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태양은 가득히'를 다시 봤습니다.

 - 1960년작이니 64년 묵었습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52분. 스포일러... 랄 게 있나요. 그냥 다 까발리며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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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모로 정말로 '태양이 가득'한 영화인 건 맞습니다. ㅋㅋㅋ)



 - 보긴 여러 번 봤습니다. 어릴 때 주말의 명화(아마도?)로 처음 봤는데 솔직히 다른 건 거의 기억이 안 나거든요. 근데 엔딩 장면 하나만 굉장히 선명하게 오랫 동안 기억을 했어요. 해변 벤치에 반쯤 누워 행복한 표정으로 술잔을 홀짝거리는 리플리. 배의 스크루에 걸려 바다에서 끌려 나오는 필립의 시체와 애인의 비명. 경찰이 시키는대로 "리플리씨 전화 왔어요!"라고 위치는 술집 주인에게 눈부시게 환한 미소를 짓고 다가오며 카메라 앵글 밖으로 사라지는 리플리의 마지막 모습. 그리고 니노 로타의 음악까지요. 그래서 나아중에 비디오로도 빌려 보고 DVD로도 보고 또 보고 그랬죠. 그러고 한 세월을 안 보고 살다가 이번에 보게 된 것은... 왜인진 제목만 보고도 다들 짐작하셨을 거구요.


 사실 그 양반 인생이 워낙 좀 그러해서 '조의를 표합니다'라는 문장이 잘 안 쳐지더라구요(...) 그래서 대신 제가 좋아하는 출연작을 봤네요. 하하; 뭐 '암흑가의 세 사람'이나 '사무라이'도 정말 좋지만 그 영화들은 본지 그렇게 오래 안 되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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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이 넘나 가득해서 힘든 리플리씨. 저 피부 탄 걸 의외로 꽤 디테일하게 표현했더라구요. 잠시 후 장면 보면 껍질 벗겨지는 게 막 보이는데 설마 진짜 태웠나 싶었던.)



 - 나이 먹고 다시 보니 필립과 프레디, 이 갑부 한량들이 예전 기억보다 더 재수 없는 놈들이라는 게 확 느껴지더군요. 기본적으로 참 한심한 한량들이기도 하고. 그 와중에 리플리에게 의도적으로 갑부 플렉스(...)를 시전하며 무시하는 장면들이 깨알 같이 계속 들어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영화도 냉철한 표정으로 치밀하게 갑부 한량 흉내를 내는 리플리의 모습에 계속 뱁새 디테일을 심어줘요. 필립이 신고 다닐 땐 그렇게 깨끗하던 하얀 신발이 리플리가 신고 쏘다닐 때 금방 흙이 묻어 지저분해져 있다든가. 필립 행세 하며 빌린 아파트를 나름 열심히 본인 취향대로 꾸며 놓고 흐뭇한 표정을 짓게 한 직후에 프레디가 들이닥쳐서 "필립 취향이 이렇게 구릴 리가 없는데?"라며 썩소를 날린다든가... ㅋㅋㅋ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은근 리플리를 응원하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리플리의 캐릭터는 그 자체로는 전혀 이입하고 응원할 인물이 아닌데요. 이런 디테일들을 보다 보면 그들의 재수 없음 때문에 리플리의 편을 들게 되는 거죠.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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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시켜 놓고 그 바로 옆에서 이러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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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고 떠들며 밥 먹다가 갑자기 개정색하며 선 긋고. 리플리는 그냥 매우 위험한 범죄자일 뿐이지만 상대방이 리플리보다 더 재수가 없...)



 - 나온지 64년이나 묵은 영화인데도 자연 풍경이든 실내든 인물 클로즈업이든 뭐든 세련되고 보기 좋게 잡아내는 솜씨가 전혀 뒤떨어진 느낌이 없습니다. 비주얼만 그런 게 아니라 편집, 이야기 전개의 속도와 리듬이라든가 배우들 연기라든가. 참 신기할 정도로 낡은 느낌이 거의 없더라구요. 뭐 그 당시엔 아주 젊고 감각적인 영화라는 평가였다는데 지금 와서 봐도 여전히 그런 느낌이 드는 건 전혀 아닙니다만. ㅋㅋㅋ 그러니 사실은 낡은 것이겠지만 뭐 개봉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제 입장에선 낡아서 구리다는 느낌이 안 들면 그냥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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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부집 자식이란 놈이 가난하고 미천하며 배경도 수상한 젊은이가 접근해서 자기 싸인 연습을 하고 있는데 그걸 격려하고 앉았습니다. 죽어도 쌉니다. ㅋㅋㅋ)



 - 보다 보면 묘하게 어긋난달까. 뭔가 충돌하는 것 같은 느낌이 조금 있어요. 


 그러니까 리플리의 범죄 행각들이 좌라락 펼쳐지는 부분들을 보면 되게 냉정하고 차가운 느낌입니다. 서명 연습, 신분증 위조 장면 등등도 그렇지만 특히 필립을 죽인 후 시신을 처리하는, 첫 번째로 벌어지는 살인 장면이 대표적으로 그렇죠. 

 농담인 척하며 대놓고 "널 죽이고 니 신분으로 살아보려고." 라고 말해 놓고 긴장감 감도는 분위기로 카드 놀이를 하다가, 속임수로 일부러 져 줘서 5천 달러 줘버리고 자신을 떼어 내려는 필립을 불시에 확! 하고 죽이는 순간까지 아무 음악 없이 흘러가고. 죽이는 순간에 몇 초 정도 콰쾅~ 하는 음악이 흘러 나오지만 금방 끊어지고요. 이후에 한참을 이어지는 시신 유기 장면을 내내 음악도 없고 대사도 없이 파도 소리와 쿵쿵거리는 현장 소리만 갖고 연출해낸 부분. 여기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부분 말고 평소의 리플리(?)를 보면 그게 좀 다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계층 차이로 업신여김 당하며 울분을 쌓아가는 디테일이 분명히 있구요. 필립 행세를 하며 돈을 팡팡 쓰고 다니면서 헤헤거리며 좋아하는 리플리의 모습을 보면 좀 딱하단 생각도 들구요. 또 이 버전 리플리는 마르쥬를 정말로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죠. 다 성공해 놓고 마지막에 신세 망치는 것도 그 감정과 연관이 되어 있어서 애잔... 하구요. 그러니까 요 리플리에는 울분, 분노, 열정 같은 감정에 치기어린 느낌까지 덧붙여져서 은근 인간적이란 느낌이 들게 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원작과 전혀 다른 멸망 엔딩이 참 잘 어울리죠. 사실은 권선징악인데 되게 비극적이란 느낌이 들잖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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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좋은 걸로 주세요'를 반복 연습 중인 리플리씨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삶을 생각하며 이랬겠지만...)



 - 근데 뭐 됐고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알랭 들롱입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정말 심하게 잘 생겼다. 라는 부분인 건 당연하겠습니다. 리플리 차림을 하고 있을 때도 필립 차림을 하고 있을 때도 그냥 옷을 별로 안 입고 있을 때도(...) 계속계속 빈틈 없이 잘 생겼어요. 무표정하면 차갑게 잘 생겼고 환하게 미소 지으면 눈부시게 잘 생겼고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으면 와 저런 표정을 하고 있어도 그냥 잘 생겼네... 라는 생각이 막 듭니다. ㅋㅋㅋ


 하지만 이 영화가 알랭 들롱의 인생 대표작처럼 될 수 있었던 건 그냥 잘생김 때문만이 아닌 듯 하구요. 특유의 '분위기'랄까요. 그런 게 이 영화 버전 리플리에게 정말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가만 보면 이 양반은 고급진 수트를 입고 정중한 미소를 짓고 있어도 어딘가 모르게 험하게 자란 양반 같은, 거칠고 위험한 느낌 같은 게 있어요. 그래서 영화 속에서 갑부집 자식들에게 자기들과 수준 안 맞는 천한 것이라고 조롱 당하는 장면이나 필립에게 하인처럼 굽실거리다가도 순간적으로 쎄-한 표정을 짓는 장면들이 참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렇게 열심히 사람 죽이고 사기 치며 나쁜 짓을 하고 다니는 것에 아무런 위화감이 없어요(...) 배우의 실제 인생을 두고 봐도 역시 그렇습니


 사실 생각해 보면 사람 죽이고 그 사람 행세를 하고 다니며 사기를 쳐야 하는 캐릭터인데 그게 알랭 들롱의 얼굴과 몸매를 하고 있으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정상 아니겠습니까. ㅋㅋ 근데 저런 분위기 때문에 그냥 납득을 하게 됩니다. 현실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암튼 저 놈은 정말로 저럴 놈인 것 같아... 라고 생각하며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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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에서 가장 민망한 장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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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태가 이영애 차 긁다가 현장에서 발각 당하는 장면과 이 장면 중 어느 상황이 더 쪽팔릴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ㅋㅋㅋ)



 - 그러니까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이 영화를 호평하면서도 엔딩은 되게 맘에 안 들어했다고 하죠. 감히 시리즈가 다섯 권이나 나온 재주꾼 리플리씨를 이렇게 한 방에 사필귀정 엔딩으로 끝장 내 버렸으니 맘에 안 드는 것도 당연하겠습니다만. 이 영화 버전의 리플리에겐 지금의 엔딩이 가장 멋지고 가장 어울린다... 라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어차피 각색이란 걸 해서 만든 이야기인데 꼭 원작 따라가야 하는 건 아니고. 또 이 버전은 이 버전대로 훌륭하니 굳이 따져서 뭐 하겠습니까. 알랭 들롱의 아우라가 다 무찌르고(?) 그 엔딩에 강렬한 설득력을 부여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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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잘 생겼다가, 위험하다가, 심지어 가끔은 찐따 같은 느낌도 드는데 그게 다 하나의 캐릭터로 원활하게 수렴이 되는 희귀한 마스크입니다.)



 - 암튼 뭐, 지금와서 다시 봐도 참 재밌게 잘 만든 영화였어요. 그렇게 잘 만든 영화인데 기적 같은 캐스팅까지 버프가 되어 레전드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 주말의 명화가 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구요. 혹시 맷 데이먼 버전이나 넷플릭스 시리즈는 봤는데 이 버전은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뭐, 옛날 영화라는 거 잊고 그냥 한 번 보셔도 좋을 겁니다. 같은 이야기지만 분위기는 다 다르고. 이 버전도 확실히 이 버전만의 매력이 있거든요. 사실 인지도도 가장 높지 않습니까. ㅋㅋㅋ

 그렇습니다. 잘 봤어요. 알랭 들롱은 이렇게 떠나 보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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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 왔어요~~)




 + 극중에서 리플리가 해산물 시장 구경 다니는 장면이 있는데. 통제가 힘들었는지 뒷배경 사람들 중 다수가 알랭 들롱과 카메라 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어서 웃었습니다. 뭐 이 영화 촬영 중이었다면 들롱 때문이라기 보단 그냥 "와 우리 동네에서 영화 찍는다!!" 쪽에 가까웠겠죠.



 ++ 테마 음악 넣는 걸 깜빡하다니!!! 하고 뒤늦게 수정해서 추가합니다. ㅋㅋ



 역시 옛날 옛적 영화 음악실 단골 곡이었죠.

    • 예전에 영화관에서 보았어요. 저는 알랑 들롱 출연작 중에는 루키노 비스콘티의 [로코와 그의 형제들] Rocco i suoi frateli이 제일 기억나요. 


      너무 잘만들어서 엄청나요!

      • 예전에 알랭 들롱 필모 검색하다 제목만 발견했던 영화로군요. 당연히도 지금 한국에선 볼 루트가 없어서요... orz 다시 확인해 보니 이 영화와 같은 해에 나왔는데. 들롱이 이 영화로 확 떴다지만 이미 유망주였나 봅니다. 

    • 리플리 속편들은 이 영화 이후에 나왔으니, 결말을 바꾼 영화가 속편의 동기가 되었을지도 모르죠.

      • 아하. 소설 속편들은 영화보다 늦게 나온 거였군요. 그렇게 생각하니 결말 바꾼 감독 생각도 이해가 되고, 열 받은 작가님 입장도 이해가 되고 그럽니다. ㅋㅋㅋ 정보 감사합니다!

    • 어려서 혼자 티비에서 흑백으로 봤었어요. 이런 내용을 어린이가 봐도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폭력적이지 않았으니.. 
      어린맘에는 마지막에 완전 범죄로 끝나기를 바랬는데 안타깝고도 충격적인 엔딩이서 오랜도록 기억에 남는 명화였습니다. 
      • 폭력적인 게 직접 나오는 장면이 거의 없고 뭔가 끈적한 장면은 있어도 확실하게 야한(?) 장면은 없고... 그렇습니다. ㅋㅋ


        그렇죠. 모든 게 다 잘 풀리고 마무리 되는 순간에 180도 급반전! 으로 배드 엔딩이라는 게 어린 시절엔 되게 임팩트 있었어요. 요즘이야 뭐...

    • '암흑가의 세사람'('71년)도 있고 '암흑가의 두 사람'('74년)도 있죠.  둘 다 '아랑 드롱'이 출연하는데...  영화는 서로 연관성이 있나요?  아니면 전작이 흥행을 해서, 아류로 제목을 퉁친 건가요? 한 명이 영화에서 죽나요? 국민 학교 때라 개봉하는 것은 못 봤고 영화 포스터 카드로 접하고.. 일본 티비에서 보여주는 것 잠시 본 적이 있어서..   암흑가의 두사람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시커먼데 두키' 라는 당시 유머가 있었거든요..ㅋㅋ ('도끼로 이마까라상' 이런걸 재밌어하던 시기였죠.) 

      • 나무 위키 설명이 크게 틀린 게 없어 보입니다

      • 관련 없는 영화 맞습니다. 감독도 다르고 장르도 다르고 공통점이라면 알랭 들롱 정도... ㅋㅋ 정확히는 '세 사람'이 먼저 나온 영화지만 국내 개봉 순서는 달랐나봐요. 그래서 두 사람, 세 사람 이렇게 되었는데 별 의미는 없구요. '시커먼데 두키'는 저도 어렸을 때 들어본 것 같아요. 하지만 메가 히트는 뒤에 언급하신 도끼로 이마까였죠. 안 깐 데만 골라 까고 깐데 또까고... ㅋㅋㅋㅋ

        • 추억의 드립이네요...내 벤또 니까무라도 생각납니다...

    • 태양은 가득히, 리플리, 리플리 더 시리즈 다 봤었는데.. 여주/남주가 점점 매력이 줄어 들더라는... 리플리 더 시리즈는 장면 장면이 화보 같으나 남주 캐스팅이 너무 어두워요. (그냥 액면이 범죄자 같은). 아랑드롱의 다면적 아름다움은 표현 못하고 범죄물 다큐에 어울리더라는 ..  

      • 존 말코비치를 무시하시는 겁니까! 인물은 좀 떨어질지 모르지만 리플리스 게임에서 얼마나 카리스마 있는 리플리를 보여주었는데요^^

        • 아.. 찾아보니 그런 영화도 있었네요.ㅋㅋ. 말코가 리플리라니 어두운 내/외면을 잘 표현할 수는 있겠네요. .. 그치만, 마치 탑건(매버릭)에  유해진을 캐스팅한 느낌이 퐉 드는데요?  ㅋㅋ

      • 전 맷 데이먼 버전을 아무 생각 없이 '태양은 가득히'의 리메이크라고 생각하고 보러 갔다가 아니 왜 리플리가 타겟보다 안 잘 생긴 건데? 하고 별로 재미 없게 봤던 추억이 있습니다. ㅋㅋ 리메이크가 아니라 그냥 같은 원작으로 만든 다른 영화니까 안 닮은 게 당연한 거였는데 그런 거 모르고 보고서 나중에야 알았죠.




        시리즈로 나온 건 전 리플리 배우는 좋아하는 배우라 괜찮은데, 나이가 안 맞는 게 좀 걸리더라구요. 그래도 원작 충실도가 가장 높다고 하니 언젠가 보기는 할 것 같아요.

    • 이 영화도 그렇고 아랑 드롱이 차가운 범죄자로 나온 장 피에르 벨빌 영화들도 다 재미있게 보았으나, 지적하신 것처럼 무명 범죄자가 되기에는 너무 눈에 띄게 잘 생겼어요. 이런 얼굴로 범죄를 저지르며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기억을 못할리가 없다고요;;;;

      • 그렇죠? 한 번 보면 기본 몇 달에 자칫하면 1년은 떠올릴 얼굴인데 그 얼굴로 범죄자, 그것도 사기꾼이라니 무리입니다... ㅋㅋㅋㅋ

      • 그래서 소설과 달리 이 영화에선 잡히는 걸로 결론 나잖아요.ㅎㅎ

    • 어릴 때 영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아마 주말 한밤에 보고 잠을 뒤척인 이가 저 뿐 아니라 많았을 걸요. 십 대의 감수성을 매우매우 자극하는 영화였던 거 같아요. 장소, 배우, 인물 표현, 촬영, 주제까지 영화의 세부에 대한 지식은 없어도 최고의 조화였던 거 같은데 저는 특히 니노 로타의 음악이 이 영화의 요소들을 어우러지게 하여 결정적인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지 않나 합니다. 그러고 보니 좋아했던 영화들의 음악을 이 작곡가가 맡은 게 많네요. '레오파드, 대부1,2' 넘 좋아하니까요. 


      멜빌의 '사무라이' 역할도 많은 분들 좋아하지만 알랭 들롱을 표현하는 대표작은 이 영화 아닌가 합니다. 저 포스터의 들롱의 모습은 역사적 한 장면이 되었고 저 모습만 기억하고 싶네요.  

      • 말 그대로 '주말의 명화'였죠. ㅋㅋ 뭔지도 모르고 제목만 읽고선 무슨 희망찬 젊음에 대한 영화일 줄 알고 보았으나... ㅋㅋㅋㅋ 애초에 감독님이 "내가 젊은 영화 하나 폼나게 만들어서 보여주겠어!" 라고 만든 영화이니 thoma님께선 창작자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 받으신 겁니다. 하하.




        맞아요. 완성도를 놓고 따지자면 다른 영화들이 더 고평가일 수 있겠지만 알랭 들롱 대표작은 제게도 이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강렬하면서 정말 절묘하게 어울려요.

    • 이 영화 못봤습니다.  


      엊그제인가?  때가 때인지 뜬금 없이 뜬 쇼츠로 엔딩만 봤습니다. 엔딩 음악은 많이 친숙하더군요.


      원작의 내용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글로 인해 처음 알게된 사실이 있습니다.


      그 리플리가 이 리플리였군요....하하하


      덕분에 원작의 취지와 맞지 않게 인용하는 사례가 참 많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 네. 그 재주꾼 리플리들이 다 같은 사람입니다. ㅋㅋ




        말씀대로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이 그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표현이 정작 원작의 리플리랑은 안 맞죠. 맷 데이먼 버전이랑은 대충 맞긴 한데 그 표현이 정확하게 언제 생긴 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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