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웠던(?) 사람

 

 

 

얼마 된 이야기인데... 친구랑 이야기하다 동성애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랑 그친구는 모두 이성애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친구가 하는 말

 

 

"그런데, 나는 왜 그사람들이 숨기고 사는지 모르겠어. 그냥 말하면 되는 거 아냐?

만약에 이성이 고백해오면 '나 남자/여자 좋아해.'라고 거절하면 되는거고."

 

 

저는 적지않게 놀라서 네가 이 사회에 만연한 동성애및 각종 약자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을 아느냐, 그들의 입장이 어쩌고저쩌고 설명을 했더니

친구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아, 그래? 세상에 꼴통들이 의외로 많구나" 하는 반응을...

 

 

그냥 평범하게 학교다니고 주류(?)에서 곱게 커온 친구였는데

2X년간 살면서 사회의 어두운 편견을 몸소 체험한 바가 별로 없다는 거겠죠.

 

주류(어쩌면 상류?)사회에서 곱게 자라온 애긴 한데 그냥 좀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론 좋은 사람들만 만나(?)온 거 같아서 부럽기도 했더랬습니다.

 

 

 

    • 전 그 사람도 부럽지만, 그런 사람을 주위에 두고 있는 사람도 부러워요.
    • 아; 그런 사람을 아는데, 그건 주위 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 자체가 원래 좀 되게 현실적이랄까;
      자기가 어쩔 수 없는 것들 다시말해 포기할 건 빨리 포기하고 무덤덤한 성격이라고 해야하나. 이런 거 있었어요 그분은.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불공정한 대우를 받지 않을수가 없을거에요 근데 그걸 처리하는 방식이 좀 남달랐달까요..
      그리고 본인이 잘 먹고 잘 사는 거(표현이 이상한가요;)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기랑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일엔 쓸데없이 감정이입하거나 나서거나 하는 일이 절대 없었습니다...(하긴 약자로서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을테니까 감정이입 꽤 힘들겠네요; ㅎㅎ)
      이런 면때문에 세상을 다 모른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냥 그 분이 사는 세상은 제가 보는 세상과는 다른 겁니다;
      그리고 계속 그렇게 잘 먹고 잘살아요.

      전 어느 정도 부러운 면도 있지만 그 사람 자체가 흥미롭게 보이지는 않았어요.
    • 부러운 걸까요?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건데.
      아무리 상류사회라고 해도 편견은 많던데(오히려 중류층보다 많을지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거나 아직까지 그 이면은 들여다보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면 너무 부정적인가요?
    • 폴라포/근데 이 사람이 웬만한 시사에 있어서는 상당히 해박하거든요. 그래서 더 놀라움이 급증됐긴 했지만.
      그래서 아 얘 왜이리 무식해? 보단 정말 말 그대로 주변에 '꼴통'이 한마리도 없었나 한 생각이 먼저 들었죠.
      스완지님 말씀도 일리가 있는 거 같아요.
    • 다 알아서 스트레스받는것보단 낫겠죠. 어느 면으로보느냐에 따라 부럽고 아니고가 갈라질듯
    • 그 분 주변에 꼴통들이 없었기 때문에 저렇게 나이브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단지 사회를 향한 현상학적인 사유에 대해 관심이 거의 없거나 - 이 말이 꼭 무슨 철학 전공자에게나 주어진 관심이 아니에요. 그냥
      단순한 관찰 능력이어도 상관없죠 -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의 부재 아닐까요?

      그 분처럼 말을 하려면 저런 동성애가 어쩌니 저쩌니하는 화제 조차 꺼낼 필요가 없는 사회와 현실이어야 가능할 겁니다.

      근데 저 분이 사는 세상의 텍스트(동성애를 향한 차별과 편견 등)는 상류니 주류니 할 필요도 없이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현상인데 저렇게 새삼스럽다는 듯이 말 한다는 건 그냥 단선적인 생각으로 현상을 봐왔다든가,
      혹은 무식한 것 같습니다. 저건 부러워 할 일이 아니죠.
      저 화제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의 부러움은 그냥 저것과 관계없는 부러움 이니까요. 연상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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