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로 음식물을 빼는 소리.

아이와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치카치카 안하고 자는 거 오랜만이다."


제가 깜박하고 양치질을 시키지 않은거죠. 


"안돼. 지금이라도 하자. 응? 일어나. 빨리."

"아빠... 지금 일어나면 잠이 다 깰거고 그럼 다시 잠을 못자. 그럼 내일 얼마나 피곤하겠어"


가만히 생각하다가 그래.. 하루 쯤 양치 안한다고 뭐....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래. 하루 쯤은 괜찮을거야. 하루 안닦는다고 별 일이야 있겠어? 그냥 자자."


가만히 서로 아무 말 없이 누워있었어요. 


"아빠. 하루 치카치카 안한다고 이가 다 썩을까?"

"그러진 않아. 그냥 자자. 아빠도 귀찮네"

"아빠. 저녁 먹은거 이빨 사이에 조금 남아있는거 같애"

"혀로 잘 빼봐"

"응. 알겠어"


아이가 혀로 음식물을 뺴는 소리가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실제 소리가 들린 건 아닌데 옆에서 그러고 있을 걸 생각하면요. 



"후.....아빠. 내가 어차피 지금 잠을 많이 깬거 같애"

"응. 그런데?"

"그냥 치카치카를 할께."


아빠는 진짜 귀찮았단다....





    • 아 진짜 귀여운 글이군요 ㅋㅋㅋㅋ 저도 지난주 치과 다녀와서 그걸 쓸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소재를 던져주시다니!!

      • 아이들은 귀여우면서 힘들어요.

        치과 에피소드 기대할께요~
    • 하하 재밌어요 해봤어요
      • 누구나 해봤겠죠? 아이들이 할 땐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 제목에서 예상했던 바와 정반대의 기분 좋은 글이었어요. 감사.

      • 그러네요. ㅎㅎ 제목만 보면 조금 혐오스러울 수도 있네요.
    • 저도 뭔가 나쁜 습관 가진 중년남에 대한 증언인가 싶어서 들어왔는데(대체 왜!) 아주 귀엽고 안심되는 이야기였네요. ㅎㅎ

      • 아. 그소리 알아요. 저도 정말 싫어하는 소리입니다. 쓰읍. 쓰읍 하는소리
    • 자제분이 정말 귀엽네요. ㅋㅋ 그냥 자자고 아빠를 설득하는 부분은 똑똑하고 능동적인데, 잠 깼다고 그냥 이 닦겠다고 할땐 또 착하고 기특합니다. ㅋㅋ
      • ㅎㅎ 설마요. 아빠 닮아서 게을러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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