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월 18일입니다.

치과진료때문에 아침 일찍 버스를 탔습니다.
근데 오늘은 버스비 무료라네요.?! 아....오늘이 그러고보니 18일.
날은 눈부시게 맑고 밝습니다. 일찍 핀 덩굴장미들과 늦철쭉이 화사하고 아름다운 초여름 토요일의 아침. 버스비도 안내고 볕 잘드는 좌석에 앉아 가려니 지금 이곳이 사십여년 전, 정해진 노선을 벗어나 요금이고 뭐고 무서운 공수부대를 피해 시민들을 실어나르던 여느 광주의 의롭던 버스가 된 기분이 들어 순간 왈칵했습니다. 버스비를 받지 않는다는 그 작은 기억의 움직임이 그곳, 그 슬프고도 의연한 곳으로 나를 밉니다.
이맘때가 화창하면 화창할수록 슬픈건 어쩔수 없네요.무려 여왕5월인데. 이렇게나 찬란한데...이무렵 수많은 집에서 제사준비를 한다는데 .. 저는 평온한 일상속에서 조용히 눈물이 납니다.
희생되신 분들을 기억합니다. ...
    • 저도 동일한 목적으로 버스를 타는데 카드 찍는 곳이 봉쇄되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기사 님께 무료에요? 물어보니 뭔가 수줍게 작은 목소리로 네, 네-. 하셔서 알 수 없게 더 부끄러워지는 기분.


      토요일 치과 진료 받는 분이 많구나 싶고 너무 공감이 됩니다.
    • 5.18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 글을 읽으며 새삼 잊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써 주셔서 감사해요.

    • 이런 글 볼 때마다 좀 기분이 묘합니다. 저희 할아버지 묘가 예전에 망월동 국립묘지에 있었는데 거기에 518 사망자 묘가 쫙 있었거든요. 그걸 매해 보면서도 전 뭔지를 몰랐는데 오히려 광주 바깥의 사람들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전달받는 것 같습니다. 쇠부엉이님 덕에 518을 곱씹어봅니다
    • 예전에 할아버지댁 가서 할머님과 이야기 나누실 때, 당시 작은아버지가 인근 도시인 광주에 가시겠다는 걸 할머님이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데려오셨다는 이야기가 생각나곤 합니다. 아직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고이 잠드시기를...

    • 아는 사람이 나온다길래 일생에 본 적이 없는(...) 518 기념식을 라이브로 봤어요.


      하지만 덕택에 저도 평소보단 518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 볼 기회를 가졌네요. 동시에 평소엔 참 별 생각 없이 지나보냈구나... 하는 생각도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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