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몇 가지 이상한 점

1. 실존 인물이었냐는 문제는 차치하고, 예수가 12월 25일에 태어났다는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원래 이교도의 축제일에서 유래되었다는게 정설이다. 근본주의적 성격이 강한 교단에서는 성탄절을 기리지 않는다. 미국은 이미 크리스마스라는 말 대신 홀리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2. 이 명절을 발전시킨 서구에서는 이 날을 가족과 보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인과 보내는 날로 둔갑했다. 그렇다고 크리스마스까지 연인과 보내는 날로 지정될 만큼 커플데이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뭐 그런거 없어도 365일 매일 붙어 다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3. 이 날을 연인들의 날로 확고히 하는 것에 가장 힘쓰는 사람들은 솔로들이다. 이 날을 애써 없는 날 취급하며 자신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날로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더욱 크리스마스가 연인들의 날로 공고히 하는 것에 도움만 줄 뿐이다. 가끔씩 보면 자신들의 처지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 크리스마스는 빨간 옷을 입은 뚱뚱한 할아버지를 예찬하는 이교신앙을 예찬하는 날입니다. 가장 완벽한 기복신앙이죠. 이 신을 믿으면 진짜로 며칠 동안이나마 선행을 하고 그 결과로 진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선물을 받습니다. 더 좋은 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이 신앙을 스스로 버린다는 거죠.
    • 2.일본에서도 연인과 보내는 날이죠. 미연시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매우 중요합니다.
    • DJUNA/ 그런데 유일신은 아니군요. 이 대신 돈을 갖다주는 이빨요정이 있으니. 역시 애들한테는 기복신앙이 잘먹힙니다.

      Sugar Honey Iced Tea/ 일본이야 기독교 인구가 1%도 안되니 뭐 그러려니 하는데...
    • 그냥 즐기고 노는데 핑계가 필요한 것 뿐이죠~ 뭐 어떻습니까 즐겁다는데.
    • 오늘 고재열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
      예수님은 평생 솔로로 살다 가셨는데... 크리스마스에 왜 커플들이 난리인 건가요? ㅋㅋ
    •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에 연인들이 열올리는 건 남다른 사연이 있죠. 80년대까지 통금이 있었는데 일년에 딱 3일! 석탄일, 크리스마스 이브와 12/31일만 통금이 해제되었습니다. 그러니 젊은이들, 특히 연인들의 해방감이 더욱 컸겠죠?
    • stardust/ 그렇다면 솔로들이 더 기려야 하는 날이 되겠군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솔로의 삶을 살았던 인물이 태어난 날이니.
      현재 이 날을 없는 날 취급하려는 솔로들의 행동들은 신성모독에 가깝겠습니다.
    • 음..갑자기 생각난 막달라 마리아와의 스캔들은 신성 모독이겠지요?
    • 성서의 구약 창세기편은
      고대 종교의 짜집기죠.

      창세기의 주요 사건들이
      기존의 종교들의 천지창조 신화들을 얼마나 노골적으로 가져다가 놓았는지를 알면
      제대로 된 크리스트교도들 강한 회의를 느껴야 정상인데,
      우리나라 개신교도들은 아예 관심이 없죠.

      대학시절 동기가 목사 딸이었는데,
      아버지가 이문열의 < 사람의 아들 > 을 사탄의 책이라고 읽지 말라고 했다더군요.
      사람의 아들에도 그 창세 신화의 비교가 줄줄이 나열되어 있거든요. ^^
    • 전혀 기원이 중요하지 않은 날이잖아요. 굳이 찾거나 거기서 의미를 갖고올 이유도 없는 거 같아요. 빼빼로 데이처럼 사람들이 그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내서 놀다보니 거기에 자본주의까지 합세해서 더 커진거밖에 더 있나요. 빼빼로 데이도 처음엔 빼빼로 회사는 아무짓도 안했는데 애들이 11월 11일날 선물하다가 점점 커진거잖아요. 연애는 인생의 이벤트이니 중간 결산하는 소소한 이벤트는 더 찾고 싶어지지 않겠어요?
    • 아실랑아실랑/ 기원이 전혀 안중요한 날은 아닌거 같은데요. 적어도 기독교인들에게는 그 기원이 중요한 날일거 같습니다.
      연애의 중간결산 이벤트는 개인적으로 만들고 싶으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죠. 이 나라 사람들은 그것을 다 같은 날에 똑같이 하는 걸 더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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