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신 여성분들

일상에서 자기보다 나이 많은 남성들에게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가 많다고 느끼시나요? 저는 최근에 7-80대 노인들과의 안 좋은 경험으로 인해 나이가 든다고 사람이 온화해지거나 유해지는 것은 아니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별 큰 일은 아니었지만 한가지 예를 들자면, 오늘 병원 가는 길에 병원 버스 대기줄에 서려던 참이었어요. 계단이었고 몸이 안 좋아 잠시 호흡을 고르기 위해 중간에 멈추었고요. 버스는 아직 오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뒤에서 누가 제 가방을 세게 미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뒤돌아봤더니 7-80대로 보이는 노인이 오만상을 찌푸리며 다짜고짜 빨리 가라며 삿대질을 하는 거예요. 너무 어안이 벙벙해서 힘들어서 잠시 쉬는 거라고 했더니 연이어 삿대질하며 뭐라뭐라 하길래 왜 저한테 삿대질하시냐고 했죠. 그래도 말을 멈추지 않더군요.

제가 화가 나는 건, 제 행동에 대한 지적을 했다는 것이 아니예요. 건장한 남성에게라면 못했을 그런 행동을 일면식도 없는 타인에게 자기보다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거리낌없이 할 수 있다고 느끼는 남성층에게 화가 나는 거죠.

여러분은 이런 사람들에게도 연장자이고 물리적으로는 약자이니 최대한 공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삿대질과 고성이 가능한 성인은 약자가 아닙니다.


      공손할 필요는 더더욱 없죠

      • 네, 그런 경우에도 깍듯이 대하시는 분들이 많길래 궁금했어요. 말 섞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그러는지도요.
    • 늙으면 어린이가 됩니다.


      알아서 피하는 것이 최선이고 차선이죠.

      • 남자는 어린애. 노인도 어린애. 맞아요. 알아서 잘 피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말이 안 통하니까요.
      • 그래도 진짜 어린이들은 뭔가 지적하고 잘 타이르면 앞으로 고쳐질 가능성이나 있죠. 그런 어린이들이 자라서 왜냐하면님이나 하소연님같은 어른으로 성장하니까요. 그런데 말 안들어먹는 고집 세고 무례한 노인네들은 빨리 죽는 것 말고는 희망이 없어요
        • 그렇네요. 어린이에 비유하는 것도 어린이들에겐 실례네요. 그냥 그 사람들 성품이 고약한 거죠.
    • 산책로 맞은 편에 남자 노인이 정중앙으로 걸어오며 저를 빤히 봅니다. 저는 다른 데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보니 아직 저를 보고 있어요.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말을 건넸어요.


      '저를 아십니까?'


      '모르는데'


      '그런데 왜 계속 빤히 보시는가요?'


      '빤히 안 봤는데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합니다.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본문 노인 경우에 계단 오르기 안 그래도 힘든데 멈춰 있으니 짜증이 났을까요. 나이들어 힘들고 도움이 필요하면 더 예의를 차려야지 남의 몸이나 소지품을 밀고 윽박을 지르는 식이 되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 그렇죠.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 엄청나게 많습니다.
      • 저만 그런 건 아닐 거라고 짐작은 했어요.
    • 낭패를 보셨군요. 얼마나 황당하셨을까요. 위로를 드립니다. 저는 성별에 더해 약간 세대의 문제인가 싶기도해요. 40-50년대생들 워낙 험하고 근본없이 굴러가는 시대를 살아와서 집단적으로 트라우마 같은게 있는건지 ㅋ


      기본적인 예절이나 동료시민에 대한 존중같은 것을 체화하지 못한 분들이 많은 느낌입니다. 기본적인 규칙을 어기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요. 

      • 따뜻한 말씀 감사드려요. 그래도 집에 오는 길엔 그 비슷한 연배의 여성분이 금방 내리신다며 자리를 양보해 주셨어요. 사려 깊고 어른다운 분을 통해 위안을 받았네요.
    • 1. 매우 많습니다. 2. 연장자는 맞지만 물리적으로 약자는 대부분 아닐 겁니다. 일단 제 경우엔 확실하구요.. 딱 봐도 젊은 여자들 힘쓰는 것보다 강해보입니다... 그러니까 더 마음놓고 여자들 막대하는 거구요. 


      저도 지하철 역사에서 급해서 뛰어가는데 그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옆에 서있다가 지나갈때 귀에 빽 소리를 지르며 왜 뛰어다니냐??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제가 성인 남성이었다면 과연 그랬을까요?

    • 저는 얼마전에 시장에서 물건 보다가 쌍욕을 들었습니다. 지나가면서 '년'이 들어간 쌍욕을 하더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기 지나가는 길에 제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냥 불쌍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 저도 어렸을때는 나이가 들면 사람이 온화해지거나 여유가 생기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걸 세상 살면서 뼈저리게 배우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점점 괴팍하고 고약해 지는거 같아요.

    • 와....아직도 한쪽 말만 듣고 우쭈쭈 하는 인터넷 문화는 바뀌지 않네요....세상의 모든 공정과 피씨의 근본처럼 구는 게시판인데.


      리스펙트 듀게!!

      • 무슨 말씀이신지. 그 노인을 찾아내서 입장을 듣고 와야 댓글 달 수 있다는 말이신지?


        이 글에 댓글이 몇 명이나 달렸나요. 듀게 출입하는 회원 분들 절대 다수가 말씀대로 다른 쪽 입장도 생각해서 조용히 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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