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월드 시절의 제임스 카메론
제임스 카메론은 20대 중반이 될 때까지 영화계와는 저언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치과의사협회에서 세금공제 목적으로 단편영화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친구한테 듣고는 그거 자기가 만들겠다고 나섭니다. 물주들 입장에서는 영화가 작품성이 있을 필요도 돈을 벌 필요도 없고 그냥 만들었다는 것만 인증하면 되니까 카메론한테 일을 맡깁니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그 사람이 영화제작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걍 일반인이란 걸 의사양반들이 알았더라면 안시켰겠죠 아마....ㅎㅎ
영화 제작에 대해서는 글로 읽은 정보 정도밖에 없던 카메론은 진짜 맨땅에 헤딩해가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런 주제에 이남자 간도 크게도 '대작 SF 영화'를 만듭니다. 스톱모션으로 움직이는 4족보행 로봇도 나오고 그래요.(본인 말로는 스타워즈보다 먼저라고...ㅎㅎ) 제목은 제노제네시스.
그리고는 이걸 샘플삼아 돈을 더 뜯어내서 장편으로 확장할 야심까지 가지고 있었답니다.
물론 실현되지는 않았고요, 그래도 이걸 계기로 해서 카메론은 영화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그무렵 로저 코먼 영감님은 스타워즈라는 영화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거에 감동먹고는 우리도 저런거 함 만들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참입니다. 그럴 때에 초저예산으로 구현한 SF 영화 제노제네시스를 보고선 이친구 써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카메론을 뉴월드 직원으로 채용합니다.
카메론이 뉴월드에서 참여한 첫 작품은 코먼판 스타워즈라고 하는 우주의 7인이었습니다.
처음엔 모형 제작을 했다고 하는 것 같은데, 영화 제작이 진행되면서 이일 저일 막하게 됩니다. 원래 뉴월드라는 곳이 우리가 흔히 아는 헐리우드하고는 좀 다른 곳이었다고 해요. 헐리우드 하면 보통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철저하게 분업체제로 일하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뉴월드는 뚜렷하게 정해진 거 없이 그냥 손이 비는 사람은 아무 일이나 하는 체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메론도 뉴월드에 있는 동안 그때그때 사정따라 디자인도 하고 촬영도 해보고 조연출도 하고 막 하다보니 특정 분야뿐 아니라 영화촬영 전반에 대해 경험을 쌓게 되었답니다.
우주의 7인은 뉴월드로서는 파격적인 제작비(그래봐야 일반 영화에 비하면 껌값)를 들여 만들었지만 그 돈을 회수하고도 한참 남는 대성공을 합니다. 들인 돈에 비해서는 상당히 그럴듯한 그림을 보여줘서 꽤 호평을 들었기 때문에, 그렇담 우리가 다른 영화의 효과를 맡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됩니다. 코먼 영감님은 스타워즈 모방한 김에 조지 루카스가 아이엘엠 만든 것도 모방해보고 싶었는지도...
그때 엠버시 영화사에서 코브라 22의 특수효과를 맡을 공방을 찾고 있었고, 뉴월드는 거기 입찰합니다. 엠버시도 인디지만 뉴월드에 비하면 대기업이죠. 장면들을 만드는데 필요한 경비를 계산해 본 다음에, 저놈들 돈도 많은데 하고는 바가지를 씌웠답니다. 그치만 또 막상 그러고 보니 '우리가 너무 세게 부른 건 아닌가'하고 쫄았다네요.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내고 결국 뉴월드가 일을 따냈습니다. 알고보니 바가지를 씌우고도 입찰한 업체중 최저가였답니다. 그래서, 엠버시는 예상보다 돈 적게 들여서 좋았고, 뉴월드는 실제보다 더 많은 돈을 뜯어내게 되어 좋았고 모두가 행복했답니다.
그래서, 뉴월드 영화는 아니지만, 카메론은 존 카펜터의 코브라 22시 제작에 특수촬영 관련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때 카펜터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선 (뉴월드처럼 얼렁뚱땅이 아니라)'진짜 영화 감독은 저런 거구나' 하고 감명을 받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나도 감독 해보고 싶다고 마음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글고서 카메론은 뉴월드 영화 공포의 혹성 제작에 참여합니다. 이 공포의 혹성이란 영화는 에이리언2를 연상시키는 부분들이 꽤 있어 나중에 나름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 영화 촬영장에 로저 코먼과 같이 피라냐를 공동제작했던 이탈리아 제작자가 찾아왔습니다. 마침 그때 촬영에 문제가 생겨 중단될 뻔 했는데 카메론이 신박한 아이디어를 내서 해결하는 걸 눈여겨 본 그 제작자는 나중에 카메론에게 자기가 준비하고 있는 영화의 감독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합니다.
그게 피라냐2였어요. 코먼은 피라냐의 속편을 제작하는데 관심이 없어서 공동제작했던 이탈리아 제작자에게 걍 니가 해라하고 넘겼답니다. 그래서 피라냐2는 사실상 이탈리아 영화가 된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감독 정도는 '영어 이름 가진 사람'이 해야하지 않겠냐 싶어서 그 제작자 양반이 뉴월드에서 봤던 재능있어보이는 청년에게 일을 제안한 거였습니다.
안그래도 감독이 되고싶었던 카메론은 그 제안을 수락하고 호기롭게 뉴월드를 퇴사했습니다.
그리고, 망했습니다.
뉴월드에 있는 동안 제임스 호너, 롭 보틴(카메론에게 스탠 윈스턴을 소개시켜준 사람), 게일 앤 허드 등과 안면을 트기도 했죠.
코폴라 스콜세지 카메론 다 젊었을 때 로저 코먼을 위해 영화를 만든 경력이 있죠. 각본가는 로버트 타운(차이나타운)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