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간만에 망작 국산 호러 기행,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잡담입니다

 - 2011년 영화니까 이게 벌써 13년 전이네요. 런닝타임은 1시간 46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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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가 어디부터 지적해야할지 난감할 정도로 총체적으로 구리네요...)



 - '핑크돌스'라는 인기 없는 아이돌 그룹의 음방 무대로 시작합니다. 4인조 여성 그룹인데... 뭐 인기가 없을만 합니다. 곡도 별로지만 멤버들도 딱히 매력이 없고 스타일링도 그 시절 기준 적용해도 많이 모자란 데다가... 완전 콩가루에요. 고작 네 명인데 네 명으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벌이고 있어요. 딱한지고... 이쯤 되면 회사에서 멤버를 교체하든가 아예 해체를 하든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할 것 같은데 그럴 회사였음 영화가 안 되겠죠.


 암튼 연습생 하나도 없는 듯한 이 영세한 회사 대표님께서 화재 인명 사상 사건 때문에 싸게 구했다는 새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일이 시작됩니다. 그룹의 리더 은주가 착하게도 직접 연습실 청소를 하다가 오래된 VHS 테이프 무더기를 발견하는데 거기에 정체 불명 걸그룹의 미발표 뮤직비디오 영상을 발견한 거죠. 그걸 들어 본 대표는 와 노래 좋은데? 라면서 그 곡을 그대로 카피해서 핑크돌스의 후속곡으로 삼는데. 이 노래가 쇼케이스에서 공개하자마자 엄청 대박이 나 버린단 말이죠. 근데 괴상하게도 이 때부터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무대 안무를 짜기 시작하면서(???) '니들 중에 제일 잘 하는 애를 메인으로 세우겠다'라고 선언을 해요. 그래서 가뜩이나 콩가루였던 네 멤버들이 서로 날을 세우고 배틀그라운드를 오픈하는 가운데 드디어 귀이신이 나타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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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크돌스. 그룹 이름은 티아라 회사의 '파이브 돌스' 느낌이고 차림새는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느낌이고...)



 - 당시 충무로 유망주였던 김곡, 김선 감독을 데려다가 당시 아이돌 덕에 언제나 뜨거운 화제거리였던 아이돌판을 소재로 호러 영화를 만든다... 라는 점에서 꽤 주목을 받았던 영화였습니다만. 사실 기대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죠. 워낙 히트작보단 망작이 많이 나오던 게 당시 한국 호러들이기도 했고. 출연하는 배우들 면면도 그렇게 기대치를 올릴 수 있는 편은 아니었고... 공개한 후에도 평가든 흥행이든 대체로 망했구요. 그래서 저도 그냥 접어뒀던 영화였는데, 왓챠 찜 리스트에서 갑자기 눈에 띄어서... ㅋㅋㅋ 그냥 봤습니다. 그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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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원탑 주인공은 함은정이 맡고 있고 예쁘게 나와요. 하지만 이 짤의 포인트는 저 뒤에 있는 게 귀신이 아니라는 점? ㅋㅋ)



 - 일단 가장 먼저, 그리고 심대하게 눈에 밟히는 건 소재에 대한 만든 이들의 몰이해와 무관심입니다. 아니... 그냥 개인적인 느낌으론 악감정이 있는 게 아닌가 싶었을 정도였어요. ㅋㅋ 감독을 맡은 김곡, 김선이 각본도 직접 썼다는데 이게 정말로 상태가 안 좋습니다. 제가 도입부 소개에 적은 것만 봐도 심각하지 않습니까. 이미 쇼케이스를 했고 음원도 발매했는데 그때부터 '메인'을 정해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안무를 맞추겠대요. 이게 뭡니까 대체. ㅋㅋㅋㅋ


 그 외에도 정말 '얼척 없는' 전개가 내내 이어집니다. 화재 사망 사고 때문에 싸게 구했다는 새 사옥의 그 화재 사망 사고는 무려 15년 전이었어요. 그리고 2011년 기준으로 15년 전을 따지면 1996년입니다. 이때 신사동 호랭이 스타일의 곡으로 격한 안무를 소화하는 다인조 걸그룹이 있었다구요? 게다가 업계에서 그런 사건이 있었는데 그걸 관계자들도 대중들도 아무도 몰라요? 그동안 쭉 못 뜨던 걸그룹이 쇼케이스에서 노래 하나 화제 만들었다고 다음 날부터 숙소 앞에 사생팬들이 진을 칩니까? (이 양반들 심지어 숙소 앞에 질서 정연하게 오와 열을 맞춰 널부러져 자고 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그 중에서도 최강은 핑크돌스의 운명입니다. 대표의 선언 이후로 누군가 한 명이 '메인'으로 뽑힐 때마다 그 사람이 귀신이 얽힌 사고로 하나씩 중상을 입고 사라져요. 근데 이 팀이 4인조잖아요. 한 명이 아웃됐을 때 3인조로 컴백시키겠다는 발상까진 그러려니 할 수 있습니다만. 또 한 명이 사라지면 듀오(...)가 되죠. 그리고 또 한 명이 사라지면 솔로가 됩니다. 이걸 그냥 계속 밀어붙이는 게 정상... 은 둘째 치고 그냥 말이 됩니까? 아니 뭐 이런 대표가 있으니 팀이 계속 그 모양 그 꼴이었다고 생각하면 그럴듯하게 들리긴 합니다만. ㅋㅋㅋ 암튼 '아이돌계를 소재로 삼았다'던 당시 홍보 포인트가 심히 민망한 수준의 전개와 디테일이 계속해서 이어지니 심히 난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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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정수 대표님의 비주얼과 옷차림이 가장 눈에 띄네요. 캐릭터는 무척 구리지만 어차피 모두가 다 구리니 상관 없...)



 - 드라마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왜 굳이 네 명이 서로 질시하고 반목하며 갈궈대는 관계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스토리라면 오히려 갸들끼리 원래는 애틋하고 사이 좋았던 게 더 괜찮은 드라마를 뽑아낼 수 있었을 텐데요. 게다가 이 넷이 서로 갈궈대는 폼들이 넘나 우악스럽고 무지막지해서 영화가 시작하고 5분도 되지 않아서 전원에게 정이 뚝 떨어집니다. 어차피 영환데 이런 애들 죽든 말든... 이란 생각이 드니 뭐 긴장도 안 되구요. 그나마 주인공 은주는 홀로 착한 애로 설정되어 있고 멤버들 말고 보컬 선생 언니와 애틋한 정을 주고 받는 식이라 조금 낫긴 한데. 어쨌든 이야기의 중심인 그 걸그룹 멤버들이 그 모양이니 이야기가 참 보기 혐오스럽고 불편합니다. 게다가 그 와중에 우리 대표님은 주인공에게 '뜨고 싶으면 스폰서에게 성상납해. 이 바닥 원래 다 그렇게 돌아가는 거야' 라고 말하는 쏘쿨함까지 보여주는데... 아니 데뷔 못한 애를 데뷔 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이번 곡 활동에서 센터 세워주는 거면 본인이 그냥 해주면 되는 거잖아요. 대체 어쩌자는 이야기인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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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좌측은 요즘도 잘 활동 중인 배우 진세연. 그 옆은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소녀'로 어릴 때 주목 받았던 분인데 이젠 활동이 없으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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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이 분입니다. '배스킨 아이스크림 소녀'가 이 분 말고도 몇 분 더 있어서요. ㅋㅋ)



 - 근데 좀 아쉬운 느낌도 없진 않았습니다. 가만히 보면 영화가 완전히 폐급(...)은 아니에요. 뭔가 잘 될만한 부분들도 좀 있었거든요.


 대표적으로 호러 장면들은 나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괜찮은 장면이 없지 않습니다. ㅋㅋ 중반에 등장하는 연습실 거울 귀신 같은 건 전통적인 괴담을 아이돌 연습실이라는 공간에 맞게 잘 업데이트해서 꽤 괜찮은 볼거리였어요. 그 시절 한국 아이돌 노래 특유의 '고음 샤우팅' 파트를 귀신 비명과 연결지어 호러로 만드는 장면 같은 건 무섭진 않았지만 발상이 재밌었구요. 사생팬들을 좀비처럼 표현한 건 좀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어쨌든 시각적으론 그럴싸했고 그냥 무섭고 불쾌한 장면으로선 적절했어요.


 진상을 파해치는 전개도 그럭저럭 잘 짜여져 있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링'을 좀 노골적으로 많이 참고하긴 했습니다만. 나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데다가 막판 반전도 그럴싸해요. 귀신이 어떻게 백워드 마스킹 같은 걸 해서 음원에 넣어 놓냐... 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어차피 이 영화의 귀신은 플래시로 플짤 만들어서 웹사이트에 업로드 하는 녀석이니 그러려니 하구요(...) 


 암튼 드라마가 기본만 해줬더라도 나름 그럴싸한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정말로 우리의 김감독님들은 아이돌판이 너무 싫었던 걸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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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장면이 괜찮았는데... 짤로 다시 보니 좀 이상하네요. 왜 연습실 거울 배치가 저렇게 돼 있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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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쓰 홍당무를 보면서 당연히 앞으로 되게 잘 나갈 줄 알았던 황 우슬혜씨. 뭐 아직도 현역이니 성공하시긴 했구요.)



 - 그래서 결론은 뭐, 이제 와서 챙겨 보실 필요는 없는 영화입니다.

 그 시절 아이돌 소재 영화이고 하니 카메오 구경이라도 잔뜩 시켜주려나... 했지만 애프터스쿨과 2PM의 준호 나오는 걸로 끝이구요.

 위에 적은 것처럼 이야기 쓰신 분들 망상으로 대충 만들어낸 세상만 나오니 그 시절 업계 구경 같은 재미도 전혀 없구요.

 호러 영화로서는 잘 될 구석만 있었을 뿐 그게 전혀 잘 엮여져 있질 않아요. 이야기가 아주 평범하기만 했어도 좋아 보였을 호러씬들도 난감한 스토리 속에서 다 하찮아져 있구요. 배우들도 각자 나름 다 열심히는 하는 느낌인데 이야기가 그 모양이니 그냥 싹 다 비호감 인간들로 보일 뿐입니다. ㅋㅋㅋ 보면서 그 배우들이 참 안타까웠네요. 네, 끝입니다.




 + 전 이게 '고사' 시리즈처럼 김광수 사장의 기획사에서 만든 영화인 줄 알았죠. 근데 다 보고 나서 확인해보니 아니더라구요? 그냥 티아라 은정이 주연으로 맡은 것 말곤 큰 연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업계가 막장으로만 그려질 수 있었던 건가... 싶었네요. 아니 이미 데뷔한 현역 아이돌 멤버를 대표가 성상납을 시키면서 "원래 다 이러는 거야. 지금 잘 나가는 애들도 다 그랬어. 나 때부터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겨!" 라고 외치는 게 대체... ㅋㅋ



 ++ 애프터 스쿨이 나와서 '뱅!'으로 1위를 해요. 나름 영화 시작과 끝을 장식해주는데요. 근데 그룹 이름이 '퓨어'로 바뀌어 있더라구요. 2PM은 정상적으로 나오고 멤버 이름도 '준호 오빠~' 라며 그냥 나오는데 어째서 얘들만... 이라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극중에서 "쟤들도 성공하려고 다 가랑이 찢었어!" 라는 무시무시한 대사가 나오는 걸 보고 바로 납득했습니...



 +++ 지니티비 영화 소개란을 보면 씨네리에 달린 일반 유저들 댓글을 끌어와서 보여주는데 희한할 정도로 칭찬, 극찬 뿐입니다. 그리고 영화 기본 정보 검색하다 나무위키를 보니 역시나 괴상할 정도로 호의적인 이야기들이 평소 그 곳 같지 않은 말투로 길게 적혀 있어요. 진짜로 이 영화에 숨은 팬들이 많았던 걸까요. 아님 당시 흔했던 댓글 알바 활동의 흔적일까요. 아니 근데 그럼 위키에 글은 누가 그렇게... ㅋㅋㅋ



 ++++ 그래서 이 영화로 심대한 데미지를 입었던 김 감독님들은 이후에 어떻게 살고 계신가... 하고 뒤늦게 검색을 해 보니 '보이스'가 이 분들 작품이었군요. 평도 괜찮았고 흥행도 좋았다... 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코시국 영화라서 손익 분기점은 못 넘긴(...) 시국 감안해서 앞으로라도 잘 풀리셨음 좋겠어요.



 +++++ 대충 스포일러 타임입니다.


 처음으로 '메인'으로 뽑힌 건 메인 보컬(진세연)이었는데요. 고음 파트 연습한다고 녹음실에서 밤을 새다가... 얘가 걱정되어 찾아가 본 은주에게 등을 돌리고 계속 아주 기괴한 느낌으로 고음을 질러대고 있지 않겠습니까. 도대체 얘가 왜 이러나... 하는데 방문은 잠겨 있고. 창문을 두드리며 "너 왜그래!!?" 라고 한참 외쳐대니 그제서야 천천히 뒤로 도는데, 마이크 선으로 목을 메고 반죽음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명 아웃.


 다음으로 뽑힌 건 팀의 비주얼 막내(최아라)인데요. 얘는 사실 성형 중독이고 컴백 준비 와중에도 눈수술을 해서 아주 난감한 상태가 되어 있지만 어쨌든 뽑힙니다. 그리고 화보 촬영을 하다가 갑자기 가발 속에서 손이 튀어나와 눈을 꾹꾹 짓눌러요.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서 리타이어.


 그 다음은 이제 팀의 랩 & 댄스 담당 멤버(메이다니)입니다. 얘는 이 영화에서 가장 괜찮았던 장면인 심야 연습실 거울 귀신을 체험하지만 멀쩡히 살아서 넘어가구요. 다음 날 출연한 예능프로 촬영 중에 몰려든 팬들 때문에 벌어진 사고로 커다란 방송용 카메라에 머리가 깔리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갑니다. 참고로 셋 중 아무도 안 죽었어요. ㅋㅋ


 그리고 이러는 와중에 이 영화의 탐정은 주인공 은주(함은정) + 보컬 선생 순예(황우슬혜) + 소속사 편집기사 이렇게 셋인데요.


 핑크돌스 멤버들이 하나씩 쓰러질 때마다 팬사이트에 굴욕 플짤이 하나씩 올라가거든요. 그 파트의 노래 가사를 갖고 어찌저찌 짜맞추기 놀이를 해서 (솔직히 제대로 이해를 못했습니다. 설명이 너무 짧고 빨라요 ㅋㅋ) 열심히 분석을 한 결과 "너무 뜨거워" 운운하는 말이 나온단 말이죠. 그리고 귀신에게 습격 당할 멤버들은 모두 그 직전에 "여기 너무 덥지 않아?" 라는 말을 하며 혼자 땀을 흘리다 변을 당해요. 그래서 아하, 이 회사에서 화재로 죽은 사람들 중 하나가 귀신이구나... 하고 폭풍 검색으로 조사를 하게 되겠죠. 그래서 찾아낸 것이 장예빈이라는 연습생입니다. 이 분이 뮤직비디오에서 흰 가발을 쓰고 센터에 서서 춤을 추는 분이구요. 화재 때 불에 타서 죽은 걸로 확인이 되네요. 빙고!


 그러고 또 어느 날 은주가 연습을 하다가 귀신이 보여준 듯한 꿈을 꿔요. 그걸 바탕으로 연습실 바닥에서 수상한 뚜껑 같은 걸 발견하는데, 억지로 뜯어내고 보니 안에 유서가 들어 있어요. 그러니까 본인이 참 열심히 살았는데, 그래서 직접 만들어낸 자작곡으로 간신히 데뷔를 앞두고 있었는데 같이 있던 놈들이 시기, 질투로 날 따돌리고 괴롭히다 급기야는 데뷔 직전에 얼굴에 큰 상처를 입히고 음식에 약을 타서 목도 망가지게 만들었다. 서럽고 서러워서 난 자살한다... 이런 내용이네요. 대충 이치에 맞습니다(?) 요 장예빈이 15년 전에 괴롭힘으로 억울하게 꿈을 못 이루고선 한 맺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대로 귀신이 되어 자신이 만든 노래인 이 곡을 써먹으려는 사람들을 처단하고 있다는 스토리.


 그래서 이제 솔로로 데뷔해야 할 팔자가 된 은주는 장예빈의 납골당을 찾아가 어찌저찌하며 위로를 하고. 이제 다 잘 되겠지? 하고 데뷔를 해요. 그러고 당연히 폭풍 인기를 끌며 1위 후보에 오르고. 생방송 출연을 위해 차를 타고 가는데... 


 그때 우리 보컬 선생 순예씨가 새로운 발견을 합니다. 처음 은주가 찾아냈던 영상에서 가수의 입과 소리가 안 맞는 거죠. 뮤직비디오인데 그럴 수도 있지 왜 그리고 생각해보니 발견된 유서는 절반 이상이 타 버려서 작성자 이름이 없었어요. 그래서 '혹시 귀신은 장예빈이 아닌가?'라는 추리를 하구요. 그때 마침 은주의 굴욕 플짤이 홈페이지에 올라옵니다. 그래서 순예는 소속사 편집 기사를 찾아가 플짤 네 개를 갖고 맞춰보는데... 그 결과는 "너무 뜨거워" 뒤에 "너무 뜨거워 가슴 속이"가 되네요. 


 그리고 이때, 분명 중상이라고 그랬는데 어느새 멀쩡해진 핑크돌스의 탈락 세 멤버가 은주가 나오는 음악방송 특별 진행을 맡아 방송에 가 있었거든요. 근데 얘들이 갑자기 카메라 앞에서 차례로 청소용 표백제를 파워 드링킹하고 쓰러져 죽어요(...)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순예는 "너무 뜨거워 가슴 속이"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전에 검색하다 슬쩍 봤던 약 먹고 자살했다던 무명의 연습생의 존재를 떠올립니다. 그러니까 사실 장예빈은 가해자였고. 곡도 빼앗기고 얼굴, 목 다 잃고 자살한 건 무명 연습생이었다는 것. 근데 자기들은 그 가해자를 찾아가서 위로하고 왔으니 귀신은 오히려 빡침 두 배... ㅋㅋㅋ


 하지만 이미 방송 직전이라 은주랑은 연락이 안 닿고. 은주는 갑자기 자기만 너무 덥고 땀 뻘뻘이란 걸 깨닫고 이번엔 자기 차례라는 걸 깨닫지만 대책 없이 무대에 올라가구요. 1위를 하고도 얼어서 정신 못 차리고 있는데 갑자기 공연장에 불이 꺼지고 여기저기 스파크가 튀기 시작합니다. 관객들은 밖으로 대피하려고 우루루 뛰어다니고, 그 와중에 이걸 보러 왔던 성상납 스폰서는 떨어지는 조명 기구에 맞아 죽고, 은주를 구해보겠다고 무대로 달려오던 대표(변정수)는 스테이지용 불꽃에 타 죽고, 홀로 남은 은주는 노골적으로 사다코와 가야코 콜라보 퍼포먼스를 보이는 귀신에 겁에 질려 무대 아래로 뛰어 내렸다가 텍사스 소떼처럼 우두두 달리는 방청객들에게 밟혀 죽습니다. 음(...)


 근데 또 에필로그가 있어요. 혹시 관객들이 이해 못했을까봐 그 '무명의 연습생'이 장예빈과 다른 애들에게 괴롭힘당하다 자살하는 것. 이후에 장예빈이 갸의 유서를 발견하고 불로 태워버리다가 귀신을 만나서 기겁하고, 결국 그 불이 건물을 다 태우면서 장예빈도 죽고 다른 애들도 죽는 것. 이런 걸 다 보여주고요.

 마지막으로는 보컬 선생 황우슬혜가 은주와 평소에 즐겨 가던 노래방에 갑니다. 거기에서 은주에게 받았던 문제의 VHS 테잎과 은주의 솔로 데뷔 시디, 그리고 연습생의 유서를 꺼내더니... 불 태우네요? 노래방에서? ㅋㅋㅋㅋ 기름까지 붓고 신나게 태웁니다. 그러면서 혼자 상념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노래방 기계가 작동하며 노래가 나오기 시작해요. 당연히 핑크돌스와 소속사를 궤멸시킨 그 노래겠죠. 이렇게 보컬 선생도 귀신의 저주에 걸렸다는 걸 보여주며 엔딩입니다. (이유는 뭐, 얘가 문제의 그 노래에 더블링 가수로 목소리를 넣었거든요. 너도 결국 내 곡 가져갔으니까 너도 죽어. 이런 거겠죠...;)

    • 같은 티아라의 멤버인 지연이 출연한 ‘화녀’를 얼마전 우연히 봤습니다. ‘2024년 최고의 망작’을 미리 확정지었습니다. 신은 이 팀에게 왜 이리 가혹한걸까요?
      • ㅋㅋㅋ 원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좋은 작품 만날 확률이 워낙 작긴 하죠. 훨씬 인기 많은 분들도 그러한데 지연 정도면야...


        근데 검색해보니 '화녀' 감독의 데뷔작 '마녀' 는 제가 좋게 본 꽤 준수한 인디 호러였는데요. 안타깝습니다... ;
        • 전작이 있다고?!! 하고 검색하니 손나은 출연한 ‘여곡성’이 뜨네요. 상습범이네요.
          • 아뇨 그래도 데뷔작은 괜찮았던... ㅠㅜ 

      • 지연양이라면 23년에는 강남좀비라는 명작ㅎㅎ에 나오기도 했지요

    • 아이스크림 소녀라길래 정다빈씨인 줄... 그분 말고도 많았군요.


      다음은 혹시 화이트 데이 영화판인가요...? ㅎㅎ

      • 지금은 그냥 '아이스크림 소녀'라고 검색하면 거의 정다빈씨 나오더라구요. 아무래도 그 분은 계속 활동 중이셔서 그런 걸 텐데, 굳이 따지자면 이 영화 나오신 분이 선배이자 원조 아이스크림 소녀십니다. ㅋㅋ

    • 이런 작품들을 보고 나면, 한선화(舊 시크릿)는 걸그룹 출신 중 확실히 잘된 케이스가 맞습니다.

      • 그 정도면 아주 잘 풀린 게 맞죠. 막 화려하게 주연 맡진 못해도 안정적으로 꾸준히 나름 돈 들여서 제작한 시리즈들에 나오더라구요.

    • 사실 전 이 감독님들 작품을 이 영화 이듬해에 개봉했던 '무서운 이야기' 에피소드로 처음 접했는데 그게 꽤 재밌었거든요. 아마 이 영화를 보고서 그래도 좋게 본 사람들이 많아서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글에도 적었듯이 이 영화에 저도 마음에 드는 장면이 몇 개는 있었는데 사실 그 시절의 진짜 망작 호러들은 그런 것 따위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씀대로 좀 더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게 맞았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고갈'은 그 시절에 제목만 듣고 내용은 전혀 몰랐는데 지금 검색해 보니... 으음... 절대 안 보고 싶은 류의 영화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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