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 시즌 2 후기: 운명과 자유의지의 문제(우리 로키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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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즌에 바로 이어지고요, 2시즌 새로운 등장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유일하게 우로보로스(OB)역의 키 호이 콴입니다. 아마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영향이 있었겠지요.
2시즌에 등장한 주요인물 수가... 1시즌보다 적습니다. 그리고 2시즌 등장인물들의 활동들은 거의 1시즌과 같은 공간에서 반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재미있습니다. 일종의 심화버전이랄까, 설정을 꼬고 꼬는 느낌.. 시간여행 설정도 있겠지요. 마지막 6화 초반 로키가 대참사를 막으려고 쉼없이 타임루프를 하면서 적대적인 사람들의 도움까지 구해가면서 누가 쉼없이 죽어나가는데, 그 장면이 사랑의 블랙홀도 떠오르지만 이상하게 가학적인 웃음이 나오더군요.(...게다가 로키가 과학적인 지식을 익히려고 수백년이 흘렀다는 부분에선 진짜..ㅋㅋ) 개인적으로는 미스미닛이라는 AI가 2시즌에서 육체를 갈망하고 창조자의 사랑을 원하는게 인상깊기도 했습니다. 그 후에는 상대가 죽어가는 고통을 즐기기도 하고, 사라지기 전에는 저주까지 퍼붓는...(...)
전 시즌도 MCU 통틀어서 탑급 재미라고 썼지만, 2시즌은 그 이상입니다. 물론 제가 SF의 시간여행 설정은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란 점이 플러스 요소로 작용했고요. 또한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 디즈니플러스에서만 볼수 있는 로키가, 솔직히 MCU에 나왔던 로키보다 훨씬 낫습니다. 토르나 오딘이 없어도, 이 멀티버스의 로키는 변했고 영웅스러워졌으며 보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더 솔직해졌으니까요.
로키 시리즈는 왜 토르를 꺾고 아스가르드의 신이 되어야 하는가? 왜 지구를 지배해야 하는가? 원하면 인피니티 건틀릿을 손에 넣고 타노스도 없앨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꼭 그래야 할까요? 로키가 장난의 신이라서? 왜 그 행동을 해야하는가? 라는 운명론적 사고와 진정한 자유의지에 대한 질문으로도 옮겨붙습니다.
3시즌은 안나올 것 같습니다. 멀티버스 사가가 끝나는 어벤져스 6 이후라면 모르겠지만... 아무튼 적극 추천합니다. 엔드게임보다 한편으로는 더 좋았습니다.
좀 과장하면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못지않게 장엄한 퇴장을 시켜준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공감이고 키 호이 콴도 반갑고 좋았는데 시즌 1에서 거의 공동 주인공급이던 실비가 비중도 활약도 묘해져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확실히 2시즌은 1시즌과 다르게 등장인물들을 다루는 방식도 달라져서 실비의 비중을 불가피하게 축소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맥도날드가 나오는 곳이 아니라면, 어느 시간대로 갔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