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뭔가 좀 위험하게 임팩트 있고 재밌는 변종 웨스턴, '본 토마호크' 잡담입니다

 - 2015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2시간 15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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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다 보고 나서 포스터를 다시 보니 참 어색하네요. 이거 포스터만 보고 낚여서 관람한 사람들 소감이 궁금합니다. ㅋㅋㅋ)



 - 서부 '개척' 시대입니다. '인디언'들과의 싸움은 일단락이 된지 조금 시간이 지난 시점 같구요. 시작부터 참 불쾌한 살인 강도 장면을 보여주는데, 일을 마친 2인조 강도가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튀어 나온 괴인들에게 한 명이 살해당하고 다른 한 명은 가까스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이 한 명이 도착한 곳이 바로 딱 이런 영화들에 단골로 나오게 생긴 황야의 작은 마을 '브라이트 호프'입니다.


 이 곳엔 품위 있고 카리스마 쩌는 보안관 커트 러셀님도 계시고, 수다쟁이 할배 부관 리차드 젠킨스도 계시고, 자뻑 쩔지만 그만큼 유능한 총잡이 매튜 폭스님도 계시고, 뭣보다 세상 둘도 없이 쩌는 금슬을 자랑하는 패트릭 윌슨과 릴리 시몬스 부부도 살고 계셨던 것인데요.

 암튼 뭐 됐고 바로 그 날 밤에 그 괴인들이 마을에 침입해 릴리 시몬스과 젊은 보안관 하나를 납치해 갑니다. 근데 마을 인디언을 불러다가 '이거 뭐하는 놈들 짓이냐?'라고 물어보니 '이놈들은 우리 동족이 아니다. 얘들은 자기 엄마 성폭행하고 잡아 먹는 식인종 괴물들이고 마주치면 누구도 살아남지 못한다' 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해주네요.

 하지만 '응 그렇구나' 하고 포기하면 영화가 안 되니까, 위에서 이름을 언급한 배우님들 캐릭터들이 목숨을 걸고 구출하러 가겠죠. 그런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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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악의 근원으로 도입부에만 잠깐 등장하시는 2인조. 좌측의 저 분 얼굴이 낯익다면 제대로 보신 겁니다.)



 - 제 글을 종종 읽으시는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전 가끔씩 아무 이유 없이 혼자서 잘못된 정보를 뇌에서 생성해 놓고는 나중에 그 영화를 보면서 '으아니!!' 하고 놀라는 습성이 있습니다. ㅋㅋㅋ 이 영화도 같은 경운데요. 제가 이 영화를 찜해놓은 게 최소 1년 반은 됐을 텐데, 그동안 저는 쭉 이게 웨스턴 좀비 무비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좀비 시리즈들 보던 중에 이것도 본 건데. 하하하. 대체 저는 뭘 보고 이게 좀비 영화라고 생각을 한 걸까요. 알 수가 없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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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시다시피, 그냥 매우 멀쩡한 웨스턴입니다. 안 멀쩡한 게 하나 있긴 한데 그게 좀비는 아니구요.)



 - 영화는 의외로(역시 제 멋대로 의외 ㅋㅋ) 정통 웨스턴입니다. 정말로 그래요. 대단히 우직하게 멀쩡한 웨스턴이어서 초반에 또 당황했죠. ㅋㅋㅋ

 그러니까 뭐 막 극사실주의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환타지로 가는 것도 아니고요. 카리스마 노장 보안관에 패기 넘치는 사랑둥이 젊은 카우보이, 냉철한 총잡이에 사람 좋은 사이드킥 할배.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마을 주민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거는 쏴나이들!! 그리고 이런 이야기에 멋진 배경이 되어주는 위험 가득 황야... 뭐 이런 식으로 서부극의 로망스런 요소들을 빠짐 없이 때려 박으면서 동시에 캐릭터들 디테일을 잘 챙겨서 현실에 발가락 하나 정도는 얹어 주고요. 이야기의 톤은 아주 진중하고 궁서체로 진지한 드라마로 가요. 이들이 물리치러 가는 것이 양아치 갱들이나 '인디언'이 아닌 환타스틱 식인종이라는 걸 잠시 잊고 그냥 보면 참 그렇게 멀쩡하고 진지할 수가 없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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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인디언 아닙니다!! 가공의 환타스틱 빌런 종족입니다!!!!!)



 - 그리고 그 환타스틱 식인종 말이죠. 이게 또 중요합니다.

 일단 골치 아픈 부분은 미뤄두고 그냥 이 식인종들만 뚝 떼어 놓고 봤을 때... 참 무시무시한 빌런이고 잘 만들어진 크리쳐(?)들입니다.

 그러니까 이 놈들 나올 때마다 연출이 좋아요. 늘 갑작스럽게 툭 튀어나오고, 순식간에 목적한 바(꿰뚫고 토막내고 도려내고...;)를 이루고 슥 사라지는 식인데요. 대부분의 장면에서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와 압도적인 전투력을 발휘하며 짧게 치고 빠지기 때문에 늘 임팩트가 있고 위압감이 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그냥 작정하고 혐오감이 들도록 있는 힘을 다 해 만들어 놓은 모양새와 생활 양식 같은 부분들이 파워업을 해 주죠. 막판에 이 놈들 사는 소굴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냥 크리쳐물에서 주인공들이 크리쳐의 둥지를 발견하고 투어하는 장면들처럼 만들어져 있는데, 이게 진짜 '크리쳐'가 아니라 어쨌든 행색은 인간인 걸로 되어 있다 보니 충격이 배가 됩니다. 근 몇 년간 본 중에 가장 혐오스러운 장면들이 두어 번 나오고 그 때마다 참 고통스럽더군요. ㅋㅋㅋ


 근데 이 식인종들의 진짜 포인트는, 이게 위에서 설명한 '아주 많이 멀쩡한 웨스턴'에 무심한 듯 시크하게 툭. 하고 얹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비가 되면서 서로를 파워업 시켜주는 효과가 생겨요. 멀쩡한 카우보이들 덕에 식인종은 훨씬 더 임팩트가 강해지고. 식인종들 덕에 카우보이들의 드라마는 더 비장해지고. 그리고 이 둘의 괴상한 조합 덕에 이야기만 놓고 보면 평범한 서부극인 이 영화가 되게 괴상한 장르 비틀기 영화 같은 인상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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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건 식인종의 잔혹 살벌한 행각들보다도 요 패트릭 윌슨 캐릭터 걷는 모습 보는 겁니다. 다리를 다친 걸로 나오는데 정말 너무 힘들어 보여서...;)



 - 좀 느릿한 영화입니다. 초반에 식인종들이 활약하는 모습은 다 합쳐봐야 2~3분 정도 밖에 안 나오고요. 다음에 등장하는 건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이 거의 30분 정도 밖에 안 남았을 때에요. 그동안을 채우는 건 이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떠나서 황야에서 고생하고, 강도도 만나고, 그리고 또 고생하고(...) 이러는 이야기들인데요. 그렇게 영화의 빌런이 코빼기도 안 비치는 동안에도 영화가 심심하지 않은 건 잘 만든 캐릭터들 덕분입니다.

 위에서 적었듯이 대체로 전형적인 서부극 캐릭터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여행을 하는 건데. 이 양반들이 하나하나 다 캐릭터에 디테일이 있고 그걸 또 배우들이 잘 살려줘요. 또 이들이 황야에서 겪는 일들이 식인종 없어도 아무 문제 없을 만큼 괜찮은 드라마를 이루기도 하구요. 덕택에 그 중 여럿이 죽어 나가는 클라이막스의 비장한 분위기도 잘 살아나니 여러모로 잘 쓴 각본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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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식인종들은 인디언이 아니라고!!" 라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출동한 원주민 캐릭터님이십니다. 초반에 잠깐 나와 대사 두어줄 하고 더 이상 안 나와요.)



 - 근데 영화의 이야기가 말이죠. 아주 살짝 좀. 미묘하게 불편한 구석이 있습니다.

 초반부에 알리바이 삼아 '인디언' 하나가 나와서 '그건 우리들이랑은 아예 다른 종족이다' 라고 설명함으로써 알리바이를 만들긴 하는데, 뭐가 어쨌든 갸들이 우주에서 날아온 괴물도 아니니 '미국 원주민'인 건 맞잖아요? ㅋㅋㅋ 그리고 주인공들은 싹 다 백인 남자들이구요. 

 아니 뭐 현실적인 톤의 서부극이니 구조대가 다 백인 남자인 건 당연하구요. 또 알리바이도 쳐 놓아서 이게 미국 원주민 타자화가 아니라는 것도 분명히 하긴 하는데. 보다 보면 뭔가 '사실 그냥 그런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욕 안 먹으려고 알리바이를 철저하게 준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 정도로... 좀 수상합니다. ㅋㅋㅋ


 대표적으로 우리 구조대 멤버들 중 멋쟁이 총잡이가 하나 나오는데요. 사회성 떨어지고 자기 잘난 멋에 살지만 실제로 똑똑하고 능력도 좋은 그런 캐릭터인데... 이 양반 일생의 자랑이 인디언 100명도 넘게 죽인 거고 일생의 후회가 더 많이 못 죽인 겁니다. ㅋㅋㅋㅋ 태연하게 이런 소릴 하는 이 녀석을 보고 벙 찌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 주며 알리바이를 만드는데, 어쨌거나 이 양반도 막판에 '그 놈도 알고 보면 좋은 놈이었어!' 테크를 타면서 꽤 폼나는 장면을 연출하시고 그런단 말이죠. 음. 참 난감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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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매우매우 화이트하셔서 더 의심스러운 그 분... ㅋㅋㅋㅋㅋ)



 - 어쨌든 뭐.

 재밌습니다. 정통 서부극 좋아하셔도 볼만 할 것이고, 동시에 잔혹 살벌한 크리쳐 호러 좋아하는 분들도 즐길만한 괴상한 조합의 영화인데 결과적으로 잘 만들었구요.

 다만 후반에 가면 정말 육성으로 으어우ㅠㅓㄴ이러알아아앜 같은 소리를 내게 될 정도로 센 장면들도 몇 번 나오니 고어 내성 약하신 분들은 안 보시는 게 좋아요.

 저 같은 경우엔 캐릭터와 배우들 매력에 멱살 잡혀 끝까지 집중해서 아주 잘 봤고 감독님 다른 작품들까지 검색해 볼만큼 재밌게 봤는데요.

 다만... 그래도 여전히 궁금하네요. 감독님의 본의는 무엇이었을까요. ㅋㅋㅋ 뭐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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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 얘길 전혀 안 해서 짤이라도 하나 넣어 봅니다. 리처드 젠킨스. '셰이프 오브 워터'의 그 분이십니다. 여기서도 엄청 귀엽게 나오심. ㅋㅋㅋ)




 + '션 영과 데이빗 아퀘트가 카메오로 나온다!' 는 말씀을 전에 누가 해 주셨는데. 데이빗 아퀘트야 보시다시피입니다만. 션 영은 못 알아보고 넘어갔다가 영화 다 본 후에야 '누구였더라?'하고 돌이켜보니 애초에 납치당한 분 말곤 대사 있는 여자가 한 명 밖에 없었을 뿐이고... 그래서 사진을 찾아보니 풍채가 좋아 보이는 착시 의상(?)을 입고 계셨군요. ㅋㅋㅋ 전혀 몰랐어요. 하하;



 ++ 커트 러셀 영감님 오랜만에 뵙고 반가워서 차기작 뭐 없나... 찾아보니 고질라 실사 영화의 티비 시리즈 버전을 찍고 계시네요? 아들도 함께 나옵니다. ㅋㅋ

 아. 그러고 보니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봐야 하는데 아직도 안 봤네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래서 보안관과 부보안관, 아내 납치당한 동네 카우보이와 '거기엔 내 책임도 있다'며 끼어든 멋쟁이 총잡이 아저씨로 구성된 4인팟 구조대는 정상 속도로는 5일 걸릴 길을 3일 안에 주파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여정에 오르는데요. 일단 동네 카우보이가 문젭니다. 이 인간이 하필 며칠 전에 다리를 다쳐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할 상태인데 아내의 목숨이 걸리니 눈 뒤집혀서 박박 우겨 따라왔거든요. 그리고 그 와중에 멕시칸 강도들에게 말을 빼앗겨서 도보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되니 더욱 더 환장할 일이구요.


 어쨌든 이 파티의 목적은 인명 구출이니 '넌 알아서 따라오렴' 하고 나머지 셋이 열심히 달려가고, 결국 식인종의 본거지를 발견해서 조용히 접근을... 하려는 순간에 그냥 싹 다 털려 버립니다. 가장 먼저 손모가지 날아가고 화살이 몸에 박힌 멋쟁이 아저씨는 '내가 한 놈이라도 더 끌고 가겠다!'며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비장하게 폼을 잡지만 한 놈도 더 끌고 가지 못하고 바로 개죽음 당하구요. 보안관과 부보안관은 일단 후퇴해서 다시 진입하자! 고 생각만 해보고는 또 곧바로 탈탈 털려서 다음 끼니감으로 끌려가 우리에 갇혀요. 그렇게라도 일단 들어가 보니 다행히도 납치당한 여자도, 꼬마 보안관도 살아 있긴 한데 잠시 후 꼬마 보안관은 구조대가 지켜보는 가운데 몸이 좌우로 절반이 잘려 나가는 해체 쇼(...)를 거쳐 그들의 맛난 끼니가 되구요. 보안관 콤비는 치료용으로 갖고 있던 아편 탄 술을 그들에게 마시게 만드는 꾀를 부리며 역전을 노려 보지만 그마저도 잘 안 되어 식사가 될 시간만 기다립니다.


 그런데 그때, 뒤늦게 본거지 근처에 도착한 우리의 카우보이께서 운 좋게 자신을 덮치려던 식인종 둘을 처리하는데. 이때 이들의 목에 박힌 이상한 뼈를 발견하고 두뇌 풀가동 하여 '아 이걸로 소리를 내서 얘들이 신호를 주고 받는구나' 라는 걸 깨닫죠. 그래서 그것을 적출(...)해 낸 후에 들고 다니며 식인종을 유인해내서 두셋 더 해결. 그러고 그들의 본거지에 침입하는데, (중간 생략) 그때가 마침 우리 보안관님이 다음 끼니가 되려는 찰나였습니다. 갑툭튀 카우보이에 당황한 식인종 하나는 총에 맞아 죽고, 다른 하나는 이미 반죽음이 된 보안관님의 활약으로 머리통이 잘려 날아가요. 하지만 그러고 머릿수를 세어 보니 아직 세 놈이 더 남아 있을 뿐이고.


 결국 보안관님은 '난 이미 글렀으니 거기 그 총이나 주고 얼른 가라.'며 부보안관과 카우보이 부부를 보내구요. 그렇게 셋이 헐레벌떡 식인종 본거지를 벗어나 걸어가는 중에, 본거지 쪽에서 탕! 탕!탕!! 하고 세 발의 총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그와 함께했던 부보안관 할배의 옅은 미소를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려요.

    • 리뷰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가려웠던 점을 너무 잘 짚어 주셨네요.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뒤통수 때리기 (...) 영화인 <황혼에서 새벽까지>보다 훨씬 당혹스러웠던 영화입니다. 일단, 감상 전부터 수상한 점 투성이에요. 마이너하기 짝이 없는 장르 혼합물인데 캐스팅은 엄청나게 좋고, 감독은 아예 무명이고, <본 토마호크>라는 제목과 TV 영화 느낌의 포스터에서 오는 쌈마이함과는 별개로 평단에서 대호평을 받았다는 점이 하나같이 괴상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영화를 다 본 뒤에는... 오히려 더 혼란해지더군요. 그러니까, 보통 식인종이 나오는 공포영화라면 관객이 기대하는 바가 정해져 있기 마련이잖아요? 저도 그쪽을 기대하며 봤고, 극초반에 전형적인 B급 고어 연출이 나올 땐 '아, 역시 이런 톤이구나'라고 지레짐작하며 봤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식인종은 한 시간 넘게 코빼기도 안 비치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주연 4인방을 중심으로 느릿하게 드라마가 진행되는데, 기대했던 것에 비해 전개가 좀 심심하다 싶었지만 어쨌든 재밌게 잘 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영화의 톤에 적응될 즈음, 마지막 30분이 펼쳐지죠. 점잖게 정극 풍으로 진행되던 영화가, 본인이 언제 그랬냐는 듯 갑자기 (극초반의 태도로 돌아와)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하는데, 이게 후반부의 '그 장면'과 맞물리면서 엄청난 충격을 주더라고요.

      <황혼에서 새벽까지>는 영화 중반부를 기점으로 톤이 아예 달라지죠. 감독이 대놓고 막 나가니까, 오히려 정신줄 놓고 보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본작의 경우 점잖은 면 (서부극 풍) 과 난폭한 면이 (호러 풍) 시종일관 특유의 톤 - 답답스러울만치 느릿느릿하지만 이상하게 긴장감은 유지되는 - 으로 일관성 있게 이어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치 전혀 안 어울리는 두 재료를 기묘한 소스로 배합해 잘 버무려놓은 느낌이었어요. 호러 영화 팬은 영화가 뭐 이리 정적이냐고, 반대로 정극 영화 팬은 영화가 뭐 이리 난폭하냐고 양쪽에서 (...) 비난할 수도 있는 시도였지만, 어쨌든 끝까지 자기 스타일로 밀어붙인 감독의 뚝심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 리처드 젠킨스 캐릭터는 정말 귀엽지 않나요? 후반부 서스펜스의 대부분은 이 캐릭터의 생사에 달려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ㅋㅋ.
      • 저도 뭐 이 시대에 커트 러셀이 주연인 극장용 영화라고? 감독도 난생 처음 들어보는데?? 하고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허술한 극저예산 장르물 생각하고 틀었다가 내내 당황했어요. ㅋㅋ 말씀대로 캐스팅도 강력하고 전체적으로 단단한 만듦새에다가 때깔도 전혀 부족함이 없더라구요.




        생각해보면 그 독특한 템포와 톤 조절은 결국 감독이 캐릭터들 중시하는 진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고 이걸 보는 사람들도 그 의도에 맞게 감상해주길 바랐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저도 DOOM님처럼 중반쯤 되면 막 몰아치는 살벌 액션이 나올 거라 기대했는데, 그렇게 전개가 되었다면 아무래도 주인공들의 드라마는 좀 가벼워졌겠죠. 영화도 액션 즐기러 보는 B급 무비 느낌이 낭낭해졌을 거구요.




        근데 또 그 와중에 드라마 파트도, 호러 파트도 다 괜찮고 그게 어울림도 좋으니 여러모로 감독님이 능력자 맞으신 것 같습니다. ㅋㅋㅋ




        + 맞아요. 처음엔 뭐야 이 주책맞은 영감은... 했는데 가면 갈수록 어찌나 귀여우시든지. ㅋㅋ 그리고 조금 다른 얘기지만 영화가 초반에 이 구조대원들 모두에게 사망 플래그를 찍어줘 버려서 더 긴장하며 보기도 했습니다. 초반 캐릭터 소개 장면을 보면 다 그냥 이런 이야기에선 어지간하면 죽어야 할 양반들이라 누가 죽어도 이상하지 않더라구요. 하하.



    • 숀 영이나 데이빗 아퀘트 만큼의 유명 배우는 아니지만 커트 러셀의 부인으로 잠깐 나온 사람은 캐스린 모리스라는 배우....  미드 '콜드 케이스'의 주인공 릴리 형사님이 대표작인데  살인 미소로 한국팬들도 꽤 있었어요 ㅎㅎㅎ

      • 으아니 저 그 분 아는데요! 콜드 케이스 한창 인기일 때 듀게에도 몇 번 사진이랑 소개 글 올라와서 와 정말 예쁘시구나... 하고 기억해두고 있었는데. 그 분이 그 분인 줄을 전혀 몰랐습니다. ㅋㅋ 그래서 이제사 찾아보니 애초에 저보다 나이도 한참 많은 분이셨군요. 세월... ㅠㅜ

    • 나름 팬이라서 수다를 떨자면...


      감독인 S. 크레이그 잴러(S. Craig Zahler)는 소설가고, 메탈 음악가고, 만화가고, 촬영감독도 해 봤고... 하여튼 다재다능한 사람입니다. 특히 글재주가 뛰어나서 [본 토마호크]를 만들기 전에도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스무 편이 넘는 각본을 팔았다는데, 할리우드가 늘상 그렇듯 각본만 사고 정작 영화화는 진행이 안 되니까 답답해서 '내가 만들고 말지!' 하고 만든 게 [본 토마호크]였지요. 그러니까 관객 입장에서는 '어디서 이런 사람이 갑자기 나온겨?' 싶지만 아마 업계인들 사이에서는 감독 데뷔 전부터 'S. 크레이그 잴러라고 글발 죽이는 녀석이 있는데 말이야...' 라는 식으로 이미 입소문이 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참고로 더 블랙 리스트(The Black List)라고, 2005년에 시작된 '아직 영화로 만들어지지는 못했지만 끝내주는 각본이 뭐가 있을까요?' 하는 연간 설문조사가 있는데요, 거기에 오르면 아무래도 유망한 각본이라는 뜻이니까 비교적 빨리 영화로 완성되기도 하고, 실제로 [500일의 썸머], [리틀 미스 썬샤인], [아르고], [스포트라이트], [조디악] 등등이 다 거기 출신입니다만, S. 크레이그 잴러가 쓴 각본 중에 [The Brigands of Rattleborge]라는 서부극도 2006년 명단에 올랐고... 이게 다름 아닌 박찬욱 감독이 미국에서 만들 뻔했던 서부극입니다. 잴러에게는 아무래도 저주가 붙었는지 어쨌는지 이 역시 진행이 안 되고 있지만요.


      하여간 [본 토마호크]만 봐도 짐작하실 수 있듯 잴러는 장르물에 일가견이 있는데요, 다만 클리셰에 클리셰를 쌓아 플롯을 빠른 속도로 밀어붙이는 대신(plot-driven), 캐릭터 하나하나에 시간을 들이고 그 캐릭터를 동력으로 삼아(character-driven) 낡은 재료의 이야기를 새롭게 느껴지도록 진행하는 유형의 이야기꾼이고, 그래서 아주 난폭하고 살벌한 장르물인 동시에 매우 차분하고 느리게 전개되는 묘한 리듬의 영화가 나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쿠엔틴 타란티노와 비교하기도 해요. [본 토마호크]와 두 번째 연출작인 [99번 수감동의 혈투/ Brawl in Cell Block 99] 모두 132분인데 둘 다 보고 나서 생각해 보면 소재만으로는 그 길이가 나올 수 없건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길다든가 이런 부분은 불필요하다는 기분이 들지도 않는다는 게 대단하죠.


      그런데 그렇게 그 두 편이 모두 찬사를 받은 뒤 만든 세 번째 연출작 [콘크리트를 가로질러 끌려가다 / Dragged Across Concrete]는, 여전히 저예산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인지도가 생긴 덕에 라이언스게이트가 배급을 맡았는데, 라이언스게이트 측에서 '감독님 제발 길이 좀 줄여 주세요' 하고 사정을 했음에도 아랑곳 않고 더욱 긴 159분짜리로 완성했고... 이게 제작 규모 대비 거하게 망했습니다. 그렇게 쉬지 않고 영화를 뽑아 낼 것만 같았던 잴러의 감독 경력은 금세 정지하고 말았지요. 워낙 이야기꾼이니 소재나 각본이 없을 리는 없고, 다만 [콘크리트를 가로질러 끌려가다] 때문에 투자 받기가 어려워졌을 거예요.


      [콘크리트를 가로질러 끌려가다]가 망한 데에는 캐릭터와 대사를 믿고 장면을 하염없이 길게 끌고 가는 리듬과 길이 탓도 있지만, 캐스팅과 소재 탓도 있었어요. 또 다른 의미에서 할리우드의 블랙 리스트에 올라 있던 멜 깁슨이 주연을 맡았고, 더군다나 용의자에게 과도한 폭력을 행사해 정직을 당하는 바람에 생계가 쪼들려서 범죄에 나서는 폭력 경찰 이야기거든요.(*) 안 그래도 '아이고, 이 영화는 앞선 영화들보다 늘어지는데'라고 반응하기 쉬운 판국에 '이 자식 폭력 경찰 옹호하는데? 트럼프 지지하는 극우 오락물이구먼!' 하는 반응까지 겹친 거죠.


      (*[콘크리트를 가로질러 끌려가다]라는 제목부터가 어쩐지 무고한 시민이 과잉 진압 당하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 않나요? 실제 영화에서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만, 그래도 보고 나면 '굳이 이런 제목을 붙일 필요가 있었나?' 싶고, 아무래도 해당 장면을 강조하기 위한 제목이라기보다는 그냥 도발을 위한 제목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본인의 정치적 성향 때문이든, 익숙한 익스플로이테이션 장르물의 재료를 즐겨 다루는 이야기꾼으로서의 관성 때문이든, 잴러가 남성적이고 마초적이고 종종 인종차별적이고 우익적이기도 한 이야기에 이끌리는 건 분명해 보여요. 잴러 자신은 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정치보다 예술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합니다. 자신의 정치적 태도를 설파하기 위해 이런 재료를 쓰는 게 아니라 그저 이런 것들이 이야기꾼인 자신에게 익숙하고 잘 다룰 수 있는 재료라서 쓸 뿐이라는 거죠. 하지만 그런 무비판적인 관습의 활용이 우익적인 것으로 쏠리기에 십상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잴러를 어떤 면에서는 골수 극우주의자보다 더 불편하고 비겁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은 로이배티 님께서 지적하신, 보란듯이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들어 두는 태도일 거예요. '나도 이게 요즘의 세태에서는 문제적인 태도인 줄 알아. 어떤 비판이 들어올지도 다 안다니까? 다 그런 거 생각하고 쓰는 거라고' 하는 듯한 대목들 말이지요. (빈스 본이 누가 봐도 백인 스킨헤드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주인공을 끝내주게 연기하는) [99번 수감동의 혈투]에서도 멕시코계 악당이 나오는 걸 의식하는 대사가 있었죠. 그리고 [콘크리트를 가로질러 끌려가다]에서는 변명/항변하는 태도가 더욱 심해집니다.


      이를테면 강력반 반장과 부하 형사의 대화:

       "모든 게 다 정치죠."

       "정치는 휴대폰처럼 어디에나 있고 휴대폰처럼 성가시지. 오늘날 대중에게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 찍힌다는 건 50년대에 공산주의자로 몰리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게 사적인 통화 중에 인종차별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한마디를 했기 때문이든, 애들한테 마약을 파는 소수자를 거칠게 다루었기 때문이든 상관없이 말이지. 오락 산업은, 예전에는 그걸 뉴스라고 불렀네만, 악당을 필요로 하거든."

       "불관용을 발견하는 족족 철두철미하게 불관용으로 응수하는 미디어의 태도를 위선적이라고 할 수야 없겠죠."


      형사의 아내가 이 험악한 동네를 뜨자면서 하는 대사:

       "있잖아, 난 이 동네에 살기 전까지는 내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난 전직 경찰인 것치고는 엄청 자유주의자라고. 하지만 이젠... 우리 진짜로 이사해야 돼."


      '자기 일에 충실했을 뿐인' 주인공 형사의 넋두리:

       "오랫동안 나는 내 업무 성과를, 우리가 함께 하는 일을, 내가 이전 파트너들과 했던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어... 그게 정당한 보상으로 돌아올 거라고. 다만 난 정치질도 안 했고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도 않았지. 그런데 알고 보니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것보다는 그딴 것들이 더 중요하더라고. 그래서 어제 우리는 엄청난 양의 마약이 학교로 흘러들어가는 걸 막았지만, 그걸 공손하게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직을 먹었지."


      이런 대사가 영화나 캐릭터를 망칠 정도는 아니고, (지금 제 번역 때문에 맛이 잘 안 살아서 그렇지) 대사 자체는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이 편이나 저 편이냐는 식의 단순한 진영 논리로 이해할 수 없는 인간사의 복잡성을 드러낸다기보다는 도리어 스스로 먼저 그렇게 흑백으로 편을 가른 다음 '이건 좀 우익적인 이야기가 될 텐데 나도 그런 문제는 다 알고 있고 이 사람들에게도 사정이 있으니 비판하느라 시간 낭비하지는 맙시다'라고 미리 선을 긋는 것 같아 모양이 빠지더군요. 글을 잘 쓰는 이야기꾼이니까 노력하면 더 나은 표현법을 찾을 수 있을 텐데, 그런 식으로 노력하기보다는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 할 테니까 싫으면 꺼지고 시비 걸지 말라는 태도가 아무래도 더 편한 걸까요. (실제로 잴러는 더욱 많은 관객에게 알려지고 사랑 받고 싶은 욕망은 없는 듯해요. [본 토마호크]와 [99번 수감동의 혈투]가 모두 성공했을 때 그 정도면 자신이 바랐던 것 이상의 성공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자기 색깔 지키면서 작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어쨌든 간에 굉장히 잘 쓰고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점은 분명하고,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런 우익스러움/비겁함이 영화 자체의 풍요로움을 말아먹은 적은 없어서, 더 나은 영화를 만들 기회가 다시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2018년에 고딕 공포 소설 [Hug Chickenpenny: The Panegyric of an Anomalous Child]를 발표하면서 [다크 크리스탈], [라비린스] 등을 만든 짐 헨슨 컴퍼니와 함께 실사와 인형극을 혼합한 세 시간짜리 흑백 영화;;로도 만들 거라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는데, 역시나 올해 초에 투자를 받지 못해 접었다는 기사가 떴고, 그 뒤로는 아직 신작 소식이 없네요.
      • 와, 감독님 팬이 계셨다니. 그것도 oldies님이라니 놀랍고 반갑습니다. ㅋㅋㅋ


        그러게요. 검색해보니 작가로 인정받는단 얘기가 있던데 정작 imdb에 등록된, 그러니까 영화로 만들어져 나온 작품이 별로 없어서 이건 뭔가... 했더니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팔리긴 족족 팔리는데 완성작으로 만들어져 나오는 일이 드물다니 작가 입장에선 복장 터지기도 하겠어요. 근데 또 그렇다고 직접 메가폰 들고 만든 영화가 이 정도 훌륭한 완성도인 것도 흔한 경우는 아닌 것 같아 신기하구요.




        이걸 재밌게 봐서 말씀하신 차기작도 찾아봤는데, '창살 속의 혈투'라는 제목까지 붙여서 국내 수입되고 vod도 있는 모양인데 일단 OTT에 올라 있는 곳은 없나 보네요. 이것도 재밌을 것 같아 보고는 싶은데... 일단 기억만 해두겠습니다. ㅋㅋ 그리고 '콘크리트를...' 의 경우에도 먼저 나온 두 편 만큼은 아니어도 비평적으론 괜찮았던 것 같은데. 두 시간 반짜리 사회물이라니 흥행은 망할만도 한 것 같구요. 멜 깁슨을 주연으로 쓴 것도 뭔가 영향을 주긴 했을 것 같네요. 불쌍한 멜 깁슨...;




        뭔가 우익스런 냄새를 풍기는 것도, 그걸 대사 빨로 철저하게 쉴드 쳐 놓는 것도 이 양반 스타일이라니 뒷걸음질 치다가 얻어 걸렸군요. 하하; 솔직히 사람이 좀 정직하지 못하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말씀대로 그런 요소가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말아먹는 일은 없다니 그것도 정말 재주구나 싶구요. 이런 능력자라면 헐리웃이 기회를 좀 더 줘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그거야 일개 관객 입장이고 장사하는 분들에겐 또 그 양반들 입장이 있는 거겠죠... 하다 못해 넷플릭스라도 어떻게 좀 안 되려나요.




        암튼 언제나처럼 초고퀄의 친절한 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소개해 주셔서 잘 봤습니다. 


      덕분에 어제 잠들 때 주문을 외우면서 씨름을 했습니다. '별 거 아니다. 문명사회에서도 거열형이 행해졌다. 딴 생각하자. 날씨 이제는 안 덥겠지. 그 감독 왜 그래. 아니 딴 생각...'


      왜 이번에는 로이배티 님 후기를 안 읽고 그냥 '재밌게 보신 듯'이라는 정보만 머리에 담았는지...게다가 고품질 댓글까지...게다가 왓챠 구독 중이고... 발빠르게 보고 말았어요. 좋은 점, 싫은 점 나누어 쓰려다가 그냥 댓글만 답니다. 


      이 영화의 한 수는 남편카우보이의 다리 부상이었습니다. 영화의 절정 부분에서 극적 장치로 필수이기도 했고 추적하는 서부영화에서 색다른 재미(?)를 주는 장치로도 훌륭했던 거 같아요. 더구나 '사랑(문명)을 지키는 불굴의 사나이 의지'를 보여 주는 주제까지 살려먹는...이래저래 신의 한 수였네요. 


      본문과 댓글에서 언급하신 내용들 잘 읽었어요. 지적한 내용 중에 감독 의도의 의심스러운 부분에 대한 내용에 동의하면서 저는 좀 많이 의심스러운 쪽임을, 재미가 이런 의심을 이기지 못 한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노약자는 꼭 피하시길 덧붙이며...  




         

      • 아이고 이런 비극이... thoma님 취향과는 아주 많이 어긋날 영화였는데요. 하하. 


        실례지만 주무시면서 외우셨다는 주문이 너무 귀여우십니다. ㅠㅜ 어서 머릿 속에서 그 장면들(?) 떨쳐 버리시길 빌구요.




        맞아요. 정말 패트릭 윌슨 다리 다친 설정이 별 거 아닌 것 같으면서 영화 속에서 내내 되게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았어요. 의심스러운 양반이긴 해도 어쨌든 각본&감독님이 능력자인 건 맞구나 싶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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