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가는 남과 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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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포스터는 제니 홀저와 비슷한 작업을 하는, 카피라이터로 나옵니다. Protect me from what I want는 홀저의 작품이기도 하고요 저는 이 얘기를 밖으로 나간 현대 미술이었든가 그 비슷한 제목을 가진 책에서 읽었습니다. 호퍼는 현대 미술에 조예가 깊고 그의 컬렉션은 평가가 좋기도 하죠 이 영화에 조디 포스터 남자 친구로 찰리 신이 나옵니디 홀저 작업이 쉼보르스카 생각이 났는데 쉼보르스카를 좋아하기도 하나 봅니다. 폴란드 사람한테 쉼보르스카라고 못 알아듣더라는, 안드레이 줄랍스키도 못 알아 듣더라고요. 그 때 줄랍스키 부고 뉴스가 나온 지 얼마 안 될 때였습니다.미디어와 소셜 커뮤니케이션 전공하고 방송국에서 일했으니 줄랍스키야 당연히 알죠. 줄랍스키가 40대 여배우를 사귀고 헤어진 후 소설썼는데 그게 그 여배우를 갖고 쓴 거 사람들은 다 알았더랍니다. 여배우의 과거 성 상납 전력도 썼는데 여배우 측에서는 전혀 대응을 못 했죠. 대학에서 배웠던 여자 교수 한 명이 인터뷰하러 갔다가 줄랍스키가 하도 개차반으로 대해서 울 뻔했었다는 일화도 말해 줬었죠.




고문 / 쉼보르스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육신은 고통을 느낀다.
먹고, 숨쉬고, 잠을 자야 한다.
육신은 얇은 살가죽을 가졌고,
바로 그 아래로 찰랑찰랑 피가 흐른다.
꽤 많은 이빨과 손톱.
뼈는 부서지기 쉽고, 관절은 잘 늘어난다.
고문을 하려면 이 모든 것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몸은 여전히 떨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로마 건국 이전이나 이후,
예수 탄생 이전이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세기 또한 마찬가지.
고문은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땅덩이만 줄었을 뿐, 그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마치 벽 하나 사이에 둔 듯 가까이서 일어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인구만 증가했을 뿐
해묵은 규칙 위반이 발생하면,
현실적이면서 타성에 젖은,
일시적이며서 대수롭지 않은,
새로운 과오가 다시금 되풀이된다.
그에 대한 책임으로 육신은 비명을 지른다.
이 무고한 비명 소리는
아득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음역과 음계를 준수하며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에도 그렇듯이,
앞으로도 길이길이 존재하리라.
 
예식과 절차, 춤의 포즈들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머리를 감싸 쥐는 손동작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육신은 몸부림치고, 뒤틀리고, 찢겨져 나간다.
기진맥진 쓰러져, 무릎을 웅크리고,
멍들고, 붓고, 침 흘리고, 피를 쏟는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강물의 흐름과 숲의 형태, 해변,
사막과 빙하를 제외하고는.
낯익은 풍경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작은 영혼이 배회한다.
사라졌다 되돌아오고, 다가왔다 멀어진다.
스스로에게 낯설고, 좀처럼 잡히지 않는 존재.
스스로 알다가도 모르는 불확실한 존재.
육신이 존재하는 한, 존재하고 또 존재하는 한,
영혼이 머무를 곳은 어디에도 없다.

    • 책을 번역하다 중간에 저자가 저런 시를 끼워넣으면 당혹스럽습니다. 당연히 주어진 텍스트는 영어인데,


      원문을 찾아봐야 하나....하지만 나는 폴란드 말을 모르는데...그러면 일단 번역기라도 돌려서 최대한 원문 뜻이라도


      파악해야 하나...

      • 저것도 영역에서 번역한 게 아닌가 싶네요


        번역기가 완벽하지는 않아서 저번 이강인 역오퍼 해프닝 건처럼 스페인 어 기초 문법이라도 아는 게 나을 때가 있긴 해요
      • 번역기 하니 생각나는데 카탈루냐 어는 구글에는 있어도 디플에는 아예 없더군요. 국내에 그래도 카탈루냐 어 전공 번역자가 있긴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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