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 산 책, 읽을 책, 잡담

미즈무라 미나에의 신간 '어머니의 유산'이 나왔네요. 몇 년 전에 '본격소설'이란 소설로 소개된 작가입니다. '본격소설'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일본 배경으로 해서 다시쓰기 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가서 공부했고 대학에 적을 둔 직장까지 이어졌는데 일본 문화와 문학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고 합니다. 소세키의 어떤 작품은 암기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몇 년 사이에 내용을 많이 잊긴 했지만 '본격소설'은 귀족 문화와 그 취향에 대한 향수 같은 것이 많이 배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소설 속 인물 자체가 몰락한 귀족 문화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이가 있었고 일본 상류층은 정말 이런가 싶을 정도로 시대적으로 지체된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별장에서 자매들이 모임을 갖고 직접 연주하는 음악 감상도 하고 그러는데 이름들만 아니라면 영국의 교외 저택이라 해도 되겠다 싶었던 기억입니다. 19세기 영국 소설을 일본 현대로 가져오는 패기만으로도 흥미로웠는데 읽어 보니 뼈대를 잘 살리면서 낭만적이고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어요. 

이번 소설 '어머니의 유산'은 복복서가에서 출간되었네요. '본격소설'이 김영하 작가가 추천해서 출간되었다고 하더니 두 번째 소개되는 소설은 김 작가가 관련된 출판사에서 나오는군요. 표지가 앞서 나온 문학동네 책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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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유산'을 산 거 같이 썼으나 보관해 두었습니다. 조금 더 관찰하고 재보려고요.

산 책은 아래 두 소설입니다. 나온지 얼마 안 된 아일랜드 소설 '맡겨진 소녀' 전자책으로요. 영화도 지난 주엔가 개봉했죠? 평이 아주 좋은 것 같던데 원작 소설도 좋다는 말을 들어서 읽어 보려고요. 작가 클레어 키건은 작품 활동 시작 후 24년 동안 책을 4권만 냈고 출간한 책은 모두 아주 좋은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디언에서 '희귀하고 진귀하다'라고 평했다고.

그리고 나온지 178년 된 몬테크리스토 백작 세 권을 주문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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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읽으려고 꺼내 둔 책은 나쓰메 소세키의 읽지 않고 있던 소설 중 한 편인 '갱부'입니다. 사정상 오늘과 내일은 건너뛰어야 할 거 같지만 그래도 이번 주 안에는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즘 기운이 없네요. 기분도 저조하고 멍합니다. 날이 더워져서일까요.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한가, 약간의 변화가 필요한가 생각도 해 봅니다. 

허리를 다친 이후에 동작에 무리를 피하다 보니 배에 살이 붙었어요. 딴 거 없고 이게 우울의 이유일지도 모르겠어요. 

며칠 음식만 조절하면 회복되던 몸이, 더이상 그 몸이 아닙니다. 엄마 보러 가면 '살 쪘냐, 미장원엔 언제 갔냐' 이 정도 말은 직접 듣고 나중에 전화로는 '옛날 모습이 없다, 더 늙기 전에 꾸며라' 이런 말을 막 합니다. 본인이 아니면 누가 그런 말 해 주겠냐면서. 헉, 제가 왜 이런 말을 쓰고 있는 것인지. 이상입니다!  




    • 영화 '말없는 소녀'의 원작이 저거 맞네요. 영화가 너무 가슴 저릿하게 좋아서 추천글도 올렸던 걸로 기억나는데 글보고 생각난김에 원작도 찾아봐야겠네요.

      • 네네 글 기억납니다. 먼저 보시고 올리셨던가 그랬었죠. 원작소설과 영화가 다 호평이네요. 

    • 이제 과거의 눈부신, 젊은 저는 없어요. 현상 유지도 불가능하지만 그거라도 어디냐 하며 살고있습니다.

      • 시간에 따라 마모된 것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생각하다가 무슨 일 생기면 깜짝 놀라고 다시 잊어버리고 적응해간다고 생각, 이런 사이클의 반복이 늙어가는 것인가 합니다. 

    • 서양의 문화에 대한 선망과 계급적 동경이 합쳐진 일본문학의 시각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그 양상은 달라도 귀족계급의 흥망성쇠가 주는 여운이 모든 사람에게 다 있긴 한가봐요.


      딸이 어머니를 경험하는 세계는 아들이 아버지를 경험하는 세계와 많이 달라서 늘 신기합니다. 간섭의 권력이 일상에 훨씬 더 세밀하게 침투하는 듯하달까요. 마음의 평화를 잃지 마시길!!
      • 외피는 서양의 귀족적 생활을 그대로 녹여서 자기 것인 양 두루고 자연스러운데 사고는 또 매우 일본적인 것을 볼 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일본 사람들은 그게 성공적인 흡수라고 여길지도 모르겠어요.


        모녀 사이는 관계 중에서도 어려운 관계 중 하나입니다. 말씀대로 일상에 깊이 침투해서 흔드니까요.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는 역시 독서를! ㅎ 감사합니다. 

    •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어린 시절 <암굴왕>을 시작으로, 새로 구한 판본을 읽으며 "이 정도면 거의 완역본을 읽었겠지" 할때 마다 다음 책이 점점 더 두꺼워지는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진짜 오리지널은 얼마나 길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요 

      • 책이 도착했어요. 세 권 각 권이 600페이지 전후인데 책 크기도 다른 출판사 시리즈들에 비해 좀 크네요? 종이 색도 밝고 인쇄된 글자가 선명해서 일단 외형은 무척 마음에 듭니다. 사실 동서세계문학은 거의 안 사는데 이 책 보고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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