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층' 이란 무엇입니까
집 좀 보러 다니신 분들은 자연스럽게 알게 됐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처음 들어본 용어입니다. 중간에 찔러넣은 이층, 그러니까 반쯤 일층 천정을 덮는 이층인가 싶지만 그건 아는 게 '가운데 중' 뿐인 사람이라 그런 거고요.
전 소설에서 봤는데 '중이층'으로 찾아보니까 대체로 부동산 관련 글들에서 보이더군요.
사전에는 '보통의 이층보다는 낮고 단층보다는 높게 지은 이층' 이라고 돼 있습니다. 여기서 일차 혼란이 옵니다. 건축 법규에 아마 이런 높이 이런 구조를 중이층이라고 한다고 규정돼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저는 소설을 읽으며 이게 어떤 공간인지 이해를 해야 하니까요.
대충 복층 원룸에 있는 이층 공간을 상상해봤습니다. 검색에도 대개 그런 이미지가 나오고요. 예전에 아파트 최상층 복층 구조에 사는 친구 집 2층 천정이 좀 낮았던 것 같은데 그걸 중이층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낮게 해야 할 이유는 뭘까요. 안 그래도 중이층, 복층, 다락을 한 데 묶어 설명한 글이 보입니다. 세금 문제라든가 서비스 면적 문제라든가 아무튼 돈 문제가 가장 클 것 같아요. 단순히 아파트와 이층집을 동시에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지었다면 위층을 낮게 지어야할 이유는 없을 것 같고요. 가끔 놀러가는 제 입장에서야 천정이 조금 낮은 친구 방이 아늑하고 재미있어 보였습니다만 키가 큰 가전이나 가구들은 아마 못 들어가지 않을까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그 친구 방에 옷장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만. 복층은 원래는 그냥 다층이란 얘긴데 부동산 업계에서는 다락을 2층처럼 쓸 수 있게 만든 꼼수집을 말하는 것 같고요.
위키백과에는 '다층 높이의 천장 아래에 부분적으로 개방되어 있어 건물의 전체 층 위로 확장되지 않는 중간층' 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이런 구조는 위층의 천장 높이와는 관계가 없겠죠. 저택이라고 할 만한 큰 집이나 백화점에서 종종 본 것 같습니다.
테라스, 베란다, 발코니만큼이나 헷갈립니다. 다세대, 연립, 빌라도 헷갈리고요. 이것도 이름에 따른 한계 층수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 설치가 가능 여부도 있었는지 가물가물
주말에 심즈에서 집을 지었는데 뜻하지 않게 중이층을 넣었다는 것으로 마무리. 공간을 쥐어짜서 쓰지 않은 열 낭비 공간 낭비형 구조가 마음에 듭니다.
이천년대 중반쯤인가 아파트 꼭대기층에 다락을 만들어서 복층 구조로 내는 게 유행이었던 적이 있지요. 아마 정식 건축 면적이 아니고 소위 서비스 면적이라 층고 제한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꼭대기층은 아무래도 복사열을 바로 받아서 더운데 다락층을 만들면 아래 생활 공간은 그만큼 쾌적하긴 하겠지만 다락이 그렇게 효용이 높지 않아서 일시 유행으로 끝난 것 같습니다. 근데 중이층이란 표현은 처음 듣네요.
부모님이 시골에 땅을 사서 집을 지으셨는데 다락을 만드셨어요. 평소에는 두분 사시는 거니까 복층까지는 필요없어서 우리들 방문했을 때 머물라고 지붕 밑 공간을 방처럼 만들어둔 건데 그렇게 되면 건축물 대장에는 2층이 아닌 1층 건물로 찍히더라고요. 그런 경우가 전형적인 중이층 아닐까 싶습니다.
찾아보니까 천정 1.5m 이하를 다락으로 분류한다네요. 또는 천정이 경사형이고 평균 높이 1.8 이하인 곳이요. 친구네 천정이 기울어져서 귀여웠는데 꼼수가 들어가서 그랬나봅니다. 해삼너구리님 부모님댁 그 공간에선 잠이 솔솔 올 것 같네요. 층고 낮은 방에 가면 잠이 오더군요. ㅎㅎ
'집구석들' 읽는데 큰 아들이 중이층에 산다고 해요. 이 아들이 1층 가게도 운영하거든요. 저는 소설 읽으면서 낯선 단어가 나오면 찾아 볼 때도 있고 대충 짐작이 되면 정확히 몰라도 그냥 넘어가기도 하는데요, 이 중이층은 대충 넘어갔어요. 영화 같은데서 서양식 집을 보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두 단으로 꺽여 있잖아요.(나선으로 휘는 집도 있지만요.)그 꺽이는 지점에 옆에 문이 있어서 방을 만든 것이 중이층이 아닐까 라고 마음대로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1층 천장은 다른 층 보다 낮아지는 것이겠죠. 마음대로 짐작했다가 나중에 전혀 엉뚱한 혼자만의 생각이었음이 밝혀질 때가 많아서 ㅎㅎㅎ 정확하게 아는 분이 있으면 좋겠네요.
프랑스와 다른 지역에서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 같아요. 영화관이나 콘서트 홀의 반 쪽짜리 2층이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식 정의는 층고 무관하게 아래층을 다 덮지 않는 형태, 그리고 다른 지역은 층고까지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프랑스에서도 결과적으로 일반적인 층고가 안 나오게 설계해버리면 결국 같은 얘길 것 같긴 하지만요.
실은 저도 에밀 졸라 책에서 읽었습니다. 집구석들은 아닌데 같은 역자일까요 혹시. ㅎㅎ
복층 원룸만큼이나 공장 사진이 많이 보인 게 그것 때문이었나 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꽤 자주 나왔던 구조인데 이름을 모르고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글 제목 보곤 무슨 말인지 아예 상상도 못했고, (중이염?;;) 글 조금 읽고선 '복층이잖아?'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군요. 허허.
모르는 분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