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사랑과 낭만의 '스턴트맨' 잡담입니다
- 2024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2시간 6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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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영화가 원작으로 삼고 있는 옛날 티비 시리즈 제목이기도 하고. 또 극중 주인공의 상황을 이용한 말장난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주인공은 콜트 시버스. 잘 나가는 톱스타 배우 톰 라이더의 전담 스턴트맨으로 활약하고 있죠. 당연히 대중적 명성도 영광도 없지만 괜찮습니다.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엄청 잘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또 촬영장에서 만난 카메라 감독 조디와 행복하게 연애질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스턴트 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큰 부상을 입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데다가 여자 친구에게 민폐가 될 것 같다는 찌질한 생각에 연락 끊고 잠수를 타 버려요. 발레 파킹 일을 하며 근근히 살아간지 어언 1년. 함께 일하던 영화 제작자 게일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니 전여친 조디가 감독 입봉하는데 주인공의 스턴트 더블로 너를 콕 찝어 요구했다. 비행기 표 보냈으니 당장 튀어 와!!
고민하던 콜트는 결국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현장을 향하는데... 조디의 마음도 확신이 서지 않을 뿐더러 난데 없이 살인 사건에 휘말려 쫓기는 신세가 되어 버립니다. 이제 본인의 스턴트 능력을 활용한 제이슨 본 놀이에 목숨과 희망과 사랑을 걸어야 할 처지. 과연 콜트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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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누가 콜트게~요. ㅋㅋㅋㅋ 그러니까 극중 극의 스턴트 배우님들이십니다.)
- 좀 단순 무식하게 이야기하자면 90년대풍 영화입니다.
스토리의 개연성 같은 건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냥 재밌으면 되는 거다!!! 라는 정신으로 앞만 보고 달려요.
코미디와 로맨스, 스릴러와 액션이 뒤섞여 있는 영화인데 이것들이 그럴싸하고 자연스럽게 조합되는 데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웃길 땐 웃기고! 로맨틱할 땐 로맨틱 하고!! 액션은 볼만하고!!! 그러면 되는 거 아님? 이라는 식으로 걍 상황 따라 장르가 지 맘대로 턴을 해대고 뒤섞이고 그럽니다. 몰래몰래 남들에게 들키지 않고 얼른 일 마치고 튀어야 할 상황에서 한참을 영화 연출 논의를 빙자한 둘의 감정 토로를 해댄다든가. 목숨을 건 추격전 와중에도 여자 친구 보러 가라오케에 갈 생각만 하고 있다든가... 그런 식이죠. ㅋㅋㅋ 그러니까 자연히 이야기가 한 없이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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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여운 에밀리 블런트님을 볼 수 있는데 가벼운 게 뭔 대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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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진지할 영화가 아니라는 건 이 멍멍님의 활약만 봐도 알 수 있구요.)
- 이런 지 맘대로 분위기를 그래도 하나로 엮어 주는 건 코미디입니다. 원래부터 코미디가 근본을 이루는 식으로 전개되기도 하고. 또 이렇게 진지한 상황에서 계속 뻘생각, 딴짓을 한다? = 코미디. 한 순간에 장르가 오락가락한다? = 코미디잖아요. 그리고 실제로 그런 지 맘대로 분위기가 코미디를 의도하고 짜여져 있기도 해요. 여기에 덧붙여서 형체를 찾아 보기 힘든 개연성 역시 '코미디입니다' 라는 태도 앞에선 뭐라 지적하기 힘들어지죠. 그런데요.
그래도 이 영화를 마냥 팔랑팔랑 가볍고 시시한 무언가가 아닌 알맹이가 있는 영화로 만들어주는 건 그 와중에도 진심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어서죠. 그리고 그게 바로 스턴트와 (액션)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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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민망한 차림새를 한 라이언 고슬링이 이렇게 만화 같은 액션을 하는 모습은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 주인공이 스턴트맨이잖아요? 거기에 감독님이 스턴트맨 출신입니다. 게다가 영화의 이야기가 '영화 만들기'를 배경으로 전개되고 주요 등장 인물들이 싹 다 영화인들이에요. 두 주인공은 둘의 사랑 이야기를 계속해서 영화 만들기, 자기들이 만드는 영화 설정과 스토리에 빗대어서 풀어내구요. 그러니까 결국 이것은 영화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스턴트맨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 거죠. 이 정도는 스포일러는 아닐 테니 하나 덧붙이자면, 애초에 주인공이 겪는 사건 자체가 영화판과 스턴트맨들 사정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짜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 '스턴트맨들의 사정' 이야기가 아주 진지하고 업계 관계자의 실제 체험에서 나온 디테일들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아 물론 악당에 음모에 살인 사건까지 출동하는 영화니까 이야기 자체가 현실적이진 않습니다만. ㅋㅋㅋ 중간에 나오는 '엄지 척'에 대한 주인공의 해명 같은 걸 보면서 갑자기 매우 절절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드는 게 그런 부분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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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트 성공했을 때의 사인이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맞긴 합니다만. 나중에 주인공의 입으로 구구절절 설명을 듣고 나면 찡하게 와닿는 느낌이 있습니다.)
또 이러한 테마에 맞게 영화에 스턴트맨들이 구르고 뛰고 떨어지고 불타는 식의 액션이 참 많이 나와요. 다른 영화라고 안 그랬겠습니까만 이야기가 스턴트맨의 애환 이야기이다 보니 아 이건 다 cg가 아니라 스턴트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은 경건한 마음으로, 그리고 훨씬 더 실감나게 액션 장면들을 즐기게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엔드 크레딧으로 확인 시켜줘요. ㅋㅋㅋ)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재밌는 장면들이 그런 '스턴트맨이 만든 스턴트맨 영화'다운 부분들이에요.
저는 주인공과 동료가 무장한 악당 무리와 싸우면서 계속 자기들이 펼치는 액션의 레퍼런스 영화를 언급하는 장면이 참 재밌었는데요. 그렇게 다른 영화를 흉내내며 싸운다는 아이디어 자체도 신선했고. 또 그런 식으로 자신들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게 참 폼나고 멋지더라구요. '그 영화의 그 멋진 장면들 다 우리가 했거든??' 이라는 거잖아요. ㅋㅋ
사실 뭣보다 걸작인 건 클라이막스 장면입니다만. 이건 스포일러일 수 있어서 설명은 스킵하겠고 아무튼 저는 정말 씐나게 봤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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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씐납니다!!!!!!)
- 근데 이게 흥행이 잘 안 된 건 또 이해가 되기도 해요.
뭔가 감성이 정말로 90년대 오락 영화 그 감성입니다. 장면 장면 재밌는데 이야기는 좀 헐겁고 인물들의 감정은 아주 나이브하며 사태 해결은 아주 비현실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술술 풀리죠. 이게 그 시절 영화들 추억 있는 분들이면 정말 즐겁게 볼 수도 있는데 요즘 식으로 좀 타이트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그냥 마지막까지 안 진지한 막장 개그 액션물로 받아들이기 쉽겠다 싶더라구요. 특히 클라이막스 장면이 그래요. 저는 그런 느낌 때문에 오히려 아주 재밌게, 심지어 감동적으로 봤지만 엄근진하게 21세기 폼으로 감상한다면 글쎄요... ㅋㅋ 코드가 안 맞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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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나이브한데, 또 굉장히 진심입니다. 이 둘의 로맨스도, 이 영화 자체두요. 그래서 좋았지만 요즘 갬성엔 맞지 않을지도... ㅋㅋ)
- 대충 마무리하자면요.
원제는 다르지만 어쨌든 정말로 '스턴트맨'에 대한 이야기이고 영화 만들기.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옛날 스타일로 참 나이브한 분위기가 매력이자 포인트인 영화라고 느꼈는데 이쪽 취향이 아닌 분들에겐 허술하고 좀 막나가는 영화일 수 있겠구요.
그래도 전 라이언 고슬링이랑 에밀리 블런트의 귀염뽀짝한 모습을 배불리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고. 또 그 나이브함 속에 진지한 열정 같은 것이 느껴져서 웃으며 즐겁게 보다가 마지막엔 살짝 감동까지 받았다는 거. 뭐 그렇습니다. 아주 잘 봤어요. 흥행이 망해서 속편 만들어질 일이 없다는 게 너무 슬프네요. ㅠㅜ
+ 등장 인물들이 결국 다 영화인들인지라 영화 인용 대사가 많이 나옵니다. 근데 자꾸만 영화 속 명대사를 들이밀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버릇이 있는 스턴트 감독님이 콜트에게 처음으로 들이미는 명대사가 하필 록키 대사라서 괜히 웃었네요. 정확히는 '록키 발보아'의 대사입니다만. 대략 이런 거였죠.
"하지만 얼마나 세게 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얼마나 세게 얻어 맞고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이지."
++ 찌질 모질이 미남 스타 역으로 나오신 분이 분명히 낯이 익은데... 하면서 보다가 영화 끝나고서야 배우 이름을 찾아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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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우리 킥애스 어린이가 언제 이렇게 컸나요. ㄷㄷㄷ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주인공 콜트 시버스씨는 전 애인 조디의 감독 데뷔작 현장에 달려가서 온몸을 내던지는 스턴트를 연달아 성공 시킵니다만. 자신에게 챙겨주고 도와줄 기회 조차 주지 않고 1년간 연락 끊고 잠수해 버린 콜트에게 단단히 배신감을 느낀 조디는 콜트에게 불타고 내동댕이쳐져 날아가는 스턴트를 무한 반복 시키며 고문(...)을 해요. 하지만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전 스태프 앞에서 조디에게 진심어린 참회와 사과의 뜻을 비치는 데 성공하는 우리의 싸나이 콜트씨는 다시 직업을 되찾음은 물론 전 애인과도 잘 해 볼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는데요. 이때 영화의 프로듀서 게일이 콜트에게 다가와 은밀한 부탁을 합니다. 사실 며칠째 촬영장에 얼굴을 안 비치고 있는 주연 배우 톰 라이더는 어디서 술 먹고 뻗어 있는 게 아니라 실종이 된 거래요. 그래서 콜트더러 갸 숙소로 가서 좀 찾아와 달라고 부탁을 하구요.
그리하여 조디와의 달콤한 재결합 찬스도 일단 뒤로 미뤄가며 톰의 집을 찾아간 콜트를 기다리고 있던 건 다른 스턴트 배우의 칼질이었는데요. 어찌저찌 대화가 잘 되어서(?) 톰이 있다는 클럽에 찾아가서는 갑자기 마약이 든 술을 속아서 마시게 되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조폭들과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하지만 만능 스턴트맨 답게 갈고 닦은 무술 실력으로 가볍게 무찌르고 정말로 톰이 머물고 있다는 호텔을 찾아가는데... 거기에서 콜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욕조에 누워 얼음에 덮인 채 누워 있는 누군가의 시체였습니다. 으악 톰이 죽어버렸어!!! 이러다 내가 범인 취급 받겠네!!! 하고 화들짝 놀라서 도망쳐 나온 콜트는 게일의 만류를 뿌리치고 경찰에 신고를 하는데요. 경찰과 함께 돌아가 보니 욕조엔 아무 것도 없었고. 대체 이게 뭐여... 내가 약을 먹고 헛 것을 봤나... 하고 일단 숙소로 돌아가죠.
다음 날 영화 촬영을 하며 또 조디와 한 걸음 가까워진 콜트는 촬영 종료 후 벌어진다는 가라오케 파티에 초대 받고 희희낙락하는데요. 갑자기 게일이 찾아와서 상황이 나빠졌다며, 니가 여기 있다가는 톰 사건 관련해서 영화 자체가 엎어질 수도 있다며 조디를 위해 일단 신속하게 사라져달라고 그러네요. 그리고 역시나 준비해 온 비행기 표를 내미는데요. 그걸 받고 떠나려던 콜트는 뭔가 찝찝하고 불길한 마음에 톰의 집 근처를 배회하다 톰의 매니저 일을 하던 여자 알마를 마주치구요. 근데 알마는 쌩뚱맞게 톰의 핸드폰을 슥 내밀며 이걸로 딜을 하자고 그럽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이 폰 안에 뭔가 되게 중요한 게 담겨 있는 듯 하니 이걸 넘겨주는 대가로 자기를 조디 영화의 제작자로 이름 넣어달래요. 그래서 이게 뭔지도 모르고 난 고작 스턴트맨인데 내가 뭘... 하지만 그때 괴한들이 습격해서 알마를 차에 태우고 달아납니다.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데리고 있던 톰의 개를 끌고 차를 몰아 도심에서 화려한 액션 추격전을 벌이는 콜트. 결국 본인과 알마의 활약(!)으로 적들은 다 물리치는데 얘들은 다 도망가 버렸고. 그러느라 가라오케 파티에 늦어서 조디를 화나게 했네요. 낙심했지만 일단 이 폰의 비번부터 풀어보자고 절친인 스턴트 감독 댄을 꼬드겨서 톰의 집으로 갑니다.
타고난 멍청함으로 자신이 알고 기억해야 할 모든 것을 포스트 잇에 적어 집에다 붙여 놓는 습관이 있던 톰은 당연히 핸드폰 비번도 정확하게 적어서 붙여 놓았고. 그래서 비번을 풀고 영상을 훑어 보던 콜트가 발견한 것은... 며칠 전에 집에서 또 광란의 음주 파티를 벌이다가, 자신의 스턴트 더블을 놓고 발차기 연습을 한다는 나아쁜 짓을 하다가 그만 실수로 그를 죽여 버리는 장면이었습니다. 그제서야 기억이 맞춰지는 콜트. 자기가 본 시체는 톰이 아니라 그 스턴트맨의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 톰이 보낸 암살자들이 집으로 쳐들어 오고, 둘은 영화 촬영용 가짜 소품 무기들로 화려하고 재미난 액션을 벌이다가 댄은 탈출. 콜트는 톰의 부하들에게 잡혀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우리의 멍청한 톰은 또 안심해서는 스토리를 좔좔 떠들어요. 니가 본 영상대로의 일이 있었고. 그걸 해결해 주겠다며 게일이 너를 불러다 진범으로 뒤집어 씌우는 계획을 짰다는 거죠. 왠지 도착하자마자 스턴트맨에겐 필요도 없는 얼굴 스캔을 한다 했더니 살인 현장에서 도망가는 콜트의 영상을 만들어내기 위했던 것. 그러면서 하찮은 스턴트맨 따위!! 같은 큰일 날 소리를 잔뜩 떠들던 톰은 승리감에 취해 쓸 데 없는 고백까지 합니다. 사실 도입부에서 콜트가 당한 큰 사고는 하찮은 스턴트 더블 주제에 자기랑 맞먹는 콜트가 꼴 보기 싫어서 톰이 기계를 조작해 놓음으로써 벌어진 일이었어요. 자신의 부주의와 실수라고 생각해서 자책했던 콜트는 더더욱 분기탱천할 뿐이고...
톰의 부하들은 클래식하게, 의자에 묶인 콜트에게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여 죽이려고 합니다만. 일부러 크게 떠들어서 자기 입에 휘발유를 붓도록 유도한 콜트는 그걸 머금었다가 라이터 불을 붙이는 악당에게 뿜어서 그쪽 몸에 불을 붙이고, 다들 난리가 난 통에 의자를 등에 단 그대로 도망쳐서 보트를 몰고 튀어요. 하지만 이게 밖으로 나갈 길이 막혀 있는 구역이어서 도망칠 길이 없는 콜트. 조디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 못 했던 자신의 후회를 절절하게, 한참 동안 전달하면서도 진범이 톰과 게일이라는 얘기는 한 마디도 안 합니다(...) 그러고는 적들에게 쫓겨 보트에 불이 붙은 채로 연료 탱크로 뛰어들어 대폭발을 일으키네요.
...하지만 물론 직전에 탈출해서 도망쳤죠. ㅋㅋㅋ 그러고선 자신이 죽은 줄 알고 뒷마무리에 나선 게일과 톰 몰래 조디에게 접근해서 작전을 짭니다. 원래 핸드폰 영상 하나면 끝날 일이었는데 그게 아까 톰의 집에서 싸울 때 총에 맞아 박살났거든요. (사실 톰의 멍청함을 감안할 때 그 영상은 분명 클라우드에 올라가 있었겠지만...) 그래서 자백을 얻어내야 하는데... 하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려요.
다음은 톰이 등장하는 마지막 촬영 장면입니다. 여기에서 조디가 톰에게 클라이막스 액션을 제안해요. 간단히 말해 차를 몰고 절벽에서 점프해서 거의 100미터를 날아 반대편에 착지하는 것. 미쳤냐 내가 그걸 어떻게 하냐는 톰에게 '어차피 블루스크린이고 차는 안 움직인다'며 설득해서 차에 앉히구요. 촬영이 시작되자 특수 분장 가면을 쓴 콜트가 옆자리에 앉아서는 촬영용 진짜 핸들을 꽂고 미칠 듯한 스피드로 달려나가 버립니다. 이때 톰의 경호원들이 차로 쫓아가는 건 댄이 이끄는 스턴트 & 특수효과 팀들이 미리 깔아 놓은 연막 폭약 세례로 차단하구요. 달리는 차 안에서 쫄보에 멍청이인 톰을 금새 구워 삶은 콜트는 톰의 자백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는데. "야 어차피 몰래 녹음은 증거로 채택 안 되거든??" 이라는 톰에게 콜트가 날리는 한 마디. "아니 되거든? 왜냐면 마이크는 너에게 달려 있으니까!!" 그러니까 미리 다 안내하고 톰의 몸에 달아 놓은 촬영용 마이크를 통해서 영화 촬영 중에 녹음된 자백이니 몰래 녹음이 아니라는 논리입니다. 여기까지 설명을 마치고 바로 대형 점프에 성공! 차에서 내린 콜트는 조디와 사랑의 말을 속삭이며 엔딩을 준비하는데...
그때 게일이 출동해서 사운드 담당을 두들겨 패고 녹음이 담긴 장비를 떼어서 톰과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도망갑니다. 그러자 콜트도 촬영용 차를 타고 달려서 헬기로 점프해 올라타 한참 격투를 벌이고요. 지상에서는 진열을 재정비하고 공격하는 톰의 경호원들에게 무적의 스턴트 요원들이 백병전으로 맞서요. 그래서 온갖 촬영 장비, 액션 촬영용 소품들을 활용한 재미난 격투를 구경하고 나면 당연히 결과는 스턴트 요원들의 승리. 하지만 콜트는 상황이 잘 안 풀리고 있었고. 스턴트 요원들은 트럭에 거대 에어백을 싣고 헬기를 쫓아 달립니다. 결국 사투 끝에 녹음 장비를 탈취한 콜트는 게일에게 손가락 욕을 날리며 헬기 밖으로 뛰어 내리고, 거기엔 건발의 차이로 정확한 위치에 설치 성공한 에어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달려온 조디와 콜트의 로맨틱한 키스 장면으로 상황은 마무리 되구요.
싸움 와중에 헬기도 고장나고 해서 근방에 비상 착륙하고는 망연자실하고 있는 게일과 톰에게 알마가 부른 경찰들이 달려옵니다. 근데 그 경찰관님이 바로 '6백만 달러의 사나이'님이세요. ㅋㅋ 뭐 그냥 카메오인 거구요. 그 와중에 멘탈이 나가서 말리는 것도 안 듣고 뛰쳐나가는 톰의 모습 옆으로 표지판이 보입니다. 촬영용 폭탄 매설 지역. 들어가지 마세요. 콰콰쾅!!!!!
마지막으로는 콜트의 나레이션과 함께 결국 조디의 영화는 주연을 제이슨 모모아(ㅋㅋㅋ)로 대체해서 완성되었고 흥행은 대박이 났고 자기는 조디와 다시 연인이 되어서 예전에 꿈꿨던 둘만의 바닷가 휴가를 가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고 뭐뭐... 이렇게 해피엔딩입니다. 끄읕.
개봉 막바지에 극장가서 엄청 재미있게 봤습니다! 듀나님 말처럼 요즘은 이런 영화가 드물죠. 이 영화도 제 5전선처럼 TV시리즈가 원작이고 톰 크루즈가 주로 언급되는 것도 그렇지만 스턴트맨 기술력과 딥페이크가 대치된 게 나름 의미심장했습니다. 증거는 이미 파괴되고 자백을 받아내는 건 에너미 오브 더 스테이트가 생각났고요. 유니콘 환각 나올때는 잠깐 블레이드 러너 생각도. 듄 테마의 변주도 웃겼고, 서부극배경 SF라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나온 카우보이 앤 에이리언이라는 영화도 생각났어요. 영화가 재미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안된게 아쉽습니다. 하긴 작년에는 미션 임파서블 7도 부진했으니.. 스테파니 수가 나오는데, 아마도 에에올 전에 촬영한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어요.
딥페이크라는 게 사실 영화 쪽으로 가면 참 유용한 기술인데. 이 영화에선 걍 명백하게 범죄 도구로만 활용되는 걸 보니 감독님 생각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구요.
서부극 배경 SF는 사실 미국 영화들 중엔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스타워즈'도 1편은 대놓고 서부극이었고 최근에 나온 드라마들 같은 걸 봐도 두 장르 결합은 많더라구요. 뭐 둘 다 미국인들에겐 인기 장르였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네요.
스테파니 수는 그 영화 때문에 어디 나올 때마다 그냥 웃겨서 문제(?)입니다. 괴상한 옷으로 갈아 입고 나와서 우주를 멸망 시킬 것 같아요. ㅋㅋㅋㅋ
정말 답없는 예전 갬성의 순수낭만주의(?) 액쑌/로맨쓰/코미디물이긴 한데 MZ 관객들이 즐길만한 요소가 없는 것도 아니고 플롯이 다소 늘어져서 러닝타임이 약간 긴 것만 빼면 완성도도 크게 흠잡을데가 없는데 흥행이 너무 안되서 참 의아했어요. 원작 TV 시리즈 모르는 건 저도 마찬가지지만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게다가 투톱 배우는 작년 바벤하이머 열풍의 주역들이기도 한데 ㅠㅠ
그런데 저런 재료들도 사실은 곁가지에 불과하고 결국은 업계 스턴트맨들에 대한 존중과 헌정의 영화라서 엔딩 크레딧까지 완벽하더군요. 감독이 이 작품을 계기로 오스카에서 스턴트 부문 개설을 밀어보자! 이런 야심까지 있었던 모양인데 작품이 그냥 묻혀버려서 안습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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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테일러 존슨은 나쁜 의미로 꾸준한 소니 유니버스의 최신작 '크레이븐 더 헌터'의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죠...
아마 플롯 같은 게 너무 빤해 보이는 것도 예비 관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냥 스토리를 텍스트로만 읽어서는 사실 특별할 게 없잖아요. 배우들도 나름 인기 배우들이지만 (특히 한국에선) 그렇게 대스타 이미지는 아니기도 하고...
근데 정말 오스카에서 스턴트맨들 뭐 하나 챙겨주지 않는 건 좀 직무 유기가 아닌가 싶고 그렇습니다. 꼭 액션 영화 아니어도 스턴트맨들 하는 일은 많잖아요.
흐흐 소니 스파이더 버스에 출연이라니. 예고된 멸망이군요(...)
즐겁게 볼 영화를 찾던 중 넷플릭스 올라오자 바로 봤습니다.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우당탕탕하는 재미에다가 스턴트맨들에 대한 존중이라는 목적까지 다 만족스러웠어요. 아무리 위기여도 주인공들이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생각해서 마음 푸근하게 볼 수 있었네요. 평소 호감이던 두 주연 배우에 더욱 호감을 갖게 만들었다는 것도 이 영화 소득이었어요.
현실에서 저런 무식하고 가볍고 사악하기까지한 우주대스타가 누가 있을까 머리를 굴려 봤는데 모르겠더라고요.
맞아요 '어차피 다 잘 되겠지' 이게 흥미를 떨어 뜨릴 때도 있지만 또 어떨 땐 영화를 맘 편히 즐길 수 있게 해주기도 하더라구요. 이 영화는 정말 그런 쪽 케이스였던 것 같구요.
전 라이언 고슬링을 대체로 칙칙 어둡고 삭막한 이미지 위주로 기억을 해서 이런 영화에서 즐겁게 연기하는 게 참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캐릭터 이름이 톰아요 '어차피 다 잘 되겠지' 이게 흥미를 떨어 뜨릴 때도 있지만 또 어떨 땐 영화를 맘 편히 즐길 수 있게 해주기도 하더라구요. 이 영화는 정말 그런 쪽 케이스였던 것 같구요.
전 라이언 고슬링을 대체로 칙칙 어둡고 삭막한 이미지 위주로 기억을 해서 이런 영화에서 즐겁게 연기하는 게 참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캐릭터 이름이 '톰'이고 해서 설마 톰 크루즈인가? 했지만 키도 너무 크고(??) 또 톰 크루즈가 설마 스턴트들을 무시하겠어... 라는 생각에 그건 아닌 듯 했구요. 그냥 대충 스턴트를 무시하는 배우들을 싸잡아서 부풀린 픽션 캐릭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실 이런 오락 영화 만들면서 누군가를 정확하게 저격하는 게 현명한 처사도 아니겠구요.
이왕이면 크레딧에서 실제 참여한 스턴트맨들 일하는 것만 보여주는 걸로 그치지 말고 제대로 소개를 해줬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원작이 오래된 거라서 그랬는지 영화끝부분에 리 메이저스 등 원작 관련자들 나올 때 극장에서 저혼자 웃었습니다. 살짝 서글픈 생각이 들었네요.
어렸을 때 봤던 스턴트맨 시리즈는 보면서도 왜 제목이 스턴트맨인지 몰랐었어요. 탐정같은 사람이 범인 잡으러 다니는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원제는 또 완전히 다르고... 영화에선 확실히 이해되는 제목이더군요ㅎㅎ
확장판이 있던데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그랬다면 더 좋았겠죠! 하지만 뭐 애초에 감독 본인이 그쪽 출신이기도 하니 이해해주는 걸로... ㅋㅋ 옛날에 타란티노가 자기 영화에서 연기 시키던 조이 벨 생각이 나더라구요. 스턴트 출신인데 배우도 겸업하고 계시죠.
전 사실 리 메이저스 출연 이야기를 어디서 읽고 봤거든요. 모르고 봤어도 아마 알아 보긴 했겠습니다만, 원작 드라마는 사실 저도 몰라서 600만 달러의 사나이 생각만 했을 거에요. ㅋㅋ
듀나님도 리뷰에서 그러셨고, 저 역시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신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심플한 오락물이 아주 많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세상 흘러가는 게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슬픕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