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착하게 삽시다. '위험한 정사' 잡담입니다

 - 1987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59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의외로 일생 동안 찍은 장편 영화가 아홉 편 밖에 안 되는 에이드리언 라인 감독... 의 대표작은 이걸까요 나인 하프 위크일까요. 플래시 댄스는 아닌 것 같고.)



 - 로펌 소속으로 제법 잘 나가는 변호사 댄 갤러거씨는 미모 & 다정 & 성실한 아내와 귀염뽀짝 사랑스런 어린 아들래미와 함께 뉴욕 시내의 아파트에서 아무 문제 없이 잘 살고 있어요. 그런데 회사 일로 참석한 파티에서 금발 섹시 미녀 알렉스를 만나 뭔가 찌릿! 하고 통하는 느낌을 받고. 며칠 후 회사 회의에서 마주친 후에 쏟아지는 비를 핑계로 서로 플러팅을 하다가... 매우 화끈한 주말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이제 일(?) 마치고 어른답게(??) 마무리 하려는 순간 이 분이 다짜고짜 손목을 긋구요. 당황했지만 응급 조치도 해 주고 달래도 주고 하고서 이번엔 정말 깔끔하게 마무리! 라고 생각하며 돌아서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 알렉스는 멘탈이 정상이 아닌 분이었고. 바람 피운 유부남 아저씨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악몽이 시작됩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첫 만남부터 이미 '안녕하세요? 한 번 하고 싶습니다만.' 모드인 게 보여서 웃겼습니다. ㅋㅋ 아니 정말 저렇게 사는 게 흔한 건가요.)



 - 이게 개봉할 당시에 저는 어린이였거든요!! ㅋㅋㅋ 포스터만 배불리 구경하고 사람들에게서 이런저런 이야기 잔뜩 듣고 글렌 클로즈 연기에 대한 찬사를 듣고... 그런데 시절이 시절이다 보니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 버려서 성인이 되고 나니 본 영화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냥 안 보고 있었습니다만.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걸 보고 찜해뒀다가 또 숙제 삼아 달렸습니다. 그랬는데요. 이게 시대가 확확 변한 후에 보니까 그 시절 사람들의 반응과는 조금 다르게 보게 된 느낌이네요. ...아마두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잘 생겼는데 찌질한 역이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 적지 않지만 아무래도 그 중의 끝판왕은 우리 더글라스 할배님이 아니실까 싶구요.)



 - 일단 정말로 '원형적이다'라고 할 수 있는 외도 스릴러(...) 내지는 싸이코 스토커 스릴러였습니다.


 극중에서 댄과 알렉스가 만나고, 잠깐 서로 즐기고, 그러다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집착을 하고, 그러면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괴롭혀대고... 이런 과정의 묘사가 저엉말로 정석적이랄까. 이런 스토리에 기본적으로 나와야 할 행동과 반응과 그에 대한 반작용... 그런 게 빠짐 없이 다 나와요. '외도 스릴러의 정석'이라고 부제라도 붙여 주고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ㅋㅋㅋ 이게 아마도 그 시절엔 엄청 자극적이고 쇼킹한 전개였을 텐데 말이에요. 지금 와서 보면 최소 중후반 정도까진 영화가 의무적으로 넣어야 할 이야기들만 골라서 차근차근 풀어가는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글렌 클로즈의 캐릭터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당시엔 굉장히 쇼킹한 무시무시 집착녀였겠지만 이 영화 이후로 이런 식의 싸이코 캐릭터가 동기를 조금씩 변주해가며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잖아요. 그러다 보니 이 또한 그냥 '정석'이라는 느낌이 계속 들어요. 게다가... 사실 중후반까지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음직한 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의외로 되게 설득력 있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클라이막스의 전개 말이죠. 댄의 집에 쳐들어가서 육탄전을 벌이는 그 전개라든가. 최후를 맞는 모습이라든가... 역시 기시감 그 자체!! 라는 느낌인데 역시나 이 영화가 원조격에 가까운 작품이면서 처음부터 장르를 완성(?)해놓았기 때문이겠죠. 당연한 얘기지만 그 시절 영화는 그 시절에 보는 게 최선인 겁니다. 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더니 내연녀가 와이프랑 차를 마시고 있지 뭐에요!!!? 장면의 원조는 어떤 영화일까요.)



 - 근데 이러한 이야기가 지금 시점에서 보니 좀 다르게 보이는 게 있더라구요.


 일단 댄은 그 시절에도 나쁜 놈이었겠지만 지금 보면 훨씬 더 나빠 보입니다. 이게 각본상으로 댄은 정말로 자기 와이프랑 자식들을 사랑한다는 식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러면서 기회가 오는 순간 정말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다짜고짜 들이대서 하고픈 거 다 하고. 상황 끝나자마자 다시 또 진심으로 가족을 사랑하고 있으니 오히려 더 나빠 보여요. 알렉스에게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다음에 또 비슷한 기회 생기면 아무 주저 없이 바람 피운 후에 아무 감정 없이 은폐했을 놈으로 보이거든요. ㅋㅋ


 그리고 알렉스는... 처음부터 중후반까지는 의외로 계속해서 맞는 말을 합니다. 심지어 응원하고픈 기분까지 들어요. ㅋㅋㅋㅋ

 야 너 그렇게 섹스만 하고 사라지는 거 기분 나쁘거든? 너 그렇게 행복하고 지금 삶에 만족한다는 놈이 그럼 나랑은 왜 그랬는데? 내가 니 맘대로 즐긴 후에 니 맘대로 사라져 버려도 되는 그런 만만한 사람으로 보여? 그리고 스포일러라서 말하지 못할 대사들까지. 너무나도 맞는 말인 동시에 댄의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행동을 시원하게 찔러대는 일침들이에요. 이러니까 영화가 단순히 '바람은 나빠요'라는 영화가 아니라, 그렇게 바람피우고 다니면서 가족 챙기는 위선적인 남자들을 비판하는 영화로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하하;


 덧붙여서 이 알렉스 캐릭터 자체가 말이죠. 그 시절 정서로는 그냥 괴물 같은 환타지 악당처럼 받아들여졌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 각종 정신 질환들에 대한 지식이 쌓여서 그런지 꽤 현실적으로 빚어진 정신 질환자(...)라는 느낌입니다. 클라이막스의 대활약이 좀 걸리긴 하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그래요. ㅋㅋ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관련 이야기들을 검색해보니 원래 각본가가 생각했던 결말은 전혀 다른 것이었고, 글렌 클로즈도 원래 결말을 지지하고 지금의 결말은 싫어했다고 하죠. 그리고 그 '원래 결말'의 내용이라는 게 정말로 위의 두 문단에 적어 놓은 그런 방향과 잘 맞습니다. 그러니 어쩌면 정말로 저런 방향으로 짜여진 이야기였을 수도 있겠어요. 결말과 그 시절 관객들 정서(?) 때문에 영 다른 영화가 되어 버렸지만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공포의 '깜빡 깜빡' 장면입니다. 여기서 글렌 클로즈는 아예 블랙 아니면 아예 화이트 의상으로 승부합니다. 대충 심리 상태와 연결되는 듯 하구요.)



 - 40년 가까이 된 영화니까 당연히 낡은 느낌은 없지 않지만 그게 퍽 정겹습니다. 살짝 여유로운 느낌의 전개 속도도 그렇고 영화 속 뉴욕 사람들 사는 풍경도 그렇구요. 그 와중에 에이드리언 라인이 그려내는 그림들은 참 세련되게 예쁘구요. 또 스릴러로서의 연출도 꽤 훌륭합니다. 주요 인물들의 심리 묘사도 충실한 편이고 그래서 마지막의 막장 클라이막스 전개도 나름 설득력이 있어요. 전반적으로 보기도 좋고 듣기도 좋고 이야기와 캐릭터도 잘 짜여진 웰메이드 스릴러였어요. 그냥 자극적인 캐릭터 하나 대박나서 흥행한 영화는 아니었던 걸로.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사이코 스토커라면 일단 뭐든 삶아 버리는 걸 좋아하는 게 우리네 정서 아니겠습니까. 보글보글.)



 - 캐릭터 얘길 하니... 참 캐스팅도 적절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 덕에 한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미녀 취급을 받았던 글렌 클로즈는 그 막나가는 캐릭터에 현실성을 충분히 깔아줘서 무시무시함을 배가해 주고요. 마이클 더글라스야 뭐, 그 훤칠하고 중후한 비주얼에도 불구하고 참 못 믿을 놈처럼 보이는 특유의 캐릭터를 100% 펼쳐 주고요. 더불어 아내 역의 앤 아처도 지금 보니 더 이상 적절할 수가 없는 완벽한 캐스팅이었네요. 이 분이 그렇게 선량하고 가정적이며 평범한 아내 역을 잘 소화해주지 않았다면 막판의 긴장감이 그만큼 살아나지 않았을 거에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35년!!!!!)



 - 암튼 뭐... 그래서 지금 봐도 재밌는 영화였고. 또 지금 보면 옛날과는 다르게 즐길 여지가 있는, 의외로 낡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막판에 지나치게 강제로 남자 편을 들게 만들어 버리는 전개와 마무리가 못내 아쉽긴 한데. 시대의 한계이기도 하고. 또 원래는 그런 식이 아니었다고 하니 그걸로 납득해주는(?) 걸로 하구요. ㅋㅋ 또 글렌 클로즈 여사님의 카리스마와 명연기 덕에 지금 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스릴러였습니다. 재밌게 잘 봤어요. 그리고 에이드리언 라인은 참 능력 있는 분이었던 걸로... ㅋㅋㅋ




 + 아. 시대가 바뀌어서 신기했던 게 하나 더 있네요. 후반쯤에 댄이 경찰서에 찾아가서 알렉스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하는데, 경찰측의 입장은 '근데 실질적으로 피해 보신 것도 없고 또 딱히 증거 같은 것도 없지 않아요?'거든요. 그러니까 스토킹이 범죄가 아니던 시절의 이야기인 겁니다. 



 ++ 한국의 영화팬들에겐 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UIP의 최초 '직배 영화'였든가 그랬죠 아마? 극장에 뱀도 풀고 별 일이 다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것 참... 격세지감입니다.



 +++ 도입부에 댄 부부가 파티장에 가느라 아들은 베이비시터에게 맡기는데요. 왠지 익숙한 얼굴과 목소리길래 뚫어져라 자세히 봤더니 제인 크라코우스키였네요. 앨리 맥빌의 일레인,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츠의 고용인 아줌마... 가 가장 유명하려나요. 암튼 반가웠습니다만 10초 나와요. ㅋ



 ++++ 그 시절 영화답게 대사 있는 유색 인종 캐릭터는 없어요. 몇 초 모습 잡히는 서류 창고에서 묵묵히 서류 나르는 직원 한 명이 흑인이었고. 파티 장면의 책 저자가 일본인인데 이 양반이 사방팔방에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주인공이 흉내내며 놀리는 장면만 잠깐 나옵니다. 이런 걸 보면 가끔 궁금하단 말이죠. 정말 그 시절 미쿡 세상이 이랬던 걸까요 아님 그도 사방에 유색인종들이 있었지만 굳이 등장을 안 시킨 걸까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자해를 한 알렉스를 하룻밤 돌봐준 댄은 '자, 그럼 우리 이제 어른스럽게 마무리하죠'라며 본인의 가족과 일상으로 돌아갑니다만. 고작 이틀만에 사무실로 쳐들어와서 자길 기다리고 있는 알렉스를 마주치고 기함을 하죠. 그래서 '니가 좋아한다던 나비 부인 티켓 구했으니 한 번만 더 데이트 해달라'는 제안을 단호하고 뿌리치고 이젠 정말로 마무리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때 마지막에 작별 포옹을 해준 걸 '역시 댄도 나에게 마음이 남았어!' 라고 받아들인 알렉스의 하루 종일 전화 공격에 시달리며 고통 받게 됩니다. 이 일 자체는 비서에게 전화 연결을 끊도록 지시하는 걸로 해결... 했지만 그럼 당연히 집으로 전화가 오기 시작하겠죠. ㅋㅋㅋ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길에서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누는데,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끝장을 내려 했던 댄에게 알렉스는 폭탄 선언을 합니다. '내 뱃속에 당신의 아이가 있어요.' 끄아악...


 뭔가 약점이라도 찾아내 보려고 알렉스의 집에 무단 침입을 해 보기도 하고. 가정법 전문 친구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노력을 해 보지만 어떻게 해도 뾰족한 수가 나지 않자 댄은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는 척 하며 교외의 집으로 이사를 결정하고 원래 살던 뉴욕 아파트의 전화는 끊어 버립니다. 하지만 그랬더니 이번엔 내놓은 댄의 원래 집을 사려는 고객인 척하고 집에 쳐들어와 아내와 차를 마시고 있는 알렉스를 봐야 합니다. 하하하.


 어쨌든 이사는 갔고. 알렉스에겐 '한 번만 더 우리 가족을 찾아오면 죽여 버릴 거야'라는 엄포도 놓구요. 그러고 가족에 충실하며 어떻게든 상황을 극복 해보려는 댄입니다만. 열받은 알렉스는 댄의 차를 테러해서 못쓰게 만든 후에, 퇴근하는 댄의 뒤를 밟아 교외의 집까지 알아냅니다. 그러고는 댄이 아들에게 선물로 사 준 토끼를 댄의 새 집 주방에서 삶아 버리죠. 덕택에 아들은 멘탈이 나가고 아내도 겁에 질리는데...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진 댄은 아내에게 외도 사실을 고백합니다. 알렉스에게 얘길 하니 안 믿어서 와이프와 통화까지 시켜요. 그리고 우리 아내님은 멋지게 '또 우리 집에 접근하면 내가 죽여 버릴 거야.' 라고 한 마디 날려주고요. 어쨌든 바람 피우고 이 난리를 일으킨 죄로 댄은 집에서 쫓겨납니다.


 그런데 며칠 후, 이번엔 하교하는 댄의 아들을 알렉스가 낚아채서 데려가 버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사실 알렉스는 걍 댄의 아들을 데리고 근처 놀이 공원에 갔다 왔어요. 아마도 자신이 댄의 아내가 된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서였겠죠. 그래서 아이에겐 어떤 해도 안 끼치고 오히려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먹이고 롤러 코스터도 태우고 재밌게 놀아준 후 돌려보냈는데. 하교 길에 아들이 사라지니 겁에 질린 아내가 애를 찾는다고 사방에 한눈을 팔며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이 사건 덕에 댄은 병원에 찾아가 아내에게 점수를 따서 대략 용서를 받구요. 아내의 용서가 떨어지자마자 신이 나서는 알렉스의 집에 쳐들어가 알렉스를 마구 두들겨 패고는 '한 번만 더 눈에 띄어봐!!!'하고 집에 갑니다. (사실 이 장면에서 댄은 너무 뻔뻔했...)


 이제 대망의 마무리입니다. 집에 돌아온 댄이 서랍 속의 권총도 체크하고, 아내에게 진통제도 갖다 주고선 좋은 아빠 놀이를 하고 있는데 욕실에 또 커다란 식칼을 든 알렉스가 나타나서 아내를 공격해요. 절체절명의 순간에 댄이 뛰어들어 육탄전을 벌이고 결국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알렉스를 익사 시켰... 다고 생각했지만 무슨 호러 영화 괴물마냥 부활(ㅋㅋㅋ)해서 칼을 휘두르는 순간. 도망가서 권총을 가져 온 아내의 공격에 한 방으로 즉사합니다. 그러고선 아내를 끌어안고 이제 다 끝났다고 달래는 댄의 모습과, 댄의 집안 가족 사진을 비추며 엔딩입니다.


 + 원래 작가가 구상했던 엔딩은 막판에 알렉스 집에 쳐들어간 댄이 알렉스의 손에서 빼앗았던 식칼로 알렉스가 자살한다는 거였답니다. 그 칼엔 댄의 지문이 묻어 있었고, 또 댄이 그 집에 무단으로, 폭력을 사용해서 침입한 건 사실이었으니 결국 댄이 살인범으로 체포된다는 결말이었다고. 비록 알렉스가 정신 건강에 심대한 문제가 있는 인물이긴 했어도 댄도 참 재수 없는 캐릭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댄이 죄값을 받는 결말이 이치에 맞았죠. 지금의 결말은 너무 댄을 위해주는 식으로 맺어져 있어서 다 보고 나면 기분이 좀 찜찜합니다. ㅋㅋ 다 용서 받고 아무 책임도 안 지게 되는 데다가 마치 댄이 피해자이자 가족을 지켜낸 가장인 것처럼 마무리가 되니까요.

    • 저도 당시엔 어린이여서 이 영화를 못봤.......던가 안봤는데요...ㅎㅎ 넷플릭스에서 보면서 여러가지로 놀랐습니다.


      1. 생각보다 안 야하네...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당시 난리가 난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놀랍거나 엄청 재밌진 않네.....


       물론 엄청난 시차가 있긴 합니다만 그정도로 경계하고 펄쩍 뛸만한 작품이었나....싶었습니다. 


      2. 대선 분위기에 편승해서 '힐빌리의 노래'도 봤었는데 이 글렌 클로즈라는 대배우의 전혀 다른 두 캐릭터와 얼굴을 보니 묘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이듦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부터 '차암 저분은 다양한 역할을 많이 하셨네....'까지.


      3. 역시 언급하신 그 일본인에 대한 시각도 씁쓸하면서 재밌었습니다. 저당시 일본의 위상도 대단했을텐데 저 '외계인같이 희안하게' 묘사한 눈작은 아시안들은 대체 뭔가...


      그리고 마이클 더글라스의 행태도 '남주 저래도 돼?' 싶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참 무섭긴 하네요.




      어쨌든 과거에 화제가 되었던 작품을 본다는 의미를 넘어서는 재미와 감동은 '생각보다' 적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너무 비슷한 플롯과 더 자극적인 영화들에 길들여졌나봐요...

      • 1. 그 시절 기준을 돌이켜 보셔야 합니다!! 싱크대 위에서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하고!! 1980년대에 이게 얼마나 충격적인 일이었는지!!! ㅋㅋㅋㅋ 특히 한국인들에겐 정말 컬쳐 쇼크였을 걸요. '나인 하프 위크'도 지금 보면 별 거 없지만 그땐 그렇게 화제였듯이요.




        3. 그냥 백인들이 자기들 눈에 보이는 아시안의 모습을 대표하는 배우들을 뽑아서 쓴 거겠죠. 그 시절 헐리웃 영화 동양인들 보면 다 그렇게 탁월하게 눈이 작고... 특히 일본인들은 맨날 '요시!' 이런 느낌으로 팍팍 90도 인사하고 그러잖아요. 그나마 경쟁심 느끼고 두려움까지 느꼈다는 일본인들의 영화 속 대접이 이랬으니 한국 같은 곳은. ㅠㅜ




        말씀대로 이후에 비슷한 영화들이 우루루 나오면서 계속해서 자극을 높여갔다 보니 지금 보기에 그렇게 자극적이진 않긴 하죠. 그래도 여사님 연기 덕에 전 재밌게 잘 봤습니다! ㅋㅋ

      • 영화 속 캐릭터를 그대로 갖다 쓴 거네요. ㅋㅋㅋ 미국에선 어지간히 히트한 캐릭터 한 번 맡으면 꼭 SNL에서 한 번씩은 써먹는 것 같아요.

    • 전설의 헐리우드 직배 1호 영화. 그 시절 참 말 많았고 결국 제대로 개봉도 못했고....저는 한참 나중에 봤는데요 원초적 본능을 보고 난 후여서 그랬나...여주님에게 요염의 향기는 못 느꼈고...진짜 칼 들고 설칠 때는 섬뜩했습니다. 

      • 이 영화 찍을 때 글렌 클로즈 나이가 한국식으로 40이었죠. 당시 한국 기준으로 나이 40세 여배우가 이런 역할을 하는 것,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꽤 신선한 느낌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요즘에야 "와 나이 40인데도 섹시해!" 같은 소릴 하면 돌 맞겠습니다만. ㅋㅋㅋ

    • 이 영화 '그대로' 베껴서 미리 개봉한 한국영화가 있어요. 


      위험한 향기 (A Dangerous Scent) 상세정보 | 씨네21 (cine21.com)




      당시 '영화진흥공사' 시사실에서 보고나왔는데 아주 고급스럽고 세련되서 충격을 받았어요. 특히 관객을 놀라게하는 방식 같은거요.


      물론 나중에 오리지널 영화 보고 더 놀랐죠. 너무 똑같아서요>_<

      • 앤 아쳐가 77세네요. 세월이 무상하네요.

      • 정보를 보니 강석우, 이혜영, 박순애, 최불암이면 당시 호화 캐스팅이었는데요. 정말 암흑의 시대였습니다... ㅋㅋㅋㅋ

    • 연출작 9편이...

      뉴욕 야사, 플래시댄스, 나인 하프 위크, 위험한 정사, 야곱의 사다리, 은밀한 유혹, 로리타, 언페이스풀, 딥 워터...

      거의 다 봤네요? 와, 대표작을 뽑기 어려울 만큼 완성도가 비슷하군요.

      언페이스풀 이후 20년의 공백기가 아쉽네요.
      • 의외로 히트를 했든 평가가 좋았든 어느 쪽으로든 잘 뽑혀서 거를 타선이 별로 없죠. 전 '언페이스풀'을 되게 좋게 봤는데 이후로 너무 오랜 세월 쉬셨더라구요. 안타깝게도 '딥 워터'는 좀 별로였습니다... ㅠㅜ

    • 일상의 불륜 드라마가 스릴러로 변주되는 내러티브가 당대에 상당히 어필했었죠.
      저는 어린 학생시절에 봐서 몰랐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미국에서 상당히 뜨끔해서
      봤었을 어른들 많았을듯.. 결말이 쉽게 예측되는 플롯이었지만 배우들의 명연기가 이를 커버했던 거 같습니다. 
      이후 에이드리언 라인 감독의 작품으론 야곱의 사다리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 미국 살아본 적이 없어 전혀 모르지만 워낙 '어쩌다 원나잇' 같은 게 흔하다는 이미지인지라. 말씀대로 당시에 이거 보고 마음 고쳐 먹은 아저씨들 꽤 많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 들더라구요. ㅋㅋ




        '야곱의 사다리'도 참 좋게 평가 받고 사랑 받아서 나중에 리메이크도 나오고 그랬었죠. 역시나 반응은 아주 안 좋았던 걸로 기억하네요.

        • 이 영화 보고 나서 겁먹고 아예 쭉 생각조차 못 했다는......ㅋㅋ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