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성탄목 - 겨울 판화 3 중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름답다 그것 뿐이다
- 기형도, 성탄목 - 겨울 판화 3 중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저 어릴때 였는데 진짜 나무를 구해오셔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근사하게 만들어주셨던 기억이 나요.
제 처음이자 마지막 트리여요. 요새 같은 조립식(?) 트리 말고요.
생각해보면 기형도의 시는 참 감성적이고 고독하고 그런 게 많은데 학교 수업 시간엔 그 중에서 가장 덜 재밌는(?) 것들만 골라서 배웠던 것 같기도 하구요. 시집을 읽었지만 워낙 옛날 일이라 적어 주신 시의 풀버전을 찾아 다시 읽어 보니 역시 그런 생각이 드네요. 왜 이런 건 안 배우고... ㅋㅋㅋ
진짜 나무를 구해와서 트리를 만들어주셨다니 한국에선 드문 경우에 속할 것 같습니다. 멋진 아버지셨네요!!!
글 감사합니다. 김현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로테스크한 리얼리즘' 이라는 표현 기억나요. 기사 찾으실 수 있을거여요. 기형도를 포함한 문학청년 끼리 술을 마셨데요. 중간에 일행 중에 여성 분께서 계산을 다하시고
가시는데 기형도가 시를 써주었데요... 그리고 수십년이 지나 그 시를 받은 여자분께서 공개하셨어요. 읽어보았는데 너무 아름다워요
제 학창 시절이었는데요. 문학청년 사이에 유명해지려는 무렵에 아마 파고다 극장에서서 영화 보다가 돌아가셨을거여요. 전설이 된건 시집이 나오고 나서고요. 뭐 요새는 교과서에도 나온다니. 조하문이 기형도의 시에 멜로디를 붙여 발푠한 노래가 있어요. 울림이 있어요.
아버지께서 당시 외국 대사관에 다니셨는데요. 그래서 조금 세련(?) 되셨던거같아요. 헐리우드 크리스마스 영화처럼 전나무 같은거(?) 진짜 한그루(?) 가져오셨어요.
그거 제 평생 한해 딱 한번만 해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