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이제는 미국 티비에서 방영은 힘들지 않을까 싶은. '람보3' 잡담입니다

 - 1988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41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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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보면 저 하인드와 기병대가 같은 편처럼 보이지 말입니다? ㅋㅋ)



 - 2편 엔딩에서 무작정 태국 어딘가로 걸어가 버리는 람보를 보며 아니 이 양반 어쩌려고... 하고 웃었는데. 아니 진짜 그대로 태국에 눌러 앉아 있었네요. ㅋㅋ 어딘가의 사찰에서 신세를 지며 거기 노역 같은 거 도와주고. 가끔 시내로 나가 돈 내기 격투기 같은 걸 해서 번 돈을 또 사찰에 기부하고 뭐 그러고 산대요. 

 하지만 우리의 트라우트먼 대령이 찾아올 것은 당연지사이고, 이번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 군대를 무찌르기 위해 스팅어 미사일 보급하는 걸 도와달라는 겁니다. 그러나 '나의 전쟁은 끝났다'며 람보가 끝까지 거절하자 마음 착한 트라우트먼 할배는 람보 없이 본인이 직접 아프간에 들어가... 자마자 붙들려 포로가 됩니다. 그래서 이번 임무의 동기는 대령님을 구하자!! 가 되어 우리의 람보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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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입부를 장식하는 격투 장면. 지금 보니 의외로 잘 만들어져서 감탄했거든요. 확인해보니 홍콩에서 고수를 초빙해다 사사 받은 장면이었더라구요.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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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이 좀 그럴싸 해 보이쟎아요?)



 - 시리즈 중에서 제목이 멀쩡하게(?) '제목 + 숫자'로 되어 있는 최초이자 마지막, 그러니까 유일한 작품입니다. 1편은 '퍼스트 블러드', 2편은 '람보: 퍼스트 블러드 파트 2' 였거든요. 3편은 그냥 정직하게 '람보 3' 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나온 두 편도 다 제목 갖고 장난을 쳐서... ㅋㅋ

 제 기억엔 2편 이후로 한참 있다가 3편이 나왔던 것 같았는데. 확인해보니 3년 밖에 차이가 안 나네요. 아마도 극장에선 못 보고 나중에 티비 방영분 같은 걸 봤기 때문에 훨씬 나이 먹고 본 기억이 남아서 생긴 착각 같기도. 뭐... 암튼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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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붉은 머리띠인 걸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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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작 메인 미션(?) 진행 중에는 늘 검은 머리띠란 말이죠. 음... 이 또한 기억의 오류일까요.)



 - 그러니까 우리의 존 람보씨는 1편에선 베트남전에서 트라우마를 안고 돌아온 전역 군인이었고. 2편에서는 직접 베트남에 가서 미칠 듯한 학살극으로 살풀이를 했으니 베트남 이야기는 끝났다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당시에 새롭게 찾아낸 전장이 아프가니스탄이었던 것인데... 그래서 2편과 마찬가지로 배경과 관계 없이 소련군이 우루루 나오구요. 2편과는 다르게 그냥 소련군만 나와서 신나게 죽어 나갑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보면 참... 그래요. 소련군이 적으로 나와서 죽는 건 1988년이니 당연하다 하겠는데 그 소련군과 맞서는 게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그것도 무자헤딘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이들을 찬양하는 대사와 장면들이 자꾸만 나와요. ㅋㅋㅋ "수천년 동안 강대국들의 숱한 침략에도 단 한 번도 굴복하지 않은 패배를 모르는 민족!!!", "우리는 모두가 무자헤딘이다!!" 이런 대사들에 대미를 장식하는 어떤 장면도 그렇고.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엔 화면 가득 '용감한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라는 자막까지 띄웁니다. 어떻게 보면 미국 사람들 입장에선 이 영화가 두고두고 회자되는 전설의 수작 내지는 대히트작이 되지 못한 게 다행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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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보는 무자헤딘을 응원합니다!!!)



 - 뭐 그런 걸 떠나서 그냥 영화를 보면요. 2편의 대박 대비 흥행 수익이 폭락할 수밖에 없었던 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람보가 액션을 시작하기까지 한 시간이 걸려요. 무슨 하이-컨셉 액션(?)도 아니고 말입니다. ㅋㅋㅋ 나름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알리자!'는 공익적인 목적 같은 게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재미가 없다는 거. 그리고 그동안 나오는 내용이 무슨 깊이 같은 게 있을 리도 없겠죠. 트라우트먼을 고문하고 무자헤딘을 탄압하는 나아쁜 소련군들 자꾸 보여주고. 하인드 헬기가 마을 박살내서 사람들 죽어 나가는 것 좀 보여주고. 람보와 마을 주민들간의 교류 같은 거 간단히 보여주고. 이런 식인데 그쪽 나라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무슨 캐릭터간 드라마를 제대로 빌드업 해주는 것도 아니고 애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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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염병으로 탱크를 무찌르고 탱크로 공격 헬기를 무찌르고 람보의 능력치란 대체!!!)



 - 그래서 대략 한 시간이 흘러간 후 펼쳐지는 람보의 액션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좋은 점은 그 때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냥 계속 액션이라는 겁니다. ㅋㅋ 대략 20여분을 소련군 본진으로 혈혈단신 쳐들어가서 다 부수고 죽이는 람보의 활약을 보여주고요. 그 다음 20분은 대령을 데리고 국경으로 탈출하는 람보와 그를 쫓는 소련군의 액션을 보여줍니다. 한 시간을 참은 보상은 그럭저럭 해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괜찮은 액션씬이 꽤 있어요. 동굴 속에서 지형지물과 준비해 온 아이템들을 활용해서 적들을 '사냥'하는 장면 같은 건 지금 봐도 썩 괜찮더라구요. 하인드 헬기의 활약도 꽤 폼나게 잘 연출된 편이었구요.


 아쉬운 점이라면... 지금 시점에서 보기엔 그 '혈혈단신 본진 침투' 장면이 너무나도 그 시절 액션 뿐이어서 좀 지루합니다. 구르고, 뛰고, 쏘고, 터뜨린다. 를 그냥 쉬지 않고 몰아치는 식인데 80년대식 액션 연출 때문에 별 임팩트 없이 싱거운 걸 20분 동안 구경하는 기분이구요. 그 와중에 드라마라도 만들어 보고 싶어서 던져 넣은 아프간 소년은 쌩뚱맞고 겉돌 뿐이구요. 여기까지 보고 있을 땐 그냥 구제불능 망작인가... 하는 기분이었어요. 다행히도 막판 20여분은 볼만 해서 최종 평가는 조금 올라갔습니다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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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인드 헬기의 위엄 하나는 확실히 보여줍니다. 두 편 연속 소련이 적이다 보니 2편에도 나오고 또 나왔죠.)



 - 못 만들었을 뿐(...) 2편과 그렇게 성격이 다른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더 길게 얘기할 건 없겠구요.

 시리즈 중에 유일하게 대령님이 거의 람보의 사이드킥 수준으로 활약하는 작품이다... 라는 게 가장 큰 존재 의의라고 생각했습니다. 막판엔 무슨 버디 무비처럼 허허 웃으며 드립까지 날려주시는데 아주 귀여우시더라구요. 덕택에 시리즈 톤이 망가지는 느낌이긴 했지만요. ㅋㅋ

 그 외엔 그렇게 호평을 해주기는 어렵습니다. 각 잡고 한 시간 동안 깔아 버린 아프간 이야기의 얄팍함은 그냥 지루할 뿐이었고. '팍스 아메리카나'의 선봉이라 욕 먹었던 2편에도 엄연히 존재했던 비판적 시각 같은 건 말끔하게 날려 버리고 '정의의 사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인민을 응원한다!!'는 프로파간다만 들이밀어대니 내용 면에서도 얄팍해지구요. 액션은 특별히 나쁘진 않지만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할 때 분명히 꼴찌급인지라 칭찬해주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뭐 시리즈 전체를 정주행한다면 모를까, 특별히 3편 하나만 추천할 수 있겠냐고 한다면 확실히 '아니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야 늘 그렇듯 그럭저럭 즐겁게 보긴 했지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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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흥행이 잘 되어 버렸음 이때까지의 암울한 톤은 내다 버리고 버디 액션물이 되었을지도... ㅋㅋㅋㅋ)




 + 마지막에 탱크로 하인드를 상대하는 장면은 2편 빌런의 바보 짓을 아득히 능가하는 3편 빌런의 말도 안 되는 바보 멍청 헬기 운용으로 영화사에 남을만한 명장면이겠습니다만. 다시 보니 멍청한 건 여전하지만 'xx 같지만 멋있어!'라고 봐 줄만한 느낌도 좀 있는 게 그렇게 구린 장면은 아니더군요. ㅋㅋ



 ++ 우리 대령님은 4편을 만들기 전에 사망하셔서 이게 마지막 람보 영화가 되었죠. 명복을 빕니다...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근데 할 얘기가 없어요!


 그래서 람보는 태국 주재 미국 요원들의 지원을 받아 C4 한 무더기와 폭탄 활, 파란 할로겐 밴드를 잔뜩 챙겨들고 아프간을 향합니다. 일단은 목적지 인근의 무자헤딘 마을에서 지원을 요청하는데, 자기들은 죽어도 상관 없지만 그랬다가 보복으로 아이들과 여자들이 죽을까 걱정된다고 망설이는 무자헤딘들이구요.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여흥으로 양 시체를 들고 하는 괴상한 마상 풋볼 비슷한 놀이를 하다가 마을이 하인드의 습격을 받고 무자비하게 학살을 당해요. 결국 가이드 격으로 따라온 남자 하나와 적 본진을 향하는데 마을 꼬맹이 하나가 따라와서 깔짝깔짝...


 암튼 람보의 작전은 그 C4 무더기를 타이머를 맞춰 놓고 기지 사방팔방에다 심어 놓는 겁니다. 10분 안에 우다다다 심어 놓고 대령님 위치를 파악하니 딱 타이밍 좋게 폭탄들이 터지며 전 기지는 불바다가 되고 람보는 대령님을 데리고 나오... 려다가 적들의 반격에 휘말려 대령님은 두고서 민폐쟁이 꼬맹이만 간신히 구해서 탈출합니다. 그러고 꼬맹이는 가이드 아저씨에게 실어 보내고 자기는 곧바로 다시 기지에 잠입해요.


 경비가 소홀할 수밖에 없는 까마득한 벼랑 쪽을 맨손으로 영차영차 기어 올라 다시 들어간 람보는 참으로 운 좋게 대령님이 계신 곳으로 가는 숏컷(?)을 발견해서 순식간에 구출 완료. 거기 잡혀 있던 아프간 사람들까지 구출해서 하인드 헬기를 훔쳐 타고 탈출합니다만. 그 과정에서 기체가 크게 손상을 입어서 얼마 못 가고 비상 착륙합니다. 자기들은 돌아갈 길을 잘 안다는 아프간 사람들은 따로 보내고 국경을 향하는 둘.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빡칠 대로 빡친 소련군 지휘관이 하인드로 병사들을 왕창 실어와 앞길을 가로 막고. 마침 또 그 위치에 있던 깊은 동굴로 숨은 두 사람은 샤라락 로프 타고 내려온 소련군들을 람보의 개인기로 다채롭게 학살하고. 지휘관은 이를 갈며 헬기를 돌려 귀환. 둘은 사이 좋게 꽁냥거리며 국경에 도달했는데... 그 순간 사방에서 엄청난 숫자의 소련군이 탱크, 장갑차, 하인드로 둘을 포위하구요. "이제 어쩌면 좋지?" 라는 대령님에게 "둘이서 다 해치워야죠 뭐." 라고 넘나 태연하게 대꾸한 후 로켓 런처로 선빵을 날리고는 엄청난 반격에 우와앙아 하고 몸을 숨기는데요. 그 순간...


 아까 돌려보낸 가이드 & 주민들의 힘이었는지, 또 엄청난 숫자의 무자헤딘 기병대가 매우 멋진 폼을 잡으며 돌격해 옵니다. 아니 정말 정의의 히어로들 같은... ㅋㅋㅋㅋ 그래서 난전이 벌어지고, 우리의 람보찡은 신나게 무쌍을 찍다가 나중엔 탱크 한 대를 탈취해서는 혼자 운전, 기관총과 주포 사격까지 다 해내는 신기를 펼치며 적들을 다 쓸어 버려요. 그리고 하인드를 탄 소련군 지휘관님께선 이를 아드득 아드득 갈며 탱크와 높이를 맞출 정도의 완전 초저공 비행으로 탱크에 달려들고, 기관총과 포를 쏴대며 정면으로 질주한 람보의 탱크와 그대로 충돌해 버립니다. 결과적으로 둘 다 대파되지만 지휘관은 사망하고 람보는 생존. 이 곳에 남아주면 안 되냐는 소년에게 2편의 여인에게서 가져왔던 행운의 목걸이를 건네준 후 떠나갑니다. 장하다 람보!!

    • 잘 읽었습니다. 분명히 극장에선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정작 시리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적은 물건이라고 생각됩니다. 동굴에서 총알 빼고 화약으로 소독하는 구라성 장면 정도 이외엔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생각만 드네요. 정말로 초중반의 드라마는 뭐 있었나 싶을 정도였던것 같고요. 1, 2편은 몰라도 이건 다시 볼 생각도 안드는 군요…

      • 그 총알 소독 장면도 저 시절 액션 영화 단골 장면이었는데 이게 원조였을지 다른 게 먼저였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렇게 유행하는 데엔 이 영화가 영향을 많이 줬겠죠. 누가 뭐라 해도 람보니까! ㅋㅋ 다만 말씀대로 액션 몇 장면 말곤 정말 기억에 남을 부분이 별로 없어요. 스토리가 워낙 없기도 하구요. (쳐들어간다! 도망친다! 싸운다! 이긴다!! 로 요약 가능한... ㅋㅋ)

      • 이 영화도 오랜만에 다시 보니 재밌네... 하며 보다가 대령님 본인 출동에서 웃어 버렸습니다. ㅋㅋㅋ 정보를 찾아보니 특별 출연도 아니고 그냥 조연이셨던 거네요. 허허.

    • 람보3의 존재의의는 못말리는 람보를 낳았다는 거...ㅎㅎ




      영화 만들 때만 해도 이정재처럼 설마 그렇게 빨리 망해버릴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헸겠죠.



    • 디자인이나 영화 분야도 비슷하겠지만 무명의 작은 스케일에서 보여주었던 그 치밀함이 
      대성공을 얻은후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생기는 저밀도의 그 느낌.. 그게 딱 람보 3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무대는 바뀌었지만 스토리도 2편과 차별화가 부족, 갈등 및 감정선도 약해서 극장에서 관람 후 많이 아쉬어했었어요. 
      하지만 마지막 보스 헬리콥터와 전투씬은 많이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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