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흥미롭네요

해외에 살고 있어서 오늘 보고 왔습니다. 

그냥 크리스토퍼 놀란에 대한 기대치만 갖고 배경 지식 전무한 상태로 던져 졌는데 굉장히 좋네요.

거의 이 분의 최고 수작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본 킬리안 머피의 최고의 연기 였어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마찬가지구요.

아니 그냥 모든 배우들이 다 너무 좋아서 한 두 사람을 꼽는게 실례가 될 정도인 것 같군요.

멧 데이먼은 너무 느낌이 달라져서(후덕..) 처음에는 몰라봤는데, 이 분 한 번 등장한 이후로 이 분 나오는 씬만 기다려지더군요..ㅋㅋㅋ

진짜 나올 때 마다 빵 터집니다. 혹시 재관람하게 되면 오펜하이머와 이 둘 사이의 banter를 또 보고 싶어서 가는게 80%이상입니다..ㅋㅋ


크리스토퍼 놀란은 테넷 때 부터 느낀건데 이제 대중적인 인기 같은 것엔 별로 더이상 연연하지 않는 느낌이 드네요.

그냥 이제부터 나 하고싶은거 할거고 이해할 사람은 하고 못해도 상관없다 이런 바이브로 가득합니다.

그렇다고 오펜하이머가 소수 매니아만 열광할 영화냐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누가 보셔도 어떤 부분에서는 분명히 마음이 건드려지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다만, 이 전기적이고 다소 과학적인 내용의 영화를 3시간 내리 보려면 최소 해당 주제 또는 영화 둘 중 하나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야할 것 같아요.

둘다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완벽한 타겟 오디언스일거구요. 저는 후자에 해당해서 내용이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게 영화 관람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매혹됐어요.


다음달 한국에서도 개봉하면 아이맥스로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 놀란 영화들이 시들시들해져서 최근작 '테넷'은 아예 지금까지도 안 보고 살고 있는데... 이런 호평을 보니 또 귀가 팔랑팔랑하네요.


      극장 관람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ㅋㅋ 글 잘 읽었어요!

      • 저도 테넷은 사실 그닥 즐겁게 본 편은 아니었는데 이 영화는 좋네요! 근데 확실한건 맨해튼 프로젝트 같은 배경지식을 알고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평소에 그쪽 주제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훨씬 더 흥미롭게 보시리라 생각되고요. 굉장히 대사량이 많고 그 대사들이 다 너무 좋아요. 놀란이 스크립트도 직접 썼다던데 정말 굉장한 사람인 것 같아요..ㅋㅋㅋ 엄청난 워커홀릭이기도 한 듯 합니다. 아니 애초에 일이라고 생각을 안하겠지요.
    • 현지에서는 평단의 극찬뿐만 아니라 관객들 반응도 좋더라구요. 시간차 국내개봉이 아쉽네요.

    • 놀란이 대중적인 인기를 신경쓰는 감독은 아니었죠


      영화가 흥행을 많이해서 그렇지 대중적인 느낌의 영화들은 아니었다고봐요


      가장 대중적인 영화였던 배트맨 시리즈도 대중적이지 않아서 흥행한거 같구요




      한국영화 개봉에 밀려서 8월로 연기된거 같은데


      아쉽긴 하지만 이게 오히려 흥행에 도움이 될것도 같아서


      흥행 결과가 궁금하긴 하네요 

    • 2차 대전 말기라는 시대 배경+맨하탄 프로젝트 소재라서 궁금하기는 한데 (역시나 놀란 답게) 여캐 사용이 처참하고 의미없는 섹스신이 들어가서 매우 거슬린다는 평이 많아서 그게 좀 신경쓰이긴 합니다 볼지 말지 



      • 놀란은 그런 부분을 노력해봐야 테넷에서 캣이 한계죠 ㅋㅋ 김혜리 평론가는 아예 소재상으로 여캐, 로맨스가 제외된 덩케르크가 그래서 놀란의 장점만 살린 최고작품으로 평가하기도 하니까요.

      • 아 이건 저도 동의요. 스포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특정 섹스신하나가 정말 보기에 불편했어요. 뭘 얘기하려는지는 알겠는데 그 표현 방식에는 도저히 동의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냥 플로렌스 퓨가 안쓰러웠어요. 근데 아무래도 실제 인물의 바이오그래피이고 그 인물이 여성을 그런식으로 인식했다면 감독 입장에서도 특출나게 변화를 줄 수는 없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은 듭니다.
    • <테넷>에서 she라고만 등장 인물 대사 속에서 설명되는, 인류에게 치명적인 장치를 만들고 자살한 과학자나, 케네스 브라나는 파우스트적인 거래를 한 인물이라 놀란이 오펜하이머에 관심갖는 게 자연스럽네요.

      <배트맨 비긴스>에도 브루스가 부모와 파우스트 보러 간 걸로 나와요


      작고한 류이치 사카모토 역시 오펜하이머 곡을 만들었죠


      https://youtu.be/uiys9UyCoFs

      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이거는 시바 경전 구절이라는데 오펜하이머가 한 걸로 많이 오인되죠. <인디아나 존스 4>에서 케이트 블란쳇이 <사라 코너 연대기>에서 리나 히디가 인용합니다

      On July 16, 1945, in the mountains outside of Los Alamos, New Mexico, the world's first atomic bomb exploded. The white light pierced the sky with such intensity that a blind girl claimed to see the flash from a hundred miles away. After witnessing the explosion, J. Robert Oppenheimer quoted a fragment of the Bhagavad Gita, declaring, "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His colleague, Ken Bainbridge, put it another way when he leaned close to Oppenheimer and whispered, "Now we're all sons of bitches."...

    • 영화가 풍년이네요. 볼 영화들이 갑자기 막 나오는 느낌. 

    • 원래 힌두 경전에는


      Time I am, destroyer of the worlds,

      이렇게 나오죠


      지금 힌두 경전 인용된 장면때문에 힌두권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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