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바낭] 마이클 케인과 미니 쿠퍼가 다 하는 명랑 하이스트, '이탈리안 잡' 잡담입니다

 - 1969년작입니다. 에... 그러니까 54년 된 영화네요. ㅠㅜ 런닝타임은 1시간 39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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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주년 기념 블루레이라니... 정말 빼도 박도 못할 '옛날 영화'네요. ㅋㅋㅋ)



 - 예쁜 빨강 스포츠카를 탄 아저씨가 오프닝 크레딧 내내 구불구불 산길을 신나게 달려갑니다. 아무 일도 없이 몇 분을 그리 달리니 이거슨 자동차 레이싱 영화인가... 하려는 찰나 터널로 들어가고, 콰콰와왘ㅇ쾅ㅇ!!!! 하고 산화하네요. 그리고 터널 반대편엔 지게차와 과도하게 폼 잡으며 도열하고 있는 마피아 아저씨들이 보여요.


 장면이 바뀌면 우리 케인옹이 출소를 합니다. 헤헤 웃으며 즐겁게 출소하고, 예쁜 여자 친구가 비싼 차를 몰고 와서 태워가는데 이거슨 방금 훔친 차라 그러고. ㅋㅋ 뭐 어찌저찌하다가... 결국 도입부에서 사망한 양반의 영상 편지를 받아 보게 돼요. 그 분 말인 즉, 자기가 일생 최고의 멋진 하이스트를 기획해 놨는데 니가 이 영상 보고 있는 걸 보면 나는 죽은 모양이라고. 그러니 이걸 이제 니가 해야 한다고 합니다. 다짜고짜 참 이상한 양반이지만 아무 거부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케인옹... 아니 케인 젊은이군요. 암튼.


 그래서 뭐 별 거 있겠습니까. 우리 주인공이 이 '인생 한 방'을 위해 후원자를 끌어들이고, 멤버를 모아 준비하고, 결국엔 실행하는 내용의 영화겠죠.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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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스트 무비라면 당연히 나와야 하는 미션 브리핑 장면. 영화의 유일한 여성 캐릭터가 보입니다만, 역할은 그냥 '주인공 여자 친구'일 뿐입니다.)



 - 이게 티빙의 영화 장르 구분에 의하면 '코미디'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스토리가 하이스트물이고, 포스터에 찍힌 케인옹의 간지 폭발 자태를 보세요. 쯧쯧쯧 또 이 국산 OTT 양반들이 실수했구먼... 하고 틀었는데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티빙 관계자 여러분. 뭐 알지도 못하는 무지렁이가 감히... ㅠㅜ 이거 코미디 영화 맞습니다. ㅋㅋㅋ 이게 영화를 보면서 느낀 최강 반전이었네요. 

 그러니까 이게 영국 영화이고 주연 배우가 마이클 케인이니 뭐 또 무덤덤한 얼굴로 살벌한 드립 치고 다니겠지. 그래서 '코미디'라고 적었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에요. 정말 옛날 그 시절 스타일 본격 코미디입니다. 등장 인물들 중에 진지한 인간이 하나도 없구요. 그 시절 양식대로의 코믹 연출이 자주 나와요. 심지어 클라이막스의 하이스트씬에다가도 딩가딩가 즐거운 음악을 깔아대니 이거슨 절대로 코미디 영화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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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무에 꼭 필요한 핵심 인물을 섭외하러 간 자리입니다만... ㅋㅋㅋㅋㅋ)



 - 물론 메인 스토리가 저러하니 하이스트물인 것도 맞아요.

 근데... 뭐 일단 그 하이스트 관계자들이 다 개그를 하고 있구요. 주인공이 불러 모으는 동료란 놈들도 그 많은 쪽수에도 불구하고 멀쩡해 보이는 놈이 하나도 없이 다 맹하고 어벙하게 투닥거리며 개그를 해요. 그래서 케인옹이 혼자 한숨 쉬고 짜증내며 이 모질이들 어떻게든 제 구실 하게 만드는 게 이 하이스트의 '긴장감'을 맡고 있구요. ㅋㅋ 게다가 도입부에 사망하신 분께서 건네주신 필살 강도질 계획이란 게... 기발한 구석이 있긴 한데 많이 허술합니다. 그래서 기발한 도둑질 장면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함께하는 정통파 하이스트물 같은 걸 기대했다간 마상을 입고 실망하실 가능성이 큽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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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런들은 이렇게 만화처럼 등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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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해가 안 가던 주인공의 후원자님. 분명 감옥 속 죄수라는 설정인데... 이게 지금 감옥 풍경입니다??? ㅋㅋ)



 - 하지만 어쨌든 그 하이스트 장면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일단 발상 자체가 좀 기발해요. 그러니까 자동차로 수송되는 금괴를 탈취하는 일인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는 아이디어가 '교통 체증을 이용한다' 입니다. 좀 역발상이잖아요? 보통은 어찌저찌해서 훔치는 걸 우선시하면서 그 부분에 아이디어를 쏟아 부은 후 그 다음엔 겁나 빨리 튀는 걸로 액션을 보여주는 식인데요. 이 영화의 강도질은 오히려 원래도 막히는 길에 극심한 교통 체증을 유발한 후 그 교통 체증을 활용해서 추격을 따돌린다... 는 겁니다. 그래서 신선한 맛이 좀 있구요.


 그 배경이 이탈리아에요. (네, 그래서 '이탈리안 잡'입니다.) 그것도 이탈리아의 도심이다 보니 거기 건축물들이나 도시 풍경들을 활용해서 클라이막스 액션에 볼거리를 잘 깔아줍니다. 관광 영화급까진 못 되어도 나름 독특한 볼거리구나... 라고 생각하며 즐길 정돈 되더라구요. 뭣보다 그게 또 거의 60년전 이탈리아니까 더 색다른 느낌이 들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접 보진 않으셨어도 리메이크작 덕분에 다들 예상하실 한 방이 마지막에 준비되어 있죠. 미니 쿠퍼 액션 말입니다. ㅋㅋ 이게 또 이 영화의 '교통 체증을 활용하는 작전'의 핵심이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교통 체증을 유발해서 경찰 병력의 발을 묶은 후에 조그만 미니 쿠퍼를 써서 자동차가 달리지 않는 길을 도주로로 확보한다... 라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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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이 영화가 안 땡기는 분들이어도 자동차 액션 좋아하시면 미니 쿠퍼씬만 찾아서 함 보시면 좋을 겁니다.)



 - 그리고 그 장면이 끝내줍니다. 

 그 시절 영화이니 당연히 화려한 특수 효과나 속도감 넘치는 연출 같은 건 기대할 수 없는데요. 일단 '이런 데도 갈 수 있지롱!'이라는 컨셉으로 상당히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깔아 놔서 보는 내내 재미가 있습니다. 어차피 속도로 승부할 수 없는 차를 필살기로 들이밀다 보니 정상적이고 평범한 스타일의 추격 장면이 전혀 안 나오고 계속 해괴한 상황들을 연달아 보여주는 식인데 그게 지금 봐도 감탄 나올 정도로 색다른 것들이 많구요.


 또 '그 시절 영화'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이게 cg일 리가 없다'라는 걸 바탕에 깔고 영화를 보니 그 스턴트 액션들 하나하나가 박진감이 넘칩니다. '아니 이걸 그냥 스턴트로 찍어 버렸다고? ㅋㅋㅋ' 라는 생각을 내내 하면서 보게 돼요. 심지어 이거 헐리웃도 아니고 영국 영화인데 말입니다. 이야 옛날엔 영국이 액션물도 이렇게 잘 찍는 나라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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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어쳐... 일까요? ㅋㅋ 설마 이걸 진짜로??? 그 시절에?)



 - 다만 뭐랄까. 이 하이스트씬 전까지 이어지는 코믹 범죄물 파트는... 좀 평이 갈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막 화끈하게 웃기지는 못해요. 아예 안 웃기는 건 아니고, 또 마이클 케인옹의 하드 캐리가 있기 때문에 그럭저럭 볼만은 한데, 그 자체로 아주 재밌는 영화라곤 못 하겠더군요. 응 그냥 무난하네. 근데 옛날 영화이다 보니 템포는 좀 느긋하구먼... 뭐 이런 생각을 하며 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클라이막스를 장식할 아이디어를 먼저 떠올린 후에 거기에 맞춰 이야기와 배경을 짜낸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게 하는 그런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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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엔 이런 장면이 나와도 '어차피 cg겠지'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리니 별 감흥이 없는데 말입니다.)



 - 그래서 대충 마무리를 하자면요.

 케인옹 팬이시거나, 자동차 액션 매니아시라면 보세요. 아마 거의 만족하실 겁니다.

 다만 현대적인 느낌의 긴장감 넘치는 하이스트 무비를 원하신다거나. 혹은 '암흑가의 세 사람' 처럼 치밀하고 전문적인 느낌의 강도질 장면을 기대하신다거나... 하는 분들이라면 그냥 안 보시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ㅋㅋ 글 제목에 적은대로 이 영화의 범죄 장면은 걍 코믹하고 명랑해요. 현실감 같은 건 거의 없구요. 또 시작부터 끝까지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니 진지함을 원하신다면 확실히 패스하시길.

 그래도 뭐 저는 마지막 미니 쿠퍼 도주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케인옹도 많이 좋아하구요. 그래서 아주 즐겁게 잘 봤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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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겁다!!!)




 + 생각보다 꽤 돈을 많이 쓴 영화 같았습니다. 비싼 자동차들이 되게 많이 박살나구요. 막판 이탈리아 도심의 강도질 씬도 동원된 인파와 자동차들이 어마어마해요. 그 시절이니 또 어떻게든 싸게 해결할 방법을 찾았겠지만, 암튼 cg 없이 저런 걸 다 직접 로케이션하고 직접 찍었을 걸 생각하면 요즘엔 보기 힘든 볼거리가 꽤 많은 영화였네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아니 근데 애초에 이 강도질 말곤 별다른 스토리랄 게 없는 영화이기 때문에 스포일러랄 것도 거의 없네요.


 주인공들을 계속 괴롭힐 것 같았던 마피아는 하이스트씬 시작되고 나면 걍 주인공들을 놓쳐 버려서 아무 일도 못 하구요. 그냥 미니 쿠퍼 짱짱맨!!! 이라는 식으로 다 해결이 됩니다. 그래서 훔친 금괴를 버스에 싣고 라랄랄라 스위스를 향해 구불구불 산 속을 달리는 주인공 일행입니다만. 막판에 망할 놈의 버스 운전기사 놈이 흥에 겨워 과속을 하는 바람에 절벽 커브에서 가드 레일을 부수고 버스의 정확하게 절반이 절벽 위로 데롱데롱 상태가 됩니다. 어떻게든 이 차를 도로로 다시 올려놔야 하는데, 버스 뒤쪽에 우루루 몰려 있던 동료들과 마이클 케인이 부들부들 떨며 무게 중심을 앞으로 하려고 이동을 합니다만 잔뜩 실어 놓은 금괴 무게 때문에 간신히 수평이 맞는 정도에서 더 진척이 안 되네요. 그래서 케인옹이 홀로 기어가서 금괴를 조금씩 옮겨 보려 하지만 그런 시도를 할 때마다 버스가 요동을 쳐서 이도 저도 못 하구요. 그렇게 긴장되는 대치(?) 상태가 한참 이어지다가 케인옹이 '걱정 마. 나에게 방법이 있다고!' 라고 말 하는 순간... 카메라가 버스 밖으로 빠져 나가 점점 멀어지며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버스와, 험한 산맥 풍광을 보여주며 그대로 끝나 버립니다. 열린 결말이에요. 그리고 끝까지 음악은 흥겹다는 거. ㅋㅋ

    • 쿵짝쿵짝 쿵짜라작작 사진만 봐도 음악이 떠오릅니다. 버스 운전기사가 아마 술도 마시지 않았나요?? 여튼 금괴 털이범들 제일 딜레마가 무게에요 무게!

      • 스포일러라서 답을 못하겠습니다!! ㅋㅋㅋ

    • 와우,,,제가 봤던 그 이탈리안 잡의 오리지날이군요.

      • 네 원작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걍 그러려니... 하고 살다가 최근에 티빙에 업데이트 됐길래 낼름 봤네요. 조만간 리메이크도 보려구요. ㅋㅋ

    • 우와


      이탈리안잡 리메이크를 좋아해서 원작도 꼭 보고 싶었는데 티빙ㅠㅠ OTT 여러개 구독하는 와중에 하필 구독 안하는 곳에서..


      넷플릭스, 웨이브, 디플, 쿠팡 등등도 맨날 찜만 해놓고 못보고 있는 게 산더미라 군침만 삼킬듯합니다 흑


      스팅도 그렇고 저 시절 경쾌한 케이퍼 영화들이 매력이 넘쳤는데요. 미니쿠퍼가 좁은 이탈리아 골목길이나 하수도 달리는 장면은 정말 기막히네요!! 리메이크의 카체이스 못지않을듯한 느낌입니다ㅎ

      • 카체이스만 궁금하시다면 요걸로 보셔도 되긴 합니다.








         그리고 리메이크는 원작과 거의 상관이 없는 수준의 영화인 걸로 알아요. 그냥 캐릭터 느슨하게 가져오고, 여럿 모여 한 탕 하고, 클라이막스에서 미니 쿠퍼들이 활약하고 그 정도? 전 이제 리메이크 보려구요. ㅋㅋ



        • 금괴 처분 방법이 궁금하다면 봐야죠 ㅎㅎㅎㅎ

    • 제가 알던 영화가 리메이크작이었군요. 거기 출연자 중 한분이 그때만 해도 중고딩 교복 외투였던 떡볶이 코트를 멋들어지게 입고 나오셨던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저도 리메이크가 리메이크가 아닌 줄 알고 살다가 한참 후에나 알게 됐죠. 아마 거의 다 그렇지 않을까 싶구요. ㅋㅋ 떡볶이 코트는 누구셨을까요. 세스 그린? 암튼 한 번 봐야겠어요. 

    • 앞 부분 템포 느리고 좀 심심하다고 하시니 어떤 영화인지 느낌이 옵니다. 이맘 때 영화 중 그런 걸 좀 본 거 같아요. 뭔가 풍경 같은 거도 나오고 바쁠 거 없이 진행되는.


      60년대 말의 이탈리아 배경이라니 기회되면 보고 싶네요. 

      • 그러니까 만든 사람들은 그게 느리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데 요즘 보면 참 느긋한... 그런 게 많죠 옛날 영화들이. ㅋㅋ


        사실 영국 영화이고 절반은 영국이 배경이지만 그래도 본격적인 내용은 다 이탈리아라서 그 시절 이탈리아 구경으로 나쁘진 않을 겁니다. 

    • 저도 마크 윌버그, 샤를리즈 테론, 에드워드 노튼 등이 나왔던 2003년판만 봤는데 리메이크라는 건 나~중에나 알았죠. 하이스트 영화였다는 것 말고는 어쩜 이렇게 생각나는 부분이 없는지 뭐가 좋았는지 나빴는지도 모르겠네요. 

      • 애초에 하이스트물이라는 거, 클라이막스에 미니 쿠퍼가 출동한다는 거... 정도만 가져온 아주 느슨한 리메이크라고 알고 있어요. 원작이 개봉 시기나 장르, 배우들 보면 한국에서 인기 끌었을 리도 없어 보이구요. ㅋㅋ 보니깐 리메이크 감독이 나중에 '분노의 질주'도 찍고 그랬더라구요. 취향 소나무 감독님인 듯.

    • 원작은 DVD로 갖고 있고, 저는 리메이크는 안중에도 없다가 작년에야 넷플릭스로 처음 봤는데 한 가지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리메이크도 볼 계획이시라니까 그 얘긴 다음 감상문을 기약할게요!


      1969년 작이니까, 속도감이 떨어지는 걸 꼭 시대의 한계로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피터 예이츠 감독이 [블리트]로 현대 자동차 추격의 기틀을 닦은 게 1968년인데, 사실 그건 미국 얘기고 예이츠는 이미 영국에서 1967년에 [강도 / Robbery]로 비슷한 걸 보여줬거든요. 그보다 10년 전에 나온 영국 트럭 운전사 액션 영화 [지옥의 운전수들 / Hell Drivers]만 해도 [이탈리안 잡]보다 훨씬 긴박감이 넘치기도 하고요. 그냥 이 정도의 실실거리는 영국식 개그를 처음부터 의도하지 않았나 싶어요. 영국에는 알렉 기네스가 젊은 시절에 출연한 대표작 [친절한 마음과 화관], [라벤더 힐 몹], [레이디킬러] 등등 이런 코미디 범죄 영화의 전통이 강하거든요(제이미 리 커티스가 나온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가 딱 그 전통을 계승하고자 했던 영화).


      티빙 자막은 어땠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아직 한국 DVD 시장이 괜찮았던 2004년에 파라마운트를 통해 정식 출시도 됐거든요? 그때 DVD에 수록된 자막이 특히 당시로서는 놀랄 만큼 성실해서 감탄했고, 그래서 블루레이가 나온 지 한참 된 지금도 그 DVD를 못 놓고 갖고 있어요. 강탈 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때쯤 나오는 "우리는 자기 보존 본능 강한 집단이라네~" 하는 노래 가사가 영국 코크니(런던 동부 노동자 계층 영어) 속어로 점철돼 있는데 그 뜻을 괄호까지 써 가면서 풀이했더라고요. 볼 때마다 대체 누가 번역했을까 궁금해집니다.


      롭 브라이던과 스티브 쿠건이 서로 자기가 마이클 케인 성대모사를 더 잘 한다며 싸우는 코미디, 보신 적 있으시겠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마이클 케인 성대모사를 했지만 이걸 넘어서는 건 없는 것 같아요. 한국에는 마이클 케인의 젊은 시절 대표작들이 널리 소개되지 않은 탓에 여기서 선빵을 날리는 롭 브라이던의 목소리를 듣고 '그러고 보니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에 나왔을 때랑 기가 막히게 비슷하네' 하는 정도로만 넘어가기 쉬운데, 마지막에 스티브 쿠건이 대표작 [카터를 없애라]랑 [이탈리안 잡]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하고 있다는 걸 알고 보면 더욱 빵 터집니다.



      • 방금 리메이크도 다 봤는데 경악을 금치 못하셨다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얼른 아무 말이나 적어 놓고 댓글을 기다려야... ㅋㅋㅋ




        네 맞아요. 의도적인 느긋 코믹 범죄물이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그냥 그 전개 속도라든가 여유로운 태도 같은 게 요즘 스타일관 확실히 다른 느낌이어서요. 방금 본 리메이크와 비교하지 않아도 그냥 참 여유롭단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언급하신 영화들 중 '친절한 마음과 화관'은 참 옛날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아직도 못봤네요(...)




        티빙 자막은 그냥 문제는 없는 정도? 무난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막 괄호까지 넣어가며 설명하는 열정은 없었어요. 말씀하신 그 웃기는 노래 가사 같은 것도 왜 자꾸 그레고리 펙의 턱받이(?) 얘길 하는지 그냥 웃기는데 이해는 못 했구요. ㅠㅜ




        올려주신 영상은 처음 봤습니다만. 와 둘 다 쩌네요. ㅋㅋㅋㅋ 그냥 소리만 들으면 마이클 케인이 1인 2역으로 농담하는 줄 알 것 같아요. 덕택에 잘 봤습니다!




      • 자매품으로 '마이클 케인 성대모사를 하는 사람들 성대모사를 하는 마이클 케인' 영상입니다. ㅋㅋㅋㅋㅋ

        • 마이클 케인 성대 모사가 굉장히 인기 아이템이었던 모양이군요. ㅋㅋㅋ


          하긴 그럴만도 하네요. 배우 인기와 유명세도 있고. 그냥 듣기만 해도 누군지 짐작 갈 정도로 특색있는 목소리, 말투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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