㅋ'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 그 분 눈물 장면에서 푸흡. 하고 웃었네요.



 ++ '너는 무우다'가 안 나온 건 참 탁월한 선택이었죠. 그걸 바꿔버리다 보니 그 장면의 임팩트가 좀 약해지긴 했는데, 20여년 전에 막 나온 단행본을 흥분하며 읽던 그 시절에도 '너는 무우다' 그건 정말 난감했어요. 코미디도 아니고. 지금 이걸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넣어 놓은 거야?? 라고 생각했던. ㅋㅋㅋㅋ



 +++ 소연이는 유난히 비중이 없더군요. 뭐 자연스런 선택이긴 한데, 그래도 역할상 벤치에라도 들어가 있던 한나는 비중도 꽤 확보했고 미모도 원작보다 훨씬 업그레이드가 됐는데 말이죠.



 ++++ 서태웅이 분량 지분이 크지 않잖아요. 근데 가끔 서태웅 파트일 때 자꾸만 들어가는 얼굴 클로즈업은 참으로 눈이 부시더군요. 원래도 잘 생겼던 애를 완전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어 버렸어!! 이건 스태프의 사심이 들어간 게 분명해!!!! 라고 생각하며 봤습니다. 유니폼 굳즈가 혼자 완판되는 건 다 이유가 있었던...



 +++++ 글 적느라 짤 검색하다가 이런 걸 발견해버렸네요.


https://music.bugs.co.kr/radio/musiccast/episode/29747


 이주연씨가 벅스뮤직에서 '이주연의 영화 속 음악'이라는 걸 하고 계셨군요! 한때 열렬한 애청자였는데 전혀 몰랐어요. ㅋㅋㅋ

 이것 때문에 벅스 아이디를 만들어야 하나... 쌩뚱맞은 고민에 빠져 봅니다.

    • 제목만 보고 정말 냉담하게 까는 내용을 예상했는데 그래도 괜찮게 보셨군요. 하하하!




      사실 송태섭 서사가 좀 그렇죠? 너무 뻔하기도 하고 굳이 일부러 신경써서 창작해서 넣은 이야기가 고작 이거? 이런 생각도 들고.. 일단 아버지 제사 치르고 시작하는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형이 또... 이런 전개가 되다보니 너무 인위적으로 형의 꿈을 이어받는 동생의 성장기로 가는 게 쉽게 예상이 되기도 했구요. 그래도 엔딩에서 어머니랑 서로 주고받는 그 대사도 클리셰 그 자체지만 그동안 주입받은(?) 서사 덕분에 저는 나름 찐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원작에서 송태섭의 산왕전 활약 자체가 워낙 적기는 한데 그래도 그 몇 안되는 장면들을 나름 포인트 줘서 살린 것도 좋았구요. 언제나 흐뭇하게 만드는 '넘버원 가드'를 영상으로 보니까 더욱 흐뭇했고 산왕의 풀코트 프레셔를 드리블로 뚫는 장면, 그리고 깨알같이 마지막 북산 공격에서 채치수가 그냥 자기가 보고 서태웅에게 인바운드 패스를 해주는 장면을 송태섭이 미리 상황을 예측하고 귀뜸해준 뒤 살짝 옆으로 손짓하는 모습을 추가한 것도 센스가 있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반응은 대부분 대호평이고 그게 지금의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지만(무려 아바타가 상영중인데!!!) 송태섭 주인공화와 자꾸 경기 몰입을 끊는 잦은 플래시백 자체는 좋게 본 관객들 사이에서도 불만으로 자주 꼽히더라구요. 하지만 뭐 이노우에 본인이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라서 넣고 싶어서 넣었다는데 어쩌겠습니까? ㅋㅋㅋ 그냥 원작 그대로 살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런 퀄리티로 드디어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 버젼을 직접 뽑아주신 것 자체로 ㄳㄳ

      •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그동안 제가 읽은 후기들 대비 확실히 냉담합니다!! ㅋㅋㅋ




        '넘버원 가드' 말씀하시니 깨달았는데, 한나가 소연이 대비 지분을 챙길 수 있었던 건 송태섭이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겠네요. 졸지에 주연급 조연이 되어 버린 백호의 파트너 소연이는 중요한 장면 딱 하나 있는 거 통편집 당하고... 하하. 


        네, 그 드리블 장면은 확실히 멋졌어요. '키 작은 선수에게 드리블은 유일한 살 길!' 비슷한 대사를 날리며 슈앙~




        맞아요. 말씀대로 차마 추억팔이 드립도 못 칠만큼 훌륭한 퀄리티로 만들어 내놨으니 이노우에 아저씨 하고픈 대로 다 해도 괜찮아요. 라고 할 수밖에요. ㅋㅋ 본문에도 적었듯이 산왕전 연출 구경만으로도 본전은 뽑고도 남았으니까요.

        • 새로운 송태섭 분량을 넣고 나머지는 산왕전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다보니 소연이도 그렇고 백호 군단, 서태웅 친위대, 언급하신 변덕규의 무썰기 등의 잔가지(?) 개그들은 다 쳐낸 것 같아요.

          • 근데 사실 그 무 썰기는 개그가 아니라 진지한 장면이었다는 게 문제(...) ㅋㅋㅋ 그래서 완결 보고 나서 친구들이랑 그 얘기 많이 했거든요. "야 산왕전 다 좋았는데 진짜 쩔었는데 변덕규...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결국 그래서 또 '너는 무다' 드립 치고 다니는 친구들 많았구요. 서태웅 친위대는 쳐내 버리길 백번 잘 한 것 같아요. 갸들은 애초에 멀쩡한 인간의 형상으로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는 온리 개그캐들이라 이 진지 심각한 극장판에 나왔으면 많이 이상했을 듯.

            • 물론 그렇기도 하죠. 채치수에게 가자미가 되라는 그런 깨달음을 전해주는 거긴 한데 그 상황에서 뜬금없이 회칼에 복장까지 차려입고 등장해서 써는 건 개그 목적이 아예 없지도 않아서 신현철의 '채치수 아버지인가...'도 작중 가장 빵터지는 대사이기도 하고 ㅋㅋ 하여간 빼길 잘했습니다.

    • 만화책에 관해서는 저와 비슷한 일을 당하셨군요. ㅎㅎ 저는 점심도 굶어가면서 모은 돈으로 학교앞(마침 수입책까지 다루는 만화책 전문점이 있었더랬죠.)에서 매일매일 사모으면서 거의 4년간 채운 콜렉션을 아버님이 무단으로 폐기해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제경우는 그 일 이후로 집을 나와서 아직까지 안 들어가고 있지요. ㅎㅎ

      • 20세기 덕후 소년들에겐 나름 흔한 일이었을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근데 대체 그 일을 언제 당하셨길래 바로 출가를... 전 출가는 꿈도 못 꿨지만, 바로 다음 날부터 다시 차곡차곡 사모으기 시작했었죠. 대신 그걸 집에 안 가져가고 학교에 쌓아놨다가 대학 입시 다 끝나고 뙇!! ㅋㅋㅋ

    • 드디어 극장에 가셨군요.

      송태섭의 우울한 과거사는 저도 재미없었지만 당연히 그걸 기대하고 본 게 아니라 아주 좋았습니다. 캐릭터들이 한 명 씩 걸어나오는 오프닝부터 정말 멋졌어요.

      송태섭의 출신지가 정치사회문화적으로 훨씬 입체적인 상징성을 갖는 것 같더라구요. 처음부터 알고 봤으면 좀 더 우울했을 것 같습니다.
      • 네. 매버릭 이후로 처음이었네요. 그냥 안 가려다가 집밖에서 세 시간 때워야할 상황이 돼서 그만... ㅋㅋ


        오프닝은 '음. 이노우에가 직접 그려서 힘줬나보네'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애니메이터들이 풀파워로 모사한 걸 수도 있겠지만 암튼 느낌이. ㅋㅋ 말씀대로 멋졌죠. 끝날 때도 비슷한 거 한 번 더 할 줄 알았더니 안하더라구요.


        출신지의 정치사회문화적 배경이라니. 제겐 너무 어려워요!! 하하.
    • 이작품이 유행할때 저는 국민학생ㅋ 이었는데 이때는 대여점이 유행이었어요 그래서 만화책는 도서대여점 애니는 비디오대여점으로 접했죠 굳이 볼려고 하려던건 아닌데 이작품 얘기를 안하면 대화에 낄수가 없었죠 저의 기억엔 이작품 추억보다는 이작품 때문에 농구대잔치가 대박나고 마지막승부가 대박난게 기억에 더 크네요 그래서 전 이작품을 굳이 극장에서 보고싶진 않아요 

      • 그게 슬램덩크 관련해서 얘기하다 보면 자주 나오는 얘긴데요...



        엄밀히 말해 농구대잔치 대박이 먼접니다. ㅋㅋㅋ 슬램덩크 국내 출간되기도 전에 이미 농구대잔치는 아주아주 인기 많았어요. 이상민 문경은이 오빠부대 끌고 다니면서 기아 허동택이랑 맞짱 뜨고 그래서 난리였죠. 마지막 승부도 방영 시기를 보면 슬램덩크보단 농구대잔치 인기에 편승해서 나왔다고 보는 게 맞겠구요.


        어쨌든 그 시절 한국에서 농구붐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 건 당연히 사실입니다만. 그게... 그렇습니다. ㅋㅋㅋ
    • 만약 미드식 연출이라면, 경기중에 송태섭이 어떤 상황에 놓이고 그와 관련된 과거 플래시백 나오고, 다시 현재에서 그 상황을 해결하고... 이랬다면 멋졌을텐데, 산왕전에서 송태섭 활약 자체가 없었죠ㅎ 그래서 몇 안되는 송태섭 장면들 나올때마다 플래시백되는데 그부분이 억지스럽고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그나마 괜찮은건 뚫어 정도ㅎ 그리고 어찌됐던 산왕전의 마무리는 강백호일수밖에 없으니까 송태섭은 어쩔수없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조연중의 조연으로 전락.. 그래도 좋았던 영화였네요ㅎ 또보고싶은ㅋ
      • 네 그렇죠 ㅋㅋㅋ 원래 송태섭이 산왕전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다 보니 주인공의 비중이 클라이막스에서 줄어드는 비극이... 하지만 뭐 그렇다고 강백호나 서태웅을 주인공 삼아 스토리 만드는 것보단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십대들도 이거 보러 많이들 가던데, 노땅들 대비 젊은 층에선 송태섭 팬 지분이 많아질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 굳이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별 재미없는 이야기를 덧붙일 필요가 있었을까란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역시 슬램덩크는 슬램덩크였고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관중의 함성이라던가 현장감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긴 한데 그럼에도 3D로 그 경기를 재현한 것도 멋있었구요. 
      (이 영화 보기 전까지 제게 슬램덩크 최고의 애니메이션은 시세이도 광고였...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BfnqPkzFD1g

      마지막 승부 여담 : 극 중에서 손지창이 쏜 슛은 다 실제로 들어간 장면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슛이 잘 들어가는 날이면 엑스트라들끼리 "오늘은 일찍 퇴근하겠네" 라고 수군거렸다고 합니다.
      • 저 광고 처음 봤는데 좋네요. ㅋㅋ 근데 시합 장면 연출이 어째 지금 극장판이랑 거의 비슷한 느낌이네요? 저 시절에 이노우에가 원했던 연출을 이제사 실현한 게 극장판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하신 여담은 저도 옛날에 들었던 기억이 나요. ㅋㅋ 짧지만 나름 반전이 있는 좋은 이야기죠. '다 실제로 쏜 거다!' 라고 하면 와 손지창 진짜 열심히 했구나!! 하다가 엑스트라들 애환으로 마무리되며 반전을 주는... 하하.

    • 소중하게 모은 만화책이 내다 버려지다니! 저라면 울었을 거에요. 감독이 다케히고 이노우에인 걸 보고 연출력이 좋은 사람이구나 했어요. 말씀처럼 기술의 발전으로 옛 시절의 감성을 더 생생히 느낄 수 있게 되어서 기뻤고요. 당연히 정대만 보면서 울컥했습니다. 소장해놓고 종종 보고 싶은데 극장에서 내려오면 ott로 들어오겠지요?
      • 이오이오님도 보셨군요. ㅋㅋ 저도 다섯 명 중에 가장 뭉클해지던 건 정대만이더라구요. 서태웅, 강백호에 비해 애초부터 짠내 진동 캐릭터였던지라. 하하.




        vod는 당연한데 지금 인기 보면 ott에서 무료 제공하려면 시간 좀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지금 인기대로라면 100% 블루레이도 발매될 거라 그 쪽을 노려보셔도 좋을 것 같구요.

    • 이렇게 관객 300만 돌파에 참여하셨군요. ㅎㅎㅎ
      • 으아니 300만을 넘겼답니까?? 분하네요. 따... 딱히 슬램덩크가 좋아서 극장에 갔던 건 아니라능!! 이라고 츤데레 놀이를 해봅니다. ㅋㅋㅋ

    • 극장관람 축하드립니다 ㅋ 오랜만에 극장가신듯...??
      • 작년에 매버릭 보고 처음이죠. ㅋㅋㅋ 근데 본문에도 적었듯이 사실 밖에서 시간을 때워야겠는데 할 일은 없고. 그럼 제가 사는 동네 기준으론 상영중인 영화 중에 볼 게 아바타 or 슬램덩크 밖에 없는데 아바타는 너무 길어서... 라는 사연이었습니다.

    • 결국 영화관 가서 보셨군요ㅎ
      • 본의는 아니었습니다!!! 라고 변명하고 싶네요. ㅋㅋㅋ 결과적으론 잘 됐지만요.
    • 슬램덩크 보셨으니


      헝그리 베스트 파이브도... ㅎㅎ

      • 으아니 그건 좀!!! ㅋㅋㅋㅋ


        덕택에 이규형 감독 생각이 나서 뭐하시나 검색을 해보니 돌아가셨군요. 그리고 말년에 참 안 좋은 일 많이 하다 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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