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스탤론 시리즈 마무리로 '록키'를 다시 봤어요

 - 1976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59분이구요. 스포일러랄게 있겠나요. ㅋㅋㅋ 그냥 막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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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카피가 그대로 주연 배우의 인생 카피가 되는 기적!)



 - 마성의 그 음악과 함께 화면 가득 ROCKY 라는 타이틀을 띄우며 시작합니다. 우렁차고 장엄한 음악과 다르게 허름한 동네 체육관이고 관중들이란 동네 술꾼, 노름꾼들이 대부분이죠. 링 위에서 싸우는 선수들도 딱 봐도 허름한 양반들이고 우리의 주인공 록키도 그렇게까지 잘 하는 것 같진 않아요. 게다가 박치기에 다운된 상태를 마구 내려치는 플레이를 해도 걍 심판이 적당히 말리고 말 뿐인 개 싸움에 가까운... ㅋㅋ 시합이 끝나고 나니 이긴 록키는 60달러에서 샤워실, 대기실 사용료를 떼고 40 몇 달러, 진 선수는 20달러도 안 되는 돈을 받네요. 이걸로 병원비나 나오려나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나면 영화는 한참을 이 록키라는 젊은이의 일상과 필라델피아의 거리를 보여주며 시간을 보내요. 대충 혼자서 허름한 집에 살며 거북이 두 마리를 키우는 게 낙인 이 청년은 딱히 멀쩡한 직장도 없어서 동네 고리대금 업자의 수금 셔틀 일을 하며 사는데 그마저도 아주 잘 하진 못합니다. 맘이 약해서 보스님이 엄지를 부러뜨리라고 한 상대에게 관용을 베풀고 돌아와서 혼이 나죠. 그래도 "손가락이 부러지면 일을 못 하니 돈을 못 갚잖아요." 라고 나름 자기 소신은 어필하고 보는 걸 보면 주관도 강하고 고집 센 성격이구요. 애완동물 샵 점원 에이드리언에게 계속 들이대 보지만 금방 넘어 올 거라는 오빠의 지도 조언과는 달리 일도 잘 안 풀리구요. 오랜 세월 몸 담았던 체육관에선 관장님 눈 밖에 나서 자기 전용 락커도 빼앗기고 정말 뭐 하나 되는 게 없는 울적한 인생이죠. 그래서 길거리에서 양아치들과 어울리는 이웃 소녀를 끌어내서 잔소리를 퍼부어 놓고선 "그래, 내가 누구에게 잔소리할 입장도 아니지." 라고 자조하곤 합니다.


 그러다 요 필라델피아에 헤비급 세계 챔피언, 지금껏 패배는 커녕 다운 한 번 당해 본 일이 없다는 무적의 권투 선수 아폴로 크리드가 찾아오면서 록키에게 희망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원래 대전 상대로 예정됐던 선수가 부상을 당해 빠지면서 땜빵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동네 선수들 명단을 훑던 아폴로가 록키의 프로필에 꽂힌 거죠. "미국은 기회의 땅이고 마침 또 필라델피아잖아? 무명 선수에게 챔피언과 대결해 성공할 기회를 주겠다고 홍보하면 짱이겠지!" 라는 아폴로의 계산과, 망한 동앗줄이라도 잡아야 할 록키의 사정이 맞물려 미국 영화 사상 사랑 받았던 아메리칸 드림 스토리의 막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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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가지로 '전설의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어 괜히 감동적인 오프닝 장면이었네요.)



 - 오랜만에 다시 보니 새롭게 확 느껴지는 게 뭐냐면요, 각본이 정말로 좋습니다. 

 록키가 아폴로의 섭외를 받아들이는 장면이 거의 한 시간 가까이 흘러서야 나와요. 전설의 훈련 몽타주 씬은 한 시간 반이 흐른 후에야 나오고 권투 시합 씬은 마지막 10분으로 끝입니다.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권투 시합과 연결되는 장면은 끽해야 15분 정도이고 나머지 런닝 타임이 몽땅 다 필라델피아 루저 젊은이가 루저 이웃들과 지지고 볶는 인간 극장 스토리거든요. 당연히 이야기 템포도 느긋느긋하죠. 관장님이 집에 찾아와서 궁상 맞게 자기 전성기 얘기하며 매니저로 써달라고 애원하는 장면만 거의 10분이고 그렇습니다.


 근데 이게 전혀 지루하지가 않아요. 캐릭터들이 다 인격적으로 좋은 부분, 모자란 부분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금방 정이 붙고요. 이들이 서로 얽혀가며 벌이는 평범한 일상 드라마들도 적절한 디테일들이 붙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게 흘러가는 자잘한 대사, 행동들로 캐릭터에 디테일을 불어 넣어주는 솜씨가 아주 좋아요.


 암튼 그래서 마지막 록키의 시합은 록키 혼자만의 시합이 아니게 되죠. 이미 결말을 빤히 아는 데도 이걸 보면 볼 때마다 이입하게 되는 건 아마 이런 부분 때문도 있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애잔한 인생들 좀 잘 풀렸으면 좋겠는데... 라는 마음 말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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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기준으로 보면 거의 악역에 가까운 아싸 루저 폴리씨. 아마도 이탈리아계의 특성(?) 같은 걸 반영한 듯 한데. 어쨌든 영화는 따뜻하게 감싸 안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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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머치 노잼 토커 록키에게 일생을 고통 받게 될 가련한 여인 에이드리언. 역시 알고 보면 쉬운 여자(?)가 아니라는 게 보여서 좋았던 캐릭터였네요.)



 - 당연히 그 중에 걸작은 록키 캐릭터입니다.

 어떻게 봐도 스탤론 본인의 '자캐'임이 분명한 이 젊은이 말이죠.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란 휘황찬란한 수식어 때문에 뭔가 뻔하고 지루한 캐릭터라는 인식이 생겼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21세기 기준으로 봐도 상당히 입체적이고 재밌는 구석이 많은 주인공이에요. 


 제게 요 캐릭터의 재미는 대체로 덩치나 인상과 어울리지 않는 어눌한 행동 + 폭풍 수다에서 나왔습니다. 

 우물거리는 발음에 한 문장에 한 번씩 '유 노?'를 집어 넣고 건들건들 리듬 타며 걸어다니는 폼을 보면 딱 액션 영화 속 최하급 똘마니 넘버 120번 같은데 말입니다. ㅋㅋㅋ 옆집 소녀를 양아치들로부터 끄집어 내서 데려오며 퍼붓는 자비심 없는 잔소리와 그 직후에 이어지는 "하긴 나 따위가 뭘." 이라고 자조하는 모습. '매니지먼트'를 해주겠다며 집에 찾아와 애원하는 관장님을 매정하게 쫓아내고 혼자서 벽보고 한참을 울부짖으며 분노하더니만 곧바로 후닥닥 따라 나가서 도와달라 그러고, 다정한 인사까지 건네는 하찮은 모습. ㅋㅋㅋ 무슨 터프가이라도 되는 양 에이드리언을 억지로 자기 집에 끌고 들어와서는 팔뚝 근육 자랑을 하며 좀 많이 불편한 상황을 조성하다가도 정작 키스할 때는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요."라고 묻고 반응까지 확인하는 그 시절 기준 매너남인 데다가. 아폴로를 만나러 사무실에 찾아갔을 때 자신이 들고 온 아폴로 명함을 직원이 받아 넣자 "그거 제가 다시 가져가도 되나요?" 라고 묻는 큐트함. 시합 전날에 미리 경기장에 가봤다가 잔뜩 쫄아 와서는 애인 품에 안겨 주절주절 다짐을 늘어 놓는 모습. 시합이 끝난 직후에 몰려든 기자들의 질문을 씹어가며 애인 이름만 외쳐대는 순박함까지.


 말하자면 대놓고 어설프고 모자란 젊은이인데. 동시에 우직하고 저돌적인 면도 있구요. 무심 시크 단순한 척 하면서 섬세한 면도 보이고. 참 복합적인 캐릭터인데 이걸 잘 표현해 놓았습니다. 이런 각본을 쓰고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던 능력자가 왜 이후로 그렇게 오랫 동안 각본을 열심히 안 쓰고 남들이 쓰고 연출해주는 그냥 그런 오락 영화들에만 출연하며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지나고 나서 이렇게 돌이켜 보면 참 아까운 재능의 낭비였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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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로 그냥 짐승 같은 면모를 보이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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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리고 섬세하면서 찐따 같기도 하구요. ㅋㅋㅋ 재미난 캐릭터였어요 록키군.)



 - 이 영화로 아카데미를 수상한 존 G 아빌드센의 연출도 좋습니다. 당연히 각본에도 있는 부분이었겠지만 필라델피아의 거리와 거기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이렇게 정감 있고 아름답게 잡아내면서 영화 분위기를 살려낸 건 아무래도 연출에 공을 돌려야할 부분이 크지 않겠나 싶었구요. 빅스타는 전혀 없고 믿음직한 경력의 배우라고 하면 관장님 역의 버지스 메러디스 한 명 뿐인 출연진을 데리고 좋은 연기들 이끌어냈구요. 소박하게 갈 땐 계속 소박, 담백하게 가면서도 뽕이 차올라야 할 연습 몽타주나 권투 시합 장면 같은 부분은 또 아주 격하게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으로 연출해낸 솜씨가 참 훌륭했어요.


 그리고 음악이야 뭐. 그냥 말을 않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 빌 콘티의 테마 음악이 없는 록키는 애초에 성립이 안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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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단순한 장면인데도 보고 있노라면 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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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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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지고 보면 말도 안 되는 승부지만 그래도 말이 되는 듯이 박진감 넘치고!!!)



 - 암튼 그렇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 같은 수식어로 규정하고 끝낼 수 없는 참 좋은 영화. 잘 만든 영화였고 또 재밌는 영화였어요.

 젊은 시절 스탤론의 야심과 열정, 능력이 활활 타오르는 훌륭한 이야기와 캐릭터가 있었고. 그게 재능 있는 연출자의 인생 능력치 맥시멈을 만나 완성된 기적 같은 작품이 아닌가. 뭐 그런 생각까지 해 보았습니다. 근데 정말 이렇게 뻔하고 건전하며 교육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재밌게,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니깐요? ㅋㅋㅋ

 그렇게 스탤론 할배에게 뤼스펙을 바치며 오늘의 뻘글을 마무리합니다. 끄읕.




 + 집에 오랜 세월 짱박아 두었던 디스크를 꺼내서 봤습니다. 귀찮아서 OTT로 보려고 했는데 이게 어느샌가 싹 다 내려가 버렸네요? 1편도 없는데 중간에 낀 2, 3, 4, 5가 있을 리도 없고 심지어 최근작인 발보아도 없더라구요. 돈 내고라도 보려고 iptv를 검색해봐도 없구요.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암튼 그래서 1편 보고 뽕에 차서 시리즈 정주행을 하려던 계획은 바로 사라지고 그냥 1편만 다시 본 걸로 끝내게 되었습니다. orz



 ++ 딱 하나 요즘 관점에서 볼 때 좀 아쉬운 점이라면 아폴로 크리드의 캐릭터... 를 대하는 태도에 좀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 어차피 록키 이야기인데 이 캐릭터에 그렇게 큰 비중을 줄 필욘 없었겠지만 뭔가 좀 악당 캐릭터처럼 그려지는 부분들이 많아서요. 시합 입장할 때 미국 대통령 코스프레 같은 걸 시키는 부분도 살짝 반감을 유도하는 설정이 아닌가 싶었고. 뭐 그래도 스포츠맨으로서는 매너 좋은 플레이어로 묘사해주긴 했지만요.



 +++ 2년 뒤면 개봉 50주년입니다. 50주년. 반 백년. 반 세기. 하이고야...;

 


 ++++ 이 글은 이 영상을 bgm 삼아 작성되었습니다.


 

 요즘 영화들의 음악 트렌드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이렇게 음악이 거의 주인공급으로 활약하던 옛날 OST들이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 록키 연대기라는 글을 보고 참 사연이 많구나, 그리고 그냥 얻어 걸린 작품이 아니었구나 생각했습니다. / 아주 개인적으로...대부의 해결사 총잡이 배우가 여기서는 록키의 사채업 보스로 나와 데이트 비용, 훈련 비용 찔러주는 장면 참 좋아합니다./ 록키 연작이 보고 싶으시다면 아쉬운 대로  https://tv.kakao.com/search?q=%EB%A1%9D%ED%82%A4            5편만 없네요

      • 네 정말 그냥 노력과 능력과 열정 그 자체...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스탤론은 영화인으로선 평생 까방권 얻어도 되겠다 싶었던. ㅋㅋ




        그 사채업자 아저씨 정말 너무 따스하죠. 마지막에 돈 주고 예쁜 여자 데려와서 시합 보는 것도 뭔가 그 시절 기준으로 정겹고 웃기고 그랬습니다. 하하.

    • 테마 음악을 들으면 진짜 뽕이 찹니다. ㅎㅎ 별거 아닌 장면에도 그 음악만 들어가면 가슴이 벅차올라요. 


      전 고잉 더 디스턴스 이 음악도 너무 좋아합니다. 미틱 퀘스트에도 사용된 적이 있는데 보고 울었지요. 









      • 맞아요 어제부터 이 곡도 무려 25분짜리 확장 버전으로 몇 번을 반복해서 듣고 그랬습니다. ㅋㅋ 그냥 틀어놓고 딴 짓 하고 있어도 뽕이 차오르는 기적의 OST에요.




        올려주신 영상의 본체는 무엇인가... 하고 확인해 보니 애플 티비 시트콤이군요. 게임 만드는 회사 이야기라니 애플 티비 끊기 전에 한 번 시도해봐야겠어요. 재밌어 보입니다!

    • 록키 시리즈의 시작을 보셨군요. 자신이 주인공인 록키를 맡아 출연하는 조건으로 시나리오 계약을 했다고 하죠. 어떻게 보면 가장 인생에서 훌륭한 세일즈가 아니었을까...


      크리드 시리즈도 보실 건지 궁금합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게 마이클 B 조던(블랙팬서의 사촌빌런)과 지금은 디즈니에서 아웃된 정복자 캉 역의 배우가 맞붙는...멀티버스전쟁에서 승리했던 역할의 로키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 원래 감독까지 원했는데 그건 아무도 허락을 안 해줘서 그나마 주연까지 약속해 준 쪽이랑 계약해서 나온 거라고 하죠.


        크리드 시리즈는 한참 나중에나 볼 듯 합니다. 3부작 중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게 vod로 아예 출시 안 된 편이 하나 있어서 다 볼 수가 없어요.

    • 2년뒤면 개봉 50년…뭐 이런 자세한 정보는 좀 접어주시죠!!!

      첨부해주신 ost는 제 오랜 작업곡이기도 합니다욬ㅋㅋㅋ(몇만건 엑셀작업 할 때 저만한 응원곡이 없었어요)

      어 근데 람보 연작 후기 끝났으니 록키로 가시는건가요?
      • 저도 예전엔 이런 거 신경 안 썼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


        맞아요 정말 언제 들어도 이유 없이 힘이 나고 화이팅을 해야 할 것 같은 상태로 만들어 주는 마성의 곡이죠. 하하.




        아쉽게도 록키 시리즈가 vod 서비스들에서 싹 다 내려가서 연달아 달릴 방법이 없네요. 그래서 일단 스탤론 시리즈는 여기에서 끝입니다. ㅠㅜ 1편 보고 나니 2, 3, 4, 5, 발보아 전부 다시 보고 싶어졌는데 말이죠. 이게 무슨 변인지... ㅋㅋ

    • 자그마치 50년이나 된 영화라 그런가 다행히(?) 저는 이걸 제대로 본 적이 없단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40달라면 당시 한국에선 꽤나 적진 않은 돈이 아니었을까 뭐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털사 킹 재밌게 봤는데 그 드라마 주인공은 록키가 권투 안하고 조폭으로 나이들었을 때를 보여주는 드라마인 거네 했구요.

      • 이제라도 제대로 한 번 보시죠! 라고 댓글을 적다 보니 다시 한 번 지금 이걸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는 게 떠오르면서... orz 순간 불타오른 지름 충동에 검색을 해봤는데 중고 아니면 박스 세트 파는 데도 없고 중고 가격은... (먼산.)




        티빙에 HBO가 있을 때 털사 킹도 찜해놨었는데 얻어 쓰던 티빙 계정이 끝나서 못 보고 넘겼었죠. 재미 있다는데 아쉽네요.

    • 잘 읽었습니다.




      록키 자체야 워낙 유명한 만큼 생각보다 내용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정작 사람들이 생각처럼 많이 안 봤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결국 좋건싫건 [록키 발보아] 나왔을 때에 떴던 허지웅의 글 '록키는 어떻게 스탤론을 구원했나' 같은 글들이 쉬운 내용으로 록키를 띄워주지만, 그게 역으로 실베스터의 다른 작품들을 깎는 꼴이 되어버린 단평이 어느 정도는 국내에서의 이미지를 고착화 시킨 것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이후 실베스터의 8090년대 중박 작품들이 아놀드의 8090년대 중박 작품들에 비해서 너무 폄하되고 있다고 생각도 되고요. 커리어 하이 작품이 초반에 나와버려서 이후 작품들이 전부 치이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ㅎㅎ


      록키 자체는 저도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결국 실베스터 스탤론을 묶어 놓은 족쇄라는 생각도 들 지경이긴 하네요 ㅎㅎㅎ


      본인이 욕심이나 능력이 없는 건 아닌데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 계속 분리되는 결과물이 나왔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쨌든 스탤론은 복싱 명예의 전당에 올라갔고, 스포츠물로 인간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물에서는 여전히 수위권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명작인 것은 역사적으로 굳어버릴 사실이 되긴 하겠죠.


      뭔가 적고 싶은 건 많았는데, 록키는 이젠 나름 역사의 영역에 가까운 것이 되어 버린 것 같으니 말 한두마디 더 덧붙이는 것도 우습게도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네요 ㅎㅎㅎ




      :DAIN.

      • 봤어도 어릴 때 보고 수십 년을 다시 안 봐서 다 까먹은 사람들이 엄청 많기도 하겠구요. 뭔가 어릴 때 재밌게 본 것을 대충 이미지로만 기억하다 보면 '그 시절 영화니까 재밌게 봤지 지금 보면 다를 거야' 라고 생각하며 은근 폄하하게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특히나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 운운하며 좀 필요 이상으로 폄하되었던 세월도 있고 하니... (사실은 제가 그랬습니다? ㅋㅋ)




        그렇기도 하네요. 이후 작품들 중에 아무리 평가 좋고 히트한 영화라 해도 요 록키 1편을 능가한다 싶은 작품이 없으니까요. 자작 데뷔작이 곧바로 레전드급 커리어 하이였던 배우의 비애 같은 건가 봅니다. ㅋㅋ

    • 아폴로역의 칼 웨더스가 금년에 돌아가셨죠..  세월이 흘렀네요. 록키 3의 'Eye of the Tiger'의 폭발적인 사운드가 기억납니다.  결국 가슴이 웅장해지는 음악은.. 긴장감을 점점점 잔잔하게 계속 높이다가 클라이맥스에서 폭발!!! 인데 관악기가 폭발할 때 뽕이 차올라서 흘러 내리죠.  존 윌리암스의 슈퍼맨 주제곡이 전형적 긴장 고조, 관악 폭발의 유형인 것 같습니다.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에서도 긴장감 서서히 고조 빌드업...관악기의 폭발음!! 뽕차오르는 ..)  록키 음악은 언제나 듣더라도 눈물이 나네요. 스텔론의 일그러지는 입술이 더 보고 싶습니다.  

      • 3편이 영화 평은 안 좋았어도 그 곡 하나는 또 전세계적으로 히트 시켰었죠. 그 당시엔 'gonna fly now' 보다 그 곡이 더 록키의 상징처럼 많이 쓰였던 것 같아요. 'A특공대'로 인기 많던 배우가 빌런으로 나온 것도 적절했구요. ㅋㅋ




        맞아요. 이거 다시 보고 나서 며칠 동안 그냥 매일 반복해서 듣고 있었습니다. 들어도 들어도 뽕이 차고 감동이 밀려오는 우주 명곡이에요.

    • 부산에선 일본방송이 잡혔는데 (당시 소문으로는) 국내에서 방해전파를 빡쎄게 쏴서 보통은 잘 안나왔어요. 가끔가다 잡히곤 했는데 한번은 친구녀석이 채널 돌리다보니 일본방송이 나오더랍니다. 화면은 안나오고 소리만 들렸는데 일본말은 못알아들어도 주인공(같아보이는) 목소리가 엄청 껄렁하게 들려서 직감적으로 '이거 록키다' 싶었더래요. 얼마후에 화면도 나오게 되었는데 진짜로 록키가 맞았답니다.

      • 아니 실제 음성도 아니고 더빙 음성을 듣고도 영화와 캐릭터를 맞히다니 친구분도 대단하신데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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