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아무 욕심 없이 평범해도 잘 만들면 재밌습니다. '살인 소설' 잡담

 - 2012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50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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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이 포스터를 보면... 읍읍!!!)



 - 한 물 간 작가 '엘리슨'이 주인공입니다. 현실의 미결 범죄 사건을 조사해서 르포 비슷한 책을 쓰는 사람인데, 오래 전에 대박 히트작 하나를 내고 잘 나갔던 아름다운 추억을 잊지 못 해 고통 받지만 이후의 책들은 소원처럼 안 나왔구요. 그래서 영화 도입부에 아내와 아들, 딸을 데리고 일가족이 목 매달려 살해 당하고 막내 딸은 실종된 집으로 이사를 와요. 그 사건을 소재로 일생의 명작을 쓰기 위해!!! 다만... 가족들에게 욕 먹을까봐 이 집이 그런 집이라는 사실은 비밀로 했다는 게 참 추접하구요.


 근데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집 천장 아래 창고 비슷한 공간에 갔더니 거기에 왠 상자가 하나 있습니다. '홈비디오'라고 적혀 있구요. 열어 보니 무려 수퍼8미리 필름통들과 영사기가 들어 있어요. 틀어 보니 나오는 건 그 집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기록 영상이구요. 근데 필름통이 여럿입니다? 왜죠? 라고 생각하며 틀어 보니 다른 장소에서 다른 가족들이 살해 당하는 영상들이 좌라락. 으아니 이건 경찰에 신고 해야!! 라는 생각에 반사적으로 전화기를 들었던 엘리슨은 순간적으로 '이것이 바로 일생을 기대했던 대박의 소재가 아닌가!!'라는 생각에 수화기를 내려 놓고, 본인 포함 온 가족에게 몹쓸 결정을 내립니다. 뭐 그래야 영화가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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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캐릭터에 특별한 드라마는 없습니다만. 전통적인 '위기의 가부장' 컨셉 하나를 얹어 놓고 그걸 에단 호크가 잘 소화해 주니 썩 괜찮은 주인공이 됩니다.)



 - 제목만 봐도 아시겠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그래서 감독님 전작들을 확인해 보니... 어라. 애초에 알차게 잘 나가던 분이었군요. '닥터 스트레인지' 1편에다가 제가 최근에 재밌게 본 '블랙 폰'도 만드셨고.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나 '인보카머스'처럼 큰 화제는 안 됐어도 호러 팬들 사이에선 은근 평가가 나쁘지 않았던 작품들도 있고. 몰라 뵈어서 죄송했습니다 감독님. ㅋㅋㅋ

 근데 또 좀 재밌는 게... 정작 저 중에서 그렇게 히트하거나 비평적으로 그렇게 좋은 반응을 얻은 영화도 별로 없단 말이에요? 사실 이것도 많이 순화한 표현이고 일단 비평은 대체로 별로입니다. ㅋㅋ 심지어 이 '살인 소설'도 썩은 토마토는 63% 밖에 안 돼요. 그리고 가만 생각해 보면 왜 그런지 이해도 가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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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장르 스토리의 거의 90% 이상이 같은 엔딩을 택하고 있다... 라는 걸 알고 보면 참으로 갑갑한 장면이 되겠구요.)



 - 그러니까 오리지널리티라든가, 임팩트 있는 설정이라든가, 아님 이야기를 캐리할 강렬한 드라마나 메시지라든가... 이런 게 싹 다 없습니다. 보는 중에도 다 보고 난 후에도 머릿 속에 계속 떠오르는 표현이 '기성품'이에요. 와... 이 감독님 정말 아무 욕심 없으시구나? 라는 느낌이 든달까요. ㅋㅋ 하나부터 열까지 무엇 하나 빠짐 없이 무난하고 익숙합니다.


 일단 이야기를 여는 설정은 '샤이닝'을 노골적으로 갖다 쓰고 있죠. 조악한 화질의 홈비디오로 찍힌 호러 장면들로 겁주는 것도 이미 클리셰처럼 느껴질만큼 흔하구요. 밤이 되면 집에 나타나 뛰노는 귀신들이 주인공을 놀래키는 방식들도 다 참 친근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가족들과 겪는 갈등도 이미 볼만큼 본 것들이고. 대체 무슨 사연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에 대한 설명도 대충 되게 편리하게 아무 정답이나 들이밀고 마는 느낌. 마지막으로 엔딩이야 뭐, 이런 구성의 이야기 엔딩은 애시당초 하나 밖에 없잖아요. 그냥 그대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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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이상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와 대화도 나누는 우리 딸래미!!! 에다가 번호를 붙이면 이 녀석이 최소 98번 이상은 되지 않으려나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재밌는 호러 영화입니다. 왜냐면 잘... 만들었으니까요?


 예를 들어서 점프 스케어요. 이 영화는 공포 효과의 상당수를 점프 스케어에 의존합니다. 아예 음향까지 쾅!!! 하고 넣어서 카메라 바로 앞에 흉한 얼굴을 들이미는 귀신들은 참 오랜만에 만난 것인데요. ㅋㅋㅋ 원래 이런 식으로 사람 놀래키는 스타일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무섭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는데 짜증만 나서거든요. 근데 이 영화의 점프 스케어는 무섭... 까진 아니어도 확실히 놀래킵니다. 네. 몇 번을 깜짝 놀라고 자존심 상했어요. ㅋㅋㅋ 그게 그렇잖아요. 타이밍 잘 잡고 그림 성실하게 그려 놓으면 어쨌든 먹히기는 하는 게 점프 스케어인데 이걸 잘 쓰는 경우가 그리 많진 않단 말이에요. 근데 이 영화의 깜짝쑈는 꽤 잘 짜여져 있어요. 뭔가 이 영화의 정체성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대충 기성품 드라마라고 바로 위에서 깠지만 그것도 잘 먹힙니다. 레디 메이드 설정답게 특별히 깊이도 없고, 심지어 깊이를 줘 보려는 노력도 거의 안 합니다만. 그래도 필요한 만큼의 분량은 충분히 주어져 있고 그걸 에단 호크 같은 배우가 쓸 데 없이(?) 열심히 합니다. 캐스팅도 잘 했어요. 우리의 작가님은 호러 영화 주인공들 중에서도 최상위 티어 쫄보님이신데 그게 에단 호크랑 참 잘 어울리더라구요. 그래서 덩달아 저도 놀라고 무섭고 그럽니다. ㅋㅋ 캐릭터도 은근히 괜찮구요. 에단 호크의 주인공만 해도 '샤이닝' 잭 니콜슨의 카피와는 거리가 멀게 현실적 느낌으로 잘 구현되어 있고 그와 갈등을 빚는 아내의 캐릭터도 믿음직스럽고 애틋하고 그렇습니다. 덧붙여서 의외로 동네 보안관 젊은이 캐릭터가 개성 있게 잘 만들어져서 의외의 재미를 주고요.


 또 위에서 이미 언급한 홈비디오 호러씬이라든가, 집을 돌아다니는 유령들이라든가... 다들 컨셉은 클리셰 그대로가 맞는데 그게 잘 구현된 클리셰들이에요. 불쾌하고 불길하며 조마조마하고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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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의 매력 캐릭터인 우리 동네 보안관님. 미국 영화에 흔히 나오는 시골 바보 보안관일 줄 알았더니만...)



 - 그래서 대충 이렇습니다.

 참신함이나 개성, 깊이 같은 건 절대 기대하지 마시구요. 정말 무난하기 짝이 없지만 탄탄하고 매끄럽게 무난한 호러 영화입니다.

 근데 그게 그렇잖아요. 요즘 보면 한 방 성격의 아이디어나 격하게 진지한 드라마를 바탕에 깔고서 그걸 장점으로 내밀며 정작 호러 쪽으론 좀 부실한 영화들도 많은데요. 전 그런 영화들도 대체로 좋아하는 편이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고루하기 짝이 없게 잘 만든(?) 호러 영화를 보니 이것도 확실히 재미란 게 있더란 말이지요.

 어쨌거나 비평적으론 실패 쪽에 가까운 영화이고. 영화사는 물론 호러 영화의 계보에도 족적 같은 걸 남기긴 어려운 기성품 호러입니다만. 그래도 충분히 불쾌하고 불길하며 적절하게 잘 놀래켜주니 호러 팬의 입장에선 칭찬해주고 싶은 작품이었네요. 재밌게 잘 봤어요.




 +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슥슥 잘 피해가서 그렇지 가만히 뜯어 보면 내러티브상에 무리수가 꽤 많습니다. 이야기의 배후에 있는 초자연적 존재는 대체 왜 수퍼 8미리 영화 만들기에 꽂혔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또 사건의 진상들을 보면 분명히 경찰이 일할 거리가 있는데 아무도 아무 것도 안 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되구요. 결정적으로... 에단 호크야 그렇다 쳐도 다른 가족들은 왜 아무도 경찰에 신고 안 하고 혼자 비밀을 안고 끙끙 앓다가 그 꼴을 당했을까요. 설마 작가 가족들만 노리는 악령이었다든가... ㅋㅋ



 ++ 2012년이면 11년 전 영화인데. 그래서 스마트폰 같은 건 등장하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이것도 이제 영화들의 나이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스마트폰 시대 반영 후의 영화와 그 전의 영화. 이런 식으로요.



 +++ 미국에선 흥행이 꽤 잘 됐다네요. 덕택에 속편도 나왔는데 뭐... 저예산 호러답게 망하진 않았지만 속편을 더 만들 생각이 사라질만큼은 됐나(?) 봅니다. 저도 굳이 찾아보고 싶진 않네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래서 에단 호크는 가족들에겐 비밀로 하고 그 정체 불명의 수퍼 8필름 스너프 무비들에 빠져듭니다만. 당연히 동시에 집에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겠죠. 누군가가 후다닥 뛰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이상한 그림자가 비치고. 전혀 쌩뚱맞은 장소에서 전갈이나 뱀이 나타나기도 하구요. 그 와중에 딱 인상부터 어설프기 그지 없는 동네 젊은이 보안관이 쌩뚱맞은 지적 능력과 자상한 인성을 뽐내며 에단 호크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필름들 속 사건들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는데요. 당연히 시간이 흘러갈 수록 에단 호크의 정신 건강은 매우 위험해져 갑니다.


 그러다 보안관 덕에 대충 알아낸 정보들이란, 필름 속의 사건들은 미국 각지에서 별로 관련성 없이 보이게 벌어졌는데. 공통점이라면 매번 사건이 벌어진 집 어딘가에 그려져 있던 정체 불명의 문양. 그리고 늘 막내는 죽지 않고 실종 되었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또 보안관이 소개해 준 오컬트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보니 그 문양은 뭐뭐라는 악마의 문양이래요. 그리고 이 놈은 어린 아이의 영혼을 먹고 산다는군요. 흠.


 암튼 그렇게 시달리고 시달리다 결국 에단 호크는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치고는 대단한 결단을 내리는데, '즉각 이 집을 떠나자!' 라는 겁니다. 그래서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무사히 유령의 집 탈출에 성공해요! 와!! 장하다 에단 홐!!! 덕택에 아내 포함 온 가족이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이제 책 쓰기도 포기했으니 대략 짐이나 정리하고 자려는데...

 그 망할 홈비디오 선물 박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분명 다 태워버렸는데 따라왔어요. ㅠㅜ 그리고 오컬트 전문가에게 메일이 와서 열어 보고, 화상 통화를 해 보니 '그 문양을 보거나 함께 생활하거나 하면 어린 아이의 영혼이 악마에게 연결되어 블라블라...' 같은 꿈도 희망도 없는 소릴 하네요. 그래서 '그럼 그 문양을 불태워버리면 되지 않나요!!!' 같은 애절한 소리를 하다 통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하루 종일 그 젊은이 보안관에게 전화가 왔는데 다 잊고 싶었던 주인공이 그걸 씹고 있었거든요. 그 순간 또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우리의 명탐정 보안관께서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려주는 겁니다. 미국 각지에서 맥락 없이 벌어진 줄 알았던 일가족 살인 사건들에 공통점이 있었어요. 이 가족들은 모두 어느 집에 살다가 휙 하고 이사를 갔고. 이사를 가자 마자 그 참변을 당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A가족이 죽은 집에서 B가족이 귀신이 들린 후 이사 가서 죽고, 그 집에 들어와 살던 C 가족이 이사를 가서 죽고... 이런 연쇄로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 그러니 결국 에단 호크네의 이사는 탈출이 아니라 저주의 마무리였다는 허망한 결론이.

 그 얘길 듣고 부들부들 떨며 이 집으로 찾아 온 홈비디오 상자를 열어 보니 '확장된 엔딩'이라고 적힌 릴이 보이구요. 그걸 틀어 보니 그동안 일가족 살인 사건들의 범인이 찍혀 있습니다. 모두 그 집에 막내 아이들이었어요.


 당황한 에단 호크가 막내 딸의 상태가 염려되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가 픽. 하고 쓰러져요. 커피를 마시던 컵에 이미 누군가가 수면제를 타놓았던 것이고. 쓰러진 에단 호크 너머로 흐릿하게 도끼를 든 막내가 나타납니다. 피식 웃으며 무시무시한 대사를 한 마디 친 딸래미는 차례로 엄마, 오빠를 데려다 눕혀 놓고 한 손엔 도끼, 한 손엔 홈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에단 호크를 바라보다가... 장면이 바뀌면 온몸을 피칠갑한 막내가 혼자 복도에 나타나 포스터에 나온 행동을 하며 걸어가구요.


 에필로그가 있습니데. 뭐 별 거 없고 집 벽에 비치는 필름 재생 화면 속에 선배(?) 어린이들이 모여서 주인공네 막내딸을 부르고요. 그러자 막내딸 뒤에 문제의 악마 아저씨가 나타나 막내를 데리고 화면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끝이에요.

    • 이거 제목 들어봤는데 하고 포스터 보니 처음 보는 영화로군 하다 다시 보니 에단 호크 나온 그 영화가 맞네요! 전에 영화 채널인가에서 방영하던 걸 잠깐 보았어요.가족들이 이사 오고 자리 잡고 하는 부분이요. 언뜻 영화가 나왔던 당시에 에단 호크가 출연해서 화제가 되었던 기억도 나는데 이게 벌써 11년 전이라니 그 때는 지금보다는 스마트폰을 덜 손에 쥐고 있긴 했네요. 제가 그 시절에 스카이를 썼는데 회사가 사라져서 엘지로 바꿨더니 엘지도 사업을 접어서 슬펐어요(또 딴소리를). 참신하지 않아도 호러 영화답게 그에 충실했으면 된거지요.
      • 예전엔 '그거 좀 된 영화지?' 하면 이삼년, 사오년이었는데 이젠 똑같은 느낌이 들면 기본이 10년이더라구요. 이 또한 늘금... ㅋㅋㅋㅋ


        제겐 제가 선택한 폰들의 회사가 구입하는 족족 멸망하게 만드는 초능력(?)이 있었답니다. 노키아, 블랙베리, HTC가 역사로 사라졌고 구글 픽셀은 계속 못 흥하고 있고... 이런 재능을 살려서 다음엔 아이폰을 사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만, 너무 비싸서 안 될 것 같아요. ㅋㅋ

        • 노키아나 블랙베리는 인기 있었잖아요. 저도 예쁜 쓰레기는 써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구매는 안 했더랬죠. 예전엔 엑스페리아를 또 그렇게 써보고 싶었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결제 편한 제품을 쓰고 있네요. 아이폰은 막상 쓰면 좋을까요? 저도 패드만 쓰고 폰은 안드로이드 세상에 있는 걸 계속 쓰고 있어요.
          • 그게 제가 썼던 노키아가 그냥 노키아폰이 아니라 노키아에서 만든 윈도우폰이어서요. ㅋㅋㅋ 지금은 흔적도 없이 세상을 떠나셨죠....

    • 생각보다 무서워서 대충 보다말다 했던 영화네요. 이 감독의 영화는 블랙폰이 훨씬 마음에 들어요

      • 맞아요. 정말 '생각보다' 무섭더라구요. ㅋㅋ 되게 뻔하고 무난한 호러라고 생각하며 보는데 자꾸만 뭐가 훅 훅 들어와서 놀랐습니다.


        '블랙폰'이 더 잘 만든 영화라는 데에도 공감하구요. 완성도도 좋고 드라마도 더 이입되고 여러모로 더 호감이 가는 영화였죠.

    • 이 영화의 미덕과 매력은 홈비디오 장면들이었던거 같아요. 불길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잘 낸 홈비디오들 덕분에 영화가 볼만했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 내용은 별 게 없지만 홈비디오들의 아이디어는 괜찮았던 거 같아요. 그중에서 '잔디깎기' 비디오가 제일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이야기 만드는 수고를 하긴 귀찮은데 그냥 사람들 무섭게 만드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 속 홈비디오들처럼 일상적이고 사실적인듯 보이지만 어딘가 정신 나가있는 페이크 홈비디오만 여러개 만들어서 쭉 붙여놔도 될 거 같아요. 이미 그런 것들이 많겠죠? ㅋㅋ


      이 영화를 군대 있을때 봤는데, 영화를 가장 다양하고 폭넓게 볼 수 있는 시기가 군대나 학교에 있을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밖에서라면 별로 안 끌리거나 취향에 안 맞아서 안 볼 영화도, 그 안에서는 틀어놓으면 보게 되잖아요. 심지어 꽤 재밌게 보게 되죠. ㅋㅋ
      • 그렇게 홈비디오로 분위기 잡는 건 사실 되게 흔한데, 이 영화의 홈비디오만큼 그럴싸하게 분위기를 잘 살린 경우는 흔치 않았던 것 같아요. 말씀하신 잔디... 그 장면도 정말 헉스러웠고 다른 것들도 다 쟁쟁하더라구요. ㅋㅋ




        맞아요. ㅋㅋㅋ 그러니 사람이 취향을 넓히려면 어느 정도는 남이 멱살 잡고 캐리를 해줘야 하는 면이 있지 않나... 하는 뻘생각도 들구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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