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백만년만에 시리즈 하나 봤습니다. '성난 사람들' 잡담

 - 작년에 나와서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죠. 에피소드 열 개인데 첫 번째만 조금 길고 나머지는 크레딧 빼면 대략 30분으로 짧습니다.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매우 적절한 포스터 이미지가 아닐 수 없는... ㅋㅋㅋ 더불어 '성난 사람들'은 꽤 괜찮은 번역제 같습니다. 원제 그대로 했음 저 같은 사람은 뭔 뜻인지 이해 못하고 '그래서 소고기가 어쨌다는 건데?'라고 반응했을...)



 - 미국식 동네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한국계 대니와 중국-베트남 혼혈 에이미가 시비가 붙습니다. 근데 하필 두 사람 다 그 날 일진 최악의 '운수 좋은 날'이었고. 한 쪽은 훡유를 날린 후 도주하고 다른 한 쪽은 경적을 울리며 쫓아가 도로에서 액션 레이싱을 벌이며 동네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한 집의 화단을 망쳐요. 분노한 대니는 도망가는 벤츠 suv의 번호판을 암기한 후에 주소를 찾아내서 (아니 미국은 이게 되네요;) '밖에서 보니 집 공사가 잘못 되어 있어서 조언 좀 드리려구요'하고 들어가서는 그 집 화장실에 본인 소변을 마구 발사!!!! 한 후 행복하게 웃으며 도주하죠. 여기까지가 대략 1화 요약이고 나머지는 이 둘이 끝없이 서로에게 복수에 복수에 복수를 거듭하며 상황을 최악의 최악의 최악으로 몰아가는 이야깁니다. 대략은 그렇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다가올 끔찍한 미래를 알지 못한 채...)



 - 공개 직후에 일단 시도를 했던 시리즈인데요. 첫 화를 그럭저럭 재밌게 보고 두 번째 화를 조금 보다가 미뤘어요. 왜 그랬는지 확실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번에 다시 처음부터 정주행 해 보니 왜 그랬는지 대략 짐작은 가더라구요. 그러니까... 이게 좀 시청 스트레스가 있는 시리즈입니다. 두 주인공이 정말로 시리즈 내내 악에 받쳐서 일반인의 상식을 아득히 넘어서는 희한한 짓들을 해대는데 그 부정적인 에너지... 가 장난이 아니에요. ㅋㅋㅋ 이게 편당 30분이고 그나마 베이스가 코미디였기에 망정이지 편당 50분 짜리였으면 절반도 보기 전에 아예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네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 시리즈에서 에이미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는 참으로 오묘한 표정 되겠습니다. '사장님이 웃으라고 하셨어' 짤이랄까요.)



 - 보면서 '요즘엔 이런 게 세계적으로 고민거리로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다 울분에 차서 살아가고, 그러다 충동적으로 황당한 폭력 사건을 일으키는 것 말이죠. 제가 얼마 전에 글도 적었던 '빈센트: 살인 유발자' 같은 영화는 이걸 아포칼립스 호러 코미디로 풀어낸 경우인데... 다만 이 영화에서 그 묻지마 폭력 사건들은 그냥 이해 불가능한 무언가로 묘사되거든요. 근데 이건 호흡이 긴 시리즈이고 하니 시간을 들여서 두 캐릭터가 그런 상태로 몰려 버린 이유를 자세히 보여줍니다. 대니에게도 에이미에게도 참으로 구구절절하고 절박한 사연들이 있는 것인데요. 에... 사실 전 여기에 그렇게 큰 공감을 하진 못했습니다. ㅋㅋ 정확히 말하면 대니는 대략 그러려니... 하는 정도는 됐는데 에이미 쪽이 문제였죠. 


 근데 이건 드라마의 잘못이라기 보단 제 성향 문제가 큽니다. 전 미국 영화,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이런 '남들 보기에 넉넉하고 풍족한 형편임에도 마음 속은 공허하고 절박한 중산층의 문제'에 오래 전부터 참 꾸준하게 공감을 못하는 사람인지라. ㅋㅋㅋ 게다가 주인공 둘의 사정이 확 차이가 나니 이게 더 그런 느낌인 거에요. '이런 삶에도 남모를 고통이 있다' 라고 이해해주기엔 중산층도 아니고 그냥 부자인 에이미의 처지가 뭐...; 그래서 '암튼 그런갑다' 하고 일단은 대충 넘기며 시청을 했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대체 시리즈 내내 에이미 남편이 만들어내는 저것들의 정체는... 아니 뭔지는 알겠는데, 본인은 그걸 의식하지 않고 계속 만들어내는 것 같아서 말이죠. ㅋㅋㅋ)



 - 다행인 건 이 시리즈가 꼭 그렇게 주인공들 처지에 몰입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만한, 그리고 얻을 거리가 있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는 거였습니다.

 일단 재미가 있죠. 두 주인공이 서로를 엿먹이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사실 얘들이 서로에게 하는 짓 중 90% 이상은 그냥 범죄의 영역이잖습니까 ㅋㅋ) 짓들을 저지르며 선을 마구 넘는 걸 구경하는 것도 재밌구요. 또 그러다가 상황이 괴상하게 꼬이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도 재밌구요. 여전히 스트레스가 넘치긴 하지만, 동시에 재밌습니다. 이건 아주 중요한 부분이겠구요.


 만든 사람들이 사람들이니만큼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이민자들, 그리고 그들의 커뮤니티 이야기들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이민간 사촌들, 친구들에게 간간히 들어 온 이야기들이랑 직결되는 게 많았던 걸 보면 역시나 꽤 현실적으로 재현을 한 게 아닐까 싶었구요. 꼭 거기까지 가지 않고 그냥 한국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웃기는 부분들이 있었죠. 특히 그 교회 훈남님은 정말...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뭐, 이 시리즈가 던지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주인공들의 '처지'를 세세하게 이해할 할 필요까진 없었으니까요. 그냥 사는 게 너무나 빡세고 스트레스로 가득하다. 수십 년을 그렇게 견뎌왔는데 어떻게 한 방 거하게 터뜨려 버렸다. 이제부터 그 수습은 어쩌나... 라는 정도의 상황만 이해하면 충분하죠. 그리고 두 주인공이 일생 동안 소통에 목 말랐지만 도대체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전혀 배우지 못한 가련한 중생들이라는 것도 보다 보면 금방 납득이 가구요. 그래서 개인적으론 거의 마지막에 펼쳐지던 둘의 성장 과정 파트가 그냥 그랬습니다. 그냥 대충 넘어가면 알아서 상상하고 공감할 수 있는데 그걸 그렇게 디테일하게 보여주니 오히려 소소한 몇 부분에선 역효과가 나더라구요. (근데 이건 제가 평생 한국 안에서만 살아온 한국인이기 때문에... 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러니까 이런 장면들에 분명히 그쪽 이민자 후손 세대들에겐 격한 공감을 불러 일으킬 코드가 있는 듯 한데 전 도통 모르겠단 말이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하지만 이런 상황은 왠지 이해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역시 한국인 캐릭터들이기 때문일까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아 이건 굳이 미국 가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 됩니다. ㅋㅋㅋㅋㅋ 저 영롱한 교회 오빠님의 포스를 보십쇼!!!)



 - 클라이막스 부분의 대환장 전개... 는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 전까진 그래도 스케일이 크긴 해도 대략 생활 코미디(?) 비슷하게 생각하고 웃고 넘길 수가 있었는데 그 부분은 정말 너무 살벌해서요. 특히 모 캐릭터의 어떤 장면은 '아니 지금 이 시리즈에 이게 맞아??'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내내 비호감 캐릭터이긴 했지만 그건 좀 선을 넘지 않았나 하는 기분이. 게다가 그 부분 전개 때문에 피날레를 보고 나서도 계속 기분이 찜찜해요. 이거 이런 상황에서 갸들이 무사할 수가 있어? 다들 그냥 사이좋게 인생 파탄, 끝장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근데 뭐 그런 디테일에 집착하지 말고 그냥 보면 소통 불능 능력자들의 폭주로 시작된 스노우 볼링이 불러온 파국을 정말 살벌하게 보여줬다... 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고. 또 명색이 시즌 클라이막스인데 이 정도 화끈한 게 뭐가 나빠?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요. 이 부분과 대비가 되어서 마지막 에피소드에 참으로 길게 이어지는 어떤 상황이 더 그럴싸해 보였기도 하고...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후 주인공들의 미래에 대한 현실적 관측 같은 부분에는 만든 사람도 그렇게 큰 관심은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에이미의 삶에서 그래도 이해가 되고 공감도 되는 부분은 이런 상황이라든가.)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혹은 이런 상황이라든가... 그랬죠. 특히 저 착하고 순하지만 정말 일생에 보탬 안 되는 남편 놈은 곤란하기 짝이 없더라구요. 아니 정말로 나쁜 놈은 아닌데... ㅋㅋ)



 - ...하지만 사실 이 드라마에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고 고평가를 한 데에는 또 다른 측면이 있겠죠.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그냥 보편적인 이야기. 현대인들의 소통 부족과 울분에 찬 일상... 뭐 이런 걸 다룬 이야기로 봐도 별 문제가 없지만 그러는 와중에 동양인 이민자들, 특히 이민 2세대나 3세대쯤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디테일이 아주 풍부하고 자세하고 그렇습니다. 솔직히 저 같은 사람은 제대로 캐치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에이미의 부모나 대니의 어린 시절 체험 같은 게 이야기 후반부터 조금씩 비중을 키워가는 전개가 그런 부분이었겠죠. 정말 단순하게 말하자면 낯선 곳에서 적응하고 자식들 먹여 살리느라 결국 자식들이 의지할 가정을 만들어 주는 데는 실패한 부모들. 그리고 그렇게 자란 자식들이 안게 된 정신적 상처와 고통. 이런 게 진지하게, 뭔가 원형적인 느낌으로 묘사가 돼요. 더불어 대니와 에이미가 일상에서 그렇게 고통과 울분을 적립하는 것에 동양인들에 대한 차별과 멸시 같은 게 당연히 큰 비중으로 들어가구요. 이런 건 저 같은 사람에겐 이해에 한계가 있는 부분인 건데, 현지 사람들의 열광적 반응을 생각하면 사실 이게 또 이 시리즈의 핵심이란 말이에요. 그러니 저는 핵심을 이해 못한 자(...)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배경이 Beef 그 자체!)



 - 스티븐 연은 지금까지 봐 온 이 분의 캐릭터들 중에 가장 한국인 같아 보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내내 추레하게 보여지는 모습은 어찌나 친숙하던지... 하하하. 핏줄이야 어쨌든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라신 분인데 잘 만난 트렌드 덕에 점점 더 한국인을 잘 이해하는 배우(?)로 변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웃었구요. 앨리 웡은 글쎄요... 연기는 확실히 잘 하긴 했어요. 근데 캐릭터 자체가 제겐 너무 멀게 느껴져서 종종 부담스럽단 느낌도 들었네요. 

 대니의 동생 캐릭터도 뭔가 쌩뚱 맞게 귀여운 느낌이 있어서 좋았구요. 사실 전 대니의 사촌 아이작 캐릭터가 은근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현실적인 느낌 때문에 가장 흥미로웠는데. (호감 갔다는 게 아닙니다!! ㅋㅋㅋ) 마지막이 좀 그랬네요. 꼭 그렇게까지(...) 그리고 은근 걸작이었던 우리 교회 오빠님. 덕택에 많이 웃었습니다. 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 장면 참 뻔하면서도 좋았습니다. 웃기기도 했구요.)



 -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뭔가... 제겐 약간 복잡 미묘하게 느껴진 구석들이 있어서 시원하게 추천까진 안 하겠습니다만.

 그래서 재미가 없니? 라고 묻는다면 그건 절대 아니구요. 재밌었습니다. 다만 클라이막스도,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이야기를 맺는 방식도 살짝살짝 제 취향을 빗나가서 그렇게까지 좋아할 시리즈는 아니었던 걸로. ㅋㅋ 솔직히 말하자면 거기까지 배배 꼬아가며 극한까지 달려가 도저히 풀어낼 수 없어진 상황을 살짝 변칙을 써서 결국 풀어낸 듯한 느낌으로 마무리하는 것 같았달까. 그랬네요.

 어쨌든 재밌게 봤어요. 이런 식으로 한국 '관련' 컨텐츠가 계속해서 웰메이드로 뽑혀 나오고 여기저기서 찬사 받는 걸 보니 참 세상 모를 일이구나... 싶고 좋네요. 제작자님도 배우들도 모두 승승장구하시길. 끝입니다.




 + 스포일러는 그냥 아주 압축해서 거의 클라이막스 위주로 적겠습니다.


 대니와 에이미의 싸움은 정말 갈 데까지 갑니다. 대니가 에이미 집에 오줌을 싸고, 에이미는 대니 차에 욕설 가득 낙서를 적고, 에이미는 대니를 스토킹하려고 인스타 사칭 계정을 만들었다가 쌩뚱맞게 대니 동생과 연애하는 사이가 되고, 그러다 대니는 돈 벌어 보려고 찾아간 교회에서 갑자기 성령의 은혜를 받고(...) 또 자기 첫사랑과 결혼한 성령 가득 훈남 젊은이를 열등감에 불타오르는 찌질이 인생으로 인도하기도 하구요. 어쩌다 갑작스레 찾아온 휴전으로 인해 7화 말쯤에 둘은 각자 자기 인생을 잘 사는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기도 합니다. 에이미는 우주 갑부 조던에게 자기 사업을 파는 데 성공하고, 대니는 가족 운운하며 사실상 자길 착취하던 아이작의 뒷통수를 쳐서 감옥에 집어 넣고 아이작의 돈으로 평생 소원이던 부모님 머무실 집을 마련하는데 성공해요.


 그런데 에이미 뒤를 캐려고 에이미 남편 조지와 가명으로 친구 먹었던 대니가, 살짝 득도한 기분으로 에이미의 삶을 궁금해하고, 그래서 조지의 초대를 받아 파티에서 에이미를 만나면서 일이 꼬입니다. 각자 은근 감동적인 진심 발언을 나누고 대략 잘 풀고 끝나는가... 싶었는데. 파티 복장 때문에 노출된 에이미의 문신을 보고 자기 동생이 사귀다 헤어진 여자가 에이미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어 버린 거죠. 그래서 훈훈할 뻔 했던 분위기는 다시 험악해지고, 어쨌든 다시는 이 망할 인간이랑 다신 엮이지 않을 거야... 라며 집에 돌아온 대니가 본인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그 얘길 동생에게 해 버린 게 문제였던 거죠.


 바로 그 다음 날이 대니의 부모가 미국으로 와서 대니가 마련한 집으로 들어가는 날이었는데. 대니가 공항에서 부모를 데리고 오는 길에 동생은 조지를 찾아가 "나는 니 마누라랑 떡쳤다!!! 증거도 다 있다!!!" 라고 외치고 와 버려요. 졸지에 이혼 당할 위기에 처한 에이미는 대니에 대한 증오에 다시 불타오르는데, 그러고 대니가 동생, 부모를 데리고 새 집에 가 보니 이 집이 활활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방 경찰이 의례적으로 안내해 준 '방화일 경우엔 보험 못 받는다'는 이야기의 '방화' 부분에 꽂혀서 에이미가 한 짓일 거라 넘겨 짚어 버린 대니는 "내가 오늘 아침 그 집에 가서 다 까발리고 왔어" 라는 동생 말을 듣고 그냥 그걸 확신해 버려요. 그러고 분노로 활활 타오르며 복수 계획을 세우는데...


 다음 날 소방 경찰이 와서 전해준 화재의 진상은 어이 없게도 배선 실수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초도 제대로 못한 머저리 시공 업체에게 배상을 청구하라는데 문제는 그 배선을 한 게 대니 본인이었다는 거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없었던 대니는 이걸 에이미에게 덮어 씌우려고 작정하고 가짜 증거를 심으러 조지가 딸과 쉬고 있던 그 집을 찾아갑니다만. 이미 에이미의 고백으로 대니의 정체를 알고 있던 조지는 권총으로 대니를 위협하며 경찰을 불러요. 하지만 과감한 몸싸움 끝에 조지를 기절 시키고 부리나케 도망치려던 대니는 차를 몰고 출발한 후에야 뒷좌석에 조지와 에이미의 외동딸이 타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미 달려오는 경찰차 소리에 그만 애를 데리고 집에 와 버립니다.


 그런데 하필 그때 에이미의 신고로 인해 대니의 사촌 아이작이 감옥에서 출소해 들이닥치고, 자길 배신한 대니를 신나게 쥐어패고 나니 갑부집 딸이 보이네요. 그래서 이 상황은 졸지에 유괴 범죄가 됩니다. 50만 달러를 내놔! 근데 그 협박 전화를 받은 에이미는 우주 갑부 조던의 집에 와 있었고. 지금 그런 현금이 없으니 대신 이 집을 털어라. 니가 원하는 돈 몇 배는 쉽게 벌 수 있다... 라는 난감한 제안을 해요. 그래서 아이작은 자기 부하 둘과 포박한 대니 & 그 동생을 데리고 갑부집에 쳐들어가는데요. 아이작과 부하 하나가 총으로 조던, 에이미, 조던 시누이를 위협하는 와중에 대니와 동생은 자기들을 감시하던 부하 하나를 제압하고 에이미 딸을 안전한 자리로 옮깁니다. 그러고는 사태를 수습해 보려고 집에 뛰어들어가지만 순식간에 제압, 감금 당하구요. 그 와중에 조던과 조던 시누이는 그 집에 설치된 패닉룸으로 도망가는데, 뒤에서 쫓아오는 악당을 보고 쫄아 버린 시누이가 먼저 도착해서 문닫힘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조던은 몸이 반토막 나서 사망. 곧이어 진입한 경찰 특공대에게 아이작과 부하들은 사살. 대니 동생은 먼저 현장에서 탈출하지만 대니는 바로 못 도망가고 포기... 하려다가 간발의 차로 역시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래서 그 집 앞 차를 타고 탈주하다가 역시 차를 몰고 귀가 중이던 에이미를 마주쳐요.


 그래서 뭔 수미상관 같은 느낌으로 다시 차를 몰고 질주하는 둘은 서로에게 훡유를 날려대다가 그만 전방 주시 태만을 저지르고 황야 한 가운데로 추락합니다. 둘 다 부상을 입고 상태가 매우 안 좋아져서 서로 으르렁거리다가, 뭐라도 먹고 일단 살아 보자고 식물 전문가 에이미가 권한 식물을 가져와 얌냠 열심히 씹어 먹었는데 이게 독에다 환각 성분까지 있는 풀이었고(...) 둘은 밤새 토하며 환각에 시달리다 본의 아니게, 이 드라마 시작 후 처음으로, 일생 동안 남에게 털어 놓은 적 없는 진심 이야기를 시작해요. 그러다 결론은 대략 '내가 너고 니가 나구나' 라는 식으로 마무리 되고. 다음 날 조금은 기력을 회복한 둘이 부축하며 걸어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에이미 남편이 대니가 에이미를 위협하는 걸로 착각하고 총을 쏴 버립니다.


 장면이 바뀌면, 대니는 많이 다쳤지만 죽지는 않을 듯한 분위기구요. 병상의 대니를 지키고 있는 건 에이미입니다. 한참을 대니를 바라보며 묘한 표정을 짓고 있던 에이미는 어느새 침대 위로 올라가 대니를 끌어 안고 잠이 들구요. 그대로 시간이 흐르며 부드러운 빛이 병상 위를 흘러갑니다. 끝이에요.

    • 그 지역의 문화적 테두리 안에서 벌어질 법한 일(처럼 보이는)들이 일어나면서도 이야기를 이리저리 비틀어서 분위기가 고조되는 걸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어찌 되려고 저래? 하는 생각이 들잖아요. 완전히 공감이 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영 모르겠지도 않은 어정쩡한 위치에서 감상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도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다른 사람에게 권하긴 뭣 하다 싶었네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반전의 교회 오빠 캐릭터!
      • 한국인들과 그 문화가 중요 소재로 등장하긴 하지만 그게 그냥 한국인이 아니라 저 지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이야기인지라 미국산 로컬(...) 지식이 많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냥 백인들 나오는 드라마보다 오히려 이해 난이도가 있는 느낌이었달까요. ㅋㅋ




        암튼 여러모로 저와 비슷하게 보신 것 같아서 반갑습니다!! 하하;

    • 1화 보다가 에이 나랑 안맞네... '미나리'스러운, 이민자 소수 커뮤니티의 뻔한 스테레오타잎의 정서와 인식이 바탕으로 깔린 것 같아서 별로일것 같아서... 그런데 재미있나 보네요.. 다시 한번 도전 해 봐야겠습니다. 

      • 글에도 적었듯이 재미는 있습니다. 재미 있는데... 추천은... 음..... ㅋㅋㅋ 대략 3~4화까지 보시고도 안 맞는다 싶으시면 중단하셔도 크게 아쉽진 않으실 확률이 높을 겁니다.

    • 곧 시즌 2 제작 들어간다고 합니다. 캐스팅이 갑자기 화려해졌어요.


      movie_3386995_20240722100152_669daf804f5




      곧 국내개봉을 앞두고 있는 '미나리' 정이삭 감독의 신작 '트위스터스'




      movie_3386995_20240722100058_669daf4adac 




      최근 촬영이 끝난 '패스트 라이브스' 셀린 송 감독의 차기작 출연진



      movie_3386995_20240722100039_669daf37885




      어째서 아시안 이민자 서사로 주목받은 감독의 차기작들 캐스팅이 죄다 화이트워싱(?)을 당한 걸까요? 이 더러운 할리우드! ㅋㅋㅋㅋ

      • 진짜 좀 짜증이 나긴합니다. ㅋㅋ 동양인이 나오면 "자전적" 서사로 취급하니까요. 더러운 할리우드...

        • 반은 농담이긴 한데 어떻게 삼인방이 똑같이 이렇게 되나 해서 참 신기하기도 하죠. ㅋㅋ




          아무리 할리우드에 다양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해도 결국 좀 더 규모있는 작품으로 나아가려면 백인 주인공을 넣어야하는 건 여전한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

      • 근데 또 검색을 해 보면 비프 시즌 2 캐스팅이란 게 오피셜로 나온 게 별로 없어 보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뭣보다... 다른 감독들 차기작이야 뭐 테마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될 일인데 이건 '시리즈'를 이어가는 거라 대체 저 캐스팅으로 뭘 하겠다는 건지도 괴상합니다. 뭐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만요. ㅋㅋ

        • 아 물론 제작진이 공식발표한 캐스팅은 아닌데 믿을만한 소스의 현지 유력매체에서 보도한 소식이라 95%이상은 오피셜이라고 봐도 되긴 합니다.




          https://deadline.com/2024/06/beef-oscar-isaac-carey-mulligan-season-2-1235979489/


          최초 보도는 저 4인이었는데 검색해보니 제이크 질렌할 - 앤 해서웨이가 오스카 아이삭 - 캐리 멀리건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봐야지 알겠지만 이번에는 커플 vs 커플 구도로 가지않을까 싶네요.




          저 찰스 멜튼이라는 배우가 한국계 혼혈이긴 한데 이번에는 아시안계 이민자 소재는 옅어지고 그냥 제목 그대로 Beef에만 집중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

          • 시즌 마다 주인공들 바꿔가며 같은 주제의 다른 이야기들. 이런 식으로 간다면 한국인들 다 빠져도 문제는 없긴 하겠죠. 근데 워낙 '동양계 이민자들의 삶'이 호평의 큰 지분을 차지했던 시리즈라 그게 어떻게 될지... ㅋㅋ

    • 1편을 반 정도만 보고 너무 스트레스가 클 것 같아서 포기했는데 언젠가는 다시 봐야겠죠...?

      • 근데 그 스트레스가 거의 끝까지 계속 갑니다. ㅋㅋㅋ 다시 보신다면 마음의 준비를... 혹은 하루에 한 편씩만 보시는 것도 방법일 수도 있겠네요. 하하;

    • 스티븐 연, 앨리 웡은 그냥 제작자로만 이름을 올리고 새로운 주인공들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1시즌 주인공들은 말씀대로 완벽하게 스토리가 맺어졌다고 보는 게 좋죠.




      그 성폭행 이슈 생긴 배우는 예전에 출연했던 팟캐스트에서 자기가 과거에 '성공적으로 성폭행을 했다(안걸렸다)' 뭐 이런 식의 발언을 했던 것이 재조명 됐던 일이었죠. 당시 팟캐에 같이 출연해서 이 얘기 듣고 그냥 같이 하하 웃었던 스티븐 연도 덩달아 이미지가 별로 안좋아져버렸구요. 저 배우 본인은 그냥 농담이었다고 변명하긴 했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죠.

      • 저도 시즌 1 엔딩은 그걸로 완벽한 끝이란 생각이 들어서 정말 시즌 2를 만든다면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그냥 인생이 빡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라는 컨셉으로 한국계 이야기라는 설정을 없앨 수도 있겠지만 그럼 그게 시즌 1만큼 호평 받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음...




        저도 저렇게 적었지만 마지막 두 에피소드가 이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에이미와 대니가 주고 받는 대화도 종종 심금을 울리는 게 있었구요. 근데 그냥 제가 원래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아서... 하하하. 




        성폭행 이슈는 드라마 다 보고 배우들 검색해 보다가 저도 알았네요. 본인은 농담이었다고 주장하고 그걸 반박하는 이야기는 안 나오지만 농담이었다는 걸 믿어줘도 영 문제이니 아무래도 앞으로 자주 보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저는 결국 끝까지 못봤어요. 너무 스트레스를 주는 이야기이고 몇몇부분은 지나치게 내 얘기라서 보기가 어렵더라고요 ㅋㅋ




      +헉 그런데 못참고 긁어버린 스포일러 부분이 마음에 드네요. 봐야하나...



      • 스포일러가 맘에 드신다면 한 번 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다 그렇듯이 문장으로 요약한 것보다 직접 보는 게 훨씬 강렬하니 훨씬 마음에 드실지두요. 하하;

    • 엘리 웡은 백남준 집안의 (엑스) 며느리죠.

      그 사실을 알고 보면

      이 드라마의 캐릭터와 내용이

      배우의 실제 경험을 담고 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 스티븐 연은 아버지가 건축업을 하셨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각본을 쓰면서 배우들 이것저것을 나름 반영해 본 것 같은데, 대니 쪽은 짜여진 이야기가 많아서 배우 삶은 조금만 집어 넣고 에이미 쪽은 미리 짜여진 게 많지 않아서 배우 삶을 왕창 집어 넣고 그런 게 아닐까... 라고 그냥 혼자 생각합니다. ㅋㅋ

    • 보다가 하차하신 분이 좀 계신데, 저도 그 중 1인입니다.ㅋ 전에 1회 보고 중단한 상태인데 심신이 안정되고 기회 닿으면 다시 시도해 볼라고요.

      • 심신이 안정되고 기회가 닿을 때 하루에 한 편씩만 보세요. ㅋㅋㅋ 당연히 꼭 그러셔야 한다는 건 아니고, 제겐 한 번에 몰아 보려면 스트레스로 부담스러워지는 시리즈였거든요. 솔직히 그렇게 크게 히트한 게 좀 의아합니다. 완성도와 별개로요. ㅋㅋ

    • 그냥저냥 비교적 즐겁게 끝까지 본 사람은 저밖에 없는건가요 ㅎㅎ 전 그냥 단숨에 다 봤어요. 마지막은 좀 판타지스럽긴 했지만 중간 내용이 워낙 막장이니 나름 힐링되는 엔딩이 괜찮던데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5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9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2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