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당연히 이게 완결편이 될 줄 알았죠. '람보: 라스트 블러드' 잡담입니다

 - 21세기 첫 람보! 2008년작이구요. 런닝타임은 1시간 39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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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로 죽죽 뽑아낼 영화면 제목 좀 일관성 있게 지어주세요... ㅋㅋㅋㅋㅋ)



 - 이제는 완전히 태국인이 되어 버린 람보입니다. 2편 엔딩부터 살기 시작해서 4편까지 살고 있으니 24년차! ㅋㅋ 암튼 뱀장수 겸 뱃사공(모터로 움직이긴 합니다만)으로 근근히 먹고 사는 우리의 람보. 3편 엔딩에서 나름 희망적인 분위기를 보여줬던 것과 달리 3편 시작 때처럼 우울 염세 좌절 모드에요. 지나간 세월들로 인한 회한으로 말도 없고 울적하고 뭘 좀 해보려는 의지도 없고 그냥 영혼 없이 하루하루 삽니다.


 그러던 람보를 귀찮게 만드는 건 선교를 위해 찾아온 미국인들입니다. 옆동네 미얀마에서 (영화에선 '버마'라고 나오지만요) 벌어지는 인종 학살극 때문에 피해 민족을 돕고 선교도 하려고 왔는데 합법적으로 들어갈 길이 없으니 배로 몰래 입국 좀 시켜달라는 거죠. 당연히 '니들이 가서 뭐 해봐야 달라질 건 아무 것도 없어!!' 라며 거절하는 람보지만 미모의 초등 교사가 시전하는 집요한 설득에 그만 넘어가고야 맙니다.


 하지만 3편과 똑같은 전개로, 결국 이들은 미얀마로 넘어가서 뭘 좀 하려는 순간 곧바로 정부군의 포로가 되어 버리고. 이들을 구하겠다고 미국 교회 목사가 고용한 용병들의 길잡이로 출동하는 람보. 하찮은 MZ 후배 용병들에게 개무시를 당하는 우리의 올드비 살인 기계는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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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사상 최초의 팀업 플레이를 보게 됩니다. 뭐 막 일사분란 분대 전술 같은 건 아니지만요.)



 - 일단 제목 얘기부터 하자면 원제는 그냥 '람보'입니다. 저는 '존 람보'일 줄 알았어요. 왜냐면 스텔론이 자기 인생 캐릭터들 멋지게 마무리하겠다며 2006년에 내놓은 록키 영화가 '록키 발보아'. 캐릭터의 풀 네임을 영화 제목으로 썼으니까요. 근데 왠지 모르게 람보는 퍼스트 네임 없이 그냥 '람보'가 되었고. 그냥 이 제목으로 들여오긴 좀 그런데? 라고 생각했던 한국의 수입사는 그 뒤에다가 시리즈 첫 편의 제목을 활용한 '라스트 블러드'라는 부제를 붙였습니다.


 근데 이 제목, 번역제 치곤 꽤 센스 있지 않습니까? 첫 편이 '퍼스트 블러드'였고. 당시 사람들 보기에 누가 봐도 완결편이 될 예정이었던 (엔딩을 보면 그런 심증이 더 확고해져요) 이 영화에 '라스트 블러드'라는 부제를 붙인 건 꽤 그럴싸한 선택이었죠. 10년 뒤 스텔론이 진짜로 '라스트 블러드'라는 부제를 붙인 람보를 하나 더 만들지만 않았다면요. ㅋㅋㅋ 그래서 그 2019년 버전 람보의 한국 제목은 '라스트 워'가 되었더군요. 그런고로 한국인들에겐 요 4편과 5편은 넘나 부르기 헷갈리는 작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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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이런 거 그만하셔도 될 비주얼이죠. 이때 이미 환갑이 넘으셨어요. 영화 찍으려고 얼굴에도 뭘 하셨는지 참 어색하시고... ㅠㅜ)



 - 그래서 베트남, 아프간에 이어 이번 영화가 선택한 '미국 밖 악의 세력'은 미얀마입니다. 솔직히 '니네 나라도 좀 신경 쓰세요'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자꾸만 남의 나라 쳐들어가서 '얘들이 이렇게 나빠요!!'라며 정의의 용사 놀이하는 게 좀 거슬리기도 하는 21세기 관객이지만 어쨌든 시리즈 정체성이니 그러려니 하구요. 또 영화에서 딱히 미얀마에 누명을 씌우는 것도 없으니까요.


 다만 좀 거슬리는 건 영화가 그걸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시작부터 실제 뉴스 릴 편집 영상을 통해 아주 끔찍한 장면들을 와라락 쏟아 놓더니 영화 내내 이것이 액션 영화인가 스플래터 무비인가 고민(?)이 될 정도로 다채로운 사지 절단 신체 훼손 장면들이 좔좔 이어져요. 물론 클라이막스 즈음부터는 그 박살나는 육체들이 거의 악당들 것이긴 한데. 그 전까지는 거의 죄 없는 민간인들이 미얀마 군에게 당하는 장면들이라... '이걸 보고 관심 갖고 분노해주세요' 라는 아름다운 의도를 표면에 걸고 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죠.


 뭐 설마 스텔론 위치 쯤 되는 사람이 정말로 그런 의도였겠냐. 뜻은 순수했겠지. 라고 생각해주고 넘기긴 했지만 어쨌든 그만큼 보기 불편한 고어 장면이 와장창 나오는 영화라는 거. 이 정도는 기억해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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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이런 상황이면 저 불쌍한 악당의 미래는 1. 목이 졸려 사망 2. 목이 비틀려 사망. 둘 중 하나인데 이 영화는 그게 아니라...)



 - 3편도 그랬지만 4편도 스토리는 정말 엄청 단순합니다. 구할 사람이 생겼다. 간다. 방해하는 놈들은 죽이고 목표를 꺼내온다. 쫓아오는 놈들 죽인다. 끝. 그냥 이렇게 요약해 버려도 전혀 무리가 없어요. ㅋㅋㅋ '어쨌든 람보가 가장 세다' 라고 한 마디만 덧붙이면 더 좋겠네요. 그리고 전반부를 영화 속 악의 세력이 저지르는 만행들로 채우는 것도 3편과 닮았다고 할 수 있겠구요.


 다만 3편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적어도 이 영화는 전반부의 그 '만행들' 장면들을 후반부에 카타르시스를 유발하는 연료로 확실하게 활용해 주고요. 후반에 쉼 없이 달리는 액션 장면들도 21세기 영화 느낌으로, 그 액션들이 모여서 곧 내러티브가 되게끔 스피디하면서 타이트하게 잘 짜여져 있구요. 또 그 와중에 람보가 겪는 심적 갈등 같은 것도 살짝살짝이나마 잘 엮어 넣었어요. 시리즈 중 처음으로 스텔론이 직접 각본, 감독까지 다 한 작품인데 확실히 스텔론이 어중간한 고용 감독보다는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입증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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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보니 반군에서 활약하다가 미얀마를 탈출했다는 분이 최종 빌런인 정부군 리더를 맡아서 혼신의 열연을 보여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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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민폐 선교사님들... 은 그냥 민폐는 아니고 나름 뭔가 람보에게 영향을 주긴 합니다. 특정 종교 비판으로 보일까봐 그런 듯 하기도.)



 - 위에서 살짝 말해 버렸지만 액션이 꽤 괜찮습니다. 20세기 람보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21세기 아닙니까. ㅋㅋ 80년대식 과장된 액션을 그대로 재현한다면 람보가 나오는 '익스펜더블'이 되어 버렸을 텐데. 그러면 진지 심각한 람보의 심리가 하찮아져 버렸겠죠.


 그리하여 이 영화의 액션은 대체로 사실적인 톤을 보여줍니다. 궁서체로 진지 심각한 영화의 톤과 잘 맞죠. 역시나 람보가 다 죽이는 건 마찬가지지만 일단 혼자 다 하지 않아요. 미국인들을 구하러 고용된 용병들이 다들 준수한 능력자들이어서 본인 밥값들을 잘 해주고 심지어 중요한 순간마다 람보를 지원해주는 역할도 톡톡히 합니다. 그래서 '팀업'으로 벌이는 액션 장면들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구요.


 또 '람보가 다 죽이는' 장면들도 전작들 대비 개연성이 있습니다. 혼자서 M60을 들고 걸어다니며 갈기면 다들 알아서 달려와 맞고 죽어주는 그런 거 하나도 없구요. 클레이모어라든가, 차에 실린 방탄 보호장비 뒤에 숨어 쏘는 중기관총이라든가... 이런 아이템들을 활용해서 납득이 가는 학살씬을 연출하거든요. 위에서 언급한 무시무시한 신체 분리 장면들도 그래서 현실 고증이 되구요. 대물 저격총이나 중기관총에 사람이 직격을 당하면 원래 그렇게 되는 거니까 뭐(...) 


 암튼 그러합니다. 취향에 따라선 2편의 액션이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21세기 트렌드를 생각하면 4편의 액션이 더 사실적이면서 호쾌한 건 사실이구요. 또 알고 보면 단순 근육 덩어리가 아닌 지능적 농락 플레이 마스터인 람보의 캐릭터성도 잘 드러나구요. 사지 분리 고어 쑈에 내성이 없는 분이라면 좀 힘들겠지만, 전반적으로 썩 준수한 액션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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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리에 똑바로 서서 쏘기만 해도 주인공은 안 맞고 적들만 맞아 죽는다'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장면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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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편이 이런 걸 들고 설치니 영화가 고어 무비가 될 수밖에 없는 노릇이죠.)



 - 솔직히 '록키 발보아' 만큼 만족스러운 영화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록키 시리즈와 람보 시리즈의 성격이 다르다는 걸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겠죠. 일단 람보에겐 록키만큼의 장대한 드라마가 없지 않습니까. 매번 소환 - 액션 - 엔딩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이야기들이었고 배경도 맨날 바뀌고 고정 캐릭터도 대령님 하나 뿐이었고... ㅋㅋ 뭔가 그동안 차곡차곡 쌓은 것을 엮어서 빵! 하고 터뜨릴만한 재료가 별로 없었죠.

 그래도 2편에서도 시도했지만 좀 어색했던 PTSD에 시달리는 전쟁의 희생자 겸 액션 히어로... 라는 캐릭터를 꽤 그럴싸하게 표현해낸 부분은 좋았구요. 액션 측면에서도 현실적인 느낌을 적당히 유지하면서도 원 맨 아미라는 캐릭터도 살려서 충분히 화끈한 활약을 보여줬다는 걸 감안하면 할 일은 다 해냈다 할 수 있겠구요.


 비평적으로 좋은 소리 못 들은 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시리즈의 팬이라면 충분히 납득하고 즐길만하게 잘 뽑은 영화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시리즈의 끝이라고 생각하고 찍었을 엔딩 장면도 팬이라면 찡함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았구요. 저는 잘 봤어요. 그랬습니다.




 + 정부군 리더로 직급상은 물론 악행으로도 단연 최종 보스 포스를 뽐내셨던 배우님이... 사실은 미얀마 정부군에 맞서 목숨 걸고 저항 운동 하던 분이시라구요. ㅋㅋ 이런 캐스팅을 보면 확실히 스텔론은 진심으로 만든 영화인 듯 하구요. 또 미얀마 사람들이 자국에선 금지된 이 영화를 몰래 구해서 돌려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했다니 잔혹한 묘사가 심하다고 시비를 건 제가 민망해질 뿐이구요.



 ++ 생각해보면 우리 대령님은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었어요. 이 양반이 3편에서 람보에게 '넌 타고난 살인 기계야. 그 재능을 살려야 해.' 같은 대사를 치는 걸 보며 당황했었거든요. 시리즈의 주제가 있는데 이게 맞아? 라고 생각하다가 그냥 3편 각본가와 감독 성향이 그런 쪽이라서 나온 뻘대사인 셈 치고 넘겼는데. 4편에서 그 대사를 활용해서 람보를 번뇌하게 하는 걸 보고 스텔론의 센스에 감탄했습니다. ㅋㅋ



 +++ 이번 편의 구출 대상인 선교 패거리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한국인들에겐 영 안 좋은 기억인 어떤 사건이 떠오르는데요. 영화에서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좋게 말해 입체적이고 나쁘게 말해선 좀 어중간하고 그렇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고 자신들이 감당 못할 일 벌이다가 민폐가 되는 캐릭터인 건 맞는데. 그렇다고 그냥 나쁘게만 다루진 않아요. 결국 람보가 갱생의 찬스를 잡는 게 그 여교사 덕분이니까요.



 ++++ 극장 개봉 버전과 블루레이 확장 버전이 있다고 하는데 국내 OTT에 올라 있는 건 확장 버전인가 봅니다. 극장에선 잘려 나갔다는 장면 몇 개가 들어 있더라구요. 별로 중요한 장면은 아닙니다만.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선교 패거리를 배에 태워 은밀히 데려다 주던 람보는 중간에 해적의 습격으로부터 이들을 구해줍니다만. 어쩔 수 없이 해적들을 죽여 버렸더니만 패거리 리더인 마이클이란 놈이 '아니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면 되나! 우리가 다녀온 후에 너 꼭 신고할 거야!!' 같은 팔자 좋은 소릴 해서 좀 맘이 상합니다. ㅋㅋ

 암튼 그 선교 패거리는 목적지에 도착해 사람들 도우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지만 곧바로 정부군이 포격을 앞세워 들이 닥치고, 주민들과 패거리 대부분이 포탄과 총탄에 맞아 사망하고요. 그나마 살아 남은 애들은 포로로 끌려가 다양하고 잔혹한 취미 생활의 노리개가 됩니다.

 

 방금 전의 그 사건 때문에 잠재웠던 트라우마가 재발해 고통에 몸부림치던 (이때 1, 2, 3편의 명장면(?)들이 좌라락 스쳐갑니다) 람보는 선교 패거리를 구하기 위해 출동한 미국 목사님의 도움 요청을 받고 오케이 하게 되구요. 이때 목사에게 기도를 요청하고 함께 하네요.

 그러고 다음 날 바로 용병들을 태우고 떠나는데... 딱 봐도 매우 개념찬 저격수 한 명, 딱 봐도 람보 긁 긁 하다가 크게 봉변 당할 성격 파탄 리더 한 명, 그리고 대체로 무난한 애들 세 명... 정도 조합이에요. 근데 얘들이 람보의 정체를 알 리가 없으니 그냥 뱃사공인 줄 알고 무시하며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넌 배나 지켜'라고 명령하곤 자기들끼리 떠나죠.


 근데 선교사들이 잡혀갔던 그 마을에서 용병들은 주민 몇 명을 데려와 지뢰밭 레이스(...)를 즐기고 있는 악당들을 마주치고. 괜히 건드렸다가 100명 출동하면 자기들도 죽을 테니 숨 죽이고 구경만 하고 있는데... 당연히 말 안 듣고 뛰쳐 온 람보가 활로 악당들을 순식간에 말살시켜요. 그러자 용병 리더는 너 때문에 우리 존재 알려질 테니 다 망했다며 퇴각을 선언하는데. 눈알에다 화살촉을 들이대고 설득(?)하는 람보의 연설에 넘어가서 결국 함께 인질 구출에 나서게 됩니다.


 작전인 즉 비가 와장창 쏟아지는 어두컴컴한 밤에 잠입해서 살상은 최소한, 은밀하게 하면서 미국인 인질들만 데리고 나온다. 였는데요. 뜻밖에도 사실은 실력 좋은 군인들이었던 용병들의 활약으로 거의 성공 합니다만. 따로 떨어져 있던 여교사를 구하기로 했던 람보만 좀 일이 꼬여서 결국 두 팀이 따로 탈출하게 돼요. 람보 + 저격병 + 여교사 팀과 나머지 모두... 구요.


 하지만 배를 탈 곳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던 고로 다음 날 바로 추격이 벌어지고 금방 따라 잡힙니다. 이때 람보는 저격수에게 대물 저격총을 허공으로 한 발 쏘게 해서 적들을 유인하고는 혼자서 상대한다는 무리수 작전을 펼쳐요. 이때 저격수에게 받은 클레이모어를 오는 길에 봤던 수십년 묵은 거대 폭탄 근처에 설치한 후 적들을 유도해서 한 방에 싹 다 쓸어 버리는 지능 플레이를 보여주고요.


 저격수와 여교사가 강가에 도착하니 따로 먼저 갔던 나머지 멤버들이 싸그리 미얀마군에 붙들려서 처형 직전인 상황이 펼쳐집니다. 어떻게든 돕고 싶지만 저격수 한 명에 저격총 하나로 덤벼들만한 상황이 아니구요. 이걸 어쩌나... 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뒤늦게 도착한 람보가 근처 트럭에 있던 군인 하나를 해치우고 트럭에 실린 중기관총을 난사하며 다짜고짜 미얀마군들의 사지를 분리하기 시작합니다. 미얀마군이 당황해서 몸을 숨기는 사이에 붙들렸던 용병들, 주시하던 저격병도 활약을 시작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과부적으로 다시 위기에 처하는 순간... 3편 엔딩의 오마주인가? 싶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미얀마 반군 세력이 대규모로 몰려와서 지원을 해주는 거죠. ㅋㅋ 그래서 결국 상황은 람보 쪽의 승리. 그리고 홀로 약삭빠르게 도망치던 정규군 리더님은 길목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람보가 영화 초반 내내 빡세게 벼르고 벼르던 정글도에 배를 좌악 잘리고는 처참하게 사망...


 아랫쪽 강가에선 살아남은 자들이 환호하고. 그 와중에 본인도 살기 위해 짱돌로 미얀마군 하나를 살해한 여교사 남친 마이클이 뭔가 깨달은 눈빛으로 여자 친구와 재회하구요. 둘이서 멀리에 서 있는 람보를 보고 손인사를 하자 람보도 한참 주저하다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마지막 장면은 멀쩡한 포장 도로 위를 걷고 있는 람보의 모습이에요. 군인들 쓰는 백팩을 메고 마치 갓 전역한 군인처럼 걷던 람보가 도착한 곳은 자기 아버지가 살고 있을 자신의 고향집입니다. 말을 여러 마리 키우는 큰 목장인 듯 하구요. 아주아주 멀리서 개미만큼 조그맣게 보이는 람보가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 돌아가는 모습을 한참 동안 보여주며 크레딧이 올라가요. 이걸로 엔딩입니다. 아무리 봐도 완결 삘이었는데... ㅋㅋㅋㅋ

    • 코만도에 이어 람보 이름관련 뻘소리를 하고 보니 밑에 람보가 또 있어서 당황...ㅎㅎ




      람보 4편의 이야기는 묘하게도 가장 대표적인 람보 아류작인 대특명 시리즈 3편이랑 겹쳐 보이더군요. 원조가 아류 따라가는 듯한...

      • 찾아보니 대특명3은 람보3이 나올 때 나온 영화였군요. 대체 원제가 뭔지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missing in action. 척 노리스 영화들 중에 제대로 본 게 몇 개 없는데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ㅋㅋㅋ
    • 2편, 3편도 이것도 딱 한 번씩만 봤는데 그나마 가장 최근이라서 그런가 기억나는 부분은 가장 많네요. 시간 지나서 되돌아보니 우리나라 모 교회인들이 생각나는 민폐 선교사들이라던가;;;




      확실히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록키 발보아'가 굉장히 만족스러운 완성도로 시리즈 마무리를 했었기에(이것도 당시에는 마지막일줄 ㅋ) 상대적으로 더 아쉬운 부분이 많이 눈에 띄기는 했는데 진짜 이대로 끝냈으면 그나마 나을뻔했죠. 크리드라는 만족스러운 후계자 시리즈를 낳은 록키와는 달리...




      막상 원제목에는 람보가 안들어가는 1편 'First Blood'를 '람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었는데 당시에는 이게 마지막이 될 줄 알고 나름 센스를 발휘해서 '라스트 블러드'를 맘대로 붙였다가 나중에 진짜 Last Blood 제목으로 또 나오는 바람에 이래저래 망했어요? ㅋㅋㅋㅋ

      • 그게 마침 이 영화 1년 전 사건이기도 합니다. 아마 당시에 극장에서 보신 분들은 그 사건 생각을 안 하기도 힘들었을 듯. 실제 그 교회 사람들에 비하면 이 영화 속 교인들은 양반이지만요.



        그렇죠 뭐. ㅋㅋ 발보아가 워낙 잘 나와서 사람들을 놀래켰던지라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좀 있었는데... 그래도 진짜진짜 최종편을 보고 나니 역시 스탤론이 능력자는 맞구나 싶었어요. 5편 상태가(....)
    • 개인적인 농담 썰을 좀 풀어 본다면, 고향~이라기 보다는 국가가 자신을 배반했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제2의 정착지를 찾아서 다른 나라 다른 동네에서 어찌저찌 살아가고 있는데 그 동네 근처가 계속 난리고…,  고향 사람이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하는 상황이어서 맘에는 안 들지만 일단 고향 사람들을 도와줬는데 그 덕분에 이 동네도 살기 힘들어져서 고향에 돌아가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결국 이 4편은 과거 람보가 전쟁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를 당시의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였단 생각도 들지만, 결국 서구 중심의 세계 평화 속에서 제3세계나 기타 외곽 지역은 이방 취급 당하다가 점점 쌓인 문제와 함께 폭주하는 현실에 대한 (교회 목회자를 비롯한) 서구 민간인들의 시선 같은 이기적인 느낌도 들고도요. 정작 서구 쪽에서 그 쪽 사람들을 책임지고 구할 방법이나 다른 것도 없긴 한데 그 애매한 정서 자체는 참 위선적으로 보일지도 몰라도 일단 세상 어딘가는 여전히 전쟁이나 폭력으로 지옥 직전이다 라는 정도는 어필하고 있긴 하다고 밖에요… 과거 80년대에 [킬링 필드]가 공산당이 이렇게 나빠요~를 외치는 이야기였지만, 국내에 아직 625 관련자들이 남아 있던 때고 학살과 도주의 체험이 있다보니 리얼하게 받아 들여졌는데, 사상적으로 어쨌든 간에 당시에 반향도 컷고 이 람보4도 사실상 21세기의 킬링필드 같은 효과를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는 할 수 있겠지 않을까 싶네요.


      람보 속편은 고향가기는 싫고 기껏 살던 곳도 지옥처럼 되었는데 어차피 어딜 가도 고생이라면 고향에서 죽겠다고 고향 시골에 돌아왔는데, 고향은 여전히 난장판이고 시골이랍시고 외국 범죄집단이 들어와서 설치고 있으니 늙은 몸으로라도 나름 자기 고향 집을 날리더라도 고향 청소를 해야 하는, 결론적으로 먼가 비틀린 인생이긴 합니다만… 결국 시리즈 최종편 막판에 서부 영화 시절의 카우보이가 전쟁에 파견되었다가 고향 땅에 돌아오지 못하고 한참 해매다가 결국 겨우겨우 돌아와서 정착하나 싶었지만 늙은 몸 누이고 편하게 살 곳이 마땅치 않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여튼 서부극 카우보이 > 전쟁파견병 > 동네 노인네로 점점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퇴물 취급 받고 축소되지만 그럼에도 자기는 결국 배운 재주가 이것 뿐이니 그 재주를 갖고 벌이는 일이 이런 것 뿐이기도 하고… 


      제목을 바꾼 것 때문에 속편 김이 좀 빠졌다는 생각도 좀 듭니다만 (속편은 라스트 워 라기엔 범죄 카르텔과 싸우는 거라 살짝 스케일이 달라지니까요) 


      하여튼 잘 읽었습니다. 시작하신 거 속편이자 완결편까지 가시길 ㅎㅎㅎ

      • 나름 뭔가 깨닫고 돌아가는 것 같긴 한데 뭘 깨달았는진 모르겠더라구요. ㅋㅋ 5편에서 보여주는 (이미 봤습니다!) 람보 상태를 보면 뭘 깨닫거나 극복한 것도 아닌 것 같고. 말씀대로 그냥 여기도 이제 못 살겠으니 어차피 힘들 거면 고향 가서 힘들자였을지도. ㅋㅋㅋ



        공감합니다. 동양인 입장에선 좀 불편한 서양 위주 시선이 끈질기게 묻어 있는 게 각본 연출 다 해먹은 스탤론의 한계인가 하는 생각을 하긴 했거든요. 나름 좋은 의도였고 실제로 미얀마 사람들 다수에게 사랑 받고 꿈과 희망의 영화가 되었다니 비난은 못 하겠지난 그 시혜적 시선이랄까. 그런 게 분명히 느껴지긴 했어요.



        마지막 편은 이미 봤습니다. ㅋㅋ 말씀하신대로 그리던 고향에 돌아와도... 이런 정서를 목표로한 이야기는 맞는데 그걸 풀어낸 상태가 영 좋지 못하다... 라는 느낌이었네요. 해 볼만한 사족이었지만 그리 잘 하진 못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람보 5 리뷰 기대합니다.  저는 의~리로 5편까지 극장에서 (관객이 거의 없었슴) 봤었습니다.  4편은 잔혹한 씬들이 많다는 평에 이끌려 보았었습니다. 과연 잔혹씬이 나오는데, 그게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 응징/대응이라는 개인적 느낌도 받아서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백인을 죽이는데 저렇게 신체를 잔혹하게 죽일까?  바퀴벌레 죽일 때 으깨어 죽이는 그 혐오를, 비록 악당이지만 'Asian 적'에 동일시해서 자르고 뜯고 터트리고 하는 과한 연출을 한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웠습니다.  람보 2에도 베트남 군인을 폭탄 화살로 시원하게 터트려버리죠.. 서양인한테는 그리 잔혹하게 '으깨는'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저의 생각이 과도한 것이기를 바랍니다. 

      • 4편까진 그래도 본 사람들이 있었는데 5편은... ㅋㅋ 제 기억을 돌이켜봐도 4편이 나올 땐 그래도 수십 년만에 레전드 영화 속편 나온다고 기대들이 있었는데 5편은 거의 언급도 안 됐던 걸로.



        따져 보자면 람보 다섯 편 중에 1, 3 두 편은 백인들 상대였고 나머진 유색 인종인데... 액션이 유난히 잔인했던 건 또 그냥 4편인 것 같기도 하구요. 현재 진행형의 남의 나라 비극을 고발한다는 취지로 그랬겠지만 말씀하신 것 같은 찝찝함이 있긴 했습니다.
    • 액션영화가 아니라 슬래셔 + 고어 쪽으로 분류하면 상당히 높은 순위를 메길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ㅎㅎ


      람보가 4편에서 마셰티를 휘두르며 벌이는 대규모 피칠갑과 신체훼손을 보면 제이슨 같은 캐릭터는 그냥 애들 장난같죠....ㅎ


      악당들의 그 악행은 어디까지나 람보의 한풀이(?) 난도질을 정당화해주려고 있었던 것 같고.. 관객으로 하여금 그 한바탕 학살극(?)을 볼 때 죄책감을 조금은 덜게 만들어주는 용도 정도인 것 같죠...ㅎ




      마지막편은.. 부비트랩과 게릴라전을 나름 구현해서 원래의 람보 스타일로 돌아왔나 싶긴 한데


      4편의 그 호쾌했던(?) 고어 수위와 비교할 때 조금 조절한 듯 싶고.. 그렇다고 플롯에 신경쓴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어정쩡한 영화가 되긴 했죠ㅎ


      원래의 람보 시리즈 팬도, 그리고 4편을 보고 비슷한 슬래셔(?) 영화를 기대한 장르팬들도 다 실망했을 것 같아요..ㅎ

      • 맞아요. ㅋㅋ 듀나님도 리뷰에서 스플래터 영화라고 적으셨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그게 맞죠. 액션이라기 보단 호러에 가까운(...)


        저도 '아 이건 그냥 난도질 정당화용 배경 스토리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또 정작 미얀마 민중들은 이걸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좋아했다니 그거 갖고 뭐라 하지도 못하겠고. 결과적으론 스탤론 옹의 승리였습니다? ㅋㅋ




        안 그래도 5편 보면서 고어가 오히려 줄어들어서 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대신 현실 불쾌감을 던져주는 장면들이 듬뿍 들어가서 결국 보는 게 훨씬 피곤한 영화가 되어 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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